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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9화

이 말이 끝나자마자, 멀리서 갑자기 몇 번의 펑펑 소리가 들렸다. 무언 가가 폭발하는 소리 같았다. 도범은 소리가 나는 방향을 따라 보았다. 멀리서 붉은 빛이 깜빡이고 있었고, 또한 희미하게 비명도 들려왔다.

하얀 옷을 입은 남자는 완전히 당황해하며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는 검은 갑옷을 입은 남자에게 소리쳤다.

“네가 어떻게 그럴 수 있어!”

검은 갑옷을 입은 남자는 웃음을 멈추고 차갑게 말했다.

“왜 나는 그렇게 하면 안 되냐? 네가 나를 속이려고 하는데, 나는 너를 속이지 말라는 법이라도 있어?”

도범은 마음속에 초조함과 더불어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도범은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두 사람이 왜 다투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검은 갑옷을 입은 남자가 잔인하고 비열한 일을 많이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하얀 옷을 입은 남자도 선량한 사람은 아닌 것 같았다. 상황을 모르는 상태에서 도범은 두 사람을 판단할 수 없었다. 그저 하얀 옷을 입은 남자가 꼬리를 밟힌 것처럼 폭발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하얀 옷을 입은 남자는 지금 너무 불안했기에 당장이라도 이곳을 떠나고 싶어 했지만, 떠나면 다른 일이 벌어질 까봐 두려워하는 듯했다. 지금 하얀 옷을 입은 남자의 눈에는 전혀 방향을 찾지 못한 혼란이 가득했다.

대략 다섯에서 여섯 번 숨을 쉬고 나서, 하얀 옷을 입은 남자가 마지막 힘을 다해 말했다.

“너는 대가를 치를 거야.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야.”

이 말이 끝으로 주변 장면이 갑자기 흐려지기 시작했다. 도범은 눈살을 찌푸리며, 눈을 크게 뜨고 이후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려 했다. 그러나 장면은 점점 더 흐려졌고, 주변의 별들은 점차 순수한 검은색으로 변해갔다.

이윽고 도범은 손발이 묶인 듯했다. 도범이가 당황해할 때, 갑자기 귀에서 한숨 소리가 들렸다. 이 소리는 너무 갑작스러웠기에 도범은 깜짝 놀란 상태로 몸을 재빨리 돌렸다.

어르신의 한숨이었다. 어르신은 하얀 옷을 입은 늙은 남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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