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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63화

작가: 마나이
“가주님, 아가씨께서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거죠?”

루씨 가문의 집사가 걱정이 되어 루진천을 향해 물었다.

“기분 전환하러 나간다고 했으니 걱정 말게. 난 그냥 루희가 안 좋은 기분을 다 털어버리고 돌아왔으면 좋겠네.”

루진천이 쓴웃음을 지으며 다시 집사에게 말했다.

“요즘 다들 열심히 수련하고 있는 거 맞는 건가? 초씨 가문으로 가서 상의를 하든 안 하든 7대 험지로 가는 건 변하지 않을 거니까, 가족들 보고 하루빨리 수련 경지에 돌파하라고 해. 험지 속은 상상 그 이상으로 위험하고 또 진신경의 후기나 정점에 달한 요수들도 엄청 많으니. 나라도 살아서 나오기 힘들어.”

“걱정 마세요, 다들 열심히 수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적어도 모두 위신경에는 돌파해야 될 것 같네요, 아니면 죽으러 가는 거나 다름이 없을 테니까.”

집사 루해당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리고 마침 이때, 두 사람은 먼 곳에서부터 날아오고 있는 비행 담요를 발견하게 되었다.

“가주님, 어서 저쪽을 보세요. 아가씨와 여덟 번째 장로가 돌아왔습니다!”

루해당이 기뻐하며 루진천을 향해 말하자마자 코앞까지 날아온 두 사람이 위에서 뛰어내렸고, 루희가 바로 수납 반지를 루진천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아빠, 그 속에 엄청 많은 단약과 영초가 있어요. 우리 가족들이 한동안 수련하기에는 충분할 겁니다. 단약들은 짧은 시간내에 수련 경지를 돌파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루진천이 잠깐 멍해 있다가 수납 반지를 살펴보았다. 그러다 참지 못하고 숨을 한번 크게 들이마셨다.

“뭐야!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루희야, 이렇게 많은 수련 자원은 대체 어디서 난 거야? 너 어디 갔다 오는 길인데?”

루진천의 말에 루해당이 즉시 다가와서는 수납 반지를 받아가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도 역시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놀라서 말했다.

“아가씨, 이, 이 많은 보물들을 어떻게 얻었어요?”

“아빠. 제가, 제가 천급 수련 경지에 관한 단서를 4대 고종에게 알렸어요.”

두 사람의 물음에 루희가 사실대로 대답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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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고, 루희야. 어떻게 영향이 없을 수 있겠어! 난 네가 단지 기분 전환하려고 나간 줄 알았는데, 이 일을 4대 고종에게 알리러 갔다니! 너무 어리석구나, 아가야. 비록 우리가 많은 보물을 얻게 되었지만 다른 은세 가문에서 우리가 단서를 누설했다는 걸 알게 되면 틀림없이 우리를 미워할 거야. 4대 고종은 종래로 은세 가문 간의 일에 관여하지 않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는 기타 은세 가문의 압박을 당하며 영원히 고개를 들지도 못할 거야.”루진천이 의자에 주저앉아 다시 말을 이어갔다.“내가 얼마나 어렵게 홍씨 가문의 라인에 끼어들어 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게 되었는데, 너 때문에 그들이 틀림없이 우리 루씨 가문을 겨냥하게 될 거야. 어휴, 마음은 고맙지만, 이번에 네가 정말로 큰 사고를 쳤어.”그러나 루희가 의외로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아빠, 사고방식을 개변할 때가 된 것 같네요. 예전에는 확실히 은세 가문과 고종 사이에 서로 건들지도, 간섭하지도 않는다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잖아요. 지금 다들 곧 천급 수련 경지에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을 얻게 되는 판에, 누가 먼저 돌파할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돌파할지, 심지어 고종 쪽에서 먼저 돌파할지 아니면 은세 가문 쪽에서 먼저 돌파할지는 아무도 모르잖아요. 예전에 유지해왔던 규칙은 곧 깨질 거라고요. 그러니 이번이야말로 절호의 기회예요, 기회를 잘 잡지 않으면 우리는 틀림없이 도태될 거예요.”루희가 말하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더없이 진지하게 말을 이어갔다.“어찌 되었건 우리 루씨 가문은 절대 도태될 수 없어요. 우리도 이 기세를 몰아 다시 궐기해야 한다고요!”루진천이 듣더니 일리가 있다고 느꼈는지 침묵에 잠겼다.하지만 잠시 생각한 후, 여전히 참지 못하고 루희를 향해 말했다.“그렇지만 천급의 수련 경지에 관한 단서는 우리의 추측에 불과 해. 그 7대 험지 중에 정말로 천급에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는 누구도 몰라. 그러다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한다면 우리 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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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진천이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운소종의 종주는 나보다도 나이가 더 많은 영감인데! 설마 내가 그런 영감한테서 장인어른이라는 소리도 들어야 하는 거야?’충격에 빠진 루진천은 할 말을 잃은 채 뒤로 두 걸음 물러섰다. 하지만 그는 바로 루희의 고심을 알아차렸다.게다가 이 일은 이미 정해진 거라 바꿀 수도 없었다. 이제 와서 동의하지 않는다면 운소종과 맞서겠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으니.‘그때가 되면 운소종의 종주가 많은 강자들을 데리고 올 게 분명한데, 내가 그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 운소종의 체면을 짓밟는 것으로, 죽음을 자초하는 거나 뭐가 다르지?’“그래, 이왕 이렇게 된 거, 둘이 마음이 맞는 다니, 나도 할 말이 없구나.”결국 루진천이 자리에서 일어나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우리에게 운소종 같은 빽이 있으니 나중에 기타 가문에서 우리가 단서를 누설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하더라도 우리를 함부로 건드리지는 못할 거야. 아무래도 운소종의 체면도 있으니.”“당연하죠. 앞으로 난 누구도 얕잡아 볼 수 없는 운소종의 아홉 번째 첩이라고요. 게다가 운소종이 위치한 곳은 수련하기에도 적합한 곳이라 제가 그곳에서 수련을 하게 되면 틀림없이 빠른 시일내로 예전의 수련 경지로 돌아갈 거예요. 심지어 모두들이 부러워하는 강자로 될 수도 있을 거고.”“루희야, 운소종으로 시집가게 되면 꼭 조용하게 지내야 한다. 너 지금 수련 경지도 낮고 나이도 어려 기타 여덟 첩들이 너를 괴롭히기라도 할까 봐 걱정이구나.”루진천은 곧 또 무엇이 생각났는지 루희에게 신신당부하였다.하지만 루희는 받아들이기는켜녕 오히려 차갑게 웃었다.“저를 괴롭힌다고요? 나 루희는 그렇게 만만한 여인이 아니에요. 누가 감히 저를 괴롭혔다간, 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예요. 그리고 저 이제 운소종으로 시집가게 되면 운소종의 인력을 동원하여 자용이를 계속 찾을 거예요.”루희가 아직도 도자용이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에 루진천은 딱히 뭐라 해 줄 말도 없어 결국 고개를 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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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게 좋겠네.”루진천이 듣더니 흡족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다 다시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가 루희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며 감개무량하여 말했다.“우리 딸, 이젠 다 커서 문제를 사고할 줄도 아네. 다만 우리 루씨 가문을 위해 네가 너무 고생하는구나.”“아빠, 고생이라니요? 창공정이 여색을 좋아하긴 하지만 인성이나 다른 방면은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게다가 제가 창공정한테 시집가서 우리 루씨 가문이 더는 두려울 게 없으면 그걸로 된 거 아닌가요?”루희는 최대한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이며 루진천을 위로했다.이에 루진천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요 며칠 수고했는데 먼저 돌아가서 쉬어. 이 수련 자원들에 대해서는 내가 잠시 후에 장로들과 회의를 열어 한번 상의해 볼게.”아니나 다를까, 이튿날 점심쯤이 되니 운소종의 종주가 정말로 여러 명의 장로들을 데리고 루씨 가문으로 왔다. 그러면서 풍부한 수련 자원을 예금으로 루진천에게 건네며 결혼 날짜를 7일후로 정했다.그렇게 또 이틀이 지나고, 초씨 가문에 가기로 약속한 날과 12일을 남겨두고 도씨 가문에서도 청첩장을 받았다.“가주님, 무슨 일이세요?”여러 장로들과 도범, 그리고 집사 도훈 등은 전부 의사정에 불려갔고, 굳은 얼굴의 도남천을 바라보며 대장로 도무광은 참지 못하고 입을 열고 물었다.사실 도남천의 심각한 표정에서 그들은 엄청 골치 아픈 일이 벌어졌을 거라는 걸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다들 한창 수련하느라 바쁠 때 도남천이 가문의 중요한 인물들을 전부 불러오지 않았을 거니까.“아버지, 무슨 일이에요? 설마 홍씨 가문의 사람들이 미리 7대 험지로 출발하여 천급에 돌파하는 방법을 찾아낸 건가요?”도범이 갑자기 무엇이 생각났는지 눈살을 찌푸린 채 물었다.‘만약 정말 그런 거라면 큰일이야. 홍씨 가문에서 가뜩이나 나와 초수영이 그의 두 아들을 죽였다고 의심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우리가 위험해질 거야.’‘이럴 줄 알고 어떻게 든 우리 가문에서 먼저 방법을 찾아내 천급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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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이때, 한쪽에 있던 도훈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아마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닐 겁니다.”그리고 청첩장을 열어 본 도범은 얼굴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져 여러 사람을 향해 말했다.“아홉 번째 첩, 루희에요.”“루희라고?”대장로와 다른 장로가 듣더니 웃음이 바로 입가에 굳어졌다.그들은 그제야 도남천의 안색이 보기 흉했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루희는 도남천의 전처이자 도씨 가문의 큰 사모님이었다.비록 루희가 셋째 장로와 결탁하고 반란을 일으켜 도남천을 크게 망신시켰지만, 두 사람이 부부였었던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그런데 지금 도남천더러 루희의 결혼식에 참석하라는 건 도남천을 난감하게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다른 사람들이 어떤 시선으로 도남천을 볼지, 사석에서 어떻게 도남천을 의논할지는 누구도 모르는 일이다.“너무 하네요! 청 종주가 어떻게 가주님이 루희의 전남편이라는 걸 분명 알면서도 일부러 우리한테 청첩장을 보낼 수 있어요?”대장로가 주먹을 쥐고 씩씩거리며 말했다.“가주님, 우리가 가면 되니까, 가주님은 집에 계세요.”하지만 도남천이 의외로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그건 안 됩니다. 만약 이게 단지 기타 이류 세가나 삼류 세가의 결혼식이라면 나도 그렇게 하고 싶은데, 이번의 상대방은 운소종의 종주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만약 참석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우리 도씨 가문이 그들의 체면을 세워주지 않는다고 생각할 겁니다. 그러니 난 반드시 가야 합니다.”“하지만 너무 어색하잖아요!”다른 장로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전처의 결혼식에 참가한다는 건, 안 봐도 마음이 편치 않을 게 분명했다.심지어 도남천과 루희는 예전에 서로를 엄청 사랑했었다.다만 도자용이 실종하게 되면서 루희의 성격은 완전히 변했고, 성질마저 악랄해졌던 것이다.물론 도범이 입대하기 전부터 루희의 본성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그녀도 잘 숨겨서 누구도 그녀의 본성을 몰랐다.“어색해도 어쩔 수가 없어요. 어차피 나와 루희는 이미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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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걱정 마세요. 4대 고종과 은세 가문 사이에는 함부로 건드리지 않는다는 암묵적인 규칙이 있잖아요. 그러니 그들이 먼저 우리 도씨 가문을 공격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을 겁니다.”초조해하는 대장로의 모습에 도남천이 잠시 생각한 후 다시 말을 이어갔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또 너무 대규모로 가도 안 됩니다. 그리고 최대한 조심해야 할 거고요. 결혼식에는 기타 고종과 은세 가문들이 많이 참석할 거라 그들이 대놓고 우리 도씨 가문을 겨냥하지 않겠지만, 결혼식이 끝나고 돌아오는 길은 엄청 위험할 겁니다. 주위에 매복했다가 우리를 공격할 수도 있어요. 아무래도 인원이 적으니 죽이고 시체를 인멸하기만 하면 누구도 그들을 의심하지 않을 테니까.”도범이 듣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아버지. 그래서 말인데, 이번에 저와 아버지, 그리고 대장로님 이렇게 세 사람만 참석하면 될 것 같아요, 일이 생기면 도망가기도 쉽고. 너무 많이 갔다가 포위 공격이라도 당하게 되면 수련 경지가 낮은 가족들은 그대로 목숨을 잃을 수 있어요. 게다가 우리 셋의 수련 경지가 낮은 것도 아니니, 그들이 너무 쉽게 우리를 죽이지는 못할 겁니다.”“맞네! 자네한테 비행 검도 있었지, 참! 다들 그게 최상품 영기인 줄도 모르던데. 그 비행 검만 있으면 그들을 쉽게 따돌릴 수 있을 거야. 그들이 정말로 우리가 돌아오는 길에 매복해 있다고 해도 두려울 것 없다고!”대장로가 순간 눈빛이 밝아져서 말했다.“그들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감히 도씨 가문까지 쫓아와 우리를 죽이지는 못하겠지?”“맞아요. 그러니 우리 셋만 가면 됩니다. 사람이 많으면 오히려 빠져나오기도 힘들고, 비행 검의 비행 속도에도 영향을 줄 겁니다. 마침 또 우리 셋만 수련할 필요가 없으니 3일 후에 바로 출발하죠. 그리고 나머지 분들은 계속 집에 남아서 수련에 전념하시고요.”“우리 셋은 모두 진신경의 정점에 비견되는 강자로, 지금의 도씨 가문도 그렇게 만만하지 않아.”도남천이 차가운 얼굴로 분노가 가득해서는 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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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범 같은 연단사가 있으니, 우리 도씨 가문이 강대해지는 건 시간의 문제겠네.”도남천이 흡족한 표정으로 도범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렇게 다들 곧 흩어졌고, 도범은 단약을 정제하러 방으로 돌아갔다.그리고 상황을 알게 된 박시율은 걱정부터 앞섰다. 아무래도 루희가 운소종의 아홉 번째 첩이 되면 그들 도씨 가문에 무슨 짓을 할지는 누구도 모르는 일이니까.하지만 걱정해주는 것 외엔 도범을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박시율은 도범의 짐이 되지 않기 위해 더욱 열심히 수련에 전념했다.도범이 단약을 정제하느라 바빠진 바람에 손님으로 도씨 가문에 놀러 온 초수영과 초수정은 심심하여 매일 수아를 데리고 놀러 다녔다.그러다 세번째 날 아침이 되어 도범이 성공적으로 단약을 정제해내고 방에서 나오는데 초수영과 초수정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도범 씨, 우리도 운소종의 결혼식에 참가할 거야!”초수정이 도범을 보자마자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도범이 듣더니 바로 손을 흔들었다.“안 돼, 너무 위험해. 루희는 우리를 상대하기 위해 그 영감에게 시집간 거야. 그러니 돌아올 때 우리 길에서 매복 당할 수도 있어.”“걱정 마, 그건 우리도 다 생각 했어. 그들이 매복한다고 해도 결혼식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매복하지, 그 전에는 절대 매복해 있지 않을 거야. 그러니 우리는 갈 때만 너희랑 동행하고, 결혼식이 끝나면 같이 돌아오지 않을 예정이야.”초수정이 도범을 힐끗 쳐다보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그들이 분명 우리 초씨 가문도 초대했을 거야, 우리 아버지도 보나마나 참석하실 거고. 그래서 나중에 결혼식이 끝나면 우리는 바로 아버지와 함께 집으로 돌아갈 거야. 어차피 너희들도 이제 또 우리 초씨 가문으로 가야잖아.”“그래요, 우리 여기에 너무 오래 있었어요. 게다가 하나같이 목숨을 걸고 수련하는 도씨 가문의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매일 빈둥빈둥 놀기만 하는 우리가 너무 허송세월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우리도 이제 결혼식이 끝나면 가문으로 돌아가 열심히 수련에 전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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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숲이 크면 별의별 새가 다 있는 법이지. 거울이라도 보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봐야 할 텐데,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앞쪽에 서 있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흰옷 입은 사람 보이지? 저 사람은 구록종 출신으로 친전 제자야. 그런데도 30분이 되서야 겨우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꿨다구! 방금 그렇게 큰소리쳤으니, 네 옆에 있는 이 친구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서 보라색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볼까?”다른 사람도 거들며 말했다.“그래, 말 좀해봐. 네가 그렇게 치켜세운 저 친구가 보라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주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재미있어하며 오수경을 계속 몰아세웠다. 그들은 오수경에게 도범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라고 강요하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이들 대부분은 6품 종문이나 자유 무사 출신으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최소 4시간이 걸렸다. 출신이 뛰어난 천재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처음에는 오수경이 이들과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쓰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들은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며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오수경은 도범에게 도움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만든 일이니 네가 해결해.”도범은 오수경이 이미 여러 번 경솔하게 발언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매번 오수경의 뒤처리를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수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고개를 들어 크게 말했다.“저 사람들이 30분이 걸린다면, 도범 오빠는 15분이면 충분해!”오수경은 어차피 모든 것을 걸고 말하기로 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짜증나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오수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오수경의 말에 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1화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0화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9화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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