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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9화

작가: 은광수
그때, 슬리퍼 한쪽이 날아와 내 뒤통수를 가격했다.

그 힘이 어찌나 센지 나는 그대로 소파 위에 벌러덩 넘어지고 말았다.

윤지은은 그 틈에 덮쳐와 가위로 내 옷을 마구 잘랐다. 그 모습에 나는 오금이 저려 났다.

가위가 조금만 더 아래로 향하면 나는 정말 고자가 됐을지도 모른다.

나는 다급히 윤지은의 손목을 움켜잡았다.

“너무한 거 아니에요? 정말 저를 고자로 만들 작정이에요? 내 거로 얼마나 기분 좋았던지 잊었어요? 정말 잘라버리면 앞으로 누가 지은 씨 기분 좋게 해줘요?”

윤지은은 차가운 눈초리로 나를 쏘아봤다.

“그건 너 없이 나 혼자서도 해결해. 그런데 감히 우리 엄마를 노려? 그러면 죽어야지.”

“전 지은 씨 어머님 노린 적 없어요. 정말 마사지해 드린 것뿐이에요.”

“노린 적 없다고? 그런데 아까 더 세게 하라느니 거친 게 좋다느니 한 말은 뭔데?”

“제가 너무 살살 누른다고 더 세게 누르라는 거였어요.”

“헛소리하지 마. 누가 그 말을 믿을 줄 알고. 내가 들어왔을 때 네놈이 우리 엄마랑 같이 방에 들어가는 거 똑똑히 봤는데. 말해. 우리 엄마한테 나쁜 짓 하려고 했지?”

“제가 여색을 밝히는 건 맞지만 짐승은 아니에요. 전에 지은 씨랑 그랬는데 어떻게 지은 씨 어머니를 노리겠어요? 내가 변태도 아니고.”

윤지은이 뭐라 하기 전에 이영미가 초조한 모습으로 달려 나왔다.

“지은아, 너희 둘... 정말 했어?”

윤지은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목까지 빨개졌다.

“엄마, 말 좀 예쁘게 하면 안 돼요?”

이영미는 헤실 웃으며 말했다.

“용천 호텔에서부터 두 사람 심상치 않다 생각했는데, 역시나 내 생각이 맞았어. 우리 예쁜 딸. 네가 남자랑 사랑도 나누어 봤다니 엄마는 너무 기뻐. 난 네가 불감증인 줄 알았잖아. 어때? 해보니까 기분 좋지? 한 번 하니 또 하고 싶고 계속하고 싶지?”

윤지은의 얼굴은 점점 달아올라 빨갛게 익어 버렸다.

“엄마. 좀 점잖게 행동해요.”

“에이, 엄마도 다 겪었는데 뭘 그렇게 부끄러워해? 나랑 수호 씨 정말 아무것도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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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081화

    윤지은은 내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너 지금 모습 고릴라 같은 거 알아?”“일부러 그런 거예요. 이러지 않으면 지은 씨가 안 웃을 거잖아요.”윤지은이 웃는 모습을 보니 나도 마음이 놓였다.윤지은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내 일은 상관 마.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까.”“정말이에요? 절대 무리하지 마요. 두 사람 지난번에 싸웠을 때, 지은 씨가 잔뜩 취해서 내 앞에서 술주정했잖아요.”윤지은은 손을 뻗어 내 다리를 꼬집었다.“그건 옛날 일이야. 왜 또 그 자식 얘기는 꺼내는 건데? 그때는 내가 어리석었어. 그 자식과 나눈 게 사랑인 줄 알았거든. 그런데 이제는 알았어. 그 자식은 그냥 쓰레기야. 그런 자식 때문에 눈물 흘릴 가치가 없어.”나는 윤지은이 꼬집은 곳을 문지르며 위로했다.“맞아요. 내 눈에도 보여요. 지은 씨 많이 성장했어요. 하지만 우선 나를 좀 놔주면 안 돼요? 아파요.”윤지은은 그제야 손을 풀었다.내가 고개를 들었을 때 윤미화가 이상한 눈빛으로 나를 봤다.‘젠장.’윤미화는 뭔가 오해한 게 틀림없었다.윤미화는 안 그래도 나와 윤지은 사이에 뭔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방금 우리가 서로 눈빛을 주고받는 모습을 보고 그 추측을 확신했다.나는 작은 소리로 윤지은에게 귀띔했다.“앞으로 저기에 앉은 윤미화 사장님을 만나면 조심해요. 저 사장님이 우리 사이를 의심하고 있어요.”“의심하는 게 뭐 어때서? 증거도 없는데 무서워할 거 뭐 있어?”윤지은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 모습에 나는 깜짝 놀랐다.“나야 괜찮죠. 난 지은 씨가 안 괜찮아할까 봐 걱정했던 거예요. 지은 씨가 괜찮다면 난 상관없어요.”그렇다면 나도 이제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다.윤지은은 또다시 나를 노려보았다.“밥 먹으면서 좀 조용할 수 없어? 말 참 많네.”‘흠. 또 내가 눈치 없이 굴었네.’식사 자리는 11시가 넘어서야 끝났다.나는 이 선생님 가족을 집에 데려다주려고 민우와 현성한테 다른 사람을 부탁했다.이 선생님 집에 도착하자마자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080화

    이다연은 내 말에 눈이 휘둥그레졌다.“다이아라고요? 정말이에요?”나는 직접 핸드폰을 열어 보여주었다. 그러자 이다연은 바로 관심을 가졌다.“오빠는 어떤 캐릭터 좋아해요?”“다 돼. 넌 어떤 거 좋아하는데? 내가 서포트줄게.”“난 아리요. 마법사.”“그럼 내가 유미할게. 서포터. 어때?”“좋아요. 해 봐요.”이다연은 말하면서 캐릭터를 골랐다.하지만 나는 서둘러 고르지 않고 입을 열었다.“이거 끝나면 안에서 식사도 끝나겠어. 우리도 먼저 들어가서 밥부터 먹자. 그러고 나서 같이 해줄게.”이다연은 나를 꿰뚫어 볼 듯 훑어봤다.“지금 장난해요?”“나 다이아야. 골드인 너랑 뭐 하러 장난해? 뭐든 정도가 있어야지. 너처럼 일만 있었다 하면 쌩 나가버리면 네 부모님이 난처해하셔. 이 오빠 체면 살려준다 생각하고 같이 들어가자. 약속할게. 밥 다 먹으면 같이 놀아줄게.”이다연은 화가 난 듯 콧방귀를 뀌었다.“됐어요. 딱 보면 아빠 대신 나 설득하러 왔네. 가요.”“그래. 그럼 말하지 않을게. 너 혼자 여기서 놀아. 너처럼 그렇게 놀면 백날 놀아 봐야 레벨이 안 오를 거야.”나는 말을 마치자마자 안으로 들어갔다.그 말에 이다연은 마음이 불편하고 답답했다. 이다연은 평소 게임을 즐기지만 실력은 확실히 부족해 골드 이상 올라가 본 적이 없다. 때문에 내가 데리고 놀아 주기를 무척 기대했다.결국 이다연은 내가 룸으로 들어가자마자 이내 뒤따라왔다.“잠깐만요. 아까 말 지킬 거죠? 밥 다 먹으면 데리고 놀아준다는 거?”“당연하지. 하지만 너도 약속해. 앞으로 그렇게 자리 박차고 나가지 마. 네 가족 체면 깎지도 말고.”나는 이 기회에 요구를 제기했다. 이다연은 잠깐 생각하다가 결국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이런 일은 조급히 해결하면 안 된다. 우선 상대 마음을 잘 달래고 협조할 수 있도록 요구를 제기해야 한다.내가 이다연을 데리고 들어오자 이 사모님은 깜짝 놀란 눈치였다. 자기가 나은 딸이기에 그녀는 딸을 모를 리 없다. 그런데 내가 정말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079화

    “이걸 빼고 평소 유입량만 기준해서 계산하면 매일 6백만에서 천만 원 정도라도 괜찮은 편이야.”“거기에 임대료, 직원들 월급, 약재 비용 등등을 제외하면 한 달에 3천만 원 정도 남을 거고.”게다가 계속 이런 수익을 유지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그때 민우가 의욕적으로 말했다.“노력해야지. 어찌 됐든 사업하기로 했으니 잘해봐야지.”“늦었는데 아직도 안 갔어?”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그 사람은 다름 아닌 윤미화였다.나는 놀라운 듯 물었다.“윤 사장님도 오셨네요?”“낮에 일 때문에 자리를 비우지 못해 퇴근하고 왔어. 이건 개업 선물.”윤미화는 커다란 마네키네코를 선물했다. 나는 그걸 카운터에 진열했다.내가 윤미화와 얘기하는 도중에 민우의 여자 친구 임설아도 왔다.주선영, 하정현, 한지영 그리고 이다연까지...이 사람들은 낮에 일이 있어 오지 못하고 밤이 되어서야 온 거였다.마침 우리도 바쁜 시간이 지난 터라 나는 모두에게 식사를 대접하기로 했다.윤지은은 아침에 와서 선물을 주고 간 뒤 저녁에도 또 왔다.나는 개업식 날이 되니 내가 아는 사람들 대부분이 이렇게 축복을 보내줄 줄은 몰랐다.나는 마음속으로 은근히 감동했다.나는 역시 다연 한식당을 예약했다. 이 한식당이 가게와 가깝기도 했고 음식도 괜찮았으니까.우리는 둘러앉아 먹으면서 대화했다. 분위기는 매우 즐거웠다.하지만 유독 한 사람이 계속 어울리지 못했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이 선생님의 딸 이다연이었다.이다연은 여전히 예전처럼 손에 핸드폰을 들고 게임을 했다.이 선생님이 주의를 줬지만, 이다연은 들은 체도 하지 않았다.그 순간 이 선생님은 얼굴이 잿빛이 되었다.나는 얼른 다가가 이 선생님께 술을 한 잔 따랐다.“이 선생님, 됐어요. 상관하지 마세요. 큰일도 아닌데요 뭘.”이 선생님은 깊은 한숨을 푹 쉬었다.“다 내 탓이야. 내 탓. 내가 자식 교육 잘못했어.”“됐어요. 안 좋은 얘기는 그만하세요.”내가 이 선생님과 하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078화

    “형, 어떻게 됐어? 정수호가 동의해?”김진호는 온 신경이 이 일에 쏠려 있어 주해진이 다가오자마자 쪼르르 달려가 물었다.주해진은 돌아오는 길에 김진호를 어떻게 달래야 할지부터 고민했다. 때문에 이내 허허 웃으며 말했다.“아직은 가게 상황이 안정되지 않아 나중에 얘기하자고 하네.”“나중에? 나중에 언제? 이거 분명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거예요. 형, 우리도 계속 참을 수만은 없어요. 안 그러면 정수호가 우리를 점점 무시할 거라고요.”주해진은 김진호가 제 말을 들으면 분명 화를 낼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도 인내심을 가지고 차분히 말했다.“우선 조급해하지 말고 앉아서 들어 봐.”“형. 제가 조급하지 않게 생겼어요? 천수당은 우리가 인수한 가게예요. 그런데 정수호 사람들만 가게에서 돌아다니고 우리는 공기처럼 아무 역할도 못 한다고요.”“지금 짜증 내 봐야 소용 있어? 짜증 낸다고 문제가 해결돼?”주해진은 이내 얼굴을 굳힌 채 물었다. 하지만 이내 다시 말투를 누그러뜨리며 차분히 달랬다.“우선 앉아서 내 말 들어 봐.”주해진은 자기 생각을 말했다.“가게에 돌아오는 건 당연해. 하지만 정수호는 가게가 아직 안정된 기로에 서지 않았다는 말로 거절하는데 나라고 어떻게 하겠어? 우선 인내심을 갖고 한 달만 기다려 보자. 가게 장사가 안정되면 내가 무조건 너를 여기에 꽂아줄게.”“네 말이 맞아. 우리는 절대 가게를 완전히 정수호한테 맡길 수 없어. 안 그러면 그 자식들이 장부에 무슨 짓을 할지 어떻게 알아?”그 말을 들은 김진호는 형이 아직도 자기편을 든다는 생각에 마음이 한결 나아졌다.“한 달은 너무 길지 않아요? 형, 조금 더 앞당길 수는 없어요?”김진호는 마음이 조급해 한 달 동안이나 기다릴 수 없었다.주해진은 웃으며 김진호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큰일을 할 사람이 왜 이 정도도 못 받아들여? 한 달이면 마침 가게 월매출을 볼 수 있잖아. 그때면 나도 기회를 잡을 수 있고.”김진호는 무슨 말을 더 하고 싶었지만 형 말에 일리가 있어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077화

    나는 고수연이 만든 장부를 보고 있었다.고수연이 작성한 장부는 아주 명확해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심지어 문외한인 나마저도 단번에 이해했다.보아하니 내가 참 보물을 찾은 모양이다.주해진이 다가오자 나는 장부를 얼른 고수연에게 건넸다. 나도 주해진을 조금 경계하는 마음이 있었다.이건 어쩔 수 없는 거다. 주해진과 김진호는 우리와 같은 마음이 아니니 경계할 수밖에.애초에 내가 자금만 충족했어도 두 사람과 손잡을 일은 절대 없다.남을 해치는 마음은 있으면 안 되지만 경계하는 마음은 없으면 안 된다. 모든 건 다 더 나은 발전을 위해서다.“수호, 잠깐 할 말이 있는데.”나는 휴게실로 가서 앉았다. 그러자 주해진도 이내 따라왔다.주해진은 방금 내가 장부를 내려놓는 걸 목격했지만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하지만 속으로는 내가 파트너인 자기마저 경계하는 걸 못마땅하게 여겼다. 때문에 김진호를 여기 붙여 놓는 건 정확한 결정이었다.우리는 각자 꿍꿍이를 갖고 있었다.그때 주해진이 허허 웃으며 입을 열었다.“아까 진호가 가게에서 일하는 게 너무 좋았다는데 앞으로도 진호한테 잡일거리라도 맡겨주면 안 될까? 도움이라도 될 수 있게.”“우리 술집은 너도 알잖아. 장사가 잘됐다 안 됐다 해서 요즘은 거의 손님도 없어. 진호가 거기 있어도 쓸모가 없고.”주해진은 눈을 접고 배시시 웃으며 내가 거절하지 못하게 뒷길마저 막아두었다.하지만 나도 내 생각이 있는지라 웃으며 말했다.“주해진, 애초에 약속했잖아. 가게 일은 내가 혼자 관리하기로. 직원 모집도 포함해서. 이건 다 계약서에 있는 내용일 텐데.”“알아, 나도 다 알아. 그래서 이렇게 상의하는 거잖아. 우리가 그래도 파트너인데. 이제 같은 배를 탄 사람 아니야? 그러니 예전 일은 이제는 내려놓을 때도 됐잖아.”“원수가 원한을 풀기는 쉬워도 친구가 되는 건 어려운 일이잖아. 친구가 한 명이라도 더 있으면 원수가 있는 것보다는 낫지 않아?”역시 사회에서 구른 사람이라 그런지 말은 참 그럴듯하게 했다.나도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076화

    오후에는 그렇게 바쁘지 않았다. 사장님들을 모두 보낸 것도 있었고 손님도 오전보다 훨씬 줄었다.그제야 다들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우리가 돌아왔을 때 김진호는 배우 바삐 보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뛰어다니면서도 불평도 하지 않았다.민우는 그 모습이 무척 의외라는 듯 말했다.“저 자식 왜 저렇게 좋아해?”현성은 의아한 눈빛으로 김진호를 바라봤다.“저 자식 무슨 꿍꿍이지? 수호야, 차라리 저 자식 쫓아내는 건 어때?”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김진호도 주주야. 비록 비중은 작다고 해도 아예 무시하면 안 돼. 저렇게 하고 싶어 한다면 하라고 해. 그런데 너희 둘이 잘 지켜보면서 잡일거리면 시켜. 절대 기밀 손대게 해서는 안 돼.”나는 김진호에 대해 여전히 큰 경계심을 가지고 있다.무슨 일이든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그래야 오래 가고.재무, 약재 구매 경로 그리고 중요한 고객 정보 등은 우리가 직접 관리하는 게 더 안전했다.김진호는 아직 그걸 깨닫지 못했는지 자기도 겨우 일할 수 있다고 좋아하며 만족해했다. 비록 땀투성이가 되어도 그는 여전히 흐뭇해했다.주해진은 그런 김진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너 이럴 필요 있어? 우리는 밖에서 맛있는 거 먹으며 즐기고 있을 때 혼자 여기서 땀 뻘뻘 흘리며 일하고 있고. 너 바보야?”김진호는 주해진이 가져온 밥을 먹으며 싱글벙글 웃었다.“형, 그건 틀린 말이에요. 내가 왜 남은 줄 알아요?”“지금 가게는 정수호가 권력을 쥐고 있고 우리는 아예 아무런 권한도 없잖아요. 우리도 이 가게 주주라고 말하고 다니지 않으면 가게 직원들이 우리를 알아나 봐요?”“그런데 내가 오늘 가게에 얼굴을 비추니 달라지더라고요. 모든 사람이 나와 형도 주주인 걸 알았어요. 이렇게 되면 나중에 가게가 안정되면 내가 다시 들어오는 것도 문제없잖아요.”주해진은 그 말을 듣고 너털웃음을 지었다.“너 이 자식, 그런 속셈이었구나. 몰라봤는데 너 은근히 머리 잘 굴리네?”김진호는 형의 칭찬에 더 흐뭇해하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075화

    그리고 이 순간 김진호는 희망을 보았고 서서히 자기 이빨을 드러내기 시작했다.하지만 그것도 때가 오기를 기다려야 했다....오늘이 개업 첫날이라 정 사장님은 많은 손님을 소개해 주며 한 명씩 소개해 주었다.“조 사장님, 안녕하세요!”“연 사장님, 안녕하세요!”“신 사장님, 안녕하세요!”나는 사장님들께 일일이 인사하며 접대했다.그러면서 모든 사람의 모습과 전화번호를 마음속에 기억했다.이왕 혼자 하기로 했으니 인맥과 관계는 가장 중요하다. 게다가 정 사장님이 나한테 소개해 준 인맥은 모두 어렵게 얻은 것이라 반드시 소중히 여겨야 했다.손님들을 한 바퀴 접대하고 나니 나는 목이 말라 타는 것 같았다.민우가 때마침 나에게 물 한 컵을 건넸다.“얼른 물 마셔. 너 목소리 갈라졌어.”나는 컵을 받아 물을 단숨에 마셨다. 그제야 조금 편해진 것 같았다.비록 피곤했지만 나는 아주 보람이 느껴졌다.이건 가게 발전에 두 도움 되는 것들이었다. 현성마저 엄지를 추켜세우며 나를 연신 칭찬했다.“수호, 너 정말 대단하네. 기억력 너무 좋다. 모든 사람을 제대로 기억하네. 난 사람 얼굴이 너무 헷갈려서 누가 누구인지 모르겠어.”민우도 맞장구쳤다.“나도 사람 얼굴이 헷갈리는 것 같아. 문제는 다 비슷한 옷을 입기도 했고 생긴 게 정말 너무 비슷해.”솔직히 나도 이런 자리에 있지 않았다면 이 정도 할 수 없었을 거다.하지만 이제는 천수당의 발전을 등에 업고 수억을 투자한 이상 절대 돈 낭비해서는 안 된다.사람의 잠재력은 모두 극단적인 상황에서 터져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내가 오늘 이렇게까지 할 수 있던 건 나 스스로도 매우 놀라웠다.물을 마시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나는 또 귀한 손님들을 접대하러 갔다.민우와 현성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우리는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점심에 나는 민우더러 다연 한식당에 프라이빗 룸을 예약하라고 당부하고는 사장님들을 초대하여 식사를 대접했다.나는 당연히 함께 가야 했기에 다른 사람을 가게에 남겨두기로 했다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074화

    “잠깐.”그때 내가 소리쳤다.연승호는 눈썹을 꿈틀거리며 나를 바라봤다.“또 뭐 하려고 그래?”나는 조금도 두렵지 않다는 눈빛으로 연승호를 빤히 바라봤다.“연승호 씨, 나한테 무슨 악감정이 있어서 이렇게 찾아와 소란을 피우는지 모르겠으나 한마디 경고하죠. 오늘 같은 일은 이번 한 번뿐이어야 할 겁니다. 만약 다음에 또 이러면 나도 가만있지 않아요!”연승호는 주먹을 꽉 그러쥐며 눈에서 불꽃을 뿜어냈다. 그가 화를 내려고 할 때 백연우가 얼른 그를 끌어당겼다.“승호 씨, 우리 가요. 얼른 쇼핑해요.”연승호는 화가 치밀었지만 그걸 곧이곧대로 발산할 수 없었다.나는 윤지은을 바라보며 진심으로 말했다.“고마워요.”“계속 이런 환경에 처하면 영향 안 받을 리 없잖아? 앞으로 조심해.”윤지은의 말속에는 뭔가를 내포하고 있었다.나는 깊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이게 뭐 내 탓인가? 백연우가 먼저 나를 찾아왔고 그 때문에 연승호가 나를 질투하는 건데 뭐.’하지만 나는 후회하지 않는다.만약 연승호가 또다시 찾아와 문제를 일으킨다고 해도 두렵지 않다.작은 사고가 있고 난 뒤 또 생각지도 못한 사람이 나타났다.그 사람은 다름 아닌 임천호 옆에 있는 시커먼 떡대, 이제는 이름도 아는데 바로 강용재였다.나는 임천호가 사람을 보내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강용재는 선물도 가져오지 않고 임천호의 말만 전했다.“임 회장님께서 정수호 씨더러 시간 날 때 소여정 씨를 보러 오라고 하십니다.”나는 임천호가 대체 무슨 목적으로 이런 말을 하는지 의문이었다. 나를 믿는 건지 아니면 시험하는 건지도 의문이었다.하지만 어떤 것이든 좋은 의도는 아니다.오늘은 천수당 개업일인데 수많은 사람 앞에서 거절하면, 사람들은 우리 천수당 의술이 별로라고 생각할 거다.때문에 잠깐 고민한 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민우는 다급히 내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수호야. 동의하면 어떻게? 임천호는 분명 좋은 의도가 아닐 거야.”현성마저 그렇게 얘기했다.그때 나는 내 생각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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