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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14화

현비가 황귀비로?

현비는 가슴이 쿵쾅거려서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입을 틀어 막고 태후의 발 앞에 꿇어앉아 있는데 목이 메어 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소씨 집안에서 마침내 인물이 나왔고, 현비가 황후는 아니라도 언젠가는 태후가 될 것이다.

현비도 잠시 꿇어 있다가 일어나 목여태감이 책봉조서를 꺼내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없었다. 황제는 그저 우문호를 바라 본 뒤 가볍게 어깨를 두드리더니: “폐하께서 궁으로 돌아가신다. 가마를 대령해라!”

오늘은 그저 절차만 밟을 뿐 군신이나 부자간의 대화는 다음에 다시 해야 할 것이다.

현비는 명원제가 정말 가는 것을 보고 참지 못하고 불러서, “폐하, 잠시만!”

명원제가 고개를 돌려 현비를 보고, 음산한 눈빛으로, “또 무슨 일이냐?”

현비가 명원제의 이 눈빛을 보니 그날 따귀를 맞았던 생각이 나서 가슴이 철렁하며 목구멍까지 차 올랐던 얘기를 꿀꺽 삼키고 눈을 내리깔고: “신첩 태자비와 잠시 함께 있고 싶사오니 조금 늦게 궁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명원제는 밝지 않은 얼굴로: “허락한다!”

우문호와 다른 친왕은 태후, 황후 및 다른 마마들을 나가시는 것을 공손히 배웅하고, 손왕, 회왕, 제왕이 우문호를 둘러싸고 축하했다.

안왕이 홰나무 아래 서 있는데 마침 홰나무 그늘에 가려서 입꼬리를 올리고 미소를 지으며, “다섯째야, 축하한다!”

우문호가 안왕을 보고 얼음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넷째 형 고맙습니다.”

안왕이 고요하게: “이런 아무래도 자신의 능력으로 얻은 것이라고 할 수 없으니 앞으로 더 노력해야겠어, 안 그러면 황태자의 자리를 뺏길 지도 모를 일 아니냐.”

이런 도발적인 말에도 우문호는 조금도 맞받아치려 하지 않고 그저 담담하게: “넷째 형 말이 맞습니다.”

안왕이 눈을 내리깔았지만 곁눈질하더니 홀연히 스쳐 지나갔다.

안왕은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게 분부해 안왕비를 오라고 하더니 안왕부로 돌아가겠다며 작별했다.

안왕을 보내고 현비는 바로 우문호를 작은 서재방으로 끌어갔다.

현비의 표정은 최고로 엄숙하고 준엄해서,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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