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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13화

황태자 책봉

귀비가 와서 자세히 보고 손으로 긁어도 보는데 발바닥을 긁어서 빨갛게 되었는데도 색이 없어지지 않자 태후가 불쾌해 하며, “어떻게 그릴 수가 있느냐? 어서 안아라, 아직 날이 춥구나.”

희상궁이 유모에게 분부하며, “안고 준비하자, 시간이 거의 다 되었구나. 씻으셔야지.”

씻는다는 얘기를 듣고 태후가 비로소: “어째서 사돈댁에서는 아직 오지 않았는가?”

희상궁이 웃으며: “태후 마마, 왔습니다. 노마님과 정후부부 모두 와 있습니다. 정후는 밖에서 선포를 기다리고 있지 않습니까?”

“오, 그럼 어서 들어와서 아이를 보셔야지, 너희들은 가서 준비하거라.” 태후가 말했다.

정후는 오늘 참으로 어깨를 쫙 폈다.

출산을 마치고 도련님이란 것을 알고 바로 사람을 시켜 대례를 준비시키고 삼일 목욕 이 날이 오기를 기다렸다.

지금 태후와 황제가 안에서 아이를 보고 정후는 문 앞에서 황제의 접견을 기다리는데 노마님과 황씨, 원경병이 원경릉을 보러 갔다.

정후는 들어가서 착실하게 예를 취해 아주 예의가 바른 모습으로 보였다.

태후가 정후를 추켜세우는 말을 아끼지 않으니 정후는 기뻐서 얼굴에 꽃이 활짝 피었으나 감히 표현하지 못한 것이 황제가 말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제는 정후의 눈에 진노가 없고 이미 아미타불인 것을 봤다.

삼일 목욕이 막 안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실내엔 구리 대야 세 개에 절반정도 물이 담겨 있고, 구리 대야에 비친 물이 금빛으로 찬란한데 물 안에는 배꼽 집게가 놓여 있고, 대야 주변에 수건, 항아리 화로, 좁쌀, 작은 금괴와 은 등 길하고 복을 비는 물건들이 놓여있었다.

삼일 목욕을 주관한 사람은 아가들을 받아 주신 산파이기도 한 강녕후 부인, 주패(朱佩) 고모님이다.

하지만 셋이기 때문에 최대인이 소개한 산파와 희상궁이 같이 목욕을 시켰다.

실내는 따듯하고 온화한 빛이 비치는 것이 여름 같아 옷을 벗긴 후 살짝 구리 대야에 내려놓는데, 원래 마르고 약한 세 아가가 지금은 옷을 벗고 서로 똑 닮은 강아지처럼 물에 들어가 손발을 꼼지락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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