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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27화

원경릉은 그들을 보며 하눔을 내쉬었다.

‘먹고 마시고 무슨 워크숍 왔나? 이럴 시간이 없을 텐데……’

그들을 한심하게 보고 있던 원경릉에게 왕강이 다가왔다.

“그럼 왕비님은 다른 별들도 잘 아시겠네요? 달도 연구해 보셨습니까?”

소홍천은 웃으며 “왕비께서는 달에 토끼와 계수나무가 있다는 걸 알고 계시겠지. 그렇죠?”라고 말했다.

그의 말투에는 약간의 조롱이 담겨있었다.

우문호는 소홍천의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이었다. 그래서 그는 남편으로서 원경릉의 기를 살려주고 싶었다.

“경릉아, 금성이 얼마나 멀리 있는지 말해줘.”

“왕비께서는 금성도 아십니까?” 왕강의 두 눈이 반짝였다.

원경릉은 그들 앞에서 박식한 아내의 면모를 보여달라는 우문호의 눈빛을 읽었다.

예전에 원주 원경릉 때문에 그들은 원경릉에 대한 생각이 그리 좋지 않았다.

안 좋았던 첫인상을 바꾸기 위해 원경릉은 왕강이 귀찮게 질문을 해도 정성스럽게 대답하려고 노력했다.

“아니, 조금 아는 것뿐입니다.” 원경릉이 왕강에게 대답했다.

“오! 그럼 아시는 건 다 말씀해 주세요!” 왕강이 말했다.

원경릉은 왕강에게 금성과 지구와의 거리, 표면온도 등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을 모두 알려주었다.

왕강에게 설명하는 그녀의 모습을 본 사람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왕비가 원래 저렇게 박식했었나? 전보다 훨씬 밝고 사회성도 좋은 것 같네?’

술자리는 점점 무르익었고 원경릉이 화장실을 간 사이에 소홍천이 우문호에게 말했다.

“왕비님이 전하고 많이 달라진 것 같네요. 하지만 본성이 어디 가겠습니까?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왕야께서 너무 왕비를 믿지는 않았으면 좋겠네요. 만약 왕비가 전처럼 부중에서 사건을 일으킨다면 공든 탑이 무너질 수도 있어요.”

밖에서 자신의 얘기를 들은 원경릉은 발걸음을 멈추고 우문호가 그에게 어떻게 대답하는지 들었다.

“그래, 자네가 말하는 건 본왕도 잘 알지. 하지만 본왕이 왕비를 여기까지 데리고 왔으니 내가 정말 큰일을 당한다면 그녀도 책임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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