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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79화

“둘째 숙모님, 머리가 안 돌아가십니까? 경중에서는 그런 임산부를 찾기 힘들 수 있으니 저 멀리 돈 없고 힘없는 계집을 찾아야겠죠. 거지 소굴같은 곳을 잘 찾아보면 은화 몇십 냥만 주면 갓난아이뿐만 아니라 자기 며느리도 내어줍니다.”

“맞네, 맞아. 이 일은 내가 잘 처리하겠습니다.”

둘째 노마님은 요즘 들어 집안의 기강을 잡는 첫째 노마님 때문에 맥을 못쓰고 있었기에 만약 이 일을 잘 처리한다면 그녀에게 기세가 돌아올 것이라고 믿었다.

*

정후가 떠난 후 원경병이 원경릉을 보며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누이, 방금 한 말이 사실입니까?”

원경릉은 빙그레 웃으며 “겁 좀 줬지.”라고 말했다.

원경병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왜 부친을 겁주십니까?”라고 물었다.

“그래야 나를 귀찮게 할 시간이 없을 것 아니냐?”

원경릉은 정후부가 소란스러워야 정후가 자신을 찾아와 귀찮게 할 확률이 적을 것이라 생각했다.

“우리 조모를 뵈러 가자. 조모께 문안을 드려야지.”원경릉이 말했다.

원경병은 누이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세세하게 물으려다가 조모를 뵙고 와서 다시 물어봐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누이가 이른 아침부터 조모를 뵈러 가려고 하는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거야.’

*

노마님께서도 어제저녁에 원경릉이 정후부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아침 일찍부터 원경릉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노마님의 정원에 들어서자 손씨 아주머니가 급히 나왔다.

“아이고! 왕비님께서 오셨군요! 안 그래도 노마님께서 애타게 기다리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원경릉은 발걸음을 재촉해 안으로 들어갔다.

노마님은 근심 가득한 얼굴로 의자에 앉아 원경릉이 들어오는 것을 지켜보았다.

원경릉이 노마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으려고 하자 손씨 아주머니가 그녀를 부축했다.

“왕비, 무릎을 꿇지 마세요. 몸이 무거우시니 그냥 편하게 앉으세요.”

노마님을 보기 전까지 평온했던 원경릉의 마음이 초조한 노마님의 표정을 보자마자 파도에 휩쓸리듯 흔들렸다.

“조모!”

“왕비, 도대체 무슨 일입니까.”노마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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