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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77화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세요. 여기서 듣겠습니다.”원경릉이 말했다.

잠시 후 정후가 뒷짐을 지고 안으로 들어왔다.

정후는 검은 물고기 문양이 들어간 푸른색 두루마기를 입고 허리춤에 옥띠를 두르고 있었다. 그의 위풍당당한 걸음걸이는 어딘가 모르게 아우라가 느껴졌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원경릉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정후부에 온 이유가 뭐야? 여기에 금붙이라도 숨겨둔 것이냐?”

“부친!”원경병이 침상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자 원경릉도 몸을 일으켜 부친에게 인사를 했다.

정후는 밤새 원경릉이 왜 정후부로 왔는지 안절부절못했다. 그래서 그는 원경병이 자리에 있는 것도 개의치 않고 원경릉에게 쏘아댔다.

“밤중에 정후부에 온 이유가 무엇이야 혹시 쫓겨나기라도 한 것이냐?”

“부친, 딸이 왕부에서 억울함을 당해 친정에 위로를 받으려고 왔습니다. 부친께서는 딸이 온 게 그렇게 못마땅하십니까?”원경릉이 수심찬 표정으로 정후를 보았다.

정후는 그녀의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잔말 말고 왜 왔는지 말해봐. 설마 쫓겨난 게냐?”

원경릉은 한숨을 쉬었다.

“부친께서 이혼장을 받으셨다면 이혼을 당한 거겠죠. 아직 이혼장을 못 보셨다면…… 사실 지금 상황으로는 이혼도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네요.”

그녀의 말을 들은 정후는 탁자를 두드리며 화를 냈다.

“이혼장? 무슨 일인지 말해 봐. 제대로 말하지 않으면 바로 쫓아낼 것이야!”

“부친! 누이를 쫓아내신다니요! 누이는 잘못한 게 없습니다!” 원경병이 원경릉 앞을 가로막았다.

“네가 뭘 안다고 나서? 오밤중에 친정으로 쫓겨났으면 분명 누군가에게 미움을 사서 이리로 보내진 것 아니겠느냐! 왜 온 것이야 그 이유를 똑바로 말하거라!”

“부친께서 진정하시거든 제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원경릉은 자리를 잡고 앉으며 정후를 보았다

정후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원경릉의 모습에 놀라 뒷짐을 지고 혀를 차며 욕지거리를 해대더니 결국 자리에 앉았다.

“빨리 말하거라!”

“제가 황상께 노여움을 샀습니다. 그래서 황상께서 저를 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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