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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634화

명원제가 미간을 찡그렸다. 처음엔 열째가 장난치다가 호비에게 부딪힌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부러 박치기를 하고 도망갔다는 것을 사실에 화를 참지 못했다. “열째는?!”

궁인이 놀라서 덜덜 떨며 울먹였다. “마마를 들이 받고 십황자는 달려나가서 유모가 쫓아갔는데 아직 채명전에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당장 데려와!” 명원제가 호통을 쳤다.

“예!” 궁인이 재빨리 십황자를 찾으러 사람을 보냈다.

한참 뒤에 십황자가 왔는데 잔뜩 억울한 얼굴로 채명전에 들어오기 전부터 울기 시작했다. “아바마마, 아바마마, 소자가 잘못했사옵니다…!”

십황자가 달려 들어와 명원제 앞에 무릎을 털썩 꿇어 앉더니 닭 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명원제는 십황자에게 이미 상당히 실망했기에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 “너는 어찌 이토록 마구잡이에 비열한 것이냐? 네 어마마마가 아이를 가지고 있는 것을 알면서 일부러 배를 들이 받다니.. 너는 어마마마가 가엾지도 않느냐?”

십황자가 울먹였다. “어마마마께서 절 혼내고 때리셨어요. 아바마마도 절 때리지 않으시는데. 저도 무섭다고요… 그러니까 누가 절 때리래요?”

자기 기분이 상한게 더 중요하다는 듯한 십황자의 얘기에 명원제는 등골이 오싹했다.

십황자가 이렇게 심각한 결과를 초래했으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것이라고 명원제는 믿었다. 하지만 잘못했다는 소리는 입에 발린 말에 불과했고 조금의 반성의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 십황자는 자신이 총애 받는다는 것에 기대 세상에 무서울 게 없다 못해 어마마마조차 함부로 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명원제는 분노로 가득차 손가락 끝을 덜덜 떨었다. “어마마마가 널 혼낸 건 네가 잘못을 했기 때문이다.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고 혼나야지. 감히 반박을 하느냐! 짐이 너에게는 곤장을 못 때릴 것 같으냐?”

명원제가 화가 나서 소리치자, 십황자는 그 자리에 굳어져 우는 것도 멈추고 당황한 눈으로 명원제를 바라봤다. 어쩔 수 없지만 억울하다는 눈빛이었다. 잘못을 인정하기만 하면 명원제는 당연히 그를 용서할 생각이었으나,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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