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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3화

잠든 원경릉, 스스로도 알 수 없는 우문호

“왜 입니까?” 구사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만약 주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를 아내로 맞으면, 설사 주씨 가문에서 우문호를 돕지는 않더라도 그에게 손을 쓸 리 없고, 최소한 강적 하나는 줄어드는 셈이 아닌가, 게다가 그냥 강한 것도 아니고 최강인데.

우문호는 냉담한 눈빛으로, “난 한 번도 주명양을 아내로 맞을 생각이 없었다.”

“명양 아가씨가….. 사람들 말로는 제왕비와 굉장히 닮았답니다.” 구사는 조용히 우문호를 보고 말했다.

우문호는 날카롭게 눈을 빛내며, “닮은 게 무슨 상관이야? 어차피 명취가 아닌데.”

구사는 무심코 말해버렸다: “진짜 제왕비시면 아내로 맞을 수 없죠.”

우문호는 잠깐 침묵하더니 구사를 노려보며, “쓸데없이 상관 마라.”

구사는 고개를 흔들며, “해서는 안될 말을 했습니다만 좋은 뜻으로 한 말입니다. 그리워해서 안될 사람은 그리워해선 안 됩니다. 왕야의 처지를 위험하게 할 수 있고, 왕야와 제왕의 감정을 상하게 할 게 틀림없습니다.”

탕양은 손뼉을 치며 장단을 맞추고 싶었지만, 초왕의 그늘진 얼굴을 보고 참았다.

“저의 무례함을 용서해 주십시오!” 구사가 말했다.

우문호는 아무 말 없이 유쾌하지 않는 얼굴로 있다.

구사는 더이상 얘기가 진행되지 않을 것을 알고 일어서며, “그럼, 전 이만 궁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오늘 당직이라 서요.”

말을 마치고 구사는 손을 모아 예를 취하고 돌아갔다.

탕양은 사실 구사가 몇 마디 더 해주었으면 했다. 그러니까 구사는 왕야의 친구라 탕양이 하기엔 껄끄러운 말도 구사가 하면, 왕야가 구사에게 정말 화를 낼 리 없기 때문이다.

우문호는 오랫동안 계속 아무 말 없이 최근 발생한 수많은 일을 정리해 봤다. 하지만 머리속을 정리하면 할 수록 어떤 못된 꿍꿍이를 품은 녀석이 나타나서 한바탕의 일전을 준비하는 것 같다.

우문호는 말려들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이미 소용돌이의 한복판에 들어섰다. 이번은 원경릉을 방패로 혼사를 막았지만, 의도했던 아니던 분명 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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