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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02화

제왕이 무술을?

원용의는 마음이 어지러워 밤새 거의 한숨도 못 자고 날이 밝아서야 까무룩 잠이 들었다.

하지만 오늘 원경릉 언니와 외출하기로 해서 졸려 죽을 것 같지만 꼭두새벽부터 일어났다.

아채가 들어와 시중을 드는데 이상하다는 듯이 “왕야께서 오늘 일찌감치 일어나셔서 지금 마당에서 무술 연습을 하시지 뭐예요.”

원용이는 이 말을 듣고 웃음을 터트리며, “며칠이나 가는지 두고 보자, 3일을 넘기면 왕야께서 이긴 거로 하지.”

절대로 제왕을 무시해서가 아니라 단지 제왕은 무술을 연마할 재목이 아니며, 고생도 못하고 과로도 못하는 체질이라 서책을 보고 시를 짓거나 산수화나 그리게 하는 편이 그나마 쉽지 계속 무공을 수련하게 하는 건 목숨을 갉아먹는 짓이다.

원용의는 옷을 갈아 입고 나가보니 과연 제왕이 마당에서 권법을 연습하고 있었다.

보아하니 벌써 상당 시간 수련을 해서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고 이마엔 구슬땀이 배어 나와 햇살에 빛나고 있었다.

주먹을 뻗는 힘이 상당해서 말뚝을 때릴 때 ‘팍팍’ 소리가 나고 주먹과 관절이 푸르스름한 흙빛에서 붉게 부어 오른 게 꽤 힘이 들었던 모양이다.

원용의가 나오는 것을 보고 그녀에게 미소를 짓는데, 땀방울이 맺힌 벌건 얼굴에 하얗게 빛나는 이빨을 드러내고 웃는 것이 이상하리 만치 매력적이다.

“나가는 거야?” 제왕이 무공을 거두고 물었다.

“네, 초왕부에 원 언니 보러요.” 원용의가 어젯밤 얘기가 떠올라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그래, 그럼 조심하고, 일찍 돌아와.” 제왕이 웬일로 따라오겠다고 하지 않는다.

원용의가 대답하고 제왕의 손가락을 보며 “손이 부었어요, 좀 쉬세요.”

제왕이 손을 흔들어 보더니 웃으며 “괜찮아, 무공 수련이 그렇지 뭐, 안 아파, 그리고 땀을 쫙 흘리고 나니까 기분이 상쾌해지고 활력이 생기는데.”

원용의가 웃으며 “그럼 계속 하세요.”

“좋아!” 제왕이 원용의를 보고, “넌 먼저 가 난 네가 가는 거 볼 게.”

원용이가 돌아서서 몇 걸음 가다가 뒤를 돌아 보니 제왕이 주먹에 호호 바람을 불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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