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이 조성지로 향하는 헬기에 올라탄 바로 그 시각, 한 무리의 사람들이 선인암 섬에 상륙했다.“모두 독충에 주의하고 흩어져서 찾아라! 천영 그들이 이 섬에 있을 것이다! 천영과 장창 장로 등 모두의 혼등이 꺼졌다. 이는 그들이 이미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그들을 빨리 찾아내야 하며 그들을 구할 수 있는지 봐야 한다!”그 무리의 사람들은 급히 흩어져 섬의 사방에서 수색을 시작했다. 마침내 그들은 모두 한데 모여 고분 동굴 입구에 도착했다.“들어가자! 모두 조심해! 이곳에 아주 짙은 피 냄새가 나는데 분명히 무슨 일이 생긴 게 틀림없다!” 한 로자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사람들이 고분 안으로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땅에 떨어져 있는 한 미인의 머리를 발견했다. 그녀의 얼굴에는 이해할 수 없는, 그리고 억울한 표정이 굳어 있었다.“천영... 장문님! 이건 천영의 머리입니다...”“천영이 죽었어요...” 한 제자가 얼굴이 창백해지며 외쳤다.로자는 그 말을 듣고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고 땅에 있는 낙천영의 머리를 보자마자 분노가 치솟아 올랐다.로자의 얼굴은 순식간에 검게 변했으며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가 거의 뚫고 나올 지경이었다.“누가!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한 거냐! 당장 나와라, 내 제자를 죽인 자가 누구냐!아... 이 노인은 네가 누구든 상관없다! 감히 내 제자를 죽이다니, 널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걸 후회하게 만들어주겠다. 널 산산조각 내서 네 주변에 관련된 사람들 모두를 죽여버리겠다. 개 한 마리도 살려두지 않겠다... 당장 조사해! 이 자를 찾아내면 즉시 보고해라. 내가 직접 그의 뼈를 가루로 만들 것이다! 어서 조사해! 귀령문의 모든 이들에게 명령해라, 그를 찾아내라...”...이도현은 전혀 이 사건을 모른 채로 이미 조성지에 착륙하여 홀로 조성문을 향해 가고 있었다. 그는 도광 등 일행과 연락하지 않고 혼자서 조성문으로 향했다.조성문은 조성지의 중심에 있는 거대한 산 위에 있었는데 이 산은
하지만 이도현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그는 계속 전진했다. 그는 조성문이라는 거대한 종파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문주인 김등만을 따른다고 믿지 않았다. 김등의 저런 성격으로 봤을 때 조성문 안에서 그를 대체할 생각을 하는 사람이 없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그래서 이도현의 등장은 그들에게 기회를 주는 셈이었다. 이 사람들이 전장에서 배신한다면 더 흥미로운 상황이 될 것이다.또한 이도현은 교룡의 척추와 융합한 이후로 아직 전력으로 싸워본 적이 없었는데 그는 자신의 전력을 다했을 때 얼마나 강력해질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교룡의 척추와 완전히 융합한 이후로 그는 자신이 이전보다 훨씬 강해졌음을 느꼈지만 얼마나 강해졌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만난 성급 중기의 상대들은 몇십 퍼센트의 힘만 써서도 순식간에 그들을 해치울 수 있었다! 그는 전력을 다했을 때 어떤 상태가 될지 검증하고 싶었다.곧이어 음양검이 이미 이도현의 손에 들려 있었다. 그는 산 정상에 도착했고 앞에 펼쳐진 거대한 건축물들을 보며 마치 황궁과 같은 그곳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쳤다.“조성문 문주 김등! 나와서 죽음을 맞이하라!”그의 목소리는 마치 천둥처럼 조성문 산 정상에 울려 퍼졌고 조성문의 여러 건물 사이로 메아리쳤다. 이 한마디에 조성문의 모든 사람들이 놀랐다.연무장에서 수련 중이던 수만 명의 제자들은 이 순간 모두 손을 멈췄고 모두 놀란 눈빛으로 소리가 난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얼굴에는 놀라움이 가득했다.하지만 곧 그들은 상황을 파악하고 얼굴에 분노가 서리기 시작했다.“헐... 누가 감히 우리 조성문에서 난동을 부리냐!”“이렇게 짖어대다니, 살기 싫은 모양이군!”“에잇! 정말 대담한 놈이로군. 누가 됐든 오늘 그놈은 죽었다! 내가 그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겠다! 여기 어떤 곳인지 똑똑히 알게 해주겠다!”“가자! 그놈을 보러 가자! 저 건방진 개 같은 놈을 죽여버리자!”연무장에 있던 제자들은 분노에 휩싸여 소리가 난 곳으로 달려가려고 했다. 그들은 감
집행장로는 냉정하게 말했다. “이것이 너희들이 신경 쓸 일인가? 명령 없이 너희가 멋대로 행동하다니! 대체 무슨 짓을 하려는 거냐! 신경 쓰지 말아야 할 일에 참견하지 말고 다들 가서 연습이나 해라! 파벌의 일에 신경 쓰고 싶다면 제대로 연습해서 실력을 키워라. 그래야만 파벌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지, 지금처럼 실력도 부족한 상태로 나섰다가는 죽으러 가는 것밖에 안 된다! 이 자가 조성문에 와서 이렇게 떠들어대는 걸 보면 그만큼 무공 실력이 대단하다는 증거다. 너희가 나가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헛되이 목숨만 버리게 될 것이다.”집행장로의 분노 섞인 목소리는 압도적인 위엄을 담고 있었고 제자들은 그 말을 듣고 장로의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어 더 이상 말하지 못했다. 그들은 모두 물러가 더욱 열심히 수련을 시작했고 다른 제자들 역시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는 신경 쓰지 않고 수련에 집중하기 시작했다....조성문 산 정상의 대문 앞에서 순찰 중이던 한 무리의 제자들이 이도현의 목소리에 이끌려 그에게 다가오며 분노에 차서 외쳤다.“이 자식, 네 간도 크구나! 감히 우리 조성문에서 난동을 부리다니, 네 목숨이 아까운 줄 모르느냐!”“공격해! 이 자식을 없애버려라!”이 말이 떨어지자마자 수십 명의 제자들이 무기를 휘두르며 이도현에게 달려들었다. 이 제자들은 모두 최소한 황급계 경지에 도달한 이들이었다. 그들의 무기에서 강력한 힘이 뿜어져 나와 이도현을 향해 내리쳤다.펑! 펑! 펑!소리가 울리면서 그들의 공격이 모두 이도현의 몸에 꽂혔지만 이도현은 그 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그들의 공격을 모두 받아냈다. 이는 그가 고통을 즐기거나 그런 취향이 있어서가 아니라 교룡의 척추와 융합한 이후 자신의 신체 방어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시험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결과적으로, 이 교룡의 척추는 이도현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황급계 강자의 공격이 그의 몸에 아무런 상처도 입히지 않았다. 모든 공격이 마치 철벽에 부딪힌 것처럼 이도현에게 아무런 피해
신병장로는 한참 동안 말이 없더니 겨우 한 마디를 내뱉었다. “쳇...”신단장로는 더욱 놀란 얼굴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 자는 아마도 보통 인물이 아니야. 만약 이 자가 성장한다면 이 세상은 그가 독점할지도 몰라!”전공장로는 무거운 얼굴로 나머지 세 명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가 정말 나서지 않는 게 맞나? 이게 옳은 일일까?”집행장로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뭐가 틀렸다는 거지? 왜 틀렸다는 거냐! 김등이 그 자리에 앉은 후, 조성문이 지금 뭐가 되어버렸는지 봐라! 김등이 문주가 되기 전에는 우리 조성문은 단순한 무술 수련 파벌이었어. 천하의 무사들을 받아들여 모두 함께 무도를 연마했지. 하지만 김등이 문주가 된 이후로 우리 조성문은 거의 싸움만 일삼는, 김등 한 사람을 위한 조직으로 변해버렸어! 너희도 그의 아들을 알지, 그 악랄한 놈. 거의 모든 악행을 저질렀지. 자기 아버지가 조성문 문주라는 걸 믿고 수년 동안 얼마나 많은 악행을 저질렀는지. 그 중 어느 하나도 비정상적이지 않은 것이 없었고 인간으로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짓들이었어. 그가 김등의 아들이 아니었다면 나도 벌써 그놈을 산산조각내고 싶었을 거다!“하지만 김등은 어떻게 했나? 그의 아들이 일을 저지를 때마다 그놈을 감싸고 심지어 사람들이 찾아와 따지면 그들을 죽이기까지 했어. 더 나아가 제자들을 보내서 피해자 가족들까지 몰살시키기도 했지. 너희도 생각해봐라. 이게 사람으로서 할 짓인가? 우리 조성문은 이제 천하의 무사들 눈에 악당 조직이 되어버렸어. 모든 이들의 미움을 사는 존재가 됐단 말이다! 이대로 김등이 계속 성문을 자신의 집처럼 만들고 조성문의 수천 년 명성을 모두 망쳐버리도록 놔둘 수 있단 말인가?”이 말을 들은 나머지 세 장로의 눈에 찬 기운이 스쳤고 동시에 그들의 눈에는 약간의 탐욕도 비쳤다.집행장로의 말이 맞았다. 김등이 조성문을 이끌면서 조성문은 정말로 완전히 변해버렸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김등이 조성문 문주 자리를 물
“설령 이도현이 그를 죽이지 못하더라도 그는 반드시 죽어야만 해! 조성문은 더 이상 그가 이끌도록 놔두어서는 안 돼. 그가 죽어야만 조성문에 희망이 생긴다...” 전공장로는 조용히 말하며 그의 눈빛에는 차가운 빛이 번뜩였다....한편, 이도현은 지나가는 길의 모든 장애물을 제거하며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황급계 강자든, 제국급 강자든, 그의 손에서 세 번의 공격을 넘기지 못하고 금세 모두 죽임을 당했다.그러나 이도현이 김등이 거주하는 곳에 가까워지자 갑자기 사방에서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열몇 명의 검은 그림자가 빠르게 달려왔다. 그들의 기운만으로도 그들이 모두 제국급 후반의 강자임을 느낄 수 있었다. 대부분의 무사에게 제국급 경지는 이미 극한의 경지였다. 특히 세속게계에서는 물론이고 일부 고전 무술 왕족에서도 제국급은 절대적인 대인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조성문과 같은 초대형 파벌에서는 제국급은 그저 강자일 뿐이었다. 그들의 가장 강력한 패는 성급 강자들이었기 때문이다. 이 제국급 강자들은 다른 강력한 무사들을 막기에는 충분했다. 심지어 성급히 온다 해도 꽤 오랫동안 싸울 수 있었다. 하지만 이도현에게 제국급 강자들은 이제 완전히 상대가 되지 않았다. 그가 교룡의 척추를 융합하기 전에는 제국급과 대결할 때 몇 번의 교환이 필요했지만 음양검과 음양부채 같은 강력한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제국급을 처리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을 것이다. 그러나 교룡의 척추와 융합한 후 그의 수련 경지는 다시 한번 상승했고 제국급은 이제 그의 눈에 상대가 되지 않았다. 이 제국급 강자들이 이도현을 기습하는 순간 그는 한 번의 검 휘두름으로 그들을 모두 제거해 버렸고 그들은 순식간에 수십 송이의 붉은 꽃으로 변했다. 이도현은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몇 걸음 지나지 않아 다시 다섯, 여섯 명의 성급 초기 로자들이 그의 앞을 막았다. 이 로자들은 이도현에게 차가운 느낌만을 주었다. 분노, 광폭함, 살육! 이들은 감정이 없는 것처럼 보였
장창이 이도현의 가슴에 박혀 있었지만 더 이상 한 발짝도 들어가지 않았다. 마치 강철판을 찌른 것처럼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너... 이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 공격을 가한 장창을 든 성급 강자는 귀신이라도 본 듯한 표정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머리털이 쭈뼛 서고 발밑이 싸늘해짐을 느꼈다. 이도현은 경멸의 미소를 지었다! 음양검을 휘둘러 망설임 없이 장창을 든 성급 강자의 가슴을 꿰뚫었다. 검이 그의 심장을 뚫고 지나가며 그를 속까지 시원하게 만들어 주었다. 하아... 다른 무사들은 이 광경을 보고 두려움에 숨을 들이쉬었다. 성급 강자의 공격이 이도현의 육체를 뚫지 못하다니, 이 방어력이 정말 사람이 맞는 건가. “다 같이 덤벼! 그를 죽이지 않으면 문주님께서 우릴 가만두지 않으실 거야! 죽을 각오를 하자!” 그중 한 명이 이를 악물고 소리쳤다! 모두 두려움을 무릅쓰고 돌격해 들어갔다. 서로 눈을 마주치며 결국 그들도 어쩔 수 없이 돌진해 들어갔다. 아까 그 사람이 말한 게 맞았다. 그들은 이도현을 죽이지 않으면 자신들이 죽게 될 것이다. 처음에 그들은 김등의 유혹에 넘어가 방심했고 김등이 넣은 일종의 독충 같은 독약에 의해 그를 따르게 되었다. 억지로 김등의 명령에 따라 개처럼 복종할 수밖에 없었으니 아니었다면 그들이 성급 강자로서 어떻게 다른 사람의 죽음의 전사 따위가 되었겠는가. 그들이 지금 김등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오늘 이도현을 막지 못하면 그들이 기다릴 운명은 독충이 내장을 갉아 먹어 비참하게 죽는 것이 될 터였다. 독충에 의해 내장이 갉아먹히는 고통스러운 죽음보다는 차라리 이도현에게 죽는 것이 훨씬 나았다. 그들은 합심해 이도현을 쓰러뜨리려 했지만 그들의 계획은 결국 상상에 불과했고 현실은 언제나 냉혹했다. 막상 첫 번째로 달려든 사람이 이도현에게 단칼에 목이 날아갔다. 이도현은 그 자리에서 돌진하여 그들 사이로 뛰어들어 마구 휘둘렀다. 칼을 한 번 휘두를 때마다
김등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며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지만 이전의 여유로움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도현이 이미 안으로 침입했으니 그는 도저히 평정을 유지할 수 없었다. 이도현과 한번 싸워본 적이 없었다면 그는 이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을 것이다. 아마 이도현을 그저 어리석은 광대처럼 여기고 그저 구경만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난번 이도현에게 한 발로 차여 날아가고 난 후, 그는 더 이상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도현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아!” 김등이 갑자기 외쳤다. 밖에서 한 제자가 달려와 단 한쪽 무릎을 꿇고 두려움에 떨며 말했다. “문주님... 말씀만 하십시오!” “너, 모 장로의 소식을 알고 있느냐?” 이 제자는 그 말을 듣고 순간 멍해졌다. 그가 그걸 어떻게 알겠는가.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문주님! 제자는... 제자는 모릅니다...”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김등 옆에 있던 참마도가 갑자기 번쩍였고 한 줄기 차가운 빛이 지나간 후 이 제자의 머리가 그대로 날아갔다. 머리는 땅에 굴러떨어지며 피가 길게 이어져 선을 그렸고 머리 위의 눈은 크게 떠져 있었으며 그는 눈을 감지 못한 채 죽었다. 그는 자신이 왜 목이 잘려 죽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그저 문 앞을 지키는 작은 제자일 뿐이었다. 연무장에서 무공을 연습할 자격도 없는 그에게 장로가 어디 있는지 묻다니, 이게 무슨 경우인가. 장로는 그에게 하늘 높은 존재로 평소에 만나면 그저 엎드려 절하는 것 말고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장로가 어디를 가던 그에게 말해줄 리가 없었다. 장로가 어디 갔는지 그가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그에게 그걸 묻고 모른다고 했더니 목을 날려버리다니! 도대체 예의가 있긴 한 건가? 너무 지나친 거 아니냐! 이 제자는 자신이 억울하게 죽었다고 생각하며 눈을 감지 못하고 매우 불안한 죽음을 맞았다. 그러나 김등은 그가 죄가 있어 죽었다고
쉭! 한 줄기 칼 기운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무려 40미터나 되는 거대한 칼 그림자가 공중에서 형성되었다. 그 칼은 이도현을 향해 베어 내려왔다.이도현은 그 거대한 칼을 바라보며 한 자루의 검을 내밀었다. 한 줄기 검기가 튀어나오며 그 기세등등한 칼 기운을 단번에 베어내고 산산조각 내어 사라지게 했다. 칼 기운이 흩어지자 한 남자가 손에 큰 환도를 들고 강력한 카리스마를 뿜으며 이도현을 향해 걸어왔다. 그는 이도현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멈추더니 날카로운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경멸하듯 말했다. “이 꼬맹이! 여기서 네 목숨은 끝이다! 넌 재능이 있는 놈이다만 네가 스스로 죽을 길을 찾았구나! 하지만! 내 마도에게 죽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너의 영광이다!” 남자의 오만한 말에도 이도현은 귀찮다는 듯 상대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천천히, 여유롭게 한 걸음씩 남자에게 다가갔고 마침내 그의 코가 남자의 코에 닿을 듯 가까워져서야 멈췄다. 도전! 이건 적나라한 도전이었다! 남자의 얼굴이 새까매졌고 이도현이 이렇게 대담하게 나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가 감히 자신 앞에서 이토록 방자하게 굴다니. 그러나 이도현은 비웃으며 말했다. “마도? 하하하! 그게 뭐냐! 내 눈에는 돼지 잡는 칼보다도 못하다! 돼지 잡는 사람이 내 검을 막을 수는 있지만 넌 내 검 한 번도 막지 못할 것이다!”이도현의 말속에는 조롱과 경멸이 가득했다. “너... 이 오만한 놈! 오늘 내가 너에게 내 마도의 위력을 보여주마! 죽어라!” 마도가 분노의 외침과 함께 몸을 급히 뒤로 빼며 칼을 빼 들려 했다. 그의 속도는 굉장히 빨랐지만 이도현은 더 빨랐다! 그가 칼을 뽑기도 전에 이도현의 검이 이미 칼날을 휘둘렀다! 쉭! 한 줄기 검기가 날아가며 마도는 반응도 못 한 채 검기가 그의 몸을 꿰뚫고 지나갔다! 이어! 마도가 굳어져 모든 동작이 멈춘 것처럼 그대로 얼어붙었다. 잠시 후, 그가 손에 들고 있던 마도는 쨍그랑
어전 호위무사는 이도현을 데리고 돌문을 통과한 후 계속 앞으로 나아가 산 끝자락까지 갔다.멀리서부터 산 중턱에 칠색 소용돌이가 보였다. 소용돌이는 시공간의 문처럼 끊임없이 칠색 빛을 반짝이며 신비로운 기운을 풍겼다.“형님, 앞에 보이는 것이 바로 우리가 지키고 있는 성역의 결계입니다. 이 결계를 통과하면 성역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호위무사는 관광 가이드처럼 친절하고 책임감 있게 설명했다.그러나 이도현은 그가 자연스럽게 형님이라고 말을 바꾼 것이 은근 귀에 거슬렸다.‘지금 호칭을 몇 번이나 바꾼 거야. 참.’처음에는 ‘이 녀석’이라고 부르다가 나중에는 어르신이라고 하더니 이제는 형님이라고 불렀다. 자꾸 변하는 호칭에 이도현은 기분이 조금 이상했다.심지어 이도현은 고무계와 성역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사랑이 부족했거나, 아니면 예의범절을 잘 배워서 이렇게 행동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물론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고 이도현도 깊게 파고들지 않았다. 그는 늘 이래왔다.“가자.”“예. 형님, 저랑 같이 결계에 들어갈 건데 저를 잘 따라오셔야 합니다. 처음 결계를 통과할 때는 조금 적응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눈을 감고 있다가 다시 뜨면 눈앞에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겁니다. 아주 신기하죠.”“형님, 그런데 저 결계는 대체 누가 만들었을까요? 정말 신기하지 않아요? 우리 성역에서 가장 강한 사람도 이 성역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너무 신기합니다.”“그래서 사람들은 이 세상에 원래 신선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고무계, 성역 그리고 서방의 천사국도 모두 신선이 만든 게 아닐까요? 형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저는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됐든 이런 신비한 현상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무사들도 그 이유를 모르고. 그럼 신선이 만들어 낸 것일 수밖에 없죠.”“형님, 이 세상에 만약 신선이 존재한다면 그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설마 전설에 나오는
“형님... 안됩니다. 제발 저를 그냥 보내주십시오... 저 죽기 싫습니다... 형님... 부탁드립니다.”어전 호위무사가 당황한 얼굴로 애원했다.“갈 거야, 안 갈 거야?”이도현은 이 상황에 어이가 없었다.“형님...”“가? 안 가?”이도현이 버럭 소리치며 주먹을 들어 올렸다. 그의 주먹에서 빛이 번쩍였다.“가겠습니다. 갑시다. 형님, 제가 모시겠습니다.”어전 호위무사는 이도현의 주먹에 단단히 겁을 먹었고 하마터면 바지에 오줌을 지릴 뻔했다.“진작에 이렇게 나오면 얼마나 좋아? 반나절 동안 징징대서 뭐해. 어서 앞장서.”이도현은 말이 안 통하는 놈들만 만나니 성격이 또 거칠어진 것 같았다.그는 이미 심경의 문제를 해결해서 성격이 많이 좋아졌다. 더 이상 예전처럼 작은 일에도 화를 내지 않았다.하지만 밖에 나갈 때마다 이런 답답한 놈들을 만나니 속에서 천불이 났다. 그렇다고 사람을 함부로 죽이고 싶지는 않고, 그래서 참으면서 지금처럼 화만 쌓여갔다.“네. 네. 형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는 황궁까지 안 가고 형님을 대진제국까지 모시겠습니다. 남아일언 중천금. 이 약속을 꼭 지키셔야 합니다. 제가 데려다주기 싫은 것이 아니라, 정말 가족의 목숨이 달린 문제라서 안 됩니다. 형님... 이점만 꼭 지켜주십시오. 저에게 진짜 가족이 있습니다.”어전 호위무사는 눈치 없이 이도현의 약속을 받아내려고 했다.“왜 이렇게 말이 많아. 가기나 해...”이도현은 분노를 가까스로 참으며 말했다.“형님, 이것만은 분명히 해주십시오. 제발 약속해 주시면 안 될까요? 그래야 제가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제발 좀... 부탁드립니다.”어전 호위무사는 아주 우스운 요구를 제기했다.그는 이도현에게 잡혀 있는 상태인데 상대방에게 요구를 제기하고 있었다.“가자...”이도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주먹을 다시 꽉 쥐었다.“알겠습니다. 형님, 화내지 마십시오... 가겠습니다... 바로 가겠습니다. 하지만 형님, 제 가족의 목숨이 달린 일이라 절대 약속을 어기면
바닥에 쓰러져 있는 어전 호위무사는 죽은 것처럼 아무 반응이 없었다.“안 일어나? 죽는 척하겠다는 거냐? 그럼 정말 죽여주지. 다시 한번 묻겠다. 만약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영원히 잠들게 하지.”이도현의 차가운 말이 끝나자마자, 땅에 쓰러져 있던 어전 호위무사는 소스라치게 놀라더니 땅에서 벌떡 일어났다.“제... 제발 저를 죽이지 마십시오... 제...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를 죽이지 마세요...”어전 호위무사가 공포에 질려 말했다.그는 조금 전 이도현이 여섯 명의 동료를 죽이는 과정을 똑똑히 지켜보았다.정말 몸서리칠 정도로 끔찍하고 무서웠다.그는 어전 호위무사로서 큰 장면도 많이 겪어봤고, 죽은 사람도 많이 봤다. 하지만 영급 경지의 고수 여러 명이 힘을 합쳐 한 사람을 공격했는데 상대방의 단 한 방에 전부 목숨을 잃는 장면은 정말 본 적이 없었다.주먹 한 방으로 영급 경지의 강자를 피안개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더더욱 본 적이 없었다.검을 한 번 휘두르는데 마치 세상이 멸망하는 듯한 두려움을 느꼈다.그는 그런 두려움을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심지어 바로 직전 그는 차라리 이도현이 한주먹으로 그를 죽이길 바랐다.“널 죽이지 않을 테니까 나를 성역으로 데려다줘.”이도현은 여전히 차갑게 말했다.“그... 안 가면 안 될까요? 저... 저는 대진제국 황제의 호위무사이고 이 결계의 수호자입니다. 만약 제가 길을 안내한다면 황제께서 저를 반드시 죽이실 겁니다.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까지 죽이실 겁니다. 저에게 여든 되는 어머니가 계시고 갓 태어난 아이가 있습니다. 저는 죽어도 상관이 없지만, 우리 가족은...”“어르신,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 좋은 일 한답시고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다시는 이러지 않겠습니다. 제발 제 가족을 살려주십시오. 제발...”어전 호위무사는 애걸복걸하며 이도현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정말 어처구니가 없구나. 영급 경지의 고수가 겨우 이런 핑계로 용서받으려고 하다니. 위로는 여든
그러나 오늘 이렇게 까다로운 상대를 만나 큰 망신을 당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 녀석... 우리가 누구인지 알기나 하고 까부는 거냐?”“이놈, 너 죽었어. 네가 오늘 우리를 건드린 것은 성역 전체를 건드린 것이나 다름없다. 넌 앞으로 평생 추격당할 것이다.”“이 빌어먹을 자식, 너 오늘 죽었어. 감히 우리를 건드려? 딱 기다리고 있어.”“우리는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에서 결계의 문을 지키라고 파견된 자들이다. 방금 네가 죽인 사람은 주작제국의 수호자이고, 대진제국의 어전 호위무사는 생사를 알 수 없어. 우리 또한 모두 네 손에 다쳤고. 네놈은 이제 끝이다.”노자들은 분노에 찬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그들은 이도현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살기 위해 자신의 뒤에 있는 세력을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마치 어린아이들이 싸움에서 지면 부모를 거들먹거리며 으름장을 놓는 모습 같았다.“지금 나를 협박하겠다는 것이냐?”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했다.“이건 협박이 아니라 사실이다. 이 결계는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에서 함께 지키고 있는 곳이다. 우리 일곱 명이 각자 한 세력을 대표한다.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은 4대 제국과 3대 종파로 이루어졌다.”“네가 지금 하는 행동은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을 도발한 것과 다름없다. 그러고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이놈, 우리는 네가 강하고 재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를 건드리면 하나님이 와도 널 구해줄 수 없다.”“이놈아, 너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지금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하라. 마음 깊이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무공을 폐하면 우리가 기분 좋게 너의 목숨을 살려둘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성역의 7대 최강 세력에서 너에게 본때를 보여줄 것이다.”“그때가 되면 너 혼자 죽는 것이 아니라 너와 관련된 모든 사람이 죽는다.”“이 녀석아, 넌 우리를 때렸지만, 성역의 7대 세력을 때린 것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된 이상 너와
“아...”누군가 비명을 질렀다.“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이 녀석 왜 이리 강해...”“이 녀석 도대체 무슨 경지이길래 이렇게 무서운 거야...”“어쩌죠? 우리가 힘을 합쳐도 저놈을 이길 수 없을 것 같아요...”“설마 어느 강대한 종파에서 매장당했던 제자인 걸까요...”“하지만 분명 서른 살도 채 안 되어 보여요. 저렇게 젊은 녀석이 강한 종파의 제자일 리가 없어요...”“혹시 빙의 당한 거 아니겠죠...”다섯 명은 고통을 참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이도현에게 발로 차이거나 주먹으로 맞은 노자들은 오장육부가 욱신거렸고, 뼈가 부러질 것만 같았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들은 이도현의 강대한 실력에 경악하며 통증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그들도 강자들을 많이 봐왔다. 회도경지, 도급경지, 심지어 큰 종파의 고인물도 본 적이 있다. 무릎 꿇고 인사해야 하는 그런 인물들 말이다.그들은 이런 사람들이 왜 강대한지 이해할 수 있었다. 어쨌든 수많은 세월을 살아왔으니 강대할 법도 했다.그러나 이도현처럼 서른 살도 채 안 되는 나이에 이런 무서운 경지에 도달한 고수는 정말 본 적이 없었다.“이건 경고에 불과하다. 죽고 싶지 않다면 당장 비켜라. 난 너희를 죽이고 싶지 않다.”노자들이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할 때 이도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했다.“너...”그들은 마음속에 분노가 가득 찼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그들은 이곳을 지키기 위해 파견된 자들로써 여기에서 황제처럼 군림하며 살았고 아주 긴 세월 동안 아무도 그들을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과거 그들에게 시비를 걸었던 자들은 하나같이 불행을 당했다.이곳에서 그들은 문신과 같은 존재였다. 그들 뒤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 결계를 통과해 성역으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그들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수년 동안, 수많은 사람이 각종 방법을 써가며 그 문을 넘으려고 했다. 미녀로 유혹하거나 수련 자원으로 매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관계를 써서 들어가려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막무가내로
그들은 이도현이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는 것도 깨달았다.이도현이 처음 나타났을 때, 그들은 이도현의 몸에서 아무런 기운도 느끼지 못했고 진원의 파동도 감지하지 못했다.따라서 그들은 이도현을 수련한 적이 없는 일반인이라 여겼다. 그저 조금 전의 사내에게 속아 이곳까지 왔고, 그를 이용해 성역으로 통하는 결계를 넘어가려고 하는 줄 알았다.이도현이 단 한 방으로 대진제국의 어전 호위무사를 쓰러뜨렸을 때, 그들은 비로소 이도현이 무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하지만 자신이 헛것을 본 줄 알고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찌 됐든 이도현은 겨우 삼십 살도 안 되는 청년이었기 때문이다.그들은 이 나이의 무사가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같은 세대의 사람보다 강할 뿐 자신들의 상대가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수백 년 동안 수련해온 그들은 자신의 강력한 내공이 시간을 들여야만 얻을 수 있는 결과라고 믿었다. ‘천재라 해도 내공이 하루아침에 폭증할 리가 없어. 천재는 일반인보다 수련 속도가 빠를 뿐, 무제한으로 강해지는 것도 아니잖아.’그들은 이렇게 생각했기에 이도현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조금 전, 이도현이 단 한 방으로 자신의 동료를 죽인 것을 본 후에야 그들은 비로소 눈앞의 상대가 만만찮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같이... 저놈을 죽입시다...”한 노자가 큰소리로 외치며 가장 먼저 달려들었다. 그도 주먹을 사용했다. 순간, 검은빛이 주먹을 감쌌고 거대한 늑대 머리가 그의 주먹에서 튀어나와 사납게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한 명이 나서자 나머지 네 명도 즉시 공격에 가담했다. 맨손으로 달려드는 자도 있었고, 무기를 사용하는 자도 있었다. 어쨌든 이 시각, 그들은 각자의 필살기를 모두 꺼내 이도현을 죽이려 했다.하지만 이도현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이곳에 도착한 순간 이미 모든 사람의 실력을 보아냈다.성역의 결계를 지키는 일곱 명의 무사는 모두 영급 경지밖에 안 되었다.조금 전 이도현이 한 방으로 죽인 노자와 바닥에 쓰러져 죽은 척하고 있는 어전 호위
이도현은 냉랭하게 이 모든 광경을 바라보았다. 여섯 명의 노자는 이도현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그가 보는 앞에서 대놓고 논의했다.하여 이도현은 결국 화가 치밀어 올랐다. 노자들은 그를 무시하다 못해 하나의 장난감으로 여기며 심지어 돌아가면서 가지고 놀겠다고 했다.한 사람이 다 놀면 다음 사람에게 넘기겠다는 식으로 말이다.이도현은 그들의 대화에서 큰 모욕감을 느껴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함께 덤벼라.”이도현이 차갑게 말했다.하지만 이 말을 꺼내자마자 이도현은 어딘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노자들이 자신을 어떻게 가지고 놀지에 대한 의논에 응답해버린 것이었다.참으로 멍청한 짓이었다.“이 늙은이들,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이도현은 고함을 지르며 곧바로 달려들었다.참 기막힌 하루였다. 조금 전에는 여자처럼 칭얼대는 사내를 만났고 이제는 이렇게 오만하고 멍청한 노자들을 만났으니 말이다.안 그래도 그 사내 때문에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는데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노자 여섯 명까지 만나니 이도현은 더 이상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이도현이 가까스로 억누르던 분노가 결국 폭발했다.이도현은 으르렁거리며 제자리에서 사라졌고 눈 깜짝할 사이에 여섯 노자 앞에 나타났다.“이 녀석, 죽으려고...”노자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크게 소리쳤다.그들은 이도현이 어떻게 눈앞에 나타났는지조차 보지 못했다. 그리고 이도현의 속도에 깜짝 놀랐다.하지만 노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도현은 주먹을 날려 노자의 가슴을 쳤다.쾅.굉음과 함께 거대한 주먹이 노자의 가슴에 정확히 맞았고, 이도현의 주먹에서 푸른 용의 허영이 튀어나와 노자의 가슴을 관통했다.펑.둔탁한 소리가 들리더니 노자의 몸이 피안개로 되어 사람들 무리에서 퍼져 없어졌다.한 방. 겨우 한 방으로 조금 전까지 누가 먼저 이도현을 상대할 것인지 논의하던 노자가 시체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졌다.이도현의 이 한 방에 오만하던 다른 노인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들은 그제야 이
연기 속에서 이도현의 조롱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금 전까지 잘난 체하던 어전 호위무사는 표정이 확 변하더니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로 앞을 바라보며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어전 호위무사는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앞을 바라보았고, 앞쪽의 먼지가 서서히 걷히더니 이도현의 모습이 점차 드러났다.이도현은 한 올의 상처도 없이 제자리에 멀쩡히 서 있었다. 그리고 그가 밟고 있던 땅도 무사했다. 마치 어전 호위무사의 방금 한 방이 이도현이 서 있던 곳만 교묘하게 피해간 것처럼 보였다.“너... 왜... 멀쩡해? 말도 안 돼... 이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방금 그 검기는 회도경지에 이른 고수도 감히 버티지 못하는데 네가 어떻게... 말도 안 돼. 믿을 수 없어...”어전 호위무사는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눈앞에 벌어진 일을 믿을 수 없었다.“실력도 없으면서 말이 참 많아. 넌 이미 날 두 번이나 공격했으니 이제 내 차례다.”이도현은 차갑게 말하며 순식간에 어전 호위무사 앞에 나타나 상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주먹을 날렸다.쿵.뼈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어전 호위무사는 비명을 지르며 날려 나가더니 그들이 지키던 커다란 돌문에 부딪혀 땅에 떨어졌다.펑.튼튼한 몸이 땅에 거세게 떨어져 먼지를 일으켰다. 어전 호위무사는 죽은 것처럼 땅에 쓰러져 오랫동안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대단한 녀석이네. 역시 제법 실력이 있군. 하지만 이렇게 쉽게 저 친구를 쓰러뜨리다니, 우리를 너무 얕잡아본 게 아니냐?”목소리와 함께 양쪽의 방에서 대여섯 명의 노자가 나타나 이도현의 앞을 가로막았다.“이 녀석, 정말 오만하구나. 이곳에 함부로 쳐들어온 것도 모자라 대진제국의 수호자까지 다치게 하다니. 너 때문에 우리가 너무 우스워졌잖아. 그러니 널 죽여야겠다. 알겠냐?”한 노자가 거만하게 말했다.“뭔 말이 그렇게 많아요. 그냥 죽이고 얼른 저 녀석을 구합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무사하지 못할 수 있어요.”“맞아요. 윗사람들이
어전 호위무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이도현이 그의 직업을 무시한 것은 그에게 있어 가장 큰 모욕이었다.그는 어전 호위무사 중에서도 대진제국 황제 앞에서 검을 차고 서 있는 호위무사였다.그런데 그의 그 검, 40미터 길이의 거대한 검이 이도현에 의해 맨손으로 부수어졌으니 호위무사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맨손이 아니라 주먹으로 부수었더라도 호위무사가 이렇게까지 화내지 않았을 것이다.이는 그를 존중하지 않을뿐더러 그의 직업까지 모욕한 것이나 다름없다.잔뜩 화가 난 어전 호위무사는 몸에서 강력한 기운을 내뿜으며 전신의 힘을 검에 주입하고는 다시 이도현을 향해 내리쳤다.“죽어라...”거대한 검기는 이전보다 몇 배나 더 강력했고 수십 미터 길이의 검기는 하늘과 땅을 갈라버릴 듯한 기세로 떨어졌다.그러나 이처럼 강력한 공격에도 이도현은 여전히 꿈쩍하지 않고 제자리에 서서 검기가 떨어지기를 기다렸다.두 사람의 실력 차이는 천지 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컸다.영급 경지의 어전 호위무사는 현재의 이도현에게 아무런 위협도 되지 못했다.이도현은 나중에 찾은 두 개의 선학신침을 제련하기 전에도 이미 음양탑의 힘으로 회도경지에 이른 고수를 거뜬히 죽일 수 있었다.그리고 두 개의 선학신침을 제련하고, 담약의 효과에 이어 용주과의 500년 원력까지 얻었으니, 지금의 이도현은 전에 천사국에서 만났던 고수 족제비마저 가볍게 죽일 수 있었다.영급 경지의 무사 따위, 지금의 이도현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보잘것없었다.이도현은 전보다 더욱 지나치게 행동했다. 전에는 적어도 손을 들어 검을 막았지만, 이번에는 어전 호위무사가 내려친 거대한 검을 보고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마치 겁에 질려 멍하니 서서 검기가 떨어지길 기다리는 것 같았다.꽝.굉음이 들리더니 이도현이 서 있던 곳은 거대한 검기에 의해 사방으로 갈라졌고, 지면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깊고 긴 구멍이 생겼다. 그 구멍은 이도현의 뒤로 수백 미터 밖까지 이어졌다.삽시에 현장은 모래바람이 날려 아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