쉭! 한 줄기 칼 기운이 하늘에서 떨어지며 무려 40미터나 되는 거대한 칼 그림자가 공중에서 형성되었다. 그 칼은 이도현을 향해 베어 내려왔다.이도현은 그 거대한 칼을 바라보며 한 자루의 검을 내밀었다. 한 줄기 검기가 튀어나오며 그 기세등등한 칼 기운을 단번에 베어내고 산산조각 내어 사라지게 했다. 칼 기운이 흩어지자 한 남자가 손에 큰 환도를 들고 강력한 카리스마를 뿜으며 이도현을 향해 걸어왔다. 그는 이도현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멈추더니 날카로운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경멸하듯 말했다. “이 꼬맹이! 여기서 네 목숨은 끝이다! 넌 재능이 있는 놈이다만 네가 스스로 죽을 길을 찾았구나! 하지만! 내 마도에게 죽을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너의 영광이다!” 남자의 오만한 말에도 이도현은 귀찮다는 듯 상대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천천히, 여유롭게 한 걸음씩 남자에게 다가갔고 마침내 그의 코가 남자의 코에 닿을 듯 가까워져서야 멈췄다. 도전! 이건 적나라한 도전이었다! 남자의 얼굴이 새까매졌고 이도현이 이렇게 대담하게 나올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그가 감히 자신 앞에서 이토록 방자하게 굴다니. 그러나 이도현은 비웃으며 말했다. “마도? 하하하! 그게 뭐냐! 내 눈에는 돼지 잡는 칼보다도 못하다! 돼지 잡는 사람이 내 검을 막을 수는 있지만 넌 내 검 한 번도 막지 못할 것이다!”이도현의 말속에는 조롱과 경멸이 가득했다. “너... 이 오만한 놈! 오늘 내가 너에게 내 마도의 위력을 보여주마! 죽어라!” 마도가 분노의 외침과 함께 몸을 급히 뒤로 빼며 칼을 빼 들려 했다. 그의 속도는 굉장히 빨랐지만 이도현은 더 빨랐다! 그가 칼을 뽑기도 전에 이도현의 검이 이미 칼날을 휘둘렀다! 쉭! 한 줄기 검기가 날아가며 마도는 반응도 못 한 채 검기가 그의 몸을 꿰뚫고 지나갔다! 이어! 마도가 굳어져 모든 동작이 멈춘 것처럼 그대로 얼어붙었다. 잠시 후, 그가 손에 들고 있던 마도는 쨍그랑
검집 역시 간단한 대나무 통으로 만들어져 있었으며 마치 장작을 피울 때 쓰는 막대기처럼 단순해 보였다. 이런 검은 어린아이가 장난으로 쓰는 칼로도 못 쓸 정도였지만 지금 이 로자가 손에 들고 있었다. 로자를 모르는 사람이라면 그가 제정신이 아닌 줄 알았을 것이다. 허름한 칼을 들고 허세를 부리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절대 그를 무시하지 못했다. 바로 이 순간, 로자의 몸에서 강력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마치 거대한 검이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처럼 그의 전신에서 검기가 뿜어져 나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도현은 고개를 들어 지붕 위에 서 있는 허세를 부리는 남자를 바라보며 무심하게 말했다. “안 피곤하냐? 높은 데 서 있으면 고수라도 되는 줄 알아? 네가 감히 나랑 검을 겨룬다고? 집에 가서 네 엄마한테 검이나 하나 제대로 사달라고 해라!” 이도현의 말에 잠시 전까지 침착했던 로자는 즉시 폭발했다. 아주 무례한 말이었다! 이놈은 정말 말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것인가? 어른을 공경하고 아이를 사랑해야 한다는 말도 모르는 건가! 어른을 존중하라는 걸 네 엄마가 안 가르쳤냐! 내가 이렇게 나이 먹었는데 네놈이 나한테 엄마 타령을 하다니! 네가 이렇게 예의가 없는데 네 엄마가 아시면 뭐라 하실까! 로자는 이도현의 무례한 말에 분노로 가득 차 눈빛이 차가워졌고 그 분노의 눈빛은 이도현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했다. “이 건방진 놈! 네 입이 그렇게 더러운 걸 보니 네놈 어미의 발싸개라도 씹었느냐!너, 조금 배운 걸로 세상을 네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구나! 이 건방진 놈! 다음 생에는 좀 더 조용히 살아라! 명심해라! 널 죽이는 자는 바로 검치다!”검치! 전설 속의 검을 다루는 강자! 그의 검술은 신의 경지에 도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고 그는 이미 인간과 검이 하나가 된 경지에 이르렀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가 태어날 때 하늘에서 검기가 떨어져 그의 어머니의 배에 맞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거의 모두 이도현이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방금까지의 긴장된 분위기는 금세 사라졌고 경계하고 있던 제자들은 이제 마치 구경꾼처럼 전부 다 구경할 준비를 했다. 이 장면을 본 이도현은 웃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정말 무지했다. 그들은 강함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도현은 경멸하며 웃었다. “내가 보기엔 넌 검치가 아니라 검바보야! 바보 말이야! 널 바보라고 생각해서 살려줄 테니 지금 당장 꺼져라!”“이 건방진 놈! 네놈은 죽어야 마땅하다!” 이도현이 검치에게 대바보라고 계속 부르다니, 그는 이 나이 먹도록 이런 모욕을 당한 적이 없었다. 검치는 즉시 분노가 치솟아 힘을 남기지 않고 휘몰아치며 몸을 날려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 “내 충고를 듣지 않다니, 죽어라!” 이도현 또한 검을 휘두르며 검기를 내뿜었다. 이번에 이도현이 사용한 것은 태허검결이었다. 교룡의 척추와 융합된 후, 이도현은 이번에 처음으로 태허검결을 사용했다. 비록 그가 입으로는 검치를 무한히 깔봤지만 검치의 강력함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의 기운은 그를 결코 무시할 수 없게 만들었다. 태허검결! 무형을 유형으로 바꾸어 검기를 내뿜자 수십 개의 검기가 거대한 보검을 형성하여 강렬한 위세로 검치를 향해 돌진했다. 잠시 동안, 조성문 앞 대전에서 검기가 휘몰아치고 검명이 울려 퍼졌고 마치 수많은 고수들이 공중에서 싸우는 듯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쨍! 쨍! 쨍! 전광석화 속에서 두 사람이 내뿜은 검기는 공중에서 충돌하며 그 여파로 주변 건물들이 계속해서 파괴되었다. 이도현은 제자리를 떠나지 않고 태연하게 보검을 휘둘렀고 그가 휘두를 때마다 검치는 공중에서 좌우로 검기를 막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이렇게 되자 검치는 더욱더 전투에 열광하며 그의 투지가 더욱 불타올랐다. 모두가 그의 몸에서 나오는 기운이 점점 더 강해지고 내뿜는 검의 기운이 점점 더 강렬해지는 것을
“정말로 독하다! 봐봐! 검치 선배님의 새끼손가락이 곧 떨어질 것 같지 않냐?” “우와! 이게 바로 전설 속의 검기가 몸을 관통해 모든 것이 환상이라는 경지인가? 그 뭐더라, 산이 산이 아닌 거?” “산을 봐도 산이 아니고 물을 봐도 물이 아니라고 하는 거!”“맞아! 맞아, 그게 바로 산을 봐도 산이 아니고 물을 봐도 물이 아닌 경지, 최고의 경지 중 하나야! 대단해! 존경스러워! 검치 선배님은 역시 고수다!” ... 사람들이 흥분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찰나, 검치의 상태는 더 악화되었다. 그의 목에 또 하나의 핏줄이 생긴 것이다. 곧이어 그의 팔이 떨어져 나갔고 그다음에는 그의 다리도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는 그가 완전히 부서져 고깃덩어리로 변해버렸다! 이 광경에 현장은 즉시 죽은 듯한 침묵에 빠졌다. “이... 이건 또 무슨 경지지? 이게 바로 전설 속에서 말하는 최고의 경지 중의 최고의 경지인, 산은 여전히 산이고 물은 여전히 물이라는 거야? 이건... 이건...”“이건... 나 왜 좀 아닌 것 같지?”대전 앞에 있는 모든 제자들은 눈앞의 고깃덩어리를 보며 계속해서 침을 꿀꺽 삼켰다. 이 상황은 뭔가 너무 말도 안 되는 것 같았다. “일어나라! 검치 선배님은 분명히 일어날 거야! 이건 하나의 경지일 뿐이야...” 한 사람이 아직도 포기하지 않고 말했다. “그럴 리가 없잖아! 이렇게 부서졌는데 어떻게 다시 일어난다는 거야? 이건...” ... 그들이 기적이 일어나길 기다리고 있을 때 이도현은 검치가 부서진 고깃덩이를 넘어서 그들 쪽으로 걸어갔다. 그제야 그들은 정신을 차렸다! 수천 명이 이도현을 보며 침을 꿀꺽 삼키고 두려움으로 가득 찬 눈으로 그를 쳐다보면서 저절로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끝내 더는 물러날 곳이 없을 때 그들은 다시 저절로 양옆으로 갈라져 중앙에 길을 만들어주었다. 하지만 이도현은 그들을 한 번 쳐다보지도 않고 그들 사이를 지나쳐 문주 김등이 있는 대전 안으로 걸어갔다. 수천 명
대전 안에서 들려오는 조성문의 문주 김등의 한숨 소리 안에는 가득한 무력감이 느껴졌다. 이윽고 대전의 문이 천천히 열리며 조성문의 문주 김등이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그는 쓴웃음을 띠며 이도현을 바라보았다. 이 순간, 김등이 과거에 보여주었던 오만하고 무쌍했던 기세는 전부 사라져 있었다! 김등은 이도현을 보며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이도현, 너는 대체 왜 이러는 것이냐! 나도 네가 이렇게 살아 돌아올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 모유아가 죽은 것이냐 아니면 도망친 것이냐!” 말을 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이도현을 뚫어져라 쳐다보았고 그 눈빛 속에는 깊은 경계심을 담고 있었다. 그는 후회했다! 그날 더 많은 고수를 보내 이도현을 확실하게 죽이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지금 이렇게 큰 문제가 남게 될 줄이야. 물론, 김등은 이도현에게 문제를 일으킨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이도현이 김등의 아들을 죽였으니 반드시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김등의 아들은 헛되이 죽을 수 없었다. 아들을 죽인 원한을 어찌 갚지 않을 수 있겠는가. 게다가 이도현이 가진 비밀도 필요했고 그것은 곧 김등과 이도현이 맞붙을 운명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지금 이도현의 강력함은 그를 두려움에 떨게 만들었다! 그로 하여금 깊은 경계를 품게 했다. “내가 너에게 말해주지. 곧 아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너희는 같이 길동무가 되겠지!” 이도현은 차갑게 말했다. 이 말을 듣고 김등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의 안색은 순간적으로 몇 번이나 변했다. 그러나 이어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도현, 내가 졌다! 이번 일은 내가 잘못한 것이다. 내가 자식을 잘못 가르쳤고 네게 실례를 범했다. 네가 내 아들을 죽인 일도 더 이상 따지지 않겠다. 우리 서로 싸움을 멈추고 이 일은 여기서 끝내는 것이 어떻겠느냐?” 김등의 이 말이 떨어지자 아래에 있던 수천 명의 조성문 제자들은 그대로 멍해졌다. 이게 정말로 그들의 문주가 한 말이라고? 문주가
대전 안에서 김등은 이도현의 말을 듣고 잠시 멍해졌다. 김등은 이미 이만큼이나 양보했는데 이도현은 그 호의를 무시하고 여전히 자신을 죽이려 하다니! 정말 뻔뻔했다! 정신을 차린 김등은 크게 분노하며 몸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와 마치 독사처럼 이도현을 노려보며 이를 갈며 말했다. “이도현!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나 있느냐? 내가 조성문의 문주로서 천 년 전통을 이어온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내가 양보했음에도 네가 감히 이런 무례를 저지르다니! 설령 네가 나를 죽일 수 있다고 해도 그 이후는 어찌 될 것 같으냐? 네가 여기서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으냐? 조성문이 널 가만둘 것 같으냐? 이도현, 넌 상황을 너무 단순하게 보고 있어. 네가 대단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네 주변 사람들도 너처럼 대단할까? 네가 조성문의 문주를 죽인다면 그 순간부터 조성문 전체가 미친 듯이 복수할 것이다. 그때 너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알기나 하느냐! 온 세상이 너의 적이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이 세상에서 네가 숨 쉴 곳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네 가족, 친구, 너와 관련된 모든 사람은 더 이상 어디에도 숨을 곳이 없을 것이다. 이게 현실이다! 이도현, 네가 이 결과를 감당할 수 있다고 확신하느냐!” 김등의 말속에는 노골적인 위협이 담겨 있었다! 김등은 이도현의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언급하며 이도현이 더 이상 나아가지 않도록, 자신을 죽이지 않도록 위협하고 있었다. 그러나! 김등의 이 말은 오히려 이도현을 자극했다. 이도현은 마치 사신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김등을 바라보며 말을 끝내길 기다렸다. 그리고 나서야 이도현이 말했다. “그래? 그럼 내가 널 죽이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한번 보자고! 하지만 네가 죽기 전에 하나만 경고하마. 내 가족과 친척들을 언급하지 마라. 그랬다간 네가 더 빨리 죽을 테니까! 그리고 너무 너 자신을 대단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마라. 아마도 이 조성문 안에도 너의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많을지도 모른
조성문 연무장에서 네 명의 장로는 대전 외부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이 한참 지나도 소식이 없자 그들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몇 명이 안절부절못하던 그때 갑자기 한 제자가 빠르게 달려와 보고했다.“보고합니다...”병사는 큰 소리로 외치며 연무장 휴게실로 뛰어 들어왔고 온몸이 떨렸으며 얼굴은 창백했다. 마치 혼이 빠져나간 것처럼 그는 땅에 무릎을 꿇고 꼭두각시처럼 굳어 있었다.잠시 후, 그가 겨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보고드립니다... 장로님들... 문주님이... 문주님이 이도현에게 살해당했습니다!”그 말을 듣자마자 네 명의 장로는 벌떡 일어나 눈이 휘둥그레져 그 제자를 둘러쌌고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충격에 차서 물었다.“진...진짜인가! 문주가 정말 죽었다는 말인가?”“네 눈으로 직접 봤느냐?”“어떻게 죽였느냐? 시신은 있는가? 사진은 찍었느냐?”“이도현은 지금 어디에 있느냐? 정말 김등이 죽은 게 확실한가?”네 명의 장로는 거의 동시에 이 질문들을 쏟아냈다. 그들은 비록 이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막상 이 소식이 전해지자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믿기지 않았다.동시에 그들의 마음은 이도현이 김등을 죽였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고 너무나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죽었습니다! 백 퍼센트 확실합니다. 이도현의 한 검으로 김등을 죽었고 몸이 그대로 폭발해 혈안개가 되었습니다! 이도현은 떠났습니다! 이미 산을 내려갔고 그를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는 너무 겁이 나서 사진을 찍는 걸 깜빡했습니다!”이미 어느 정도 진정된 제자가 네 명의 장로의 질문에 답했다.“막으라고? 도대체 누가 그를 막겠느냐! 빨리 명령을 전해라. 절대 이도현을 막지 말고 그가 자유롭게 떠나도록 해라! 절대로 그를 방해하지 말도록 해! 아니, 이렇게 전해라. 길목에 있는 모든 제자들에게 오늘 할 일 없으면 집에 가서 아내와 함께 잠이나 자라고 전해라. 아내가 없는 자들은 아무 여자나 찾아가 놀라고 전해라. 절대로 이도현이 산을 내려가는 것
“조성문 문주 김등이 죽었으니 우리는 문주 자리를 서둘러 회의를 열어 박탈하고 김등의 모든 가족을 성문에서 추방해야 해! 또한 김등과 김등의 아들이 예전에 했던 모든 일은 그들 개인의 행동일 뿐이며 복수를 원한다면 가족을 찾아가도록 하고 우리 조성문과는 무관하다고 세상에 공표해야 해.” 전공장로가 냉정하게 말했다. 그의 이 말은 김등이 조성문에서 했던 모든 일을 완전히 지우겠다는 의도였다.“맞아... 그렇게 해야 해! 그리고 우리는 김등의 문주 자리를 폐지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문주도 선출해야 한다. 이 일은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어. 여러 장로님들, 어떻게 생각해?” “맞아! 반드시 심사숙고해야 해! 새로운 문주는 반드시 우리 네 명 장로의 의견을 따르는 사람이어야 해. 이게 아주 중요해!” “맞아! 이게 매우 중요하다. 우리 조성문은 다시는 김등처럼 독단적인 문주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문주여야 한다!”“좋아! 그렇게 하자...”네 사람은 몇 마디 말로 조성문의 장래를 좌지우지할 새로운 지도자가 누가 될지를 이미 결정했다. 이 순간부터 조성문은 더 이상 문주가 주도하는 곳이 아니라 네 명의 장로가 실질적인 권력을 쥐게 된 것이다.... 조성문 문주 김등이 죽었고 조성문은 그를 직접 제명했다. 이 소식은 마치 바다의 바람처럼 삽시간에 온 세상에 퍼져나갔다. 단번에 수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조성지 전체가 완전히 들끓었다. 조성지 사람들의 첫 번째 반응은 그럴 리가 없다고 믿지 않는 것이었고 곧이어 모두 미친 듯이 소식을 확인하며 이 일이 사실인지 증명하려고 했다. “헐!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김등이 죽었다고? 이건 절대 말이 안 돼! 김등은 조성문 문주였잖아! 이 이도현이란 영웅은 대체 누구야! 어떻게 이렇게 대단한 거지?”“그래! 김등과 김등의 아들, 그 악랄한 부자가 드디어 죽었어! 듣자 하니 김등의 아들도 이도현에게 죽었고 이번에는 김등까지 죽였다고 하더라고. 이게 바로 업
어전 호위무사는 이도현을 데리고 돌문을 통과한 후 계속 앞으로 나아가 산 끝자락까지 갔다.멀리서부터 산 중턱에 칠색 소용돌이가 보였다. 소용돌이는 시공간의 문처럼 끊임없이 칠색 빛을 반짝이며 신비로운 기운을 풍겼다.“형님, 앞에 보이는 것이 바로 우리가 지키고 있는 성역의 결계입니다. 이 결계를 통과하면 성역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호위무사는 관광 가이드처럼 친절하고 책임감 있게 설명했다.그러나 이도현은 그가 자연스럽게 형님이라고 말을 바꾼 것이 은근 귀에 거슬렸다.‘지금 호칭을 몇 번이나 바꾼 거야. 참.’처음에는 ‘이 녀석’이라고 부르다가 나중에는 어르신이라고 하더니 이제는 형님이라고 불렀다. 자꾸 변하는 호칭에 이도현은 기분이 조금 이상했다.심지어 이도현은 고무계와 성역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사랑이 부족했거나, 아니면 예의범절을 잘 배워서 이렇게 행동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물론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고 이도현도 깊게 파고들지 않았다. 그는 늘 이래왔다.“가자.”“예. 형님, 저랑 같이 결계에 들어갈 건데 저를 잘 따라오셔야 합니다. 처음 결계를 통과할 때는 조금 적응이 안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눈을 감고 있다가 다시 뜨면 눈앞에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겁니다. 아주 신기하죠.”“형님, 그런데 저 결계는 대체 누가 만들었을까요? 정말 신기하지 않아요? 우리 성역에서 가장 강한 사람도 이 성역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모른다고 합니다. 너무 신기합니다.”“그래서 사람들은 이 세상에 원래 신선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고무계, 성역 그리고 서방의 천사국도 모두 신선이 만든 게 아닐까요? 형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저는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됐든 이런 신비한 현상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무사들도 그 이유를 모르고. 그럼 신선이 만들어 낸 것일 수밖에 없죠.”“형님, 이 세상에 만약 신선이 존재한다면 그들은 어디에 있을까요? 설마 전설에 나오는
“형님... 안됩니다. 제발 저를 그냥 보내주십시오... 저 죽기 싫습니다... 형님... 부탁드립니다.”어전 호위무사가 당황한 얼굴로 애원했다.“갈 거야, 안 갈 거야?”이도현은 이 상황에 어이가 없었다.“형님...”“가? 안 가?”이도현이 버럭 소리치며 주먹을 들어 올렸다. 그의 주먹에서 빛이 번쩍였다.“가겠습니다. 갑시다. 형님, 제가 모시겠습니다.”어전 호위무사는 이도현의 주먹에 단단히 겁을 먹었고 하마터면 바지에 오줌을 지릴 뻔했다.“진작에 이렇게 나오면 얼마나 좋아? 반나절 동안 징징대서 뭐해. 어서 앞장서.”이도현은 말이 안 통하는 놈들만 만나니 성격이 또 거칠어진 것 같았다.그는 이미 심경의 문제를 해결해서 성격이 많이 좋아졌다. 더 이상 예전처럼 작은 일에도 화를 내지 않았다.하지만 밖에 나갈 때마다 이런 답답한 놈들을 만나니 속에서 천불이 났다. 그렇다고 사람을 함부로 죽이고 싶지는 않고, 그래서 참으면서 지금처럼 화만 쌓여갔다.“네. 네. 형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는 황궁까지 안 가고 형님을 대진제국까지 모시겠습니다. 남아일언 중천금. 이 약속을 꼭 지키셔야 합니다. 제가 데려다주기 싫은 것이 아니라, 정말 가족의 목숨이 달린 문제라서 안 됩니다. 형님... 이점만 꼭 지켜주십시오. 저에게 진짜 가족이 있습니다.”어전 호위무사는 눈치 없이 이도현의 약속을 받아내려고 했다.“왜 이렇게 말이 많아. 가기나 해...”이도현은 분노를 가까스로 참으며 말했다.“형님, 이것만은 분명히 해주십시오. 제발 약속해 주시면 안 될까요? 그래야 제가 마음이 편할 것 같습니다. 제발 좀... 부탁드립니다.”어전 호위무사는 아주 우스운 요구를 제기했다.그는 이도현에게 잡혀 있는 상태인데 상대방에게 요구를 제기하고 있었다.“가자...”이도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주먹을 다시 꽉 쥐었다.“알겠습니다. 형님, 화내지 마십시오... 가겠습니다... 바로 가겠습니다. 하지만 형님, 제 가족의 목숨이 달린 일이라 절대 약속을 어기면
바닥에 쓰러져 있는 어전 호위무사는 죽은 것처럼 아무 반응이 없었다.“안 일어나? 죽는 척하겠다는 거냐? 그럼 정말 죽여주지. 다시 한번 묻겠다. 만약 지금 일어나지 않으면, 영원히 잠들게 하지.”이도현의 차가운 말이 끝나자마자, 땅에 쓰러져 있던 어전 호위무사는 소스라치게 놀라더니 땅에서 벌떡 일어났다.“제... 제발 저를 죽이지 마십시오... 제... 제가 잘못했습니다... 저를 죽이지 마세요...”어전 호위무사가 공포에 질려 말했다.그는 조금 전 이도현이 여섯 명의 동료를 죽이는 과정을 똑똑히 지켜보았다.정말 몸서리칠 정도로 끔찍하고 무서웠다.그는 어전 호위무사로서 큰 장면도 많이 겪어봤고, 죽은 사람도 많이 봤다. 하지만 영급 경지의 고수 여러 명이 힘을 합쳐 한 사람을 공격했는데 상대방의 단 한 방에 전부 목숨을 잃는 장면은 정말 본 적이 없었다.주먹 한 방으로 영급 경지의 강자를 피안개로 만들어 버리는 것은 더더욱 본 적이 없었다.검을 한 번 휘두르는데 마치 세상이 멸망하는 듯한 두려움을 느꼈다.그는 그런 두려움을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았다.심지어 바로 직전 그는 차라리 이도현이 한주먹으로 그를 죽이길 바랐다.“널 죽이지 않을 테니까 나를 성역으로 데려다줘.”이도현은 여전히 차갑게 말했다.“그... 안 가면 안 될까요? 저... 저는 대진제국 황제의 호위무사이고 이 결계의 수호자입니다. 만약 제가 길을 안내한다면 황제께서 저를 반드시 죽이실 겁니다.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까지 죽이실 겁니다. 저에게 여든 되는 어머니가 계시고 갓 태어난 아이가 있습니다. 저는 죽어도 상관이 없지만, 우리 가족은...”“어르신,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오. 좋은 일 한답시고 이번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다시는 이러지 않겠습니다. 제발 제 가족을 살려주십시오. 제발...”어전 호위무사는 애걸복걸하며 이도현 앞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정말 어처구니가 없구나. 영급 경지의 고수가 겨우 이런 핑계로 용서받으려고 하다니. 위로는 여든
그러나 오늘 이렇게 까다로운 상대를 만나 큰 망신을 당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이 녀석... 우리가 누구인지 알기나 하고 까부는 거냐?”“이놈, 너 죽었어. 네가 오늘 우리를 건드린 것은 성역 전체를 건드린 것이나 다름없다. 넌 앞으로 평생 추격당할 것이다.”“이 빌어먹을 자식, 너 오늘 죽었어. 감히 우리를 건드려? 딱 기다리고 있어.”“우리는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에서 결계의 문을 지키라고 파견된 자들이다. 방금 네가 죽인 사람은 주작제국의 수호자이고, 대진제국의 어전 호위무사는 생사를 알 수 없어. 우리 또한 모두 네 손에 다쳤고. 네놈은 이제 끝이다.”노자들은 분노에 찬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그들은 이도현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살기 위해 자신의 뒤에 있는 세력을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마치 어린아이들이 싸움에서 지면 부모를 거들먹거리며 으름장을 놓는 모습 같았다.“지금 나를 협박하겠다는 것이냐?”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했다.“이건 협박이 아니라 사실이다. 이 결계는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에서 함께 지키고 있는 곳이다. 우리 일곱 명이 각자 한 세력을 대표한다.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은 4대 제국과 3대 종파로 이루어졌다.”“네가 지금 하는 행동은 성역의 가장 강력한 일곱 세력을 도발한 것과 다름없다. 그러고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아?”“이놈, 우리는 네가 강하고 재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한다. 하지만 우리를 건드리면 하나님이 와도 널 구해줄 수 없다.”“이놈아, 너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지금 당장 무릎 꿇고 사과하라. 마음 깊이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무공을 폐하면 우리가 기분 좋게 너의 목숨을 살려둘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으면 성역의 7대 최강 세력에서 너에게 본때를 보여줄 것이다.”“그때가 되면 너 혼자 죽는 것이 아니라 너와 관련된 모든 사람이 죽는다.”“이 녀석아, 넌 우리를 때렸지만, 성역의 7대 세력을 때린 것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된 이상 너와
“아...”누군가 비명을 질렀다.“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이 녀석 왜 이리 강해...”“이 녀석 도대체 무슨 경지이길래 이렇게 무서운 거야...”“어쩌죠? 우리가 힘을 합쳐도 저놈을 이길 수 없을 것 같아요...”“설마 어느 강대한 종파에서 매장당했던 제자인 걸까요...”“하지만 분명 서른 살도 채 안 되어 보여요. 저렇게 젊은 녀석이 강한 종파의 제자일 리가 없어요...”“혹시 빙의 당한 거 아니겠죠...”다섯 명은 고통을 참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 이도현에게 발로 차이거나 주먹으로 맞은 노자들은 오장육부가 욱신거렸고, 뼈가 부러질 것만 같았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들은 이도현의 강대한 실력에 경악하며 통증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그들도 강자들을 많이 봐왔다. 회도경지, 도급경지, 심지어 큰 종파의 고인물도 본 적이 있다. 무릎 꿇고 인사해야 하는 그런 인물들 말이다.그들은 이런 사람들이 왜 강대한지 이해할 수 있었다. 어쨌든 수많은 세월을 살아왔으니 강대할 법도 했다.그러나 이도현처럼 서른 살도 채 안 되는 나이에 이런 무서운 경지에 도달한 고수는 정말 본 적이 없었다.“이건 경고에 불과하다. 죽고 싶지 않다면 당장 비켜라. 난 너희를 죽이고 싶지 않다.”노자들이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할 때 이도현이 차가운 목소리로 경고했다.“너...”그들은 마음속에 분노가 가득 찼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그들은 이곳을 지키기 위해 파견된 자들로써 여기에서 황제처럼 군림하며 살았고 아주 긴 세월 동안 아무도 그들을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과거 그들에게 시비를 걸었던 자들은 하나같이 불행을 당했다.이곳에서 그들은 문신과 같은 존재였다. 그들 뒤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 결계를 통과해 성역으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그들의 허락을 받아야 했다.수년 동안, 수많은 사람이 각종 방법을 써가며 그 문을 넘으려고 했다. 미녀로 유혹하거나 수련 자원으로 매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관계를 써서 들어가려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막무가내로
그들은 이도현이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는 것도 깨달았다.이도현이 처음 나타났을 때, 그들은 이도현의 몸에서 아무런 기운도 느끼지 못했고 진원의 파동도 감지하지 못했다.따라서 그들은 이도현을 수련한 적이 없는 일반인이라 여겼다. 그저 조금 전의 사내에게 속아 이곳까지 왔고, 그를 이용해 성역으로 통하는 결계를 넘어가려고 하는 줄 알았다.이도현이 단 한 방으로 대진제국의 어전 호위무사를 쓰러뜨렸을 때, 그들은 비로소 이도현이 무사라는 사실을 깨달았다.하지만 자신이 헛것을 본 줄 알고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찌 됐든 이도현은 겨우 삼십 살도 안 되는 청년이었기 때문이다.그들은 이 나이의 무사가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같은 세대의 사람보다 강할 뿐 자신들의 상대가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수백 년 동안 수련해온 그들은 자신의 강력한 내공이 시간을 들여야만 얻을 수 있는 결과라고 믿었다. ‘천재라 해도 내공이 하루아침에 폭증할 리가 없어. 천재는 일반인보다 수련 속도가 빠를 뿐, 무제한으로 강해지는 것도 아니잖아.’그들은 이렇게 생각했기에 이도현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하지만 조금 전, 이도현이 단 한 방으로 자신의 동료를 죽인 것을 본 후에야 그들은 비로소 눈앞의 상대가 만만찮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같이... 저놈을 죽입시다...”한 노자가 큰소리로 외치며 가장 먼저 달려들었다. 그도 주먹을 사용했다. 순간, 검은빛이 주먹을 감쌌고 거대한 늑대 머리가 그의 주먹에서 튀어나와 사납게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한 명이 나서자 나머지 네 명도 즉시 공격에 가담했다. 맨손으로 달려드는 자도 있었고, 무기를 사용하는 자도 있었다. 어쨌든 이 시각, 그들은 각자의 필살기를 모두 꺼내 이도현을 죽이려 했다.하지만 이도현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이곳에 도착한 순간 이미 모든 사람의 실력을 보아냈다.성역의 결계를 지키는 일곱 명의 무사는 모두 영급 경지밖에 안 되었다.조금 전 이도현이 한 방으로 죽인 노자와 바닥에 쓰러져 죽은 척하고 있는 어전 호위
이도현은 냉랭하게 이 모든 광경을 바라보았다. 여섯 명의 노자는 이도현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그가 보는 앞에서 대놓고 논의했다.하여 이도현은 결국 화가 치밀어 올랐다. 노자들은 그를 무시하다 못해 하나의 장난감으로 여기며 심지어 돌아가면서 가지고 놀겠다고 했다.한 사람이 다 놀면 다음 사람에게 넘기겠다는 식으로 말이다.이도현은 그들의 대화에서 큰 모욕감을 느껴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함께 덤벼라.”이도현이 차갑게 말했다.하지만 이 말을 꺼내자마자 이도현은 어딘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그는 노자들이 자신을 어떻게 가지고 놀지에 대한 의논에 응답해버린 것이었다.참으로 멍청한 짓이었다.“이 늙은이들,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이도현은 고함을 지르며 곧바로 달려들었다.참 기막힌 하루였다. 조금 전에는 여자처럼 칭얼대는 사내를 만났고 이제는 이렇게 오만하고 멍청한 노자들을 만났으니 말이다.안 그래도 그 사내 때문에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는데 이렇게 어처구니없는 노자 여섯 명까지 만나니 이도현은 더 이상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이도현이 가까스로 억누르던 분노가 결국 폭발했다.이도현은 으르렁거리며 제자리에서 사라졌고 눈 깜짝할 사이에 여섯 노자 앞에 나타났다.“이 녀석, 죽으려고...”노자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크게 소리쳤다.그들은 이도현이 어떻게 눈앞에 나타났는지조차 보지 못했다. 그리고 이도현의 속도에 깜짝 놀랐다.하지만 노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도현은 주먹을 날려 노자의 가슴을 쳤다.쾅.굉음과 함께 거대한 주먹이 노자의 가슴에 정확히 맞았고, 이도현의 주먹에서 푸른 용의 허영이 튀어나와 노자의 가슴을 관통했다.펑.둔탁한 소리가 들리더니 노자의 몸이 피안개로 되어 사람들 무리에서 퍼져 없어졌다.한 방. 겨우 한 방으로 조금 전까지 누가 먼저 이도현을 상대할 것인지 논의하던 노자가 시체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졌다.이도현의 이 한 방에 오만하던 다른 노인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들은 그제야 이
연기 속에서 이도현의 조롱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금 전까지 잘난 체하던 어전 호위무사는 표정이 확 변하더니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로 앞을 바라보며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어전 호위무사는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으로 앞을 바라보았고, 앞쪽의 먼지가 서서히 걷히더니 이도현의 모습이 점차 드러났다.이도현은 한 올의 상처도 없이 제자리에 멀쩡히 서 있었다. 그리고 그가 밟고 있던 땅도 무사했다. 마치 어전 호위무사의 방금 한 방이 이도현이 서 있던 곳만 교묘하게 피해간 것처럼 보였다.“너... 왜... 멀쩡해? 말도 안 돼... 이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방금 그 검기는 회도경지에 이른 고수도 감히 버티지 못하는데 네가 어떻게... 말도 안 돼. 믿을 수 없어...”어전 호위무사는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눈앞에 벌어진 일을 믿을 수 없었다.“실력도 없으면서 말이 참 많아. 넌 이미 날 두 번이나 공격했으니 이제 내 차례다.”이도현은 차갑게 말하며 순식간에 어전 호위무사 앞에 나타나 상대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주먹을 날렸다.쿵.뼈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어전 호위무사는 비명을 지르며 날려 나가더니 그들이 지키던 커다란 돌문에 부딪혀 땅에 떨어졌다.펑.튼튼한 몸이 땅에 거세게 떨어져 먼지를 일으켰다. 어전 호위무사는 죽은 것처럼 땅에 쓰러져 오랫동안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대단한 녀석이네. 역시 제법 실력이 있군. 하지만 이렇게 쉽게 저 친구를 쓰러뜨리다니, 우리를 너무 얕잡아본 게 아니냐?”목소리와 함께 양쪽의 방에서 대여섯 명의 노자가 나타나 이도현의 앞을 가로막았다.“이 녀석, 정말 오만하구나. 이곳에 함부로 쳐들어온 것도 모자라 대진제국의 수호자까지 다치게 하다니. 너 때문에 우리가 너무 우스워졌잖아. 그러니 널 죽여야겠다. 알겠냐?”한 노자가 거만하게 말했다.“뭔 말이 그렇게 많아요. 그냥 죽이고 얼른 저 녀석을 구합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무사하지 못할 수 있어요.”“맞아요. 윗사람들이
어전 호위무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이도현이 그의 직업을 무시한 것은 그에게 있어 가장 큰 모욕이었다.그는 어전 호위무사 중에서도 대진제국 황제 앞에서 검을 차고 서 있는 호위무사였다.그런데 그의 그 검, 40미터 길이의 거대한 검이 이도현에 의해 맨손으로 부수어졌으니 호위무사는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맨손이 아니라 주먹으로 부수었더라도 호위무사가 이렇게까지 화내지 않았을 것이다.이는 그를 존중하지 않을뿐더러 그의 직업까지 모욕한 것이나 다름없다.잔뜩 화가 난 어전 호위무사는 몸에서 강력한 기운을 내뿜으며 전신의 힘을 검에 주입하고는 다시 이도현을 향해 내리쳤다.“죽어라...”거대한 검기는 이전보다 몇 배나 더 강력했고 수십 미터 길이의 검기는 하늘과 땅을 갈라버릴 듯한 기세로 떨어졌다.그러나 이처럼 강력한 공격에도 이도현은 여전히 꿈쩍하지 않고 제자리에 서서 검기가 떨어지기를 기다렸다.두 사람의 실력 차이는 천지 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컸다.영급 경지의 어전 호위무사는 현재의 이도현에게 아무런 위협도 되지 못했다.이도현은 나중에 찾은 두 개의 선학신침을 제련하기 전에도 이미 음양탑의 힘으로 회도경지에 이른 고수를 거뜬히 죽일 수 있었다.그리고 두 개의 선학신침을 제련하고, 담약의 효과에 이어 용주과의 500년 원력까지 얻었으니, 지금의 이도현은 전에 천사국에서 만났던 고수 족제비마저 가볍게 죽일 수 있었다.영급 경지의 무사 따위, 지금의 이도현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보잘것없었다.이도현은 전보다 더욱 지나치게 행동했다. 전에는 적어도 손을 들어 검을 막았지만, 이번에는 어전 호위무사가 내려친 거대한 검을 보고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마치 겁에 질려 멍하니 서서 검기가 떨어지길 기다리는 것 같았다.꽝.굉음이 들리더니 이도현이 서 있던 곳은 거대한 검기에 의해 사방으로 갈라졌고, 지면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깊고 긴 구멍이 생겼다. 그 구멍은 이도현의 뒤로 수백 미터 밖까지 이어졌다.삽시에 현장은 모래바람이 날려 아무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