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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4화

김등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며 속으로 욕설을 퍼부었지만 이전의 여유로움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도현이 이미 안으로 침입했으니 그는 도저히 평정을 유지할 수 없었다.

이도현과 한번 싸워본 적이 없었다면 그는 이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을 것이다. 아마 이도현을 그저 어리석은 광대처럼 여기고 그저 구경만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난번 이도현에게 한 발로 차여 날아가고 난 후, 그는 더 이상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도현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아!”

김등이 갑자기 외쳤다.

밖에서 한 제자가 달려와 단 한쪽 무릎을 꿇고 두려움에 떨며 말했다.

“문주님... 말씀만 하십시오!”

“너, 모 장로의 소식을 알고 있느냐?”

이 제자는 그 말을 듣고 순간 멍해졌다. 그가 그걸 어떻게 알겠는가.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문주님! 제자는... 제자는 모릅니다...”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김등 옆에 있던 참마도가 갑자기 번쩍였고 한 줄기 차가운 빛이 지나간 후 이 제자의 머리가 그대로 날아갔다.

머리는 땅에 굴러떨어지며 피가 길게 이어져 선을 그렸고 머리 위의 눈은 크게 떠져 있었으며 그는 눈을 감지 못한 채 죽었다.

그는 자신이 왜 목이 잘려 죽어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는 그저 문 앞을 지키는 작은 제자일 뿐이었다. 연무장에서 무공을 연습할 자격도 없는 그에게 장로가 어디 있는지 묻다니, 이게 무슨 경우인가.

장로는 그에게 하늘 높은 존재로 평소에 만나면 그저 엎드려 절하는 것 말고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장로가 어디를 가던 그에게 말해줄 리가 없었다.

장로가 어디 갔는지 그가 어떻게 알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그에게 그걸 묻고 모른다고 했더니 목을 날려버리다니! 도대체 예의가 있긴 한 건가? 너무 지나친 거 아니냐!

이 제자는 자신이 억울하게 죽었다고 생각하며 눈을 감지 못하고 매우 불안한 죽음을 맞았다.

그러나 김등은 그가 죄가 있어 죽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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