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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작가: 골든트리
이도현은 조 씨네 섬 중턱의 은밀한 곳에서 양반다리를 한 뒤, 몸속 선학신침의 세계로 들어갔다. 그는 부처 산에서 얻은 그 선학신침을 연화시키기 시작했다.

그래도 전에 피를 떨군 정황이 있기에 굉장히 쉽게 만들 수 있었다.

이윽고 이도현의 몸 안에는 힘이 실리기 시작했고, 온몸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 터질 것 같은 느낌은 조금 전 발기했을 때의 고통스러움을 느끼게 해주었고, 참아왔던 그의 얼굴이 붉어졌다.

이도현의 체내 기경팔맥은 모두 약간 부풀어 오르는 느낌을 받았고, 몸의 모든 피부는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었다. 이러한 느낌은 그로 하여금 몸을 떨게 했다.

그는 이것이 양침을 연화시켜 방출하는 힘이고, 그의 육체를 연마하기 때문에 몸이 그렇게 반응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런 느낌은 지난 몇 번에도 있었지만, 이번처럼 분명하지 않았다. 전에 세 번째 양침을 정제할 때 이 느낌이 매우 강했으며 마치 세 개의 양침이 하나의 계단, 세 개의 양침을 정제하여 작은 계단을 오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여 반응이 이 정도로 센 것이다.

시간이 1분 1초가 흐를수록 이도현의 몸에서는 탁탁 소리가 났다.

그러더니 그는 갑자기 몸속에서 터질 듯한 느낌을 받고 소리를 질렀다.

“아…”

외마디 고함과 함께 그의 내공이 또 한 번 돌파되었고, 내공 또한 예전보다 더욱 정교해졌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의 몸 안에 힘이 가득 차 있다고 느꼈다.

태허 검법!

이도현은 검 대신 손으로 바다를 향해 이리저리 휘저었다.

그 순간 이도현의 손에서 거대한 광 검이 터져 나왔다.

광검의 그림자 공포의 검기를 머금고 바닷물을 향해 흘러갔다.

검기가 닿는 곳마다 잔잔한 바다 위로 100m가 넘는 통로가 생겼고, 바닷물은 바로 둘로 갈라져 무섭기 그지없었다.

이도현이라는 검의 영향으로 바닷물의 상태가 더욱 격렬해졌다. 게다가 작은 범위의 날씨 변화에 영향을 받아 잠깐 많은 비까지 쏟아졌다.

비록 작은 범위이긴 하지만 이도현은 어안이 벙벙한 채 자신의 손을 바라보다가 충격에 휩싸였다.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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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도현이 심경 회복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을 때, 멀지 않은 곳에서 윤선아와 단이정 두 사람은 조심스럽게 경계를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자그마한 일이라도 이도현에게 영향을 끼칠까 봐 귀로 사방을 듣고 눈으로 팔로를 지켜보았다.선후배 세 사람이 이토록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을 때, 윤선아가 갑자기 미간을 찡그리며 산골짜기 밖의 먼 곳을 바라보았다.“사람이 오고 있어.”“그들이 죽으려고 찾아든 것이 아니길 바라네요.”이쁜 단이정의 얼굴에는 서리가 꼈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사이 수십 명의 무사가 산골짜기 앞에 나타났다.열 명. 모두 성급 경지였고 몇몇은 이미 영급 경지에 이르렀다.그들은 이도현을 보자마자 사방으로 흩어졌으며 입구를 막은 채 산골짜기를 포위하였다.한 노자가 앞으로 나서서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아가씨 두 분, 우리는 오늘 이도현만 찾으러 온 것이기에 무고한 사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 얼른 떠나가.”말을 하면서 그의 기세가 밖으로 흘러나왔으며 순간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변했다. 그는 마치 한 마리의 맹수처럼 사람에게 몹시 무서운 느낌을 주었다.하지만 윤선아와 단이정은 그의 기세를 보고도 전혀 겁을 먹지 않았다. 그녀들은 앞에 있는 사람을 한번 훑어보고는 똑같이 차갑게 대답했다.“당신들은 뭐 하는 사람인가?”노자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신검곡! 십 대 검투사! 검주의 명을 받아 이도현을 잡아서 신검곡으로 데려가 벌을 받게 하러 왔다.”“신검곡! 하하! 난 또 어떤 곳인가 했네. 고작 그런 하찮은 곳이었네. 자기들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르고 지금 이렇게 오지랖을 부리는 거야? 참말로 웃겨.”“웃기는 것이 아니라 뻔뻔한 거지. 우리 후배를 잡으려고 하다니. 그럼 당신들은 우리가 누구인지 알아?”단이정이 냉랭하게 말했다.“두 사람이 누군지는 내 알 바가 아니다. 검주는 우리더러 이도현을 데려오라고 했다. 가로막는 사람이 있으면 모두 죽인다.”노자가 말했다.“당장 꺼져. 난 지금 너희

  • 마왕귀환   제1277화

    같은 시각 이도현은 공작제국에서 나온 뒤 두 선배를 따라 은밀한 산골짜기 속으로 들어갔다.“후배 나랑 둘째 선배가 사수해 줄 테니까 얼른 칠색동백꽃을 복용하고 정제해 버려.”“이 칠색동백꽃은 심경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어. 정제한 뒤면 네 심경 문제도 영원히 해결될 거다. 그러면 앞으로 다시는 내공이 너무 빨리 진급된 것 때문에 심마를 일으키는 일도 없을 거다.”넷째 선배 단이정이 말을 꺼냈다.“이런 일이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어. 전에 후배가 심경 문제 때문에 스승님의 말을 듣고 인간 세상으로 가서 심경을 다스렸는데 어쩌다가 우연히 공작제국이랑 원한이 생겼고 또 마침 공작사의 칠색동백꽃은 특별히 심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다.”“공작제국의 이 동백꽃은 공작사에 오백여 년간 소중히 보장하고 있었다. 그사이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이걸 얻으려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공작사의 실력이 너무 강해서 강제로 뺏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지.”“그사이에 많은 사람이 각종 보물을 들고 공작사랑 거래하고 싶어 했지만 공작사는 승낙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이렇게 손쉽게 얻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전에 나는 인연 같은 것을 전혀 믿지 않았는데 지금은 정말 믿게 되었다. 공작사에 오백 년 동안 보존되어 온 보물이 후배를 기다리고 있었던 거네.”“이 녀석아. 네 넷째 선배의 말이 맞아. 우리가 사수해 줄 테니까 얼른 복용하고 정제해 버려. 이 물건은 뱃속으로 넣어야지 안심이 돼. 아니면 이걸 탐내는 사람이 계속 있을 거다.”말하고 보면 이 일도 우연이었다. 당시 단이정은 그저 한마디 해서 공작사의 스님들을 자극하려는 생각이었다.하지만 그녀의 말이 현실이 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이도현은 손에 든 옥합을 보면서 두 선배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 그는 자리를 찾아 다리를 굽히고 앉았다.“그럼 선배님들 잘 부탁드립니다.”“우리 앞에서 겸손 떨지 말고 얼른 정해 시켜.”윤선아는 이도현을 나무라며 말했다.그 뒤 단이정과 함께 훌쩍 날아올

  • 마왕귀환   제1276화

    만약 진왕이 성공적으로 아바마마가 힘들어하는 심경 문제를 해결해 드린다면 기필코 아바마마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럼 계승자를 선정할 때 그는 남들보다 기회를 조금 더 얻을 수 있었다.하지만 공작사가 이토록 무능할 줄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공작사가 자기의 보물을 잘 지키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빼앗긴 것 때문에 진왕은 화가 잔뜩 났다.그건 마치 자신이 사랑하는 물건을 남한테 뺏긴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찾아와. 당장 가서 찾아와... 젠장. 가서 이도현을 찾아내. 찾아서 내 앞으로 데려와...”진왕은 화를 내며 소리를 질렀다.“진왕님, 너무 조급해하지 마세요. 이도현은 아직 고무계에 있으니 그를 찾기는 쉽습니다. 칠색동백꽃도 그의 몸에 있으니 그놈을 찾아내기만 하면 쉽게 가져오실 수 있습니다. 조급해하지 마세요...”자미각 각주 지유권은 얼른 진왕을 달래며 말했다.진왕은 마치 감정 조절이 잘 안 되는 아이처럼 소리를 지르며 자기의 불만을 표출하였다.“닥쳐! 당장 가서 그 이도현이라는 놈을 내 앞으로 잡아 와. 칠색동백꽃을 못 보면 마음이 놓이지 않아. 얼른 가. 자미각의 사람들 다 같이 가.”“가봐. 가서 사람을 잡아 와. 만약 칠색동백꽃이 없으면 자네 자미각도 살아남을 생각하지 마. 얼른...”진왕은 크게 소리 지르며 지유권의 코트 멱살을 확 잡아당겼다. 그는 자미각의 각주를 치켜들어 자기 앞으로 끌어오고는 침을 지유권의 얼굴에 막 튀기며 욕설을 퍼부었다.지유권은 안색이 확 어두워졌지만 그런 취급을 당하면서도 감히 화를 내지도 못한 채 그저 눈 뜨고 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살가운 미소까지 지으면서 얼굴의 침을 닦지도 못했다.“진왕님 노여움을 가라앉히십시오. 노여움을 가라앉히십시오. 저희가 최대한 빨리 이도현을 찾아내서 진왕님 앞에 데려오겠습니다!”“얼른 가...”진왕은 지유권을 세게 밀쳐내면서 크게 소리 질렀다.“네! 네! 당장 가보겠습니다.”지유권은 급하게 대답하고는 아직 어안이 벙벙해 있는 장로 호법들에게 눈치를

  • 마왕귀환   제1275화

    진왕의 말을 듣자 자미각의 장로들은 순식간에 입이 떡 벌어졌다.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일이 너무 일치하게 딱 맞아떨어졌다.이도현이 공작사에서 칠색동백꽃을 가져가자마자 진정이 동백꽃을 얻으러 공작사로 가겠다고 했다. 게다가 장로들에게 말을 대신 전해달라고 했다.조금 전 진왕이 이도현을 상대하고 싶지 않다고 했지만, 지금은 그러지 않으면 안 되었다.장로들은 세상에 이렇게 우연인 일이 있을 거라고 전혀 생각지 못했다.“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진왕은 지유권이 미간을 찌푸리는 것을 보더니 물었다.지유권이 깜짝 놀라는 것을 본 진왕은 상대방이 자신을 거절하려고 하는 줄 알았다.“진왕님. 아직 소식을 못 들었나 본데 공작사의 칠색 동백꽃은 이미... 이미 공작사 안에 없습니다.”지유권이 말했다.“뭐? 공작사 안에 없다고? 왜?”진왕은 안색이 확 바뀌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진왕님. 얼마 전에 이도현이 공작제국에서 한바탕 난리를 피운 적이 있습니다. 그때 공작상제의 목숨을 부지하고 조용히 넘어가려는 차원에서 공작사의 스님께서 칠색동백꽃을 이도현에게 선물로 줬습니다. 그래서 칠색동백꽃은 이미 이도현의 손안에 들어갔지 더는 공작사 안에 없습니다.”“뭐라고? 젠장... 어떻게 이럴 수가.”진왕의 안색은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는 자리에서 툭 일어서더니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젠장... 무능하기는. 공작사의 빤대머리들이 어떻게 이렇게 무능할 수가 있어. 자기네 보물을 다른 사람에게 뺏기다니. 무능하다. 무능해...”진왕은 노발대발하며 자기 앞에 놓여있는 걸상을 세게 찼다. 그는 마치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는 맹수처럼 분노를 터뜨리고 있었다.칠색동백꽃은 그에게 무척 중요한 것이다. 이건 그가 앞으로 대진제국의 주인이 될 수 있는지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그의 아바마마, 지금의 대진황제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았다. 그는 황위에서 물러나 전심 성의껏 무도를 수련하고 싶었다. 그래서 근 2년 동안 그는

  • 마왕귀환   제1274화

    “하지만 그 사람의 후세가 태허산의 사람이랑 인연을 맺었다니. 재밌네. 참 재밌어.”지유권은 진왕의 말을 들으면서 의견을 한 마디도 내뱉지 못했다. 그는 옆에서 고분고분 말을 들으면서 진왕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린 뒤에야 입을 열었다.“진왕님. 이도현이라는 놈 실력이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상대하기도 쉽지 않습니다...”“상대하기 쉽지 않다고? 하하하...:진왕은 갑자기 대소하였으며 말투 속에는 대수롭지 않음이 가득 찼다.“상대하기 쉽지 않다니. 이 천하에 우리 진씨 가문 사람이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은 없다.”“그건 자네들이 너무 약해서 그래. 그러니까 그자가 무서운 거야. 세속계에서 온 자식이 무서우면 얼마나 무섭겠어? 아무리 태허산의 제자라고 한들 어쩌겠어?”“태허산이 아무리 세다고 해도 그건 세속계에서나 그렇지. 고전 시대 태허산에 남겨진 그 대전이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깊고 풀 수 없는 게 아니었다면 태허산이라는 곳은 진작에 사라졌을 거다.”“무도가 몰락한 곳은 아무리 강자가 나타나봤자 얼마나 강하겠어?”“자네들은 고무계의 사람이면서 세속계의 사람 때문에 이토록 겁을 먹다니. 그러고 보면 자네들도 몰락했네.”“당신들은 우물 안의 개구리야. 볼 수 있는 곳이라고는 그저 손바닥만 한 하늘이지. 당신들이 지금 생각하는, 인식 속에 있는 강대함이 그저 작디작은 시발점이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진왕의 말에 자미각의 장로들은 눈빛이 저도 모르게 초롱초롱해 졌다. 그들은 마치 전에 접하지 못했던 얘기를 듣는 것만 같았다.진왕의 말에 의하면 그들이 생각하는 수련 경지는 장로들의 인식한 것과 차이가 있었다. 마치 장로들이 알고 있는 수련 경지 뒤에 더욱 높은 경지들이 있는 것만 같은 말투였다. 수련의 공법 또한 지금의 레벨을 훨씬 능가하는 수련공법이 존재했다.“됐고 난 이 일에 별 관심이 없다. 세속계에서 온 자식한테는 더더욱 관심이 없다. 옥새의 일은 자네들이 최대한 빨리 해결해. 만약 이도현을 잡았으면 나한테도 알려 줘. 난 곤윤옥에

  • 마왕귀환   제1273화

    사람들이 아직 어안이 벙벙해 하고 있을 때 노각주는 빠른 걸음으로 청년 앞에 걸어와서는 몹시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진왕님, 여긴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노각주는 아주 많이 황송해하며 말했다.“진왕?”이건 아주 기묘한 호칭이었다. 이것은 강후에서 흔히 부르는 존칭인 데다가 한 제국의 왕후를 부를 때 쓰는 말이었다.진씨 성을 가진 것에서 뭇사람들은 어느 정도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진왕이라고 불린 도련님은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내가 나와서 돌아다니는 것에 지각주의 동의까지 받아야 하나?”“아닙니다! 송황합니다.”노각주는 깜짝 놀라더니 얼른 허리를 굽신거리며 대답했다.자미각 각주의 성함은 지유권이고 자미각의 제96대 계승자이며 내공 경지가 이미 영급 중기에 도달한 강자였다.고무계를 통틀어 보아도 꽤 손에 꼽히는 강자였다. 하지만 지금 도련님 앞에서 노각주가 이토록 신중하게 처신하는 것은 참 신기한 광경이었다, 게다가 아첨을 떠는 것도 조금 보였다.“진왕님이 이렇게 오시다니 제 영광입니다. 진왕님, 이쪽으로 앉으세요.”“여봐라. 차를 내오거라. 귀한 차를 진왕에게 내오거라.”지유권은 마치 여관의 심부름꾼처럼 소리치며 주문을 했다.진왕은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고 노각주가 전에 앉아있던 자리에 덜컥 앉았다. 그러고는 아래에 있는 자미각의 장로와 호법들을 훑어보았다.진왕의 눈길 때문에 자미각의 장로 호법들은 숨을 꾹 참게 되고 말을 한마디로 하지 못했다. 심지어 눈을 마주칠 용기도 없었다.그들은 이 진왕이라는 사람이 아마도 성역 안에 있는 진씨 가문의 사람이라는 것을 대충 짐작했다.진씨 가문은 아주 큰 가문이었다. 그들은 성역 안에서 마찬가지로 강대한 나라를 일구었고 끝이 안 보일 정도로 넓은 천만 강역을 통어하고 있다.자미각의 사람들은 이 진왕이라는 사람은 자신들이 절대 건드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진왕에게는 강대한 진씨 가문뿐만 아니라 대제국이라는 백도 있었다. 아무리 성역 안이라도 감히 그들을 건드릴 수 있는

  • 마왕귀환   제1272화

    “각주님. 그 말이 참말입니까? 정말 그런 말을 했습니까?”어떤 이는 조금 전의 말이 믿어지지 않아 각주에게 물었다.말하는 목소리마저 떨려있는 것을 봐서 그가 지금 얼마나 격동스러운지 알 수 있었다.“가짜일 리가. 정말이라네!”노각주는 웃으면서 대답했다.만약 이 일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그는 자미각 역대 각주 중에서 제일 으뜸가는, 또한 공로가 제일 큰 각주가 될 것이다.자미각은 예로부터 수몇 년이래, 매 세대의 각주는 모두 자미각을 조금 더 발전시켜 성역과 관계를 맺고 싶어 했지만 단 한 명도 성공한 사람이 없었다.하지만 지금, 그는 소원을 이룰지도 모른다. 그는 자미각과 성역 안의 사람을 연결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자미각을 성역에 안착하고 안정시키기까지 하려 했다.이것을 이뤄낸다면 그는 기필코 당당하게 자미각의 제일가는 각주가 될 것이다. 자미각의 모든 사람은 그를 신성하게 받들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는 자미각의 신화가 될 것이다.노각주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저도 모르게 흥분되었고 얼굴의 미소는 점점 더 찬란해졌다.그리고 또 이어서 말했다.“게다가 난 이미 사람을 시켜서 정보를 좀 알아봤다. 진씨 가문의 그 옥새는 이도현 그놈과 일말의 관계가 있는데 너무 크지는 않다.”“그래서 우리는 이도현을 상대하러 무조건 가야 해. 그냥 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독촉 자의 신분으로 가야 해.”“자고로 세상 어디를 가나 다 도리를 따져야 한다는 말이 있잖아. 비록 이 말은 약육강식의 고무계에서 쓰기는 좀 억지지만 어찌 됐든 헛된 말은 아니잖아.”“그래서 각주인 나는 여러분을 데리고 같이 산을 내려서 이도현을 찾고 진씨 가문의 옥새를 되찾을 거다. 이도현을 해치울 수만 있다면 곤륜옥의 비밀도 자연스럽게 우리 손으로 들어오는 거지.”“지각주의 말이 맞아요. 명분은 아주 좋네요. 근데 백전백승할 자신이 있어요?”자미각 각주가 명령을 내리고 있을 때, 갑자기 자미대전 밖에서 시원시원한 소리가 들렸다.갑작스럽게 울린 소리는 자미대전에 있는 장로

  • 마왕귀환   제1271화

    자미각 내의 사람들은 시시콜콜 다투기 시작하였다. 어떤 이들은 이도현을 상대해 그의 손에서 곤륜옥을 뺏어와야 한다고 제기했지만 어떤 이들은 이도현의 실력에 겁을 먹어 자미각에게 안 좋은 피해를 가져올까 봐 걱정이 앞섰다.의견이 서로 갈린 사람들은 이도현을 상대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를 두고 다툼이 일어났다. 자미대전 안은 순간 동네 시장처럼 시끌벅적해졌다.“그만!”노각주는 차가운 눈빛으로 싸우는 두 무리의 사람을 힐끗 쳐다보고는 호통을 쳤다.그의 말에 왁자지껄한 소리가 뚝 그쳤고 자미각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노각주는 고아한 눈빛으로 사람들은 쓱 흘겨보고는 차갑게 말했다.“봐봐! 당신들이 지금 어떤 모습인지 봐봐! 시끌벅적한 것이 너무나도 무례해 보이는구나! 꼴이 이게 뭔가?”“여긴 자미각이다! 자미대전이라고! 이곳은 우리 자미각이 의사를 나누는 곳이지 당신들더러 막 소란피우는 동네시장이 아니다! 왁자지껄 떠드는 게 말이 돼?”“당신들은 자미각의 장로, 호법이면서 제자들이 이 꼴을 보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생각할지, 어떻게 여길지 생각은 한 해봤어? 당신들의 우스운 꼴을 보고 장로들도 아줌마처럼 떠들기나 하는 사람들이구나 생각할 거다.”노각주는 장로와 호법들을 보면서 한바탕 훈수를 두었다. 이에 아래에 있던 장로들은 하나같이 얼굴색이 새빨개지고 고개를 숙인 채 말이 없었다.한바탕 욕설을 퍼부은 노각주의 얼굴은 차근차근 온화해졌다. 그리고 이어서 말했다.“작디작은 이도현 한 명 때문에 당신들이 이렇게 나온다는 게 말이 돼? 아니면 우리 자미각이 이미 그 정도로 몰락되었다는 말인가? 고작 한 명을 상대로 이렇게 바들바들 떨다니?”“우리 자미각은 수천 년의 역사를 이어왔다. 그리고 난 여태까지 누군가를 두려워한 적이 없다.”“그걸 기억해 둬! 성역 안에는 우리 자미각을 밀어줄 믿을 만한 세력이 있다. 오래된 가문인 진씨 가문에서 얼마 전에 소식을 전해왔지. 우리더러 세속계로 와서 먼 옛날 진씨 가문 사람이 들고 나간 옥새를 되찾아달라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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