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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그 여성 기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모든 기자가 오민아를 향해 일제히 셔터를 눌러 사진을 마구 찍기 시작했다.

일단 사진만 입수하면 이제 콘텐츠는 그들이 알아서 마음껏 다루면 될 일이다.

그때 가서 그들이 어떻게 기사 내용을 쓰든 그들 자유이고 그들이 원하는 건 오로지 조회 수와 좋아요 수였고 내용의 진위와 상관없이 그저 한 장의 사진만 있으면 충분했다.

현장에서 이 광경을 본 오천수와 다른 사람들은 모두 승리를 확신하며 부하들에게 축하 파티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오민아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몹시 초조해하며 차라리 자기 운명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진실을 털어놓을까 고민하던 중 그녀는 갑자기 인파 한가운데서 하나의 실루엣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아무도 그 실루엣을 알아채지 못했으나 그 실루엣이 오민아를 향해 가까이 다가갈수록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그를 주목했다.

‘그 사람인가?!’

‘남 비서가 나타났다!’

이도현을 볼 때면 오씨 가문의 사람들은 곧 상황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길한 예감이 마음속에서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오민아는 이도현을 보는 순간 온몸이 동요하며 눈물이 주체할 수없이 흘러내렸다.

빛이 나는 눈동자로 이도현을 초롱초롱하게 바라보며 한순간도 떠나고 싶지 않았다.

이도현이 그녀 곁으로 다가와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내가 제때 맞춰 온 거 맞지?”

오민아가 갑자기 눈시울을 붉히며 급히 눈물을 닦아냈다. 그녀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곧장 이도현의 품에 뛰어들어 꼭 껴안으며 가슴에 머리를 파묻고 울먹였다.

“이 나쁜 놈아, 왜 이제야 온 거야? 나 미쳐 죽을 뻔했잖아!”

“그 정도는 아니다!”

이도현은 그녀의 등을 가볍게 톡톡 토닥여주며 아주 잘하면 자칫하다 늑대의 먹이가 되는 건 아닌지 조금 당황해했다.

‘역시 남자들이란, 어디를 가든지 사방이 다 적이로군!’

“이제 걱정하지 말고 나한테 맡겨. 내가 오늘 가장 빛나는 주인공으로 만들어 줄게!”

“그래, 당신만 믿어! 나도 같이 가져줘.”

오민아가 이도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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