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현은 이 억울함을 어디에 말할 수도 없고 오해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도 방법이 없었다.하지만 그에 비해 더 억울한 건 한지음이다. 어떻게 자기 앞에서 눈치 없이 다른 여자를 만질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한지음은 너무 화가 나 이도현을 째려보고 고개를 돌려 더 이상 그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나는 뭐 가슴 없어? 지난번 홀몸으로 앞에 서 있었는데 손 한번 안 잡더니 지금 와서 내 눈앞에서 다른 여자를 만져? 나는 뭐 자존심 없다고 생각해?이때 한지음은 남자는 다 똑같다는 엄마의 말이 생각났다. 역시 너무 적극적이면 쉽게 본다는 게 틀린 말은 아니었다. 속으로 이도현을 나쁜 놈이라고 수없이 생각했다.“동생들아! 너희들 이번에 유명 조직의 귀재를 죽였는데 유명 측의 복수에 대처할 방법을 생각해야 해. 아니면 우리 형제들 다 불러 상의해야겠어! 유명 조직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강하고 나쁜 짓도 더 많이 했어. 내가 알기로는 유명 조직에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분뿐만 아니라 더 높은 기술을 가진 분도 있기에 신중하게 대처해야 해. ”......황성! 소가네 산장.소창열은 방에서 스트레칭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걸어 다니는 게 불편해서 꼭 지팡이가 필요했는데 이도현 덕분에 건강을 되찾아 지금은 혼자 걸어 다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간단한 운동도 할 수 있었다. 건강을 되찾으니, 기분도 좋고 더 젊어진 거 같기도 하다.그런데 이때 소유정은 급히 할아버지를 찾아 방으로 들어오기도 전에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할아버지! 할아버지! 큰일 났어요! 그 말썽꾸러기가 또 사고 쳤어요!”“유명 조직의 귀재 그리고 우마귀신을 죽여 지금 난리 났어요. 유명 고위층에서 너무 화가 나 지장보살에서 이도현을 잡으라는 지장령을 내렸다고 합니다.”손녀의 말에 소창열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하던 운동을 멈췄다. 전생 속에서도 눈 깜빡 안 하던 그는 손녀의 말에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아가야! 다시 한번 말해봐! 뭐라고?”“할아버지 정말이에요! 조금 전에 받
고전 무술 왕족들이 모여 만들어진 게 고전 무술협회다. 어쩌면 지장령은 고전 무술협회를 향하는것이기도 하지만 고전 무술 왕족을 대표하는 것과 마찬가지다.하지만 협회 사람들이 왜 지장보살의 지장령으로 욺직이는지는 아무도 모른다.지장보살이 협회 멤버라니, 협회 회장이라니, 또 유명 조직이 고전 세대에서 내려온 핏줄이라니, 여러 소문도 많았지만, 도대체 누구 말이 맞는지 아무도 모른다.“아가야! 이도현이가 무슨 무기로 귀재를 죽였다니? ” 소창열은 의미심장하게 물었다.“무기요? 전에 온 소식으로는 무기 얘기는 없었는데요. 맨주먹으로 귀재를 쉽게 강압했고 우마귀신은 한주먹에 바로 죽었다고 했어요.”“외성 카메라에 포착된 거라 틀림없을 거예요”소유정의 말에 소창열은 경악을 참지 못해 말했다.“우리가 이도현의 실력을 몰라봤어. 맨주먹이라니, 귀재가 얼마나 상대하기 힘든 존재인데 맨주먹으로 죽였다니!”“이 세상에 알고 있는 고수 중에 이도현 나이에 이러한 실력을 뿜는 사람 있나?”“없겠죠? 없어요. 우리 대 말고 무술이 알리기부터 지금까지 없을걸요. 20대에 맨주먹으로 여러 강자를 대응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정말 없어요!”소유정도 말하며 감탄을 감출 수 없었다. 그 외 이도현이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한 번 더 알게 됐다.소창열은 감탄을 감출 수 없었다. 한숨을 길게 내쉰 후 갑자기 크게 웃기 시작했다.“하하하!!! 이도현 이 자식, 20대인 녀석이 절대강자구먼, 정말 크게 될 사람이야!”“아가야! 우리집안과 이도현의 연을 끊으면 안된다. 손자사위로 내가 찜한 거니까, 너의 남편감으로 잘 모셔야 한다.”......이때 아무것도 모른 채 이도현은 집에서 유명 조직을 기다리고 있었다.신현주는 여러 형제를 불러 유명 조직을 대처하자고 했지만, 이도현은 여러 사람 나설 필요 없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해 그녀의 제안을 거절했다. 여러 형제 도움받아 이 일을 해결한다면 도로 산으로 돌아가 다시 교육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이도현이 끝까지 받아
그가 원하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니라 몸이 안 따라주니 방법이 없다! 이도현은 침대에 누워 어느새 잠들었다.다음 날 이른 아침 일어나니 너무 창피해 쥐구멍에라도 들어갈 기세다. 꿈에서 자신도 모르게 쐈다니,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긴 건지 너무 어이없어 얼굴만 빨겠다.이런 젠장!이 나이에 구기자나 생굴 그리고 부추를 간식처럼 먹는 사람도 자기 마음대로 체력 보충이 안 되는데 꿈에서 쐈다니 누가 들으면 분명히 우스개로 소문낼 것이다.이도현은 자신 하체를 한숨 쉬며 쳐다보고 다른 사람들이 아직 일어나지 않을 틈을 타 화장실로 달려가 하체를 씻고 있었는데 갑자기 화장실 문이 열렸다.연진이가 잠옷만 입고 문 앞에 나타난 것이다. 속살이 훤히 보여 몸매가 그대로 드러났다. 갑작스럽게 생긴 일이라 이도현은 놀란 표정이었지만 그녀의 잠옷에 비쳐 보인 가슴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아...... 젠장...... 깜짝이야......”갑작스럽게 생긴 일이라 연진이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신을 차리고 이도현을 쳐다보며 말했다.“동생아, 이 새벽에 잠 안 자고 화장실에서 뭐 하는 거니? 놀랬잖아!”“이 나쁜 놈아, 좀 인척이라도 내지, 내가 놀라서 무슨 일 있으면 넌 앞으로 힘들 거야!” 연진이는 가슴 쪽을 가리며 큰 소리로 말했다.말하는 사이에 연진이는 뭔가를 발견해 이도현 쑥스러운 표정을 알게 된 채 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 “어머...... 맙소사, 너... 너... 너... 너 아니지? 설마? 안 자고 무슨 생각 하는 거야? 이 나이에 이게 무슨 짓이니?”“선배, 제발 그만하세요. 정말 그런 거 아니에요. 이러다 다들 깨겠어요. 그럼, 저 정말 식구들 볼 면목 없어요.”이도현은 연진이를 진정시키고 싶었지만, 손에 들고 있던 팬티로 입을 막을 수도 없고 정말 한숨밖에 쉴 수 없었다.어쩔 수 없이 연진이를 향해 제발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넘어갈 연진이가 아니다.“ㅋㅋㅋㅋㅋ 나쁜 놈, 사내 자식이 이게 뭐
이도현은 더 이상 잠도 안 오고 창피함을 이기지 못해 산장으로 산책하러 나갔다. 날도 서서히 밝아지고 시원한 공기를 맡으니 개운하고 정신도 번쩍 들게 만든다. 도시 속에서 이런 아지트가 있다는 게 참 복받은 거다.산장 대문까지 도착하자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이도현 앞에서 멈췄다. 몸짓 좋은 남자 두 명이 차에서 내려와 이도현을 향해 걸어왔다. 딱 보니까 호락호락하지 않을 거 같다. 이도현은 말없이 두 사람을 훑어보고 침착하게 대응했다.“야! 자식아! 네가 이도현이야?” 그중 한 명이 건방지게 이도현을 쳐다보며 말했다.“그래, 맞아, 내가 이도현이야. 보자 하니 그쪽도 심상치 않은 거 같은데 뭐 때문에 나를 찾아온 거지? 주먹으로 대화할까?” 상대가 호락호락하지 않은 걸 알기에 이도현도 강하게 맞대응했다.“자식, 너 뭔데? 소문으로는 싸움 좀 한다며?” 그 외 한 사람이 말했다.“글쎄, 한번 맛 좀 볼래?”“그래, 한번 해봐!” 남자는 참지 못해 다가오려다 같이 온 동료가 말렸다.“됐어, 지금 이럴 시간 없어.” 동료를 말리고 그 남자는 다시 이도현을 향해 말했다. “신영성존님께서 널 보자 하니, 같이 가보자.”“그래, 가자.” 이도현도 말로만 듣던 신영성존을 한번 만나보고 싶었기에 거절하지 않았다. 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왜 자꾸 자기 상대로 일을 벌이는지도 알고 싶었다. 속 시원하게 알고 풀 수 있으면 더 좋다고 생각했다.이도현은 신현주에게 잠깐 일 있어서 나갈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전화를 한 다음 그들의 차에 올라탔다.차는 멈추지 않고 한적한 곳을 지나 깊은 산 속으로 향했다. 군부대로 향하는 길이 틀림없다. 어느덧 군인 훈련하는 소리도 들리고 각종 경고판도 보였다. 부대 안 한 훈련장 앞에서 승용차는 멈췄다. 이도현은 안내에 따라 훈련장을 지나 산속에 있는 로비에 도착했다. 이도현은 이제야 지도를 보고 있는 중년 남성을 보게 되었다. 그의 아우라는 감출 수 없었다.“신영성존님, 이도현 데리고 왔습니다.” 그 몸짓 좋은 두 사람의
“그만해, 너희들은 이동현 상대가 아니야!” “네, 알겠습니다.” 신영성존의 말에 남자는 어쩔 수 없이 나갔지만, 사람을 죽일 듯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쳐다봤다.이때 이도현도 그 눈빛을 보고 옆차기로 한 번에 남자를 날렸다. “억울하면 덤벼! 너 하나 죽이는 거 개미 밟듯이 쉬운 일이야! 네놈이 뭐 착각하는 모양인데 넌 나한테 한주먹감이야!” 이도현의 말에 남자는 분노를 감출 수 없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방금 그 옆차기로 모든 내장이 비튼 거 같아 심한 고통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차라리 한 번에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이 상황을 지켜본 신영성존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의 앞에서 자기 부하를 죽이고 손을 봐주다니 체면이라곤 남는 건 하나도 없다.“이도현! 넌 정말 개념이라곤 없구나! 내가 보는 데서 사람을 죽여? 넌 네가 뭐라도 된 줄 알지? 후환이 두렵지도 않아?” 신영성존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이도현을 쳐다보며 말했다.“글쎄, 공손하게 대하면 뭐가 달라질까? ”“애초부터 당신은 나를 상대로 여러 가지 일을 벌였어, 난 당하고만 있지 않아! 사람 잘 못 건드렸어! 뭐 지금 애들 손본 거 갖고 이러는 거야? 난 당신도 죽일 수 있어!”지금 이도현은 눈에 뵈는 게 없다. 신영성존 앞에서 이렇게 대드는 사람은 이도현뿐일 것이다. 이도현의 말을 듣고 신영성존은 의외로 화를 내지 않고 웃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됬다.“하하 하하 하하! 역시 이도현이야, 소문 그대로구먼! 젊은 사람이 이래야지, 박력 있고 대담하고 눈에 뵈는 게 없어야지! ”“젊음이 좋긴 좋다! 나도 젊었을 때 자네 같은 성격과 능력이 있었다면 이 염나라도나의 몫이었을 거야! ”자기 부하를 죽였는데 이런 말을 한다니 또 그냥 한 말은 아닌 거 같고 이도현은 감을 잡을 수 없어 담담한 말투로 대답했다.“과찬이군요. 난 욕심은 없지만 누군가를 무서워한 적은 없어서 다만 나를 건드린 자는 꼭 백배 천배는 되돌려주는 게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
“그건 자네한테 얘기할 수 없지! 그분 말씀대로면 네가 가지고 있는 물건 중 하나만 받을 수 있다면 이 염나라에서 너를 감히 건드리는 사람 없을 거야!” “그게 뭔데요?” 어떤 물건을 말하는지는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었지만, 이도현은 여전히 모른 척했다.“열쇠야!” 신영성존은 그의 말에 대답했다.“열쇠? 무슨 열쇠? ” 역시 또 열쇠 얘기군, 왜 다들 자기한테 그 열쇠를 원하는지 모르겠다.이도현은 이 상황을 자세히 알기 위해 다시 태허산으로 돌아가 사부님께 물어볼 예정이다. 지국부터 신영성존까지 그리고 신비로 둘러싸인 그분도 이 열쇠를 원하는지, 대체 무슨 열쇠인지 꼭 알고 싶다.“선수끼리 이러면 안 되지, 말하고 싶지 않으면 그만이고, 나는 그분의 말씀을 전달할 뿐 모든 결정은 자네가 하는 거니까.”신영성존은 이도현의 말을 믿지 않았다. 태허산의 모든 사람은 그 열쇠를 지키고 있었는데 후계자로서 그 열쇠에 대해 모른다고 하는 거는 분명히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알고 싶네요. 대체 어떤 분 이기길래 당신도 이렇게 순순히 말 듣고 따르는가? 염나라에서 당신보다 더 큰 파워를 가진 사람이 있을까?”이도현은 그분의 존재에 대해 너무 알고 싶었다.“자네는 아직 어려 이 세상에 대해 알아야 할 게 너무 많아. 자네가 보지 못한 세계도 있고 더 강하고 파워 있는 분도 계셔. 진정한 강자는 쉽게 나타나지 않은 걸 알아야 한다.”“나는 수백만 군사에 절대적으로 강한 부하도 있어 염나라에서는 물론 전 세계에서도 이름을 알린 사람인데 그분 앞에서는 깃털처럼 가벼운 존재란다.”이도현도 생전 처음 들어본 얘기에 사부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이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으며 자신이 절대적인 강자로 정상에 올랐을 때 또 하나의 세계를 맞서게 된다고 했다.“의외네요, 신영성존 당신도 땅거지 같은 존재라니 정말 웃긴 얘기네요.” 이도현은 무덤덤하게 얘기했다.“그래, 자네 말도 틀린 게 아니지. 그분 앞에서는 누구든 다 땅거지 같은 존재야.”이어서 그는 계속
정말 진심으로 아버지로 모시는 분을 해칠 수 없다. 그는 여포가 아닐뿐더러 어떤 방송인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아버지를 찾는 버릇도 없다.“당신의 아들을 죽인 사람을 옆에 두고 아들처럼 키운다는 게 말이 됩니까? 혹시 정신이 나간 게 아닌가요?” 이동현은 농담하듯 얘기했다.“이러니 아직 어리다는 얘기를 듣지. 자네의 몸은 강자지만 마음으로는 아직 갈 길이 멀어 왕주영은 내가 남의 아내를 협박해 낳은 아들이야, 내 아들인 한데 타고난 게 없어서 내 후계자로서는 턱없이 부족한 아이야! ”“아들이 죽어서 마음은 아프지만 내가 지금까지 지켜온 사업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그리고 나를 위해 아들을 낳을 수 있는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하나 죽는다고 달라지는 거는 하나도 없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봐, 매일 수많은 사람 죽고 나가는데 뭐가 문제야.”“절대적인 강자는 늘 외로운 거야. 쓸데없는 감정에 휩쓸려 앞길 막는 일은 없어. 그리고 애초에 널 죽이려고 하는 거는 자네가 내 아들을 죽여서가 아니라 내 체면 때문이야. 절대적인 강자는 이 체면이 제일 중요하거든.”이도현은 그의 말에 놀라워했다. 강자가 이런 거라니, 더는 이해하기 힘들다.다른 사람의 아내를 강박해 애를 낳고, 죽든 살든 신경도 안 쓰고 자기 체면만 챙기는 게 강자라니, 말문이 막혀 더 이상 좋은 말이 나오기 힘들 것 같다.“그러네요. 당신은 정말 이해하기 힘든 절대 강자네요! ” 이도현은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말했다.“당신 아들도 못 들어갑니다. 전 어디 가서 마음대로 아버지로 부르는 것도 싫습니다.” 이도현은 단번에 거절했다. 말로만 듣던 신영성존은 볼수록 가관이었다. 이도현의 말을 듣고 신영성존은 이어서 말했다. “아들로 싫으면 내 제자로 들어오게나, 나의 백만 대군 그리고 모든 걸 물려받을 수도 있는 거니까. 거짓말이 아니라 이 염나라에서는 절대적인 강자로 만들 테니까.”신영성존의 말에 이도현은 너무 황당해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제자로 키우겠다니, 자기 사부님의 발끝도
이도현은 신영성조 기에 눌리지 않고 태연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로비에 서 있었다. 신영성조는 이도현의 당당함에 화를 억누를지 못하고 큰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이 자식이 죽으려고 애쓰네, 몇번의 기회를 줬는데 네놈이 못 잡은 거야, 지금 네놈의 모습을 보면 당장 너를 죽여도 그분도 아무 말 없을 거야, 그냥 죽어! ”신영성조는 이도현을 향해 주먹 불끈 쥐고 엄청난 파워를 뽐냈다. 더불어 온몸의 힘을 쏟아 한 마리의 호랑이처럼 이도현을 향해 달려왔다. 그에 신경도 쓰지 않고 이도현은 가볍게 말했다.“백호권? 뭐 모양새는 그럴싸한데, 별 실속은 없군” 이도현은 자세를 취한 채 장풍으로 신영성조의 주먹으로 대응했다. 이도현은 허공에 나한을 만들어 그 기세를 억누를 수가 없었다.두 사람의 장품이 맞서자 더 센 기운이 생겨 로비에 있는 물건도 다 흐트러졌다. 하지만 이도현도 꿈쩍없이 제자리인데 신영성조는 장풍에 눌려 뒤로 쓰러질 뻔했다.“너......” 신영성조는 이 상황이 놀라워서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네놈이 이미 종사라니? ” 신영성조는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이도현을 쳐다봤다.“글쎄요? 종사면 대단한 건가요? 저의 사부님 말씀대로면 종사 레벨은 약자들 사이에서 구분되는 거지, 진정한 강자는 계속 자신을 이기는 거라고 하던데요. ”이도현은 말 몇 마디로 폼생폼사인 척 다해 상대방을 제대로 무시했다.“이 녀석아, 너 혹시 그 물건 받은 거 맞지? 이 나이에 이런 실력을 갖출 수 없어. ”신영성조는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더 강력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쳐다보며 무언가를 꼭 얻어내야 하겠다는 다짐으로 말했다.“이도현! 살고 싶으면 빨리 내놔라! ”이도현은 어이가 없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어라? 신영성조가 강도 노릇을 하다니 너무 웃긴 상황인데요.”이도현의 비아냥거리는 말투에 더 이상 참지 못한 신영성조는 여태껏 보지도 못한 발차기로 이도현을 향했다. 그 파워는 홍수처럼 폭발력이 강했고 그 힘에 입어 로비에 있는 모든 의자를 부쉈다.
윤선아는 자신의 이해에 따라 ‘본연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설명했다.“대충 그런 뜻이야. 지금 난 후배가 일반인처럼 느껴져. 그리고 만약 후배가 걸어 나올 때 소리를 내지 않았다면 우리는 후배가 나온 줄도 몰랐을 거야.”“후배의 모든 기운이 내면으로 숨어져 전혀 느껴지지 않아. 이것이 바로 내공이 일정한 경지에 도달했을 때 나타나는 효과야. 우리는 이것을 본연의 상태로 돌아갔다고 하지.”“옛날부터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무사가 본연의 상태로 돌아갔다는 것은 무도의 경지를 넘어서 새로운 경지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어. 그런데 그 경지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아무도 몰라.”“전에 스승님께 들은 바에 따르면, 최근 천 년 동안 천지의 영기가 쇠퇴하여 무도 경지를 넘어선 무사가 극히 드물다고 했어. 또한, 그 이상의 경지가 전설에만 있을 뿐 실제로 존재하지 않을 거라고 하셨어. 그래서 후배가 정확히 어떤 상황인지는 아마 본인만 알 거야.”윤선아가 말했다.“괜찮아요. 무슨 경지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눈앞의 이 사람이 우리의 후배라는 거죠. 저는 그걸로 충분해요. 이 녀석이 강할수록 저는 더 기뻐요.”“맞아요.”“앞으로 후배가 저를 지켜주면 되겠네요. 저는 더 이상 무술을 연습하지 않을래요.”열째 선배 연진이가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넌 게으름 피울 생각밖에 안 하지.”“헤헤...”선배들이 농담을 주고받자 이도현은 대화에 끼어들지 않고 조용히 듣기만 했다.“후배, 뭐 특별한 물건이라도 얻은 거야?”“네. 용주과라는 진귀한 열매를 얻었는데 한 개만 먹어도 오백 년의 원력을 얻을 수 있다고 했어요. 그리고 그걸 먹으니까 이렇게 되었어요.”이도현이 숨기지 않고 말했다.“대박.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줄이야. 열매 하나를 먹으면 오백 년의 내공을 얻을 수 있다니. 정말이야? 그 열매 더 있어? 선배에게 하나만 주라.”연진이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이도현에게 물었다.“죄송해요. 하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제가 탑을
이 상태는 꼬박 반나절 동안 지속되었다.반나절 후 이도현은 드디어 그 거대한 원력을 전부 제련하고 흡수했다.지금 이도현은 자신의 몸이 힘으로 가득 차 있어 천하무적이 된 듯했다. 지난번에 만났던 족제비를 지금 다시 만나면 뺨 한 대로 때려죽일 수도 있을 것 같았다.이렇게 강력한 힘을 통제하는 기분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오백 년의 진원을 제련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이도현은 현재 자신이 다루고 있는 힘이 이미 한 단계를 넘어섰고, 자신의 인식을 초월한 경지에 도달한 것 같았다. 그의 내공과 힘이 강해짐에 따라 머릿속에는 이전에 몰랐던 매우 신비로운 것들이 많이 떠올랐다.이런 것들은 과학을 초월하고 인식을 초월하며 모든 것을 초월했다.“느낌이 이상하고 기분도 이상해. 왜 이런 거지? 설마 신선이 진짜로 존재하는 건가? 기분이 너무 묘해...”이도현은 자기 몸에서 먹음직스러운 향기가 나는 것 같았고 자신을 한입 베어 물고 싶을 정도였다.이 향기는 용주과의 향기와 비슷했는데 매우 유혹적이었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사라졌다.이도현은 자신의 몸에 진원이 가득 차 있는 것을 확인한 후 한껏 만족한 얼굴로 내부세계에서 나와 현실로 돌아왔다.“이제 떠나야겠어.”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도현 후배, 어떻게 됐어? 성공했어?”이도현이 나오는 것을 본 윤선아 등 사람은 재빨리 그를 맞이했다.“네. 성공했어요.”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음... 이상해... 이상해...”인무쌍이 이도현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나지막한 소리로 중얼거렸다.“셋째 선배, 뭐가 이상해요? 어디가 이상한데요?”이도현은 자신의 몸을 위아래로 훑었지만,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둘째 선배, 화영아, 연진이, 다들 못 느꼈어? 도현 후배가 예전이랑 너무 달라. 우리 앞에 서 있는데 마치 일반인처럼 아무 기운도 안 느껴져.”인무쌍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그러네. 이 느낌... 세상에... 본연의 상태로 돌아간 거잖아
간단한 몇 글자에 이도현은 기뻐서 날아갈 것만 같았다.‘오백 년의 원력이라니, 장난이 아니겠지? 이 작은 열매 하나를 먹으면 오백 년의 원력을 얻을 수 있다니, 정말 말도 안 돼. 이게 꿈이야 생시야...’이도현은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그는 이 열매의 효과가 과학을 벗어났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이게 거짓말일 리는 없겠지. 음양탑은 단 한 번도 나에게 거짓말을 한 적이 없어. 이번에도 날 실망시키지 않을 거야.’이도현이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확실히 음양탑은 그를 단 한 번도 실망시킨 적이 없고 음양탑에서 얻은 모든 것들은 하나같이 최고의 보물이었다. 그렇게 11층까지 올라온 거고 이번에도 문제없을 것 같았다.‘어찌 됐든 가짜일 리가 없어.’이렇게 생각하며 이도현은 용주과를 집어 들고 입에 넣었다.열매가 입에 들어간 순간, 이도현은 엄청난 힘이 순식간에 몸속으로 밀려들어 곧 터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강력한 진원이 그의 몸을 가득 채웠다. 그는 온몸이 커다란 고무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언제라도 터질 것만 같았다.“젠장... 어떻게 된 거야? 나 이러다가 터지겠는데?”이도현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이렇게 되자 그는 어쩔 줄을 몰랐다.방금 그 순간 그는 마치 고압 호스 앞에서 물을 마시던 중, 물줄기가 아주 약하던 데로부터 갑자기 확 뿜어져 나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아주 당황스럽고 짜릿한 느낌이었다.이도현은 서둘러 공법을 운용해 이 방대한 원력을 안정시키려 했다.그는 터질 것 같은 느낌을 애써 적응하며 미친 듯이 공법을 운용했다.공법이 운용되자 거대한 원력은 그의 경맥을 따라 흐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원래 공간이 넉넉했던 경맥조차도 이 방대한 원력을 감당하기 버거웠다.원력은 경맥을 꽉꽉 채우며 찢어질 것 같이 움직였다.마치 아주 좁은 동굴 입구에 거대한 무언가가 확 들어와 감당이 안 되는 느낌이었다.정말 비명을 지를 정도였다.하지만 이도현은 가까스로 참았다. 다행히 경맥이라 그는 공법을 통해 서서히
결국, 이도현은 혼자서 떠나기로 했다. 윤선아의 말에 일리가 있었다. 따라서 선배들은 걱정이 앞서도 이성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그녀들이 이도현과 함께 간다면 오히려 이도현에게 해가 될 수도 있었다.이도현은 목숨을 보전하는 방법이 있기에 위험한 상황에 부닥치면 재빨리 도망칠 수 있다. 하지만 선배들이 따라간다면 도망칠 기회가 확 줄어들 게 분명했다.이도현은 떠나기 전 천사국에서 찾은 학선신침을 정제하여 자신의 내공을 한 단계 더 올리려 했다.“다섯째 선배, 어디 조용한 곳 없나요? 떠나기 전에 방금 얻은 선학신침을 정제하고 싶어요.”이도현이 솔직하게 물었다.“있어. 내 방 안에 밀실이 있어. 안내해 줄게.”기화영이 대답했다.그 후 기화영은 모두를 데리고 안쪽 방으로 들어갔다. 방안의 침대 머리 위, 아주 은밀한 곳에 장치 하나가 있었다. 기화영이 그 장치를 돌리자, 침대와 침대 뒤의 벽이 함께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그리고 방금 침대가 놓여있던 자리의 벽에 갑자기 문 하나가 생겼다.“다섯째 선배, 대단하시네요. 밀실을 침대 뒤에 만들 생각은 어떻게 하신 거예요?”연진이가 웃으며 말했다.“이렇게 해야 좀 더 안전할 것 같더라고. 밀실 안에는 전부 용팀의 기밀문서야.”“그... 그럼 제가 들어가도 괜찮을까요?”이도현이 물었다.“안 괜찮을 게 뭐 있어. 대선배도 너를 믿으시는데 내가 못 믿을 리 없지. 용팀은 너에게 숨길 게 없어. 편하게 사용해. 안에 불빛, 음식, 물 다 있으니까 안심하고 선학신침이나 정제해. 우리 선배들이 밖에서 호법을 만들어줄 거야.”“보안은 진짜 걱정하지 않아도 돼. 밀실은 이 하나의 입구만 있고 깊숙한 산속에 자리 잡고 있기에 어떤 무기도 이곳까지 폭파할 수 없어. 그러니까 우리가 이 문만 지키고 있으면 아무도 너를 방해하지 못할 거야.”기화영이 웃으며 말했다.“선배들, 마음만 받을게요. 제가 반나절 정도 걸릴 거니까 선배들은 그동안 편히 쉬고 있어요.”“우릴 신경 쓰지 말고 빨리 네 할 일이나 해.”윤
“너희들이 후배를 걱정하는 마음은 충분히 알겠어. 나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침착해야 해. 그래야 후배가 제일 안전할 거야.”윤선아가 진지하게 말했다.“선배들, 걱정하지 마세요. 저 정말 별일 없을 거예요. 제가 목숨만큼은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데요. 그리고 죽는 게 무서워서 함부로 죽지도 못해요.”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거짓말하지 마. 네가 언제부터 목숨을 아꼈다고. 목숨을 아끼는 사람이 어떻게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여자에게 골수를 주고 목숨까지 바친 건데? 정말 바보가 따로 없더구먼.”인무쌍이 뾰로통해서 말했는데 말투에는 질투가 가득했다. 이는 이도현의 과거 일에 질투심이 폭발한 게 틀림없다.“맞아.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여자한테 반해서 목숨까지 내어줄 뻔했잖아. 따지고 보면 이런 행동도 아무 남자나 할 수 있는 게 아닌걸. 우리 보배 같은 후배라서 가능했던 거지. 참 순정하다니까. 후배 같은 남자를 어디서 찾아.”연진이가 은근히 비꼬며 이도현의 과거를 들춰냈다.특히 이도현의 여자인 셋째 선배와 열째 선배가 이렇게 이도현의 과거를 들춰내자 그는 안절부절못했다.“선배... 그... 다 지나간 일이에요. 그때는 사회에 금방 발을 붙인 때라 경험이 부족해서 사람을 구하겠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절대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선배들이 생각하는 그런 의도가 전혀 없었어요.”“흥. 우리가 그 말을 어떻게 믿어. 만약 네가 도와줘야 하는 사람이 못생긴 여자거나 남자였다면, 과연 도와줬을까?”인무쌍이 눈을 희번덕거리며 말했다.여자란 원래 다 똑같다. 고수든 일반인이든 모두 사랑 앞에서 이기적으로 변하고 남자의 과거에 집착하기 마련이다. 과거에 대해 화내지 않겠다고 약속해 놓고서는 막상 얘기하면 화를 낸다. 그리고 때때로 들춰내서 거들먹거리기도 한다. 즉 생각날 때마다 화를 내고 불평을 늘어놓을 것이다.“얘야, 이제 그만해. 그때는 후배가 너를 모를 때였어. 그만 질투해. 지금 후배가 너희에게 잘하고 있으면 됐지. 과거에 연연한 건
“선배들, 이번엔 저 혼자 갈게요. 선배들은 여기서 저를 기다려 주세요.”이도현이 말했다.“안돼. 성역이 얼마나 위험한 곳인데. 널 절대 혼자 보낼 수 없어.”“맞아. 성역은 고무계의 강자들만 모여 있는 곳이야. 그곳의 강자는 네가 천사국에서 만났던 강자들보다 훨씬 더 강하단 말이야. 우리가 만났던 족제비처럼 강한 사람이 성역에 널리고 널렸다고. 그런데 어떻게 널 혼자 보내? 우리가 널 혼자 보내고 어떻게 안심할 수 있겠어?”윤선아가 말했다.“이 녀석아, 이번에는 꼭 우리의 말을 들고 절대로 혼자 가지 마. 우리는 다시 끝없는 불안에 떨고 싶지 않아.”여러 선배가 이도현이 혼자 가는 것을 결사반대했다.“선배들, 걱정하지 마세요. 저에게 목숨을 보전하는 방법이 있어요. 둘째 선배도 알잖아요. 제가 일곱째 선배에게 목숨을 지키는 보물을 줬듯이 저에게도 그런 보물이 있어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윤선아는 계속 설득하려다가 이도현의 말을 듣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그녀는 이도현이 서명월에게 준 그 작은 향로가 떠올라 순간 마음이 놓였다.그때 이도현은 그런 보물을 한 개만 갖고 있는 게 아니라고 했다. 게다가 그에게 감히 사용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강한 부채도 있었다.그런 보물들을 갖고 있는 한 이도현이 스스로 목숨을 보전하는 건 큰 문제가 아니었다. 오히려 선배들이 따라가는 게 이도현에게 짐이 될 수도 있었다.인정하기 싫지만, 이것이 엄연한 사실이었다. 그녀들도 한때는 세상을 호령하던 존재였고, 세속계와 고무계에서 최고의 위치에 올랐었지만, 고수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그녀들도 이제는 더 이상 압도적인 실력을 갖춘 존재가 아니었다.“알겠어. 그럼 그렇게 해. 그런데 한 가지를 꼭 약속해줘. 바로 무슨 일이 있어도 늘 자신부터 지켜야 해. 네가 안전해야 뭐든지 할 수 있어. 알겠지?”윤선아가 진지하게 말했다.“둘째 선배... 어떻게... 후배를 혼자 보낼 수 있어요? 후배가 얼마나 충동적인 사람인데요. 혼자 가면 무슨 일이
“다섯째 선배, 또 저를 놀리는 거죠. 초면도 아닌데 그만 좀 놀리세요.”한지음이 부끄러워하면서 얼굴을 붉혔지만, 여전히 대범하게 모두에게 술을 따랐다. 그러고 나서 말했다.“민아 씨, 혜영 씨, 다섯째 선배가 입을 열었으니, 우리 셋이 선배들에게 술을 올리죠. 우리가 모두 도현 오빠의 여자인 만큼 마땅히 선배들께 술을 따라드려야 해요.”“알겠어요. 지음 언니.”한지음, 오민아 그리고 조혜영은 세상 물정을 많이 겪어본 사람이라 아무것도 모르는 어리숙한 소녀들처럼 쑥스러워하지는 않았다.그녀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술잔을 들고 윤선아 앞으로 다가갔다.“둘째 선배, 저희가 술을 올리겠습니다. 한 잔 받으세요.”“호호. 어서 앉아요. 다섯째 후배가 장난친 거니까 신경 쓰지 말아요. 다 한 식구인데 격식을 차릴 필요가 있나요.”윤선아는 비록 이렇게 말했지만 결국 술잔을 받았다.“물론입니다. 둘째 선배.”그 후, 세 여자는 홍조가 띤 얼굴로 다른 세 명의 선배들에게도 차례대로 술을 올렸다. 그렇게 술을 올린 후에야 비로소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했다.이도현은 전반 과정을 바라보며 속으로 깊은 감회를 느꼈다.‘이게 진정으로 가정을 이룬 기분일까?’하지만 식사를 하면서도 이도현은 조금 전 윤선아의 말이 계속 마음에 걸렸다.‘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해...’이도현은 이렇게 생각하며 머릿속으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상황을 떠올려 보았다.하지만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다. 그는 몇몇 선배들의 눈빛에서 걱정스러운 기색을 읽었지만, 선배들 역시 애써 태연한 척하고 있다는 것을 보아냈다.그렇게 식사가 끝난 후 이도현은 세 여자를 방으로 데려다주었고, 자신이 곧 나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리고 위험할지도 모르니 당분간은 여기에 머무르라고 했다.몇 가지 일을 더 당부한 후, 이도현은 세 여자와 각각 포옹하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세 여자의 걱정 어린 눈빛을 뒤로한 채 방을 나섰다.다시 선배의 방으로 돌아갔을 때, 선배 네 명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 차 있
방으로 들어간 후, 세 여자는 이도현에게 차를 따라주는가 하면 과일을 깎아주고 간식을 가져오는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방식으로 애정을 표현했다.그리고 이도현 앞에서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처음에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지만, 세 여자가 이도현 앞에서 대놓고 옷을 갈아입으며 성숙한 몸매를 드러내자, 이도현은 열째 선배 연진이의 말이 떠올랐다.여기가 다섯째 선배의 거처여서 다행이지, 만약 이도현의 집이었다면 벌써 세 사람을 덮쳤을지도 모른다.이도현은 피 냄새를 맡은 상어처럼 욕망이 들끓었다.만약 그가 아직 순진한 소년이었고 여자와 놀아보지 못한 상태였다면, 그나마 참을 수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그 맛을 이미 체험해 본 이상 이도현은 참기 너무 힘들었다. 그는 당장이라도 세 여자를 끌어안고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정말이지 그의 뛰어난 자제력이 아니었다면, 그리고 선배들에게 놀림당하기 싫은 것이 아니었다면 이도현은 이미 덮쳤을 것이다.게다가 세 사람 모두 이도현의 아내이니 문제 될 것도 전혀 없었다. 다만 선배 여러 명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러지 않은 것뿐이다.세 여자는 이도현이 보는 것을 전혀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 이미 관계도 맺었고 볼 것 못 볼 것 다 보여줬으니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었다.이도현의 욕망이 이성을 제패하기 일보 직전, 세 여자가 옷을 다 갈아입었고 이도현도 드디어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그 후 네 사람은 기화영의 방으로 갔다.기화영의 방에는 이미 술과 음식이 준비된 채 이도현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선배,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이도현이 웃으며 말했다.“하하하. 오래 기다리지 않았어. 괜찮아. 반나절 기다려야 되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일찍 왔네. 이 녀석이 나쁜 짓을 안 했나 봐. 잘했어...”“자, 동생들, 제가 소개해 줄게요. 이분은 우리의 둘째 선배예요. 다들 본 적 있죠?”연진이는 웃으며 윤선아를 가리켰다.“둘째 선배, 안녕하세요.”세 여자가 공손히 인사했다.그녀들은 이미 이도현과
이도현은 지금 딱 여자들한테 빌붙어 사는 남자 같았다. 하지만 웃긴 건, 그는 전혀 여자한테 도움받아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다.만약 과거에 이런 기회가 있었다면 이도현은 이렇게 열심히 살지도 않았다.“와...”이도현은 속으로 깊은 감회를 느꼈다.‘내가 보잘것없던 시절에 만났던 사람들은 다 나쁜 놈들이었어. 심지어 목숨을 구해준 사람마저 나에게 뒤통수를 쳤지. 하지만 성공해서 정상에 오르니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다 좋은 사람이지 뭐야. 나와 결혼하고 싶어 하는 여자들도 하나같이 좋은 사람인 데다가 돈도 많고, 나에게 아낌없이 베풀려고 해.’그렇다. 사람 일은 누구도 알 수 없다.이도현은 마음속으로 자신의 우여곡절 하던 운명을 한탄한 후, 품에 안겨 있는 아름다운 여인에게 부드럽게 말했다.“좋아요. 이제 제가 해야 할 일을 다 끝내고 나면 우리 경치 좋은 곳에 가서 은퇴해 살아요. 세 사람이 저를 먹여 살리고, 저는 맘 편히 얹혀살 거예요.”“우리가 남편을 돌보는 건데 그게 왜 얹혀사는 거예요? 우리는 도현 씨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얹혀산다는 표현을 쓰면 안 되죠.”“맞아요. 우리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모두 오라버니 덕분이에요. 오라버니가 없었다면, 아마 지음 언니 빼고 저와 혜영 씨 두 사람은 벌써 가문의 요구에 따라 정략결혼을 했을 거예요.”“그럼요. 오라버니가 없었다면 우리 가문은 이미 몰락하거나 망했을 거예요. 저 역시 지금까지 살지 못했을 수도 있어요.”조혜영과 오민아는 감개무량하게 말하며 이도현의 손을 더욱 꽉 잡았다.“이게 곧 운명이죠. 자, 이제 들어가서 얘기해요. 잠시 후 다섯째 선배가 오기로 했으니까 다들 준비하고 같이 가요.”세 여자는 마지못해 손을 놓고 이도현을 끼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세 여성 중 조혜영만 무공을 조금 할 줄 알았고 이도현이 준 단약 덕분에 현재 내공이 많이 제고되었다.오민아와 한지음은 원래 평범한 여자들이었지만 이도현이 준 주안단을 복용한 후 얼굴이 열입곱살 소녀처럼 생기 넘치고 어여쁘게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