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자네한테 얘기할 수 없지! 그분 말씀대로면 네가 가지고 있는 물건 중 하나만 받을 수 있다면 이 염나라에서 너를 감히 건드리는 사람 없을 거야!” “그게 뭔데요?” 어떤 물건을 말하는지는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었지만, 이도현은 여전히 모른 척했다.“열쇠야!” 신영성존은 그의 말에 대답했다.“열쇠? 무슨 열쇠? ” 역시 또 열쇠 얘기군, 왜 다들 자기한테 그 열쇠를 원하는지 모르겠다.이도현은 이 상황을 자세히 알기 위해 다시 태허산으로 돌아가 사부님께 물어볼 예정이다. 지국부터 신영성존까지 그리고 신비로 둘러싸인 그분도 이 열쇠를 원하는지, 대체 무슨 열쇠인지 꼭 알고 싶다.“선수끼리 이러면 안 되지, 말하고 싶지 않으면 그만이고, 나는 그분의 말씀을 전달할 뿐 모든 결정은 자네가 하는 거니까.”신영성존은 이도현의 말을 믿지 않았다. 태허산의 모든 사람은 그 열쇠를 지키고 있었는데 후계자로서 그 열쇠에 대해 모른다고 하는 거는 분명히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알고 싶네요. 대체 어떤 분 이기길래 당신도 이렇게 순순히 말 듣고 따르는가? 염나라에서 당신보다 더 큰 파워를 가진 사람이 있을까?”이도현은 그분의 존재에 대해 너무 알고 싶었다.“자네는 아직 어려 이 세상에 대해 알아야 할 게 너무 많아. 자네가 보지 못한 세계도 있고 더 강하고 파워 있는 분도 계셔. 진정한 강자는 쉽게 나타나지 않은 걸 알아야 한다.”“나는 수백만 군사에 절대적으로 강한 부하도 있어 염나라에서는 물론 전 세계에서도 이름을 알린 사람인데 그분 앞에서는 깃털처럼 가벼운 존재란다.”이도현도 생전 처음 들어본 얘기에 사부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이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으며 자신이 절대적인 강자로 정상에 올랐을 때 또 하나의 세계를 맞서게 된다고 했다.“의외네요, 신영성존 당신도 땅거지 같은 존재라니 정말 웃긴 얘기네요.” 이도현은 무덤덤하게 얘기했다.“그래, 자네 말도 틀린 게 아니지. 그분 앞에서는 누구든 다 땅거지 같은 존재야.”이어서 그는 계속
정말 진심으로 아버지로 모시는 분을 해칠 수 없다. 그는 여포가 아닐뿐더러 어떤 방송인처럼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아버지를 찾는 버릇도 없다.“당신의 아들을 죽인 사람을 옆에 두고 아들처럼 키운다는 게 말이 됩니까? 혹시 정신이 나간 게 아닌가요?” 이동현은 농담하듯 얘기했다.“이러니 아직 어리다는 얘기를 듣지. 자네의 몸은 강자지만 마음으로는 아직 갈 길이 멀어 왕주영은 내가 남의 아내를 협박해 낳은 아들이야, 내 아들인 한데 타고난 게 없어서 내 후계자로서는 턱없이 부족한 아이야! ”“아들이 죽어서 마음은 아프지만 내가 지금까지 지켜온 사업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그리고 나를 위해 아들을 낳을 수 있는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하나 죽는다고 달라지는 거는 하나도 없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봐, 매일 수많은 사람 죽고 나가는데 뭐가 문제야.”“절대적인 강자는 늘 외로운 거야. 쓸데없는 감정에 휩쓸려 앞길 막는 일은 없어. 그리고 애초에 널 죽이려고 하는 거는 자네가 내 아들을 죽여서가 아니라 내 체면 때문이야. 절대적인 강자는 이 체면이 제일 중요하거든.”이도현은 그의 말에 놀라워했다. 강자가 이런 거라니, 더는 이해하기 힘들다.다른 사람의 아내를 강박해 애를 낳고, 죽든 살든 신경도 안 쓰고 자기 체면만 챙기는 게 강자라니, 말문이 막혀 더 이상 좋은 말이 나오기 힘들 것 같다.“그러네요. 당신은 정말 이해하기 힘든 절대 강자네요! ” 이도현은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말했다.“당신 아들도 못 들어갑니다. 전 어디 가서 마음대로 아버지로 부르는 것도 싫습니다.” 이도현은 단번에 거절했다. 말로만 듣던 신영성존은 볼수록 가관이었다. 이도현의 말을 듣고 신영성존은 이어서 말했다. “아들로 싫으면 내 제자로 들어오게나, 나의 백만 대군 그리고 모든 걸 물려받을 수도 있는 거니까. 거짓말이 아니라 이 염나라에서는 절대적인 강자로 만들 테니까.”신영성존의 말에 이도현은 너무 황당해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제자로 키우겠다니, 자기 사부님의 발끝도
이도현은 신영성조 기에 눌리지 않고 태연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로비에 서 있었다. 신영성조는 이도현의 당당함에 화를 억누를지 못하고 큰 소리를 지르며 말했다.“이 자식이 죽으려고 애쓰네, 몇번의 기회를 줬는데 네놈이 못 잡은 거야, 지금 네놈의 모습을 보면 당장 너를 죽여도 그분도 아무 말 없을 거야, 그냥 죽어! ”신영성조는 이도현을 향해 주먹 불끈 쥐고 엄청난 파워를 뽐냈다. 더불어 온몸의 힘을 쏟아 한 마리의 호랑이처럼 이도현을 향해 달려왔다. 그에 신경도 쓰지 않고 이도현은 가볍게 말했다.“백호권? 뭐 모양새는 그럴싸한데, 별 실속은 없군” 이도현은 자세를 취한 채 장풍으로 신영성조의 주먹으로 대응했다. 이도현은 허공에 나한을 만들어 그 기세를 억누를 수가 없었다.두 사람의 장품이 맞서자 더 센 기운이 생겨 로비에 있는 물건도 다 흐트러졌다. 하지만 이도현도 꿈쩍없이 제자리인데 신영성조는 장풍에 눌려 뒤로 쓰러질 뻔했다.“너......” 신영성조는 이 상황이 놀라워서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네놈이 이미 종사라니? ” 신영성조는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이도현을 쳐다봤다.“글쎄요? 종사면 대단한 건가요? 저의 사부님 말씀대로면 종사 레벨은 약자들 사이에서 구분되는 거지, 진정한 강자는 계속 자신을 이기는 거라고 하던데요. ”이도현은 말 몇 마디로 폼생폼사인 척 다해 상대방을 제대로 무시했다.“이 녀석아, 너 혹시 그 물건 받은 거 맞지? 이 나이에 이런 실력을 갖출 수 없어. ”신영성조는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더 강력한 눈빛으로 이도현을 쳐다보며 무언가를 꼭 얻어내야 하겠다는 다짐으로 말했다.“이도현! 살고 싶으면 빨리 내놔라! ”이도현은 어이가 없어 고개를 흔들며 말했다.“어라? 신영성조가 강도 노릇을 하다니 너무 웃긴 상황인데요.”이도현의 비아냥거리는 말투에 더 이상 참지 못한 신영성조는 여태껏 보지도 못한 발차기로 이도현을 향했다. 그 파워는 홍수처럼 폭발력이 강했고 그 힘에 입어 로비에 있는 모든 의자를 부쉈다.
이도현은 발차기로 신영성조를 향하여 두 사람 사이에 또한 센 기운이 흘렀다. 이에 따라 로비 벽 사이에 흠집이 가득 생겼다. 신영성조는 이도현의 파워에 눌려 일 초도 못 버티고 꿈쩍 못하게 벽에 박혔다.신영성조처럼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사람이니 이 정도이지, 다른 사람이면 턱없이 목숨을 바로 잃었을 것이다.피투성이가 된 신영성조는 귀신을 보듯 믿을 수 없는 표정이다. 처음 대결했을 때 그는 50% 힘을 썼지만 방금 발차기로 100% 힘을 쏟았는데 이도현 털끝 하나 못 해치고 오히려 자기가 심하게 다쳤으니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도현 나이에 종사라니 믿을 수가 없다.“너...... 네놈이 어떻게...... 종사 그 이상이라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어? 있을 수가 없어.”신영성조는 너무 놀라워 자신이 아직 벽에 박힌 사실도 잊고 이도현만 쳐다보고 있었다. 자기는 40대가 됐어야 종사까지 달성해 천재 소리도 듣게 되었다. 그로 인해 더 많은 기회를 얻어 지금까지 어렵게 와서 인제야 신영성조라고 대우도 받고 절대적인 권력을 누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도현은 20대에 이러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니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할 수도 없고 믿고 싶지도 않았다. 최강 레벨 이상이면 모든 무술자를 넘어 신적인 존재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놈이 더 큰 사람이 되면 어떤 존재일지 두려울 뿐이다. 모든 무도인은 인, 지, 천, 종 4단계를 모두 마스터해 종사가 되면 절대 강자라고 생각하는데 틀린 생각이다. 그 외 더 높은 단계가 있고 존, 왕, 황, 제로 나누게 된다. 인류가 인지하고 있는 세계를 벗어나 더 높은 단계를 칭해 우리는 무도라고 부른다. 지금까지 무도 단계까지 간 사람은 몇 없어 정말 희귀할 정도다. 종사를 넘는 사람은 거의 백 년을 넘게 산 사람들이라 괴물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이도현처럼 이렇게 젊은 사람은 생전 처음이다. 8년 전만 해도 이도현은 대리 사위로 그 누구도 밟고 지나갈 수 있는 사람이었다. 너무 볼 게 없어 신장도 뺏긴 처지에 어느새
"알려주세요! 진짜로 전설 속의 물건을 손에 넣은 겁니까?"신영성존이 이도현을 바라보며 답하기를 기다렸다.그러나 이도현은 그가 무엇을 묻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그러고는 담담히 말했다."여기까지 와 놓고 아직도 가질 수 없는 물건에 집착하는 거냐! 방향이 틀린 것 같지 않아?""근데 내가 궁금한 건, 너희가 나한테서 도대체 뭘 얻고 싶은 거야. 그리고 너희가 말한 그 키는 또 뭐고?"이도현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는 기분이 언짢았다.모든 사람이 그에게 무언가를 원했다.그가 그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그런데 그 자신만 모른다.이런 느낌은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다.생각지도 못한 것은 아까까지 빌던 신영성존이 이도현의 말을 듣자, 얼굴이 변하더니 다시 기고만장해졌다."짐한테 빌어라! 짐에게 무릎을 꿇고 빈다면, 내 친히 알려주지!"말을 듣자, 이도현이 고개를 젓더니 차갑게 웃으며 장단에 맞춰줬다."무릎을 꿇는다라...그럼 너의 부탁을 들어주지. 네가 무릎을 꿇고 말해봐!"말하는 그 찰나에 이도현 몸의 기가 갑자기 폭증하더니 그의 손에서 5.6개의 은침이 생겼다.손을 휘젓자, 은침이 신영성존의 무릎으로 날아갔다.날아오는 침은 번개처럼 빨랐다.신영성존은 급히 정기를 응용하여 자기 온몸을 보호하기 시작했다."하하하! 이놈! 네가 비록 강하기는 하나 아직 모르는 게 있군. 종사급 경지에 오르면 보호정기는 총이든 칼이든 모두 못 뚫는 거 몰라?!"그러나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푹푹푹 몇 번 소리가 나더니 이도현이 던진 은침이 바로 종사급 경지의 보호 정기를 뚫고 모두 그의 두 무릎에 꽂혔다.신영성존은 자신의 두 다리가 갑자기 마비된 것처럼 아무 감각도 느끼지 못했다.아무 감각이 없는 다리가 풀리면서 풀썩하는 소리와 함께 무겁게 땅에 무릎을 꿇었다."너..."신영성존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놀라움과 분노의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봤다.이는 그에게 아주 큰 치욕이었다.신영성존이 어찌 땅에 무릎을 꿇는단 말인가!그러나 그
신영성존의 자신감이 갑자기 사라졌다.그는 이도현이 자기를 죽일까 봐 무서웠다.힘들게 고개를 들고 옆으로 이도현을 보면서 벌벌 떨었다."제... 제 뜻은...""그들은 당신의 몸에서 키를 얻으려고 하는 거예요!""무슨 키?""곤륜옥을 열어서 세계를 제패하는 왕이 될 수 있는 키 말이에요!""이건 전설로 내려오는 이야기인데. 곤륜산 깊은 곳에 신비한 세계가 있어요. 그곳을 곤륜옥이라고 불러요. 거기에는 세계를 통치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만약 누군가가 곤륜옥의 힘을 가지면 천하무적이 되어 모든 걸 뛰어넘는 힘을 갖고 천하를 거느리게 된다고 합니다.""곤륜옥을 열 수 있는 키가 바로 허태산에 있어요!""저번에 당신이 서북후와 대치할 때, 당신의 선배 신연주가 당신들이 허태산의 사람이라고 말한 적 있죠. 그녀의 말이 많은 사람의 이목을 불러일으켰어요! 수많은 고수들이 여러 수단을 통해서 당신이 허태산에서 걸어 내려온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허태산의 유일한 남자 제자 잖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그 키가 바로 당신한테 있다고 생각해요. 갖은 방법을 대서라도 얻으려고 하는 것이죠!"그의 말을 들은 이도현이 크게 놀랐다.이도현은 자기가 8년 동안 있던 허태산이 이런 스토리가 있는 것도 몰랐다.그런데 그의 스승님은 8년 동안 아무 말도 한 적이 없었다.!키라든가, 세계를 통치하는 힘이라든가, 한 글자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전설일 뿐이야, 아니면 진짜 사실이야!"이도현은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그는 세계를 통치하는 힘이 세상에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그는 과학을 믿었다."저도 모릅니다. 그저 많은 강자, 고전 무술 왕족이 모두 이걸 찾고 있을 뿐이에요. 근데 허태산이 너무 괴이해서 누구도 쉬이 접근을 못할 뿐입니다.""언제는 한 강자가 50만 대군을 이끌고 수많은 무사가 허태산을 갔어요. 근데 마지막에 살아서 걸어 나온 사람은 몇명 없었어요. 그때부터 허태산은 금지구역으로 누구도 더는 다가가지 못했어요."
"누가 너더러 나한테서 이걸 가지고 오라고 시켰지? 내가 궁금한 것은, 네가 복수를 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게 한 그 큰 인물이 누구인가야!"이도현이 물었다.신영성존의 그의 말을 듣더니 몸을 떨었다."이건... 이건 말할 수 없어요!""쿵!"이도현이 기를 내뿜고 발에 힘을 가하자 신영성존은 갑자기 하나의 태산이 자기 몸을 짓누르는 것처럼 무릎이 무거워졌다.그는 겨우 고통을 참으며 입술을 깨물자, 입에서는 새빨간 피가 흘렀다.그러고는 겨우 입을 열었다."이... 이도현!""날 더 이상 밀어붙이지 마. 그 사람은 염국에서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어! 그리고 그는 이미 다른 경지의 사람이야. 그의 가문은 더 종잡을 수 없고! 날 놓아줘..."신영성존의 입에서 새빨간 피가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그의 얼굴은 창백하기 그지없었다.그는 죽음을 앞두고도 그 이름을 감히 말하지 못했다.이걸 본 이도현은 결국 마음이 약해졌다!기를 거두자,그는 발을 신영성존의 어깨에서 내려놓고 차갑게 말했다."네가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 언젠가는 내가 알게 되겠지. 그들이 나한테 원하는 게 있다면 그들도 나를 찾아오겠지!""원래 오늘 너를 죽이려 했으나 지금은 잠시 그 필요가 없어졌다!"이도현의 차가운 말투에서 신영성존은 자신을 깔보는 것을 느꼈다.이도현이 그를 죽이지 않은 것은 그가 무서워서가 아니었다.그저 그를 무시하기 때문이었다.그는 왠지 이미 그의 라이벌이 될 자격을 박탈당한 것 같았다.그는 이도현 앞에서 보통 사람이 된것만 같았다.이도현이 말을 끝내고 더 이상 남지 않으려는 듯이 몸을 돌려 떠나려고 했다.떠나기 전에 그가 손을 휘젓자 신영성존의 무릎에 있던 그 은침들이 괴이하게 다시 그의 손에 나타났다.이도현은 몸을 돌려 유유하게 라운지밖으로 걸어나갔다.이미 행동능력을 회복한 신영성존이 이도현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눈빛이 복잡미묘했다.갑자기 풀석하고 다시 땅에 무릎을 꿇고 그 고귀한 머리를 땅에 깊게 박았다.그 신영성존이!지금은
이도현이 이때 관심이 다른 쪽으로 쏠린 것이 분명했다.신영성존이 이도현을 위해 무엇이든 되겠다고 할 때 여기에 관심을 두지 않고 다른 사람의 부자가 왜 이름에 같은 글자가 있는지 연구하고 있는 이도현이었다.그러나 신영성존의 이런 행동은 이도현을 경악하게 했다."왜?"이도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신영성존이 지금 염국에서의 명성, 심지어 세계에서의 영향력으로 자신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것은 듣기에는 그리 현실적이지 않았다.그리고 그는 종사급 정상의 강자였다.손에는 백만의 대군을 장악하고 있고 보통 사람들 눈에는 아주 큰 인물이었다.그의 제자가 되겠다니!이놈이 다른 나쁜 마음으로 이러는 것은 아니겠지.의심하면서 이도현은 조금 기뻤다.만약 진짜로 신영성존을 제자로 삼는다면 다른 건 몰라도 자랑할 거리가 생기는 거였다.예을 들면 사람들이 자주 하는 내 아버지는 누구고 내 형님은 누구고 하며 너 그 누구누구 알잖아 이런 말 같은 것 말이다.그러나 그는 달랐다.그는 바로 야, 내 제자가 신영성존이야, 감히 날 몰라!이 얼마나 웃긴가!신영성존이 고개를 들어 결심한 듯한 눈빛을 보내며 정중하게 말했다."전 진정한 강자가 되겠습니다!""응! 아니지! 넌 이미 종사급 정상인데 이미 강자이잖아?"이도현이 어이가 없었다.현재의 그는 더 이상 갓 산에서 내려온 사람이 아니었다!이 세계의 무사 경지를 많이 알고 있었다.종사급 경지는 이 세계에서 이미 정상에 있는 사람과 마찬가지 였다."아... 아닙니다! 진정한 강자 앞에서 종사급은 그저 시작일 뿐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 신영성존인 제가 강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만이 제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그 고전 무술 왕족, 제야의 고수들 앞에서 우린 아무것도 아닙니다!""제 손의 백만 대군에 비록 강자도 많지만 고전 무술 왕족의 몇 핵심 제자 앞에서 그들 중에 아무 사람이 나오더라도 한 번의 따귀로 우리 모두를 죽일 수 있습니다!""이 선생님처럼, 저의 백만 대군을
“헉...”늙은 여인은 이도현을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쓰러졌다. 지켜보던 다른 고수들은 놀라서 그냥 숨을 죽이고 있었다. 속으로는 이제 끝장이라는 생각만 했다.강한 상대 앞에서 두려움 때문에 다리가 떨리는 건 오랜만에 느껴보는 것이었다. 항상 상대에게 심어주던 공포감을 친히 느끼니 감수가 남달랐다.“미친...”“오마이갓...”“어머나, 내가 지금 뭘 본 거야?”“젠장... 끝장이야. 저건 악마라고!”정신을 차린 몇몇 사람들은 도망가기에 급급해서 소리를 지르면서 도망갔다.그들은 시간을 되돌리고 싶을 정도였다. 아니면 차라리 치타로 태어나서 빨리 달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젠장, 저건 도대체 무슨 괴물인 거야!”“악마다! 사탄이야!”“동쪽에서 온 사람이라더니, 이렇게 강할 줄이야. 강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는데 이렇게 대단하다니. 역시 미스테리하군.”“얼른 도망가.”“비켜! 난 여기서 죽고 싶지 않아!”사람들은 저마다 소리를 지르면서 도망가려고 애썼다.이런 상황에서는 한 방향으로 도망가서는 안 된다. 그들은 이미 흩어져서 사면팔방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은 그들에게 틀린 말과 같았다. 지금은 흩어져야 살 수 있었다. 이도현이 그중에서 누구를 잡든, 그건 운에 달렸으니까 말이다.“도망간다고? 정말 순진한 생각이네. 정말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이도현이 그 자리에 서서 비웃으면서 얘기했다.그러더니 이도현은 바로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바로 잭슨의 앞에 나타났다.“너, 너, 어떻게 이렇게 빨리...”잭슨은 놀라서 바지를 적실뻔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살아있는 이도현이 죽은 귀신보다 더욱 무서웠다.“네가 빠르다고 생각해? 그냥 죽어.”말을 끝낸 이도현이 음양검을 휘둘렀다. 잭슨은 비명을 꽥 지르고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 채 숨을 거두었다.이도현은 그런 잭슨을 흘깃 쳐다보고 또 다른 사람 앞에 나타났다.상대방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이도현은 계속해서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동방에는 예쁜 여자나 기껏해야 삼사십대의 젊은 여인들이 애교를 부렸지 육칠십 살쯤의 할머니가 애교를 부리지 않았다. 이런 장면을 처음 보는 이도현은 참지 못하고 구역질하여 노부인을 분노하게 했다.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오른 노부인은 이도현에게 공격을 날렸고 이도현이 보고 싶었던 고래 싸움은 물거품이 되었다.이왕 이렇게 된 거 이도현은 싸움에 맞서기로 했다.방금 이 사람들이 말다툼하는 사이, 이도현은 이미 그들의 내공 경지를 모조리 파악했다. 이 사람 중에서 제일 강한 사람은 잭슨이었는데 동방 무사의 경지로 따지면 성급 경지였다.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비슷비슷했다. 제국급 정상이 아니면 성급 초기였다.이도현은 식은 죽 먹기로 이 사람들을 죽일 수 있었다.노부인은 소리치며 달려들었는데 손에는 어느 새엔가 채찍 모양의 무기를 잡고 있었다.“가증스러운 이 버러지야, 가 죽어라...”노부인은 허공에서 이도현을 향해 채찍을 휘둘렀다. 그녀의 목적은 이도현의 목을 탈아버리는 것이었다.하지만 노부인의 매서운 공격을 보고도 이도현은 꿈쩍하지 않았다. 그는 음양검도 꺼내 들지 않은 채 제자리에 서서 노부인이 채찍을 휘두르는 것을 지켜보았다.“어머. 이 녀석 겁에 질려 바보가 된 거야? 제자리에 서서 죽기를 기다리고 있다니, 정말 넋이 나간 거 아니야?”“불쌍한 녀석, 곧 혼비백산이 되겠군.”“젠장, 이놈이 그 동양인 아니었어? 그렇지 않고서 어떻게 귀혼족을 멸망시킨 거야?”“... 우리가 속은 거야?”나머지 사람들은 이도현이 제자리에 서서 반항하지 않는 것을 보고 순간 자신이 속은 줄 알았다. 이도현이 귀혼족을 죽인 동양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곧 그들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노부인이 채찍을 이도현의 목에 휘두르려고 하는 순간 이도현이 움직였다.그는 손을 천천히 들어 올리더니 아주 간단하게 거대한 힘이 담겨 있는 불빛이 반짝이는 채찍을 손에 쥐었다. 그리고 노부인이 아무리 힘을 써도 이도현의 손에서 채찍을 빼내지 못했다.노부인
“... 뭐야, 진짜 사람이 있었어? 나쁜 놈들...”“이 버러지 같은 놈들아, 왜 양쪽에 숨어있었던 거야? 뭘 하려고?”사나이는 예닐곱 사람이 나타난 것을 보고 놀림당한 기분이 들어 화가 치밀어 올랐다.“노여움을 푸십시오... 한스 귀하, 오해하지 말아 주십시오. 저희도 방금 이곳에 왔습니다. 절대 귀하를 모욕할 의도가 없었습니다.”“맞아요. 한스 씨, 저도 실례할 의도가 없었어요. 딱 마침 지나가던 참이었어요.”늙은 여자는 가슴이 축 처져있었는데도 노출이 심한 비키니를 입고 있었다.“흥. 한스, 당신 지금 무슨 뜻이야? 이곳에 전세라도 냈어? 우리가 왜 오면 안 되는데? 무슨 이유로 우리에게 손을 쓰려고 하는 거야?”서방의 한 노인이 화를 내며 말했다.방금 그의 다리는 검기의 공격을 맞았다. 비록 다치지 않았지만, 화가 치밀었다.“잭슨, 죽고 싶나 봐. 거기서 엿듣지 않았다고 장담할 수 있어?”한스라는 사나이는 분노하며 말했다.“한스, 지금 사과하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본때를 보여주지.”잭슨이 냉랭하게 말했다.“사과? 나보고 당신에게 사과하라고? 이 버러지가 대낮에 꿈을 꾸고 있나? 그냥 붙어. 내가 단칼에 보내줄 테니까.”한스가 도발했다.“너...”잭슨은 화가 단단히 났다.두 사람이 싸우기 일보 직전에 한 노인이 급히 나서서 말했다.“두 분, 지금 충동적으로 움직일 때가 아니에요. 우리가 지금 상대해야 할 사람은 이 동양인이지 상대방이 아니에요. 저 사람의 꼼수에 넘어가면 안 돼요.”안타깝게도 이 무리에 똑똑한 사람이 한 명 있었다.“맞아. 로스 말이 맞아. 한스, 난 지금 자네와 싸울 겨를이 없어. 우리 둘의 원한은 이 동양인을 처리한 다음에 다시 얘기하지.”잭슨이 말했다.“흥. 내가 무서워할 것 같아?”“이 동양인은 내가 먼저 발견한 거야. 그러니까 그의 몸에 있는 보물도 모두 내 것이야. 너희들은 저리 썩 꺼져.”한스는 횡포를 부렸다.“하하하. 한스, 포부는 참 큰데 정말 혼자서 저 동양인을 상
“이 녀석, 모른 체하지 마. 나를 화나게 하면 좋을 것 없어. 당장 물건을 내놔.”사나이는 보검을 어깨에 메고 옹기종기 말했다.이도현은 이전에 사방의 바보를 본 적이 없다. 오늘 처음 보는 건데 큰 덩치에 서양인 특유의 스타일이 더해지니까 몹시 우스웠다.“말은 바른 대로 해야지. 나보고 물건을 내놓으라고 했으면 적어도 무슨 물건인지 알려줘야 할 거 아니야.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이 꽤 많거든. 속옷도 몇 벌 갖고 있는데 필요해?”“그런데 그쪽 체격에 맞을지 모르겠네. 정말 필요해?”이도현은 모처럼 장난을 쳤다.“젠장. 이 쥐새끼가 죽고 싶어?”“칠색동백꽃 그리고 곤륜옥의 비밀 둘 다 내놔.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머리를 잘라버리겠어. 빨리 내놔...”화가 잔뜩 난 사나이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고함을 질렀다.그는 이도현이라는 동양인이 곧 성지에 올 것이고 몸에 칠색동백꽃과 곤륜옥의 비밀 등 귀중한 보물이 있다고 들었다.이 소식을 듣자마자 그는 부리나케 이곳에 달려와 밤낮 가리지 않고 꼬박 며칠 동안 이도현을 기다렸다.그는 이도현의 보물을 얻기 위해 이 며칠 동안 따끈한 밥 한 끼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며 집에 있는 두 아가씨도 아낄 틈 없이 이도현만 눈 빠지게 기다렸다.그렇게 겨우 기다렸는데 이도현이 말을 듣지 않았다.물건을 고분고분 내놓지 않을뿐더러 속옷을 갖겠냐고 놀리기까지 했다.‘속옷을 왜 줘? 내가 어디 봐서 속옷이 필요하게 생겼어.’“오. 속옷이 아니라 칠색동백꽃과 곤륜옥의 비밀이 필요한 거구나. 이 두 물건이 나에게 있는 건 맞아.”이도현은 문득 깨달은 체하며 말했다.“있으면 됐어. 당장 이리 내놔.”“내놓을 수는 있는데 보물은 두 개고 사람이 여러 명이잖아. 누구에게 줘야 하는지 먼저 상의해봐야 하는 거 아니야?”이도현은 조롱하는 말투로 말하며 주변의 산을 한번 훑어보았다.산에 적어도 예닐곱 사람이 숨어있었다.그들은 어부지리를 얻으려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게 분명했다.“어디에 사람이
같은 시각 이도현은 성지 내부에 거의 도착했다.성지의 귀혼족을 죽이고 나서부터 이도현은 길에서 거의 방해를 받지 않았다.비록 눈치 없는 사람이 두세 명 있기는 했지만, 이도현이 동양인인 것을 보고 오히려 손을 쓰지 않고 재빨리 도망가는 사람들이 많았다.이도현은 단번에 그들이 소식을 알아보러 온 사람이라는 것을 눈치챘다.하지만 그들을 죽이지 않고 소식을 전하도록 내버려 두었다.이도현은 천사국에 가서 선학신침을 찾기 위해 성지에 들어온 것이었다.야노 요시코는 책에 기재되어 있다고만 말했을 뿐, 선학신침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있는지, 야나기 고로오를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았다.하여 이도현은 길에서 최대한 많은 소동을 일으켜 선학신침을 찾는 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분실된 열여덟 개의 선학신침 중, 서방의 피터성에서 하나를 찾았고 그 후로 다른 소식이 없었다.하지만 당시 남궁 가문을 도살하던 사람 중에 서양인도 적지 않았으니 이도현은 서방에서 선학신침을 한 개만 얻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서방 어딘가에 선학신침이 무조건 더 있으리라 생각했다.고무계에도 있었고 천사국에도 있었으니 어쩌면 이 성지에도 선학신침이 있을 것 같았다.그리하여 어쩌면 뜻밖의 수확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안고 이도현은 천사국에 가기 전에 먼저 성지에서 한바탕 찾아볼 생각이었다.게다가 이 성지 안에 당시 남궁 가문의 학살 사건에 연루된 사람이 있을지도 몰랐다.만약 참여한 사람이 있다면 마침 죽여서 스승을 위해 복수할 생각이었다.이도현은 계속 앞으로 나아갔는데 나아가면 나아갈수록 더욱 사악한 기운을 느꼈다. 잔혹하고 음침하며 스산한 기운이 이전보다 더욱 짙게 느껴졌다.‘이곳의 기운 뭐야.'이도현은 마음속으로 투덜거렸다.그는 이곳에 일 초도 머물고 싶지 않았다. 이런 곳에 오래 있다가는 없던 병도 생길 것만 같았다.부정적인 분위기가 가득한 곳이라 도무지 사람이 생활할 곳이 못 되었다.이런 부정적인 기운의 영향을 받고 자란 초목들은 바깥의 식물과 결이 달랐다
“이제 보니까 그것도 벌써 몇십 년 전의 일이네요. 그때 당시 전하는 아직 태양왕으로 즉위하지 않으셨기 때문에 이 모르실 수 있습니다. 그 신침을 얻은 후 저희는 오랫동안 연구했지만 결국 무슨 소용이 있는지 알아내지 못했습니다.”“마지막에 태양의 신화로 불태워 보기도 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태양의 보물창고에 넣어두었습니다. 방금 손 장로가 이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면 저는 이 일을 쭉 잊고 있을 뻔했습니다.”엥겔스가 말했다.“오. 정말 그런 일이 있었어? 잘됐네.”“이 정도면 하나님도 우리를 돕는 거야. 만약 그 동양인이 정말로 이 신침을 찾으러 온 것이라면 우리는 이 신침을 이용해서 그를 태상신화대전으로 유인해 놓고 포위한 채 천천히 심문하면 되잖아.”“하하하... 곤륜옥의 비밀 그리고 칠색동백꽃은 다 내 손에 들어오겠군.”태양왕은 감격에 겨워 웃음을 터뜨렸다.“축하드립니다, 주인님. 우리 위대하신 태양왕 전하, 축하드립니다.”“전하께서 곤륜옥의 비밀을 얻으신다면 세계를 통치하는 천신이 되실 수 있습니다.”“오. 위대하신 태양왕 전하, 저는 전하의 충실한 종으로서 전하께서 인간을 다스리는 가장 위대하고 지고무상하며 귀한 천신이 되는 것을 미리 축하드립니다.”에릭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한바탕 아첨했다. 옆에서 이를 듣고 있는 사람은 구역질이 날 뻔했다.그러나 태양왕은 매우 흡족해하며 이전보다 훨씬 해맑게 웃었다.“그래. 하하하. 에릭 마법사, 보물 창고에 가서 그 신침을 찾아내고 태양대전에 올려놓게.”“손 장로, 자네는 가서 이도현에게 전해. 그가 찾는 물건이 우리 태양신전에 있으니까 갖고 싶으면 이곳으로 찾아오라고.”“책임지고 그 염국인을 우리 태양대전에 데려오게. 같은 동양인이니까 이도현은 손 장로의 말에 더 믿음이 갈 거야.”태양왕이 분부했다.“알겠습니다. 존경하는 태양왕 전하.”에릭과 손 장로는 공손히 명을 받들었다.“나머지 사람은 태양대전을 작동시킬 준비해. 그 동양인이 태양대전에 발
성지의 사탄 지옥 조직에서.“이 동양인이 물건을 찾으러 성지에 왔어요. 무엇을 찾고 있는지 알아낼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유인할 수 있을 것 같아요.”“그 동양인이 우리 사탄 지옥 궁전에 발을 들인다면 다시 나갈 수 없게 할 텐데요.”“이 동양인을 조사하러 간 사람은 아직 안 돌아왔어?”대전에서 뼈대로 만들어진 의자에 수염이 성성한 사나이가 앉아서 음흉한 표정으로 말했다.“위대하신 지옥주님,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밑에 있는 한 사람이 대답했다.“쓸모없는 놈. 서두르지 않으면 영영 돌아오지 말라고 해. 우리 사탄 지옥 조직은 쓸모없는 사람을 쓰지 않아.”지옥주가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다.“예. 위대하신 주님, 제가 바로 분부하겠습니다...”...태양신전에서.태양왕이라고 자칭하는 한 노인이 지팡이를 들고 있었고 그의 밑에는 한 무리의 사람이 있었다.“그 동양인 곧 도착이지? 다들 준비됐어?”“위대하신 태양왕 전하께 아뢰옵니다. 저희는 귀한 주인님을 위해 싸울 준비가 되었습니다.”“그 동양인이 성지에 발을 들이는 즉시 잡아서 주인님 앞에 받치겠습니다. 전하는 심문하기만 하면 됩니다.”“위대하신 태양왕 전하의 빛이 닿는 곳에는 그 어떤 어둠도 숨어있을 수 없습니다.”한 사나이는 위에 앉아있는 태양왕을 공손히 바라보며 아첨을 떨었다. 그의 아첨 능력은 동양인보다 훨씬 뛰어났다.낯 간지러운 사람은 방금 그 말을 도무지 입 밖에 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사나이는 어떻게 손발이 오그라드는 말을 전혀 아무렇지 않게 말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하하하. 참 잘 말했어. 에릭, 자네는 정말 똑똑한 마법사야.”태양왕은 입에 꿀 바른 말을 즐겨 들었다.“귀한 주인님,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태양왕의 칭찬을 받은 에릭은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내가 얻은 정보에 따르면, 이 동양인은 물건을 찾으러 천사국에 가는 것 같아. 그리고 일반인의 세계에서도 모종의 바늘을 찾았다고 들었어. 그러니까 이번의 목적도 같은 것일 거야.”태양
“외계 생물? 전송문?”이도현은 놀랐다.“설마 이 땅에 정말 다른 세계가 존재하는 건가?”외계 생물이라는 단어를 본 순간 이도현은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그는 이 책의 내용이 진짜인지 아니면 과장된 것인지 알 수 없었다.하지만 가짜라면 조금 전까지 있었던 혈박쥐의 존재를 설명할 수 없었다. 이 혈박쥐가 어느 공간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정말 외계에서 온 건지 설명할 수 없었다.“있을 수도 있지. 넓디넓은 우주에 생명체가 있는 행성이 어떻게 한 개뿐이겠어.”“그런데 이 책의 마법으로 외계 생물을 소환할 수 있다니... 서방의 무사들이 이미 외계와 모종의 소통 방식을 구축한 것일까? 그럼 동방 무사는? 왜 동방에는 이런 것이 없는데? 설마 동방의 무사들이 이 방면에서 서방보다 좀 뒤처지는 건가?”이도현의 머릿속에 각종 의문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타났다. 하지만 도저히 답을 찾을 수 없었다.“됐어. 차근차근 가보는 거지. 뭐니 뭐니해도 자신을 강대하게 만드는 게 최우선이야. 강적이든 외계 생물이든 나를 건드리기만 하면 죽여버리면 되니까.”이도현은 이렇게 생각하며 손에 들고 있던 마법책을 음양탑에 넣고 잡생각도 접었다.그는 재정비를 마치고 성지를 향해 계속 나아갈 생각이었다.이때 성지의 각 세력은 이미 공작제국에서 퍼뜨린 소식을 모두 접했다.그렇기에 이도현이 성지 밖에서의 일거수일투족은 이미 많은 사람의 주시를 받고 있었다.사실 이도현이 성지 외곽에 들어선 순간부터 그들은 그를 감시했다.이도현이 혈박쥐를 참살한 일은 이미 성지의 각계 세력 사이에서 큰 소란을 일으켰다.“이 동양인이 이렇게 강한 줄 몰랐어요. 너무 뜻밖이에요. 성지의 귀혼족을 없애다니, 참 만만치 않네요.”“그 혈박쥐가 얼마나 기괴한데요. 그런데 이 동방 젊은이의 손에서 한 시간도 버티지 못하고 살해당했다니 정말 놀라워요.”“흥. 무서울 게 뭐 있어요. 제가 보기엔 그 혈박쥐도 생긴 것만 무서울 뿐이지 실은 별 힘이 없어요. 안 그러고서야 이렇게 빨리 죽었겠어요?”
마법사들은 산송장처럼 조용히 서서 혈박쥐에게 흡혈 당했고 마른 시체가 되었다.그들은 결국 마법책에서 말한 것처럼 자신의 행동에 대해 대가를 치른 것이었다. 신중하지 않은 대가를.그들은 영혼을 대가로 한다는 것을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수없이 진행한 소환에서 어떤 손실도 느끼지 못했기에 마법책을 쓴 사람의 말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하지만 이로 인해 목숨을 잃는 순간 그들은 그제야 이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즉 이 혈박쥐를 소환할 때 이미 자신의 영혼을 제사했다.그게 아니고서야 방금 혈박쥐의 울음소리에 순순히 자기 생각과 영혼을 버리고 산송장처럼 서서 흡혈 당하기를 기다렸을 리 없다.이도현에게 얻어맞아 초라하기 그지없었던 혈박쥐는 몇몇 마법사의 피와 살을 흡수하고 나서 다시 예전처럼 강대해졌고 몸에서 더욱 코를 찌르는 피비린내를 풍겼다.찍찍.혈박쥐는 입가에서 피가 줄줄 흘러내렸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이도현을 향해 울부짖었다.곧이어 혈박쥐는 날갯짓을 하며 이도현을 향해 돌진했다.붉고 거대한 발톱은 피에 굶주린 기운을 풍기며 붉은빛을 반짝이었다. 그리고 이도현에게 가까워질 때 신속히 발톱을 내밀었다.한 줄기 붉은빛과 함께 두 개의 거대한 발톱은 허영을 이루며 이도현을 향해 나아갔다.“흥. 짐승아, 기운이 회복되었다고 나의 상대가 되는 줄 알아? 죽어라...”이도현은 냉랭하게 말하며 손에 든 음양검을 휘둘렀다.그러자 검붉은 검기를 내뿜던 보검은 공중에서 검붉은 색의 태극도를 형성했다.태극도는 빠르게 회전하며 혈박쥐를 향해 쏜살같이 나아갔다.검기로 형성된 태극도는 주변 공간을 파괴적인 힘으로 가득 채우며 세계를 종말 지을 듯한 기세로 이곳을 두 동강 내려 했다.찍찍.혈박쥐는 태극도의 위력을 느끼고 겁먹은 소리를 내며 황급히 몸을 돌려 이곳을 빠져나가려 했다.이도현의 강대한 실력을 인지한 혈박쥐는 죽음의 위협을 느꼈고 싸움을 피하려 했다.그러나 이미 늦었다.그가 몸을 돌려 도망치려는 순간 태극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