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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6화

작가: 골든트리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1-11 19:00:14
에드워드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서 멍해서 얼어붙었다.

그들은 믿을 수 없는 눈으로 자신들의 조상님을 바라보며, 이런 말을 그가 했다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했다.

눈앞에 있는 저 사람들이 에드워드 가문의 결혼식 날 신부를 데려가 버리고, 신랑까지 죽여 버렸다.

죽은 이의 아버지가 이 상황에 대해 한마디 하려고 하니 상대가 그대로 고성에 쳐들어와 차례차례 사람을 베어 넘겨 가문 전체를 거의 반이나 초토화해 놓았다.

조상님을 모셔 나온 이유는 원수를 갚고 저들을 처단해 가문을 지켜달라고 했더.

그런데 에드워드 가문의 조상은 현재 그냥 일어나지 않는 일로 하자고 둘러대고 있다.

조상의 말에 에드워드 87세는 매우 놀랐다.

에드워드 87세는 이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의 가장 우수한 아들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순간에 목숨을 잃었다. 이 원수를 갚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반드시 복수해야만 했다.

“조상님!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습니까! 저들을 그냥 보내선 안 됩니다. 반드시 죽여야 합니다! 절대로 용서할 수 없습니다!”

에드워드 87세는 조상님의 겁쟁이 같은 태도를 받아들일 수 없어 절규하며 외쳤다.

“건방지게! 네 놈은 내 앞에서 입을 다물어라! 여긴 네가 나설 자리도 아니다! 오늘 이 일이 벌어진 이유가 너희 부자 때문인 걸 모르냐! 너희가 아니었으면, 저들이 왜 이렇게 화가 나 있겠냐!”

“너희 부자가 정신을 못 차리고 남의 선배를 강제로 빼앗으려 해서 에드워드 가문에 이런 재앙을 불러온 것이야! 나중에 내가 따로 너를 혼내겠다!”

에드워드 조상은 뻔뻔하게도 모든 책임을 에드워드 87세에게 떠넘기며 손을 쭉 뻗어버렸다.

에드워드 87세는 멍한 표정으로 조상을 바라봤다. 그는 자신의 귀를 믿을 수 없었다.

그는 격분했지만, 감히 반항하지 못했고, 말조차 꺼낼 수 없었다. 분노만큼이나 억울하기도 했다. 이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에드워드 가문의 잘못은 아니었던 것 같다.

처음 그 여자가 레니를 찾아왔을 때는, 자신에게 구현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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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하하! 지금 구걸하고 있는 건가?” 윤설아는 에드워드 조상에게 조금의 체면도 세워주지 않으며 비꼬듯이 물었다.이 말을 듣고, 에드워드 조상의 눈에는 순간 한 줄기 차가운 빛이 스쳤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 “농담이 지나치네. 우리 사이에 그리 큰 오해가 있는 것도 아닌데, 구걸이라니?”“구걸이 아니라고? 그렇다면 진심이 없다는 뜻이겠네. 그럼 나는 이 일을 그냥 넘어갈 수 없어!”윤설아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며 에드워드의 무표정한 얼굴을 바라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네 이놈!”에드워드 조상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무표정한 그의 얼굴에 어쩔 수 없이 분노의 기색이 어리기 시작했다. 그의 마음속에는 진짜 화로 가득 차 있었다. 평생 이렇게 모욕을 당해본 적이 없는 그가, 지금 이 어린 여자가 비웃는 상황을 겪고 있으니 말이다. 원래는 자신이 고개를 숙여 상대에게도 물러갈 길을 열어주고, 그렇게 해서 이 상황을 유하게 마무리하려고 했다. 그러면 모두가 편하게 끝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윤설아는 전혀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오히려 자기를 더욱 조롱하고 있었다.지금 당장 관에서 나갈 수 있는 상태도 아니고, 이 여자를 죽일 확신도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이런 치욕을 참고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는 분노에 정신과 육체가 분리될 것만 같았다. 이를 악물고 화를 억누르며 충동적으로 나서지 않으려 애썼다. 조상은 지금은 화낼 때가 아님을 알았다. 자칫하면 에드워드 가문은 끝장날 것이다. 그러나 사실 에드워드 가문의 생사보다도 그는 자신의 생사가 더 염려되었다.이 여자를 화나게 했다가는 정말로 그에게 죽음이 닥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조상은 이 관 안에서 오랜 세월을 연명하며 얼마나 많은 자손들의 정기를 빨아들이며 여기까지 버텼는지 모른다. 이제는 드디어 다시 살아날 희망이 보이려는 찰나였다. 만약 특별한 혈통을 지닌 자손들의 피를 몇 번 더 흡수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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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이놈!” 에드워드 조상의 흡혈귀 몸이 분노에 떨리며 입속의 두 송곳니가 부러질 듯 으드득 소리를 냈다.“너무 건방지네. 그렇게 나를 쉽게 죽일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쉽게 죽는다면 수천 년을 살아남을 수 있었겠어?”“그래? 그 말 들으니 더 궁금해지는데? 네가 얼마나 죽기 힘든지 시험해 보고 싶어졌어.” 윤설아가 비꼬듯 대꾸했다.“건방진 녀석! 너, 진짜 죽고 싶은 거냐? 솔직히 말해주지! 내가 에드워즈 1세로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건, 내 스승님의 힘 덕분이지! 내 스승님은 서천사국에 계셔.”“네놈들의 머리로 한번 상상해 봐. 내 혼이 기댈 곳이 없었다면, 찢긴 혼백 하나로 수천 년을 버틸 수 있었겠어?”“나를 죽이면, 천사국에 있는 내 스승님이 내가 머물렀던 영혼의 의지가 깨진 걸 감지하게 될 거야. 그때가 되면 그분이 너희를 찾아올 테니, 너희 모두 살아남기 힘들 거다!”에드워드 조상의 목소리는 의기양양했다. 그의 가장 큰 자부심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자신감 넘치는 에드워드 조상의 목소리가 고성의 13층을 울리며 가득 찼다. 그의 말은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이들을 놀라움에 빠뜨렸다.에드워드 87세는 어안이 벙벙했고, 그뿐만 아니라 에드워드 가문의 모든 원로 역시 넋을 잃은 듯 멍하게 서 있었다.천사라는 단어만으로도 그들의 마음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그들에게 천사는 곧 신과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그들의 조상이 천사국이라는 장소를 언급하며 자기의 스승님이 그곳에 계신다고 말한 것이다.바로 그 스승님 덕분에 그의 혼이 천사국에 머물 수 있었기에, 비록 그는 죽었지만, 그의 의식과 혼백의 조각은 아직도 살아 있으며, 언젠가 부활할 희망이 있는 것이다.이제 모든 게 명확해졌다. 수 대에 걸쳐 에드워드 가문의 사람들이 끊임없이 품었던 의문은 바로 이것이었다. 왜 조상님이 부활할 수 있었는지, 왜 그분의 의식이 타인의 몸을 차지할 수 있었는지 늘 알고 싶었다.그들의 조상님처럼 죽은 후에도 의식을 남기고, 타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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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설아는 뒤돌아 자신의 멍청한 후배를 바라보며 살짝 웃음을 머금었다. 이 후배가 얼마나 제멋대로인지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불쾌한 상대가 나타나면 가차 없이 처단하고, 적과 싸울 때는 늘 한층 더 무자비해졌다.상대방이 어떤 사람이든 자신을 죽이려고 하면 상대방의 모든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 게 후배의 방식이었다. 대선배는 그의 이런 성격 때문에 수없이 머리를 싸맸을 것이다. 염국의 무슨 백호 사법기관이니 사왕이니 군단이니 원로들이니, 그에게 있어선 아무것도 아니었다. 감히 그에게 대적하는 자는 가차 없이 쓸어버렸으니 말이다.그는 피에 물든 눈으로, 필요하다면 그 상대의 일가족마저도 멸해버렸다. 그런데도 아직 그의 가장 위험한 면모는 드러나지 않은 것이었다. 지국이 거의 그의 후배가 되고 있다는 것이었다.그는 지국 여인을 하나 거두었는데, 이 여자는 그에게 완전히 매료되어, 자기 나라 전체를 그의 뜻대로 다스리게 하는 데 온 힘을 바쳤다. 윤선아의 조사에 의하면 그 여자는 후배를 신처럼 숭배했다. 그 여자는 잠자리에 들어서도 후배의 인형을 끌어안고 매일 밤을 보냈다. 도대체 몇 번이나 그 여자의 꿈속에서 후배가 등장했을지 모를 일이었다.그리고 그의 후배는 영강국마저 휘저으며 나라를 혼란에 빠뜨릴 뻔했다. 대선배가 제지하지 않았다면, 세상이 이미 전쟁의 불길 속으로 빠져들었을지도 모른다.그는 중주왕을 한순간에 살해해 버렸고, 서양에서 수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온 가문들조차 그에게는 걸림돌이 되지 못했다. 그의 존재는 그야말로 무법의 화신이었다. 그런데도 가끔 그는 세상을 전혀 모르는 어린아이처럼 모든 것을 모르는 듯 행동했다.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모르면 알려줘야 했다. 하물며 그가 자신의 후배라면 더더욱 그렇다. 스승님께서도 종종 말씀하셨다. 이 후배가 언젠가 선배들의 대장이 될지 모른다고 말이다.“너 우리 동방에 고무계라는 곳이 있다는 건 알고 있지? 그곳은 오로지 무를 숭상하고, 오직 힘만이 모든 걸 좌우하는 무자들의 세계야. 여기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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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희가 나를 죽인다는 것은 내 스승님의 계획을 깨는 것과 같아. 그땐...”고성 안은 일순간 숨죽은 듯한 침묵에 휩싸였다. 에드워드 조상의 목소리를 듣고 모든 이들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그의 말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잠시 후, 그 침묵을 깨고 에드워드 87세가 미친 듯 웃음을 터트렸다.“하하하! 조상님! 우리 에드워드 가문이 천사국에 든든한 백이 있었다니!”“와! 정말 흥분되는 소식이군요. 이 소식이 퍼지기만 하면 이 서방에서 누가 감히 우리 에드워드 가문에 손을 대겠습니까!”“드디어 우리 에드워드 가문의 전성기가 오는 건가요? 이제 우리는 서방의 최강 가문이 될 것이고 우리에게 맞서는 자는 죽음뿐이다!”흥분을 주체하지 못한 그의 표정은 점점 일그러졌다. 원래도 돼지처럼 살찐 그의 얼굴은 윤선아의 손에 맞아 부어올라 멍투성이가 되어서 이제는 사악한 기운마저 감돌았다.“하하하! 이도현, 그리고 너! 이 작은 계집아이, 아까는 잘도 에드워드 가문을 없애겠다고 떠들더니!”“우리 전부를 죽이겠다고? 어디 한번 해봐라! 지금 당장 우리를 죽일 수 있을까?”“너희가 손대는 순간, 멸망할 운명이야! 하하하. 어서 해봐! 죽일 수 있으면 죽여보라고.”에드워드 87세는 이도현과 윤선아를 향해 연신 비웃는 듯한 표정으로 도발하며 조롱했다.“역겨워. 이 죽어야 할 놈 같으니.”윤선아의 붉은 입술이 차가운 단어들을 토해내더니 곧장 손바닥을 앞으로 내질렀다.그러자 푸른 빛의 섬광이 마치 날카로운 검처럼 뻗어나가더니 그대로 에드워드 87세의 머리를 관통했다.퍽!둔탁한 폭음과 함께 그의 머리가 산산조각 나며 터져버렸다. 바로 전과 같은 끔찍한 장면이 또다시 벌어진 것이다.이번엔 완전히 고요가 찾아왔다.고성 전체가 다시금 무시무시한 정적 속으로 빠져들었다.에드워드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겁에 질려 힘없이 주저앉았다. 얼굴이 창백해지고 어떤 이는 거품을 물었으며 또 어떤 이는 등골이 서늘해지며 머리가 쭈뼛 섰다. 그들의 심장 깊은 곳까지 서늘한 바람

  • 마왕귀환   제1111화

    “네 이년, 감히 내 자손을 죽여! 감히 이 에드워드 가문의 수장을 죽여! 죽어... 죽어야 해... 네 이 년은 죽어야 해!”에드워드 조상의 얼굴에 걸려있던 득의양양한 웃음은 온데간데없어졌고 그는 분노가 가득 찬 눈빛으로 윤선아를 바라보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그는 이런 국면이 될 줄 몰랐고 더욱이는 그가 천사국을 떠난 뒤 윤선아가 여전히 막무가내로 나올 줄 몰랐다. 그리고 감히 그의 눈앞에서 현재의 에드워드 수장인 그의 자손을 죽일 줄은 더더욱 생각지 못했다.에드워드 가문의 후계자를 죽이면 에드워드 가문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지만, 치명적인 것은 아니었다.그러나 에드워드 가문의 현직 수장인 에드워드 87세를 죽이면 상황이 확 달라졌다.이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에드워드 가문은 완전히 멸망할 것이었다.“그만 울부짖거라! 이 사람을 죽이니까 그제야 마음이 아픈가 본데! 괜찮아! 너도 곧 만나러 가게 해줄게. 그러면 마음이 아프지 않을 거다.”윤선아는 마녀 같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선배의 말이 맞는다. 내가 조금 전에 말했지. 여기에 있는 사람은 한 사람도 살아서 돌아갈 생각하지 말라고.”이도현이 냉랭하게 말했다.에드워드 가문이 다섯 번째 선배와 결혼한 것은 그저 그들의 조상에게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고 난 후부터 그는 이 사악한 가문을 멸망시키겠다고 마음먹었다.말하던 도중, 이도현의 손에 갑자기 은바늘 하나가 생겨났다. 손을 휙 젓자 은바늘은 바닥에 쓰러져있는 에드워드 가문 사람을 향해 나아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은바늘은 사람들의 체내에 들어갔다. 은바늘이 몸속으로 들어가자 사람들은 체내의 피가 들끓는 것만 같았다.체내의 피가 활활 타오른 것만 같아 고통스럽기 그지없었다.곧이어 사람들은 고통에 겨워 비명을 질렀고 신체에서 폭죽이 터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더니 온몸에 한 개 또 한 개의 피 구멍이 생겨났다. 그리고 피 구멍으로 피가 솟구쳐 나왔다.“아... 살려... 살려주세요... 제발 저를 살려주세요...”“

  • 마왕귀환   제1112화

    “그건 네 스승이 나온 후에 다시 얘기하지! 하지만 넌 그때까지 기다리지 못할 거다! 죽은 것도 산 것도 아닌 몸체도 없는 귀신은 그냥 사라지거라!”이도현은 냉랭하게 말하고는 음양검을 휘둘렀다.한줄기의 검붉은 빛이 검기를 형성하더니 관 안에 앉아있는 에드워드 조상의 몸에 떨어졌다.“이놈... 네가 감히...”꽈르릉.굉음과 함께 에드워드 조상 그리고 그가 수천 년 동안 잠잤던 관이 폭발하면서 재가 되어 고성에서 사라졌다.에드워드 조상의 잔혼이 사라지는 순간, 천사국의 거대하고 호화로운 서양식 건축물의 궁궐 안에서, 사오십 대로 보이는 중년 서양인이 눈을 번쩍 떴다.“에드워드가 죽었어?”“여봐라! 에드워드의 영혼이 담긴 크리스털 구슬을 갖고 오너라!”남자는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네! 주인님!”화끈한 몸매의 한 여자가 황급히 명령을 받았다.잠시 후 여자는 양손으로 크리스털 구슬을 들고 공손히 남자에게 건네주었다.크리스털 구슬을 건네받은 후 남자는 한 손으로 구슬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이런저런 손짓을 했다. 이 과정에 그의 두 손은 계속 붉은 빛을 반짝였다.크리스털 구슬에서 한 줄기 빛이 뿜어져 나오더니 곧이어 화면이 보였다.화면 속에는 에드워드 고성에서 이도현이 에드워드 조상을 살해하는 장면이었다.모든 과정을 지켜본 후, 남자는 안색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는 분노에 휩싸여 손에 들고 있던 크리스털 구슬을 으스러뜨리며 서늘하게 말했다.“이도현! 염국 사람! 좋아... 아주 좋아! 에드워드가 내 제자인 걸 뻔히 알면서 감히 그를 죽이다니! 좋아! 대가를 치르게 하지!”“감히 내 계획을 망가뜨려? 두고 봐! 나 루시퍼를 건드리면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알려주고 말 거다!”냉랭한 기운과 함께 남자의 아득바득 이를 가는 소리가 온 대전에 울려 퍼졌다. 대전의 하인은 무서운 기운에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한편, 이도현과 두번째 선배 윤선아는 이미 고성에서 내려왔다.지금 에드워드 가문은 한 사람도 남지 않았다. 바닥에 시체 몇 개가

  • 마왕귀환   제1113화

    비록 에드워드 가문이 멸망했지만, 이도현은 이렇게 쉽게 넘어갈 마음이 없었다. 그는 고성에 쳐들어갈 때 이미 다섯 번째 선배 기화영을 에드워드 가문의 보물 창고로 보냈다.수천 년 동안 물려받은 가문에 값진 물건이 없을 리 없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그 귀한 약재만 해도 엄청난 재산이었다.애초에 에드워드 가문은 고작 몇 포기의 구현근으로 기화영을 협박해 레니에게 시집가게 했다. 지금 그는 이 약재를 전부 가져갈 생각이었다.이도현은 신기를 펼쳐 기화영의 위치를 파악하고는 두번째 선배 윤선아와 함께 보물 창고로 갔다.한 방에서 비밀 통로를 찾아 지하 깊은 곳까지 내려왔다.바로 이곳에 지하 보물 창고가 있었다.그들이 지하 보물 창고에 도착했을 때, 기화영은 눈앞의 수많은 보물을 바라보며 멍하니 서 있었다.“화영아, 세속에 빠져든 거 아니지! 이런 물건을 보고 멍하니 서 있으면 어떡해! 심경에 신경 써야지!”윤선아가 웃으며 장난을 쳤다.“아...”기화영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고개를 돌려 윤선아를 본 순간, 그녀의 눈빛에는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선아 선배... 웬일로 오셨어요...”기화영은 말하면서 재빨리 달려가 윤선아의 품속으로 들어갔고 그녀를 꼭 껴안았다.그들 자매는 예전에 산에서 무술을 연마할 때 사이가 아주 돈독했다. 뒤늦게 산에 들어간 자매의 무술은 모두 두번째 선배와 세번째 선배가 가르쳤다.세번째 선배 인무쌍은 성격이 매우 엄격했기에 후배들은 그녀를 사랑하기도 하고 무서워하기도 했다. 세번째 선배를 만나면 경외심을 느꼈고 함부로 행동하지 못했다.하지만 이 두번째 선배는 유머가 넘치고 산에 있을 때 자주 후배들을 데리고 나가 놀기도 하고, 몰래 산에 내려가 맛있는 음식을 사주기도 했다. 때로는 그녀들을 데리고 몰래 산을 내려가 놀기도 했다.그녀들의 스승도 이 두번째 선배를 어쩔 수 없어 번마다 꾸중만 몇 마디 할 뿐이었다.그리고 그녀들이 무술을 열심히 연마하지 않아 세번째 선배에게 벌 받을 때도 두번째 선배가 나서서 사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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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귀환   제1135화

    이도현은 형수가 차린 밥상을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밥을 먹다가 문제라도 생길까 봐 다급하게 말했다.“형수, 저 먹고 왔어요! 번거롭게 차리지 않으셔도 돼요!”이도현은 말을 마치고 급히 노문호에게 눈길을 돌렸다.그는 어쩔 수 없었다. 지금 수유 중인 형수의 가슴이 너무도 풍만하여 이도현은 그녀를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그 기세는 이도현이 침을 놓을 때보다 더 매서웠다.“노 선생, 그동안 잘 계셨나요? 집안에도 별일 없으시죠?”이도현은 급히 화제를 돌렸다.“그럼요, 무탈합니다! 그저 한의원이 너무 바쁠 따름이죠. 게다가 도현 씨의 명성이 자자하여 한동안 많은 사람이 도현 씨의 명성을 듣고 찾아왔다가 없다니까 그냥 돌아갔어요.”“그래도 우리 한의원이 이제 많이 유명해져서 예전보다 훨씬 바빠졌어요. 도현 씨가 오지 않았더라면 이 늙은 몸이 곧 쓰러졌을 거예요.”“좋은 소식이네요. 이건 노 선생의 의술이 뛰어나기에 백성들이 다 믿고 맡긴다는 거잖아요.”이도현이 웃으며 대답했다.“에잇! 놀리지 말아요! 저의 의술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도현 씨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얼른 가서 좀 쉬다가 일하러 와요! 저는 계속 일해야 하니까 이만 가볼게요. 도현 씨가 돌아온 걸 축하할 겸 우리 저녁에 영식이네 집에 모여서 밥 먹어요!”“그... 괜찮을까요? 또 형수를 귀찮게 해야 하는데.”솔직히 말해서, 이도현은 형수 집에 가서 밥 먹고 싶지 않았다. 형수의 요리가 맛없는 것도 아니고, 꽃무늬 이불이 푹신하지 않아서도 아니었다. 그저 형수가 무서울 뿐이었다.“귀찮을 게 뭐 있어요. 도현 씨는 아이의 양아버지이고, 한집안 식구끼리 이런 말을 하면 섭섭하죠! 계속 그런 말을 하면 저희를 무시하는 거로 여길 거예요!”이도현이 거절하려는 기미를 보이자 형수가 다급하게 말했다.이도현은 형수가 다급하게 그런 말까지 하는 것을 보고 더는 거절하지 못했다. 더 거절하면 그가 찔리는 것이 있어서 초대에 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다.“도현 씨, 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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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 봐! 내가 뭐라고 했어! 내가 방금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했지. 이 젊은이는 부귀의 상이고 걸음걸이도 씩씩한 데다가 온몸에서 은은한 보라색 빛을 반짝이고 있어. 딱 봐도 부귀영화를 누릴 상이지, 절대 그렇게 소질 없는 사람이 아니야! 이제야 믿겠어? 내 말이 맞는다는 거!”제일 먼저 반응한 할아버지께서 나서서 이도현을 가리키며 듣기 좋은 단어만 골라서 칭찬했다.그러나 이도현은 계속 입을 삐죽거렸다. 바로 이 할아버지께서 조금 전까지 그를 파렴치한으로 몰았는데, 지금에 와서 말을 바꾸다니 참으로 낯가죽이 두꺼운 사람이었다.“그러니까! 나도 그랬지. 이 젊은이는 딱 봐도 복이 있고 부귀한 사람이라고. 근데 너희는 귓등으로 듣기만 했어!”다른 사람도 말을 이었다.“그러니까. 이신의, 만나서 반갑네. 난 이춘식이야. 우리 같은 이씨로서 오백 년 전에 한 가족이었을 거야. 넌 정말 우리 이씨 가문에 큰 체면을 세워줬어!”“이신의, 난 김두만이라 하고 나의 외할아버지도 성이 이씨야. 우리도 한 집안이라고 볼 수 있어!”“이신의, 나도 이씨 성을 가진 외할아버지가 있는데, 자네와 똑같이 생겼어!”수염이 새하얗고 이가 싹 빠진 한 할아버지가 말했다.이도현은 그의 말을 듣고 깜짝 놀라서 몸을 파르르 떨었다.‘연세가 이렇게 많으신 분이라면 이분의 외할아버지는 진작에 돌아가셨을 건데, 이렇게 나와 친한 척한다고! 자기 외할아버지더러 날 저승으로 데려가라는 거야 뭐야!’ “퉤! 뻔뻔스럽기는! 고아 주제에 어디 감히 외할아버지가 있다고 이신의와 친한 척하려고 해! 우리 어머니의 외할아버지야말로 이씨야!”뻔뻔한 사람이 또 한 명 나타났다.이도현은 더 이상 들어줄 수가 없었다. 이 어르신들이 너무 무서웠다.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거짓말할뿐더러 그럴듯하게 말하여 진짜인 줄 알았다. 이것도 모종의 경지라고 볼 수 있는 정도였다.이도현은 황급히 한의원 안으로 도망쳤고 그제야 고요함을 되찾았다.“도현 씨, 돌아왔군요! 하하하... 이 자식, 왜 이제야 돌아왔

  • 마왕귀환   제1133화

    이도현은 더는 말을 하지 못하고 쭈뼛쭈뼛하게 내디딘 걸음을 도로 거두었다. 그는 성급 고수보다 눈앞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더 무섭게 느껴졌다.이도현이 자신이 이곳의 의사라고 설명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을 때 노영식이 한 할머니를 부축하면서 걸어 나왔다.“할아버지, 할머니들, 그만 떠드세요! 다 진료해드릴 테니까 새치기하지 말고 줄 서서 기다리세요.”“신의 양반, 우리가 진료 보는 데 방해하려고 떠들어댄 것이 아니라, 반반하게 생긴 도시 사람이 염치없이 새치기하려고 해! 규칙을 어기려고 해!”한 할아버지가 울분을 터뜨리며 말했다.이도현은 이 말을 듣고 얼굴색이 확 어두워졌다.‘이런! 내가 언제 염치없이 굴었어?’“새치기! 누가 새치기했어요?”노영식이 물었다.“이 사람이요!”“바로 저 젊은이예요. 도덕심이라고는 일도 없어요!”“맞아요! 염치가 전혀 없어요! 우리가 온 오전 줄을 서도 새치기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 저 사람은 오자마자 새치기했어요. 그러고도 도시 사람이라고! 퉤!”또 한차례의 비난을 받은 이도현은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그냥 들어가서 일하려는 것뿐인데,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잠깐 사이에 벌써 세 번이나 욕을 먹었어. 게다가 한의원에 발을 들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욕먹을 일인가? 설사 내가 진짜 진료받으러 왔다고 해도, 새치기하면 어때서? 한번 욕하면 그만이지, 끝없이 욕할 줄이야. 시골 사람이 제일 순박하다고 들었건만 왜 이 어르신들은 이렇게 다르지?’“이도현 씨... 돌아왔어요...”노영식은 이도현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기뻐하며 그에게 달려갔다.이도현은 손을 뻗으며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그는 오늘 운이 안 좋았다.“언제 돌아온 거예요? 미리 전화하지 그랬어요. 저희가 알았으면 마중하러 가는 건데! 어서... 안으로 들어가요... 삼촌이 이도현 씨를 오랫동안 그렸어요... 그리고 저의 아내도 거의 매일 밤 이도현 씨 얘기를 했어요. 도현 씨가 돌아오기만 하면 아이의 양아버지로 모시겠다고!”노영식은 감

  • 마왕귀환   제1132화

    조금 거친 섬섬옥수로 능수능란하게 계산기를 눌렀는데 그런 진지한 모습이 여자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듯했다.그 여자는 다름 아닌 노영식의 아내, 이도현의 형수였다.한의원이 확실히 아주 바빠 보였다. 그렇지 않다면 아이를 낳은 지 몇 달도 안 되는 형수가 이렇게 나와서 일을 도울 리 없었다.그러나 형수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한 것을 보아하니 그녀가 이 일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알 수 있었다.하긴 한의원에서 일하면 한 달에 오십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고 게다가 지금 월급이 올랐을지도 모른다. 이건 농촌에 있어서 아주 훌륭한 일자리였다.그리고 지금 부부가 모두 한의원에서 일하기에 한 달에 최소 백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정도는 무조건 농촌에서 고소득이라고 볼 수 있었다.더군다나 부부가 다 저녁에 집에 돌아가서 가정을 돌볼 수 있었다. 일도 지체하지 않고, 돈도 벌 수 있으니, 이 일자리는 그야말로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것 못지않았다.이도현은 이 부부가 하는 일이 마을 사람들의 부러움을 잔뜩 받았을 것으로 생각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미 질투에 눈이 멀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이 부부도 충분히 빡세게 살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형수는 아이를 낳은 지 겨우 몇 달밖에 안 되는데 벌써 일하러 나왔다.백성들은 역시나 응석받이로 자라지 않았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1년은 쉬었을 것이었다.물론 도시 사람들의 생활 조건이 좋으니 휴식을 많이 취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거 아니겠어?이도현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한의원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나 겨우 두 발짝 걸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그를 불러 세웠다.“에잇! 거기! 앞에 총각! 너 뭐 하는 거야! 양심이 있다면 뒤에 가서 줄을 서라.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 서고 있는 게 안 보이냐? 빨리 가서 줄 서!”“맞아! 맞아! 뒤에 가서 줄 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을 서는 거 못 봤냐! 어디서 새치기야! 뒤에 가서 얌전히 줄 서! 참! 요

  • 마왕귀환   제1131화

    이도현은 이 가족의 감사 인사를 마다하고는 남자에게 앞으로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신앙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너무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다.어떤 일이든 도가 지나치면 본연의 가치를 잃기도 하는데 좋은 마음에서 출발한 일도 나쁜 일로 만들 수 있었다.특히 이번 일처럼, 만일 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면 그것은 신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해치는 것이었다.이튿날 아침이 되자마자 남자는 사람을 불러 아내와 아이를 들것에 싣고 산에서 내려왔다. 떠날 때 그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절의 스님을 쳐다보았다.그 표정은 마치 앞으로는 이곳에 두 번 다시 발을 들이지 않을 것이고, 돈을 어디에 쓰든 절대 너희 같은 양심 없는 가짜 스님에게 바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이도현도 떠나갔다. 그는 재물을 탐내고 하마터면 사람까지 죽일 뻔한 이곳에 1분도 더 머물고 싶지 않았다. 조금 더 머무르다가 사람을 죽이고 싶어질까 두려웠다.물론 그는 아무것도 폭로하지 않았다. 마치 하늘과 땅에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이 있는 것처럼, 이 세상에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기 마련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천지의 도리를 이루었다.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나쁜 사람도 있는 법이었다. 만약 모두가 좋은 사람이라면 이 세상은 완전하지 못할 것이었다.만물이 존재하는 데는 그만한 도리가 있는 법이고, 하물며 나쁜 사람은 그들보다 한층 더 나쁜 사람에게 응징받을 것이기에 이도현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할 필요가 없었다.게다가 이도현이 보기에는 이 스님들이 구제 불능한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어젯밤 이도현이 그 자리에 있지 않았더라면 임산부는 결국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었다. 게다가 스님이 이 모든 것을 초래한 것도 아니었다. 따지고 보면, 결국은 여자의 남편이 너무 미신을 믿어서 출산을 앞둔 아내를 데리고 부처님께 예배드리러 왔다가 이런 일이 생겼던 것이었다.누가 옳은지 그른지, 또 누구의 책임인지 분명히 따질 수 없었다. 다행

  • 마왕귀환   제1130화

    이게 그들이 말한 보호란 말인가! 보호해 준다고 해놓고, 아내는 이 절에서 죽을 뻔했다니.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 남자는 정말 후회스러웠다. 과거의 자신이 그저 미련한 바보 같았다. 자신의 월급 절반을 절에 바치고 돈을 그렇게 냈는데, 결과가 이 모양이었다. 바로 그때, 막 정신을 차린 여자가 배를 움켜잡고 비명을 질렀다. “여보. 나 배가 너무 아파. 아마 곧 낳을 것 같아. 여보 나 좀 살려줘.” 이도현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어휴. 하느님! 당신이 나를 이렇게 시험에 들게 하시나요!” 그는 미칠 것만 같았다. 의술은 자신 있지만, 출산 경험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그는 남자다. 그러나 여기에서 의사라곤 그 혼자뿐이었다. 발가락으로 생각해도 이 일은 그의 몫이었다. “세상에 대체 어떻게 이 타이밍에 애를 낳겠다는 거야? 조금만 더 참아서 내일 병원에서 낳으면 안 되나? 이 시점에서 출산이라니, 너무 사람을 힘들게 하는 거 아니야?” 이도현은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건 단순한 치료가 아니다. 그는 해본 적도 없는 출산을 도와야 했다. “신의여! 제발 제 아내를 구해주세요! 그녀가 곧 아이를 낳아요!” 남자는 이도현 앞에 달려와 애원했다. “어서 뜨거운 물을 다시 준비해라. 정말 너희 집안에 큰 빚을 져서 갚는 것 같은 기분이다! 너는 남고 나머지는 다 나가라!” 이도현은 한숨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네.” 다른 사람들은 더 이상 말을 못 하고 급히 방을 나갔고, 겁먹은 동생만 남았다. “뭐 하려고 멀뚱히 서 있어! 얼른 산모의 바지를 내려! 안 내리면 입으로 애를 낳게 하려는 거야? 아이고! 너도 여자이면서 아무것도 모르냐?” 이도현은 짜증을 내며 그녀를 나무랐다. 당황한 여자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언니의 바지를 내렸다.그 후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침대 시트로 여인의 하체를 가렸다. 그는 여인에게 침을 놓으며 기를 돌게 했다. 정신없이 손을 움직인 지 약 30분

  • 마왕귀환   제1129화

    어떤 것들은 정말 믿을 수밖에 없다. 특히 여러 번 그런 경험을 한 이도현은 지금은 깊이 믿게 되었다. 이런 것들은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다. 다행히 이도현은 얼마 전 주씨의 아내와 그의 장인과 관련된 일을 겪고 나서, 미리 대비해 몇 가지 부적을 더 준비해 두었다. 음양탑에 보관해 두면 급하게 필요할 때 주사와 황지를 찾아다녀야 했다. 주사는 약국이나 특수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이 집에 비축해 둘 법한 물건이다. 그러니 대비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지금처럼 바로 쓸 수 있게 말이다. 이도현은 임산부의 동생을 돌려세우고 그녀를 방에서 잠시 나가게 한 후, 황색 부적 한 장을 꺼내 임산부의 몸에 대고 몇 번 그리며 주문을 중얼거렸다. 임산부의 기운이 변하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지자, 그는 비로소 멈췄다. 이 과정을 거친 그는 상당히 지쳤다. 몇십 분 동안 정신과 체력이 크게 소모되어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제 언니는 어떤가요? 왜 아직 깨어나지 않는 거죠?” 여동생은 이도현의 치료가 끝나자 조급히 물었다. “나는 의사이지, 신선이 아니야. 모든 일에는 과정이 있는 법이야. 가서 그녀의 남편을 불러 몸을 따뜻한 물로 닦아 주게 해.” 이도현은 피곤한 얼굴로 답했다. 그의 의술은 뛰어났지만, 이 여인의 상태는 이미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것은 억지로 생명을 구하는 것이었고, 마치 염라대왕과 생명을 놓고 다투는 것과 같았다. 만약 그렇게 빨리 효과가 난다면, 그는 진정 신선이 된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여동생은 무언가 할 말이 있었지만, 방금 이도현이 보인 위엄을 떠올리며 입을 다물고 언니의 남편을 불러왔다. 두 사람은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여인의 몸을 따뜻한 물로 닦기 시작했다. 뜨거운 물 덕분에 여인의 미약했던 숨소리가 점차 강해지더니, 마침내 여인이 신음하며 눈을 떴다. “살았다! 내 아내가 살아났어. 그녀가 죽지 않았어.” 남자의 격한 말에 밖에서 기다리던 사람

  • 마왕귀환   제1128화

    곧 이도현의 차가운 시선이 절 안의 스님들에게 향했다. 그는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사람을 살리는 동안 방해라도 한다면, 즉시 지옥으로 보내주겠다!”“내가 할 말은 여기까지다. 너희들이 듣든 말든 상관없지만, 감히 방해하려 한다면, 그 순간 너희의 마지막이 될 거다!”이도현은 말을 마치며 손을 휘저어 은침 하나를 던졌다. 은침은 대전 앞에 서 있는 돌사자를 명중했다.쿵!큰 소리와 함께, 거대한 돌사자가 순식간에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이 광경을 본 절의 스님들은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서 있다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방금까지 하고 있던 생각들은 한순간에 머리 속에서 사라지고, 마치 귀신을 본 듯한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뒤로 물러섰다.이 정도로 강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작은 침 하나를 사용했을 뿐인데 돌사자가 산산이 부서져 버리다니, 이게 그들의 몸에 닿기라도 한다면 무사할 리 없었다.아무리 그들이 뚱뚱하다 해도 이런 강한 힘을 버틸 수는 없었다.“뭘 멍하니 서 있느냐! 빨리 방을 찾아서 이 사람을 안으로 옮겨!” 이도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이도현의 위압적인 분위기 아래, 스님 몇 명이 거의 숨이 끊어질 듯한 여인을 한 방으로 옮겨놓았다.“모두 나가라! 그리고 따뜻한 물을 준비해라. 내 허락 없이 누구도 들어오면 안 돼!”“너는 따라 들어와라!” 이도현은 사람들 가운데 있는 한 여인을 가리켰다. 아마도 이 부부의 친척일 터였다.“저요?” 여인은 자신을 가리키며 놀란 듯 물었다.“들어와! 내가 하는 말 잘 듣고 따라 해! 산모와 어떤 사이냐?” 이도현의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그녀는 제 언니예요.” 여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방금 돌사자를 산산조각 내는 이도현의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려 몸을 떨고 있었다.대답을 들은 이도현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여인을 한 번 더 보고, 남편을 보며 더욱 할 말을 잃었다.아내가 이 지경인데,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아내와 처제를 데리고 산속으로 오다니, 대체

  • 마왕귀환   제1127화

    “스님. 제 아내는 아직 죽지 않았어요! 심장이 뛰고 있어요! 제발 그녀를 살려주세요...”남자는 거의 무너질 듯한 목소리로 떨며 외쳤다.보아하니, 아내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 같았다. 그런데 왜 이 사람은 이런 스님들을 믿는 걸까? 그리고 아내가 이렇게 배가 부른데, 병원이 아닌 이 산으로 온 이유는 뭘까?요즘 같은 시대에 아이를 낳으면서 병원에 안 가는 경우가 있을까? 산간 마을이라고 해도 최소한 마을 의사나 경험 많은 산파나 어르신을 부르기라도 할 것이다.이 남자는 참으로 용감한 건지 무모한 건지, 아내를 데리고 이 깊은 산속에 와서 아이를 낳으려 하다니. 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걸까.“아미타불! 시주님, 이 여 시주는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음을 편히 하세요. 이번 생의 죄업은 이미 갚았고, 업보도 끝났으니, 다음 생엔 반드시 큰 부귀와 건강을 누릴 것입니다!”“시주님, 이제 길을 비켜주세요. 이 썩은 껍데기를 태워버리게 해주세요. 아미타불, 꽃이 피고 지고, 사람이 나고 죽고,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생로병사는 모두 정해진 법입니다. 이 모두가 전생의 업이고 현세의 결과입니다. 시주님, 왜 그리 집착하십니까?”스님은 두 손을 합장하고 눈을 감고선 진지한 표정으로 계속 중얼거렸다. 이를 본 이도현은 속이 끓어올랐다. 대체 이게 무슨 허튼소리인가.스님의 신호를 받고, 젊고 힘센 스님 몇 명이 무릎을 꿇고 울고 있는 남자를 억지로 끌어올렸다. 그리고는 여인을 다른 곳으로 옮겨 불태우려는 참이었다.이쯤 되자, 이도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이건 두 생명이 달린 일인데, 이렇게 두고 볼 수는 없었다.“멈춰!” 이도현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단번에 여인을 태우려는 스님들을 발로 차며 막아섰다.“뭐 하는 거에요!” 여인을 태우려던 스님이 분노하며 소리쳤다.“뭐 하는 거냐고? 사람을 구하려는 거지. 저 여인은 아직 죽지 않았는데도 네가 사람을 태우려 하니, 정말 출가한 사람 맞는 거냐? 출가한 자는 자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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