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흑!”장혜정은 고개를 들어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저번에 제가 얘기했던 훈남 이영호 씨요. 영호 씨가 우리 집 데릴사위가 되겠다고 약속했는데 저랑 결혼하기도 전에 죽임을 당했어요!”“휴!”장형섭은 그 말을 듣고 오히려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깜짝이야. 난 또 너한테 진짜 남편이 생긴 줄로 알았어. 넌 걔랑 알게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잖아. 얼마 전에는 널 무시한다고 하지 않았어? 그런데 왜 갑자기 우리 집안 데릴사위가 되겠다고 한 거야?”“이태호라는 사람이랑 원한이 있대요. 이태호가 그들의 집안을 파산시켜서 이태호를 죽여주면 우리 집안 데릴사위가 되겠다고 했어요. 그런데, 그런데... 흑흑, 저희가 함께 있은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영호 씨를 죽었어요!”장혜정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마음이 아파서 울음을 터뜨렸다. 정말 그녀의 남자가 죽은 것 같은 모습이었다.“혜정아, 그 이영호라는 사람은 널 이용한 거야. 걔는 널 사랑하지 않아. 그런데 네가 왜 걔를 위해 슬퍼해야 해?”딸이 눈물을 줄줄 흘리자 장형섭은 어쩔 줄 몰라 하며 그녀를 설득했다.“그가 절 이용했든 이용하지 않았든 전 그를 좋아했어요. 그리고 영호 씨는 정말 어렵게 우리 집안 데릴사위가 되겠다고 약속했다고요. 저한테 영호 씨는 이미 제 남자예요. 제 첫 키스도 영호 씨에게 줬다고요. 아빠, 꼭 절 위해 복수해 주셔야 해요. 다른 건 둘째 치고 그 이태호라는 사람이 제 뺨을 때렸는데 당연히 절 위해 복수해 줄 거죠?”장혜정은 눈물을 닦으며 발을 동동 굴렀다.“그래, 그래. 복수해 줄게. 아빠가 반드시 복수해 줄게. 우리 딸을 때린 사람이 누구든 반드시 죽일 거야!”장형섭이 얼른 위로하며 말했다.“아빠, 역시 아빠는 절 제일 사랑해요!”장혜정의 얼굴에 미소가 더해졌다.“너 라서훈 장로랑 함께 나간 거 아니었어? 그런데 왜 맞은 거야? 설마 라서훈 그들이 네 곁에 없었던 거야?”장형섭은 잠깐 생각하다가 미간을 구기고 물었다.장혜정은 그제야 말했다.“
그래서 그는 대장로와 나장로에게 자신이 힘들게 얻은 3품 영초 두 개를 줄 테니 이태호를 죽여달라고 했다.“걱정하지 마. 우리 두 사람은 4급 무왕이야. 그리고 데려온 사람들도 많으니 그를 죽이는 건 일도 아니야!”대장로는 싱긋 웃으며 자신만만하게 말했다.“하하, 또 손님이 올 줄이야, 생각지도 못했어!”이태호는 자신의 별장 마당에서 차를 마시고 있었는데 사람이 온 걸 보자 저도 모르게 쓴웃음을 지었다.남운시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많은 성가신 일들이 생길 줄은 그도 몰랐다.심지어 류서영이 그에게 차를 선물해서 연적까지 찾아왔다. 그건 그의 예상 밖의 일이었다.말을 마친 뒤 이태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향했다.“원우찬? 진산당의 장로?”이태호는 상대방의 앞에 서더니 싱긋 웃으며 말했다.다른 쪽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던 이소아 등 사람들은 그쪽 상황을 보고 재빨리 다가갔다.“하하, 이태호. 또 만날 줄은 몰랐지. 저번에 내가 네게 맞았는데 도망치지 않았네. 오늘 내가 널 찾으러 왔는데 도망칠 생각은 하지 마!”원우찬은 호탕하게 웃었다. 그는 이태호가 안중에 없었고 거만하게 굴었다.“주인님, 이 사람들은 저희에게 맡기세요.”서소운은 사람이 꽤 많자 이태호에게 말했다.이태호는 앞에 있는 노인과 노파를 가리키며 말했다.“저 두 사람은 내공이 약하지 않으니 나한테 맡겨. 다른 사람들은 너희에게 맡길게!”“문제없어요. 이 사람들 죽여도 될까요?”이호호는 웃으며 물었고 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반드시 죽여야 해. 큰 손해를 입히지 않으면 진산당에서 나 이태호를 만만하게 볼 테니까 말이야!”“하하, 이 자식 간이 크네!”노파는 크게 웃으며 들고 있던 지팡이를 앞으로 찔렀다. 속도가 무척 빨랐다.“흥!”이태호는 몸을 살짝 비틀어 지팡이를 쥐었고 힘을 살짝 주자 막강한 힘이 지팡이에 전해졌다. 지팡이는 부서지기 시작했고 그 힘은 계속해 퍼져나갔다.그 광경을 본 노파는 심상치 않음을 눈치채고 곧바로 들고 있던 지팡이를 놓
무왕 내공의 사람이라면 다들 알고 있었다. 9급 무왕이 되어야만 몸의 표면에 영기 보호막이 형성될 수 있다는 걸 말이다. 그것은 내공이 그 정도 경지에 이르러야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것은 영기가 짙어야 할 뿐만 아니라 더욱 강한 정신력이 필요했다.그런데 눈앞의 젊은이는 영기 보호막으로 그의 공격을 막았고 그의 비수는 한 치도 전진하지 못했다.이러한 상황에서 그의 공격은 무용지물이었다.그가 놀라자 이태호의 입가에 호선이 그려졌다. 그는 노인의 가슴팍을 손바닥으로 쳤다.“퍽!”묵직한 소리와 함께 다음 순간 노인은 저 멀리 날아가 바닥에 세게 부딪혔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한 채 이내 숨이 끊겼다.“말, 말도 안 돼!”노파 역시 깜짝 놀랐다. 그녀는 옆에 있던 노인이 순식간에 죽임당하는 걸 보고는 혼비백산하며 돌아서서 도망치려 했다.“퍽!”그러나 이태호는 그녀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는 노파의 등을 가격했고 노파는 멀리 날아갔다.두 사람을 죽인 뒤 이태호는 영기 보호막을 순식간에 거두어들였다.그 모든 건 겨우 1, 2초 사이에 발생한 일이었다. 다른 한편, 남은 이들도 이소아 등 사람들에게 거의 다 죽임을 당했다.“이럴 수가. 왜 저렇게 강한 거지? 내가 잘못 본 건 아니겠지?”원우찬은 이태호가 반드시 죽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장로와 나장로가 깔끔히 죽임당하는 걸 본 그는 다리에 힘이 풀릴 정도로 겁을 먹었다.이태호는 살짝 미소 지은 뒤 순식간에 그의 앞에 나타났다.자신이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원우찬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애원하기 시작했다.“미안해. 내, 내가 잘못했어. 이태호, 날 용서해 줘. 내가 잘못했어. 앞으로 다시는 그러지 않을게.”“하하, 이제야 잘못했다고? 너무 늦었어!”이태호는 당연히 그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 없었다. 그는 그를 걷어찬 뒤 그의 목숨을 빼앗았다.진산당의 고수들은 그렇게 이태호 등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했다.이태호는 그들 중 일부가 손에 물건 보관용 반지를 끼고 있는 걸
하지만 그들에게 6급 무왕 같은 강자가 있다는 걸 떠올린 장형섭은 자신감이 생겼다.“뚱뚱한 여자가 또 찾아왔네. 이렇게 빨리 가족들을 데리고 올 줄이야. 하하, 당신이 단념하지 않을 거란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은 몰랐어!”이태호는 눈앞의 장혜정 등 사람들을 보고 태연하게 말했다.“이 자식, 감히, 감히 내 딸을 뚱뚱한 여자라고 해? 죽고 싶은 거야?”이태호의 칭호에 장형섭은 이를 갈며 화를 냈다.“뚱뚱한 건 사실이잖아!”이태호는 기지개를 켜고 장혜정에 말했다.“장혜정, 당신들은 날 귀찮게 하러 왔지만 당신이 여자인 걸 봐서 이번엔 죽이지 않을게. 내게 사과한 뒤에 이 마당에 있는 시체들을 처리해 주고 꺼져. 어때?”“빌어먹을 놈, 당신은 내 남자를 죽였어. 난 당신을 죽이러 온 거야. 그런데 나더러 당신 대신 시체를 처리하라고? 꿈 깨!”장혜정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구르더니 장형섭에게 말했다.“아빠, 얼른 저 자식을 죽여요. 죽이라고요!”장형섭은 곧바로 위로했다.“혜정아, 걱정하지 마. 대장로와 나장로는 6급 무왕이야. 이런 강자는 남운시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강해. 이 자식을 죽이는 건 일도 아닐 거야!”말을 마친 뒤 장형섭은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을 향해 말했다.“장로들, 부탁해요!”남자는 그 말을 듣더니 히죽거리며 불순하게 웃었다.“가주님, 저 자식을 죽이는 건 문제 없습니다. 하지만 저기 여섯 명의 미녀 중 두 명이 마음에 드는데 잠시 뒤에 제가 그 두 명을 데려가도 될까요?”장형섭은 그가 뭘 하려는 건지 알고 있었기에 저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대장로는 역시 보는 눈이 있군요. 저 자식을 죽인다면 그 정도는 마음대로 하세요!”“하하, 좋아요!”상대방은 가주가 승낙하자 호탕하게 웃더니 이호호와 이소아의 섹시한 긴 다리를 바라보며 남몰래 침을 꿀꺽 삼켰다.사실 그는 여섯 명의 경호원들이 전부 마음에 들었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섹시한 긴 다리를 드러낸 여자들이었다. 게다가 한꺼번에 전부 다
“좋아요!”장형섭과 장혜정은 시선을 주고받으며 내심 기뻐했다.그들은 두 장로가 큰 수를 쓰려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들이 기술을 쓴다면 눈앞의 이태호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두 장로가 이태호를 얕보지 않았다는 걸 의미했다.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들이 모든 걸 설명해 줬기 때문이다.“열염참!”여자는 검을 휘둘렀고 몇 미터 길이의 불꽃 같은 검기가 무시무시한 기세로 날아들었다.그 공격을 본 사람들은 검기 주변의 온도가 많이 올라간 걸 느꼈고, 그 공격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었다.“호랑이 권법!”대장로는 주먹을 내뻗었다. 그의 앞에 사람만큼 큰 호랑이가 나타났다. 그 호랑이는 진짜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였고 심지어 으르렁거리며 울음소리를 냈다.“왜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리지?”집에서 차를 마시고 있던 연초월과 소지민 등 사람들은 곧바로 별장을 나섰고 먼 곳의 광경을 본 순간 입을 떡 벌렸다. 무시무시한 광경을 목격한 그들은 혹시나 잘못 본 건 아닐까 눈을 의심했다.그들은 처음으로 진정한 강자가 강력한 기술을 펼치는 걸 봤다. 그래서 모든 것이 그토록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장미꽃비!”상대방의 공격을 본 이태호의 눈빛에 약간의 흥분이 감돌았다. 그가 검을 빼 들어 휘두르자 그의 앞에 손바닥만 한 장미 꽃잎 열 개가 순식간에 나타났다.그 장미 꽃잎들은 영기가 모여 뭉쳐진 것이라 은은한 파란색이었는데 매우 허황하면서도 아름답게 느껴졌다.“정, 정말 아름다운 기술이네요!”뒤에 서 있던 장혜정은 장미꽃비를 바라보며 넋을 놓았다.“저 꽃잎들이 공격력이 있을까요? 파동은 별로인 것 같은데요. 제가 보기엔 예쁘기만 하고 별로 쓸모없는 공격인 것 같네요!”2급 무왕의 내공을 가진 중년 남성이 뒷짐을 지고 서서 냉소를 흘렸다.“슈슈슉!”다음 순간, 열 개의 장미 꽃잎이 연이어 날아갔다.장미 꽃잎이 검기와 영기로 뭉쳐진 호랑이에게 닿았을 때, 엄청난 굉음과 함께 폭발이 일었다.“뭐야!”장씨 가문의 대장로와 나장로는 깜짝 놀
“세상에, 대장로와 나장로는 전부 6급 무왕인데 어떻게...”한 노인은 완전히 얼이 빠졌고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그도 5급 무왕 내공의 강자였는데 아까 자신이 뛰쳐나가지 않은 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으면 지금 죽은 건 그였을 것이다.“아빠, 대장로와 나장로는 남운시에서 거의 무적에 가까운 존재 아니에요? 그들의 내공으로 어떻게 죽임을 당할 수가 있어요?”장혜정은 너무 놀라 멍청해졌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장형섭은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다가 몇 초 지난 뒤에야 말했다.“혜정아, 이 자식 태성시에서 왔다고 하지 않았어? 태성시처럼 작은 곳에 언제부터 이렇게 무시무시한 존재가 있었던 거야?”말을 마친 뒤 그는 식은땀을 닦았다.“아빠, 어떡해요? 우리, 우리는 이만 가요...”장혜정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녀는 한시라도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조금 전 같은 공격이라면, 장미 꽃잎이 한 잎이라도 몸에 닿는다면 그녀는 아주 쉽게 죽어버릴 것이다.“간다고? 내가 언제 가라고 했지?”이태호의 덤덤한 말에 사람들은 겁을 먹고 얼이 빠졌다.일부 간이 작은 사람들은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그들은 다리에 힘이 풀려 서 있을 수조차 없었다.이태호는 앞으로 한 걸음 걸어갔고 장혜정 또한 겁을 먹고 무릎을 꿇으며 중얼거렸다.“날 죽이지 마. 날 죽이지 마. 내가 잘못했어. 날 죽이지 말라고!”장형섭은 장씨 가문의 가주이기 때문에 무릎을 꿇지는 않았지만 마찬가지로 바짝 긴장했다. 그는 제자리에 서서 꼼짝하지 못했다.이태호는 그곳으로 걸어가 죽임을 당한 두 사람의 반지를 뺐다. 6급 무왕이니 그들의 반지에는 영초 같은 것이 있을지도 몰랐다.이태호는 이렇게 보물을 얻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걱정하지 마. 내가 말했지. 이 두 사람을 죽여서 당신들에게 본때를 보여줄 거라고. 난 약속은 지키는 사람이야. 당신들을 죽이지 않는다고 했으니 죽이지 않겠어!”이태호는 싱긋 웃었다.“그리고 나도 이곳에 막 와서 당신의
이때 신수민과 신수연도 다가와 상황을 물었다. 자초지종을 알게 된 두 미녀의 얼굴에도 이상한 빛이 감돌았다.장형섭 등은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의 시체를 깨끗이 치웠고, 이태호가 마음에 들지 않을까 봐 특별히 이태호에게 보고한 후 이태호가 떠나도 된다고 하자 그제야 밖으로 나가서 빠르게 차를 몰고 떠났다.집에 돌아온 장형섭은 여전히 두려움에 떨며 말했다.“맙소사, 그 자식은 틀림없이 9급 무왕의 내공을 갖고 있을 거야. 그 영기 방패는 속일 수 없어. 이런 존재는 앞으로 절대 건드리지 말아야 해. 이건 군신과 같은 존재야!”“괘씸해, 이렇게 되면 우리 엄마 쪽 사람이라도 복수를 못 할 것 같아요!”장혜정의 어머니가 계신 가족은 카이슬에서도 대가족이라 할 수 있을 만큼 강자가 많지만, 지금 보니 자신을 위해 복수를 할 수도 없을 것 같았다. 장형섭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휴, 혜정아, 그냥 단념해, 우리가 네 원수를 갚기 위해 대장로와 나장로, 그리고 6급 무왕 두 명까지 희생했어. 이렇게 되면 우리는 아마 이류 가문 중에서 밑바닥일 거야. 어쩌면 최고의 삼류 가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어!”다장로도 한숨을 내쉬었다.“맞아요. 다행히 상대는 살육이 심한 사람이 아니었어요. 그가 우리를 죽이려 했다면, 우리는 오늘 하나도 도망갈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할 거예요!”“그놈이 우리를 죽이지 않은 주된 이유는 우리가 시체를 청소하는 것을 돕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요. 당당한 무왕의 강자이자 장로로서 아직 이렇게 억울한 적이 없네요!”노인 한 명이 분노로 가득한 얼굴로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우리는 아직 비참한 편이 아녜요. 그 진산당은 더욱 큰 손실을 보았어요. 제가 보기에 그들은 무왕 수련의 강자들이 여러 명 죽었고, 같이 간 강자 수십 명이 죽었어요. 쯧쯧, 이 진산당은 원래 실력이 약한 편은 아니었는데 이렇게 되면 아마 이 남운시에서 지내기도 어려울 거예요!”진산당의 상황을 떠올린 장형섭은 마음이 조금 위로됐다.이때 한 중년 여성이 많은 쇼핑백을
장형섭은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그리고 이 세상에는 많은 숨겨진 가문들이 있어. 그들은 오랫동안 이어왔지만 세상에 숨어 있어 세속에 거의 오지도 않아. 듣자 하니, 또 다른 숨겨진 종문이 좀 있대. 그곳엔 강자가 더 많다고 하던데, 다만, 우리 같은 세속 중에는 영기가 희박해서 그들의 눈에 들어오지도 않아 더 좋은 곳으로 갔을 뿐이래!”“아빠, 그 말뜻은 이태호가 어떤 숨겨진 가문의 천재이거나 어느 종문의 강자라는 거예요?”장혜정이 그 말을 듣고 호기심에 묻자 장형섭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4대 군신 외 내가 본 유일한 9급 무왕의 내공을 가진 강자야. 그래서 그는 분명 원래 세속적인 존재가 아니라, 수련 중인 숨겨진 가문이나 종문의 천재가 하산하여 삶을 체험하는 건 아닐까 생각해.”“일리가 있어요.”장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알겠다는 듯 말했다.“휴, 그럼 우리 남편이 헛죽음을 한 모양이네요”“네 남편? 언제 남편이 생겼어?”임여원은 멍한 얼굴을 하고 물었고 장형섭은 그제야 일의 경과를 임여원에게 잘 설명했다.임여원은 다 듣고 나서 자기도 모르게 장혜정을 흘겨보며 말했다.“혜정아, 장난치지 마. 만약 너의 제멋대로인 성격 때문에 오늘 상대방이 너희들을 죽이면, 내가 너희들을 위해 복수하고 싶어도 할 수 없어! 9급 무왕의 내공을 지닌 강자를 누가 감히 건드리겠어? 우리가 숨겨진 가문이나 종문의 사람도 아니잖아.”장혜정이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엄마, 알겠어요. 우리도 조그마한 태성시에서 온 그 자식이 그렇게 대단한 줄 몰랐어요.”...“뭐라고! 원우찬 장로, 그리고 대장로와 나장로, 그들이 모두 죽었다고? 같이 간 호법들도 죽었어?”진산당의 당주는 소식을 듣고, 화가 나서 기절할 뻔했다. 이런 손실은 진산당이 설립된 이후 처음이었다.“당주님, 어쩔 수 없었어요. 그 자식이 장씨 가문의 사람들에게 미움을 샀다는 소식을 알아냈는데, 결국 장씨 가문의 사람들이 찾아갔다가 그들의 대장로와 나 장로가 죽었어요. 우리 사람은 그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