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봤다.상대가 왜 계약금을 돌려줬는지 이태호는 아직 알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이 갑자기 사람들을 이렇게나 많이 데리고 오자 그들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더더욱 알 수 없었다.게다가 어제 그는 지서윤의 그런 모습을 보았었다. 지서윤은 아마 지금 그를 목 졸라 죽이고 싶을 것이다.“상관없어. 내가 있잖아. 저 사람들은 내 상대가 못 돼!”이태호는 덤덤히 웃으며 말했다.여섯 명의 미녀 경호원들은 그 광경을 보고 곧바로 다가와 두 사람의 뒤에 섰다.“전 제이유 그룹 본부의 대표이사 홍천우라고 합니다. 오늘 전 남군의 슈퍼바이저와 함께 이태호 씨에게 축하드리러 왔습니다!”홍천우는 앞으로 나서며 허리를 살짝 숙이더니 정중하게 말했다.“축하요? 무슨 상황이죠?”이태호는 눈살을 찌푸렸다. 상대의 모습을 보니 시비를 걸러 온 것은 아닌 듯했다.홍천우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며칠 뒤 이태호 씨께서 결혼을 하신다고 들어 회장님께서 제게 선물을 가지고 가보라고 하셨습니다. 이 온리원 제품이 저희 축하 선물입니다!”말을 마친 뒤 홍천우는 옆에 캐리어를 들고 있는 남자를 바라봤다.그 남자는 곧바로 이태호의 앞으로 걸어가서 캐리어를 열었다.“세상에, 너무 예쁘네요!”이호호 등 사람들은 참지 못하고 탄성을 내뱉었다.햇빛을 받아 다이아몬드 반지와 목걸이가 눈이 부시도록 빛을 내뿜고 있었다. 반지와 목걸이는 한없이 빛나고 아름다웠다.옆에 있던 신수민도 놀란 듯 입을 살짝 벌렸다. 정말 아름다웠다. 이것이 바로 이태호가 말했던 가장 비싼 반지와 목걸이인 듯했다.남자는 캐리어를 닫은 뒤 허리를 살짝 숙이고 두 손으로 이태호에게 건넸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고 이소아가 다가가 그것을 건네받았다.이태호는 살짝 미소 지으며 물었다.“ 100억을 돌려준 건 어떻게 된 일이죠?”홍천우는 곧바로 옆에 있던 지서윤을 바라봤고 지서윤은 그제야 앞으로 나서며 진심으로 사과했다.“죄송합니다, 이태호 씨. 제가 이태호 씨의
“그냥 넘어가 주셔서 감사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시간이 된다면 꼭 참석하겠습니다!”홍천우는 청첩장을 받은 뒤 다시 허리를 숙였다.“이태호 씨,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이태호는 가도 된다는 뜻으로 손짓했다.“사모님, 정말 너무 예쁜데요? 이게 바로 그 온리원 제품인가요? 저희도 들어본 적 있어요. 세상에 딱 하나뿐이라고 하던데요!”이호호 등 사람들은 부러운 눈길로 신수민을 바라봤다.신수민은 꿀을 먹은 듯 달콤한 기분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태호는 캐리어를 건네받은 뒤 신수민을 향해 웃어 보였다.“여보, 가자. 우리 위층으로 올라가서 한번 착용해 보자!”신수민은 더없이 행복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이렇게 비싼 물건을 내가 착용하게 된다니, 어쩐지 긴장돼!”이태호는 참지 못하고 호탕하게 웃었다.“하하, 뭘 긴장하고 그래? 여보 남편 돈 많아. 내게 있어 이건 전혀 비싸지 않아. 이렇게 완벽한 물건은 우리 여보가 해야지!”두 사람은 얘기를 마친 뒤 즐겁게 위층으로 올라갔다.곧 신수민은 그 반지와 목걸이를 하게 됐다.반지와 목걸이는 원래도 예뻤지만 신수민 같은 미녀가 그것을 착용하니 더더욱 서로를 빛나게 하여 완벽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여보, 정말 너무 예쁘다!”이태호는 눈앞의 미녀를 바라보며 잠깐 넋을 놓았다.신수민은 쑥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아이, 참. 너무 오버하는 거 아냐?”“오버는 무슨. 나한테 이렇게 예쁜 아내가 있다니, 정말 너무 행복해!”이태호는 기쁜 얼굴로 말했다.같은 시각, 홍천우는 그제야 사람들을 데리고 매장에 도착했고 그쪽 상황을 살피려 했다.지서윤은 아직도 조금 이해가 가지 않아 홍천우에게 물었다.“대표님, 그 이태호라는 사람은 대체 뭐죠? 그 온리원 제품은 적어도 400억에서 600억이에요. 그런데 그렇게 비싼 물건을 축하 선물로 그에게 선물해 주다뇨! 그 이태호라는 사람 범상치 않은 인물인가 보네요?”홍천우는 이태호와 군신이 가까운 사이라는 걸
이상함을 느낀 남궁지천은 미간을 구겼다.옆에 있던 노인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군주님. 그 제이유 그룹은 감히 저희의 심기를 건드리지 못할 겁니다. 저희랑 좋은 관계를 맺는다면 그들에게 이득이 될 테니까요!”남궁지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건 그렇죠. 그들은 태성시의 그 사람이 아니라 우리에게 팔 거라고 약속했으니 말이에요.”“하하, 아버지. 서영이가 그 반지를 낀다면 분명 아주 예쁠 거예요!”옆에 있던 뚱뚱한 남자는 헤실거리며 닭 다리를 뜯고 있었는데 입 주위가 온통 기름 범벅이었다.그 남자가 바로 남궁지천의 큰아들 남궁정수였다. 키는 170이 안 되는데 몸무게는 90킬로가 넘어 걸을 때면 살이 출렁거렸다.그의 옆에 있던 남궁지천의 둘째 아들 남궁여훈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속으로 탄식했다. 그는 아버지의 방법에 찬성하지 않았지만 감히 반대할 수도 없었다.남궁지천이 가장 아끼는 아들이 바로 남궁정수였기 때문이다. 남궁여훈과 남궁정수는 이복형제였다. 남궁여훈의 어머니는 남궁지천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강제로 남궁지천과 결혼하게 되었다. 그래서 결혼한 뒤에도 남궁여훈의 어머니는 연인과 몰래 만남을 이어가다가 남궁지천에게 들켰다.아내의 외도를 알게 된 남궁지천은 남궁여훈의 어머니를 집안에서 내쫓았고 그로부터 며칠 뒤 남궁여훈의 어머니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셨다.남궁여훈은 어쩌면 남궁지천이 사람을 시켜 어머니를 죽인 걸지도 모른다고 줄곧 의심했다.남궁여훈은 남궁지천의 아들이었지만 어머니의 일 때문에 남궁지천은 단 한 번도 그를 중용한 적이 없었고 심지어 그를 싫어했다. 그래서 남궁여훈은 집안에서 지위가 바닥이었다.바로 그때, 전화가 울렸다. 남궁지천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이내 전화를 받았다.잠시 뒤, 남궁지천은 전화를 끊고 화를 내며 주먹을 쥐었다.“사마 집안 사람들 간이 참 크게. 나랑 약속했으면서 감히 약속을 어겨?”“뭐라고요?”남궁정수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들고 있던 닭 다리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는 자리에
남궁여훈이 말했다.“하지만 제이유 그룹의 뒷배경인 사마 집안은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에요. 그들 집안에는 고수도 많고 이곳에서 꽤 멀잖아요. 상대하기 까다로울 것 같아요!”남궁여훈은 거기까지 말하고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어갔다.“아버지, 왜 갑자기 약속을 어겼대요? 설마 태성시에서 이 제품을 주문한 사람이 저희보다 세력이 강해 더 심기를 거스를 수 없는 거물인 걸까요?”남궁지천도 눈살을 찌푸렸다.“이상한 일이긴 하지. 사마정호에게 물어봤는데 그냥 포기하라고 하더구나. 일단 상대방이 먼저 계약금을 냈고, 또 상대방도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고 우리 보고 그냥 포기하라고 했어. 그리고 우리더러 온리원 시리즈의 다른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고 가격도 40% 할인해 준다고 했어!”“전 할인 따위 받고 싶지 않아요. 전 그걸 원해요!”남궁정수는 곧바로 남궁지천에게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아버지, 아버지는 절 가장 사랑하시잖아요. 제 결혼식인데 아버지께서 절 도와 그 물건을 손에 넣어주세요!”남궁여훈은 남궁정수를 설득했다.“형, 그냥 포기하는 게 낫지 않을까? 사마 집안 사람들은 우리가 언짢아할 걸 알면서도 태성시로 물건을 보냈어. 그렇다는 건 상대방이 만만치 않은 사람이란 걸 의미해. 차라리 다른 제품을 선택하는 건 어때?”남궁정수는 순간 차갑게 웃었다.“하하, 남궁여훈. 내가 우스운 꼴이 되길 바라나 보네? 난 이미 이 일을 소문냈어. 그리고 친구들을 불러서 점심에 그 아름다운 온리원 제품을 같이 보기로 했다고. 그런데 나더러 그냥 포기하라고? 우리 집안은 군주 집안이야. 남군 군주! 내 결혼식에 쓰려고 한 물건을 다른 사람이 빼앗아 갔으니 우리 집안 체면을 구긴 셈이라고!”남궁지천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는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이 일 때문에 우리 남궁 집안이 체면을 구긴 건 사실이야. 하지만 사마 집안이 우리가 언짢아할 걸 알면서도 물건을 그쪽에 보냈다는 건 상대방도 정말 무시무시한 사람이라는 걸 의미해.”잠깐 고민하던
남궁여훈은 그 말을 듣고 황급히 설득했다.“형, 이러면 안 되지 않을까? 이 일이 알려지면 얼마나 안 좋아? 그냥 우리 좀 더 비싼 값을 주고 사 오자. 형이 가서 뺏고 나중에 소문이라도 나면 우리 집안의 명성이 안 좋아져.”순간 남궁정수의 표정이 굳어졌다.“그게 뭐가 안 좋아? 원래 내 것이어야 하는데, 그들이 먼저 우리 것을 뺏었으니, 내가 도로 뺏어오라고 하는 게 뭐가 나쁘다는 거야? 이 물건을 빼앗아 올 수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리 집의 체면을 깎는 일이야.”말을 마친 남궁정수가 어이없이 웃더니 남궁여훈을 향해 말했다.“남궁여훈, 너 설마 내가 부러운 건 아니지? 어쨌거나, 내 아내 류서영은 유명한 미인이잖아. 하하, 내가 이렇게 예쁜 여자와 결혼한 것이 부러운 거야? 예전에 내가 그녀와 결혼하고 싶다고 했을 때도 너 말렸잖아. 너 설마 내가 좋아하는 여자를 사랑하는 건 아니지?”남궁여훈은 마음속으로 어이가 없었다. 류서영은 남궁정수를 전혀 좋아하지 않았고, 남궁정수의 협박으로 마지못해 승낙했기 때문이다. 예전에 류서영이 불쌍해서 몇 마디 거들었었다. 남궁정수의 신분과 지위로 미인을 찾고 싶으면, 얼마든지 그의 재력에 넘어가는 여자들이 제 발로 찾아올 테니 말이다.하지만 남궁정수가 류서영과 결혼하기로 할 줄 누가 알았으랴! 어쩔 수 없었던 그가 호의로 몇 마디 설득했을 뿐인데 남궁정수는 그가 자신의 여자를 빼앗으려 한다고 생각했다.남궁여훈이 곧 대답했다.“형, 오해야. 내가 어떻게 형의 여자를 뺏겠어? 게다가, 형도 알다시피, 나는 류서영과 별로 친하지도 않아.”남궁정수는 오히려 협박하며 말했다.“알면 됐어. 경고하는데 내가 하는 일은 신경 쓰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 부하가 너에게 손을 쓸지도 모르거든. 그러면 내가 마음이 독하다고 형을 탓하지 말고.”남궁여훈은 입가를 씰룩이더니 남궁지천을 바라보며 말을 거들어주길 바랐지만 남궁지천은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리고 침묵을 택했다.“남궁정수,목걸이와 반지는? 가져왔
그날 밤 남궁정수는 사람들과 함께 비행기에서 내려 태성시에 도착했다. 태성시에 온 후, 그는 곧 버스 정류장과 일부 버스에 도배된 광고를 보았다.‘이것도 7일 후라니, 설마 내 목걸이와 반지를 빼앗은 사람이 이 이태호란 말인가?’“그날 결혼하는 부잣집 자제가 또 누가 있는지 알아봐 줘.”생각 끝에 남궁정수는 자신도 모르게 부하에게 말했고 그 부하가 곧 나가서 상황을 알아보았다. 남궁정수는 포스터에 있는 사진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자신도 모르게 턱을 만지며 말했다.“정말 생각지도 못했네, 태성시에 이렇게 아름다운 미녀가 있다니. 아쉽게도 곧 결혼하는군, 그렇지 않으면 내 첩으로 들여도 될 텐데.”“그러게요, 큰 도련님, 이 여자는 저 류서영과 비겨도 되겠어요. 둘 다 일품 미녀예요!”한 중년 남성도 화보 속 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하지만, 이 사진은 아마 손 많이 봤을 거예요. 분명 카메라에도 손 좀 댔을 거고요. 현실에서는 그렇게 예쁘지 않을지도 몰라요!”남궁정수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류서영과 같은 자연미인은 흔하지 않지!”그때 상황을 알아보러 갔던 부하가 달려와 남궁정수에게 말했다.“도련님, 그날 결혼할 부잣집 자제분들이 바로 이 커플입니다. 제가 그의 주소를 다 알아냈습니다. 이 집은 현재 태성시에서 가장 대단한 존재인데 아무도 감히 그들을 건드리지 못한다고 합니다!”“허허, 이 자식이 돈이 많은가 보네. 저렇게 광고를 많이 하는 걸 보면. 대신 우리는 힘들이지 않고 바로 찾을 수 있게 됐어.”남궁정수가 크게 웃더니 말했다.“차가 왜 아직 안 와?”남궁정수 등은 오기 전에 이곳 렌터카 회사에 전화를 걸어 고급 차를 여러 대 빌렸다.그의 말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여러 대의 고급 차가 달려와 길가에 멈춰 섰다.“남궁 도련님, 도련님 같은 인물이 우리 태성시에 올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렌터카 회사의 사장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달려와 웃는 얼굴로 말했다.“남궁 도련님, 임대료는 면제입니다. 이 차들은 마음대로 쓰세요!
그러자 렌터카 가게 사장은 순간 웃음이 굳어지더니 말했다.“그러면, 안될 것 같은데요? 이태호는 제가 감히 미움을 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남궁정수는 얼굴빛이 흐려지더니 상대를 바라보며 물었다.“설마, 난 당신이 미움을 사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사장은 입꼬리를 씰룩이더니 너무 놀라서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황급히 말했다.“아니에요. 남궁 도련님, 그런 뜻이 아닙니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제가 당신들을 그들의 집 근처까지 모셔다드리고, 어느 집인지까지 알려드린 후 전 따라가지 않을게요.”“참 지질하네요.”남궁정수는 싸늘한 미소를 짓고 나서 말했다.“그래요, 우리를 그의 집 근처로 데려가면 돼요.”이 말을 들은 렌터카 가게 사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차를 몰고 용암 별장 쪽으로 갔다. 곧 사장의 인솔하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차를 멀지 않은 곳에 멈추었다.렌터카 가게 사장은 차를 몰고 빠르게 떠났고, 남궁정수는 손을 흔들며 사람들을 데리고 앞으로 갔다. 그들은 곧 이태호의 별장 밖에 도착했다.“주인님, 또 사람들이 왔어요.”소리를 들은 이태호와 신수민, 그리고 다른 경호원들이 다가왔다.“쯧쯧, 여기 미인들이 참 많군!”남궁정수는 멀리서 바라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눈이 번쩍 뜨였다. 날이 조금 어둑했지만 별장 안은 불빛이 밝은 편이라서 한눈에 봐도 몸매가 좋은 미인이 여럿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그는 더욱 참지 못하고 침을 삼켰다.“앞에 있는 일곱 미인이 다 예뻐. 특히 신수민은 놀라울 정도네. 실제로 보니 그 포스터의 사진보다 더 예쁜 것 같아.”“도련님, 사진보다 실물이 더 예쁘네요! 보아하니, 사진에 손을 댄 것 같지 않아요.”경호원 한 명이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나도 알아!”이태호는 상대방이 속삭이는 것을 보았다. 그들의 시선이 자기 아내와 몇 명의 미녀 경호원들을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는걸 발견한 그가 입을 열었다.“당신들 일부러 미인들 보러
신수민은 조금 두려웠다. 보석이 예뻤고 오늘 착용해 보았는데 너무 좋았다. 하지만 이 군주부는 그들이 미움을 살만한 존재가 아니었다. 이태호가 신수민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여보, 걱정하지 마. 나를 어떻게 할 수 없을 거야!”이 말을 들은 신수민은 어이없었다. 남편이 대단하긴 하지만 그 군주부 사람 중에는 강자가 적지 않을 건데 그들을 상대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자식, 눈치껏 해!”남궁정수는 이태호가 협조하지 않자 입가를 씰룩이며 말했다.“내가 방금 먼저 예의를 갖춘다고 했지? 그런데 네가 우리 남궁 가문의 체면을 봐주지 않았으니 좀 있다 나를 탓하지 마!”경호원이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자식, 좋은 말로 할 때 말 들어. 200억을 더 받을 수 있는데, 우리 손에 반쯤 죽고 나중에 한 푼도 안 주고 뺏어가는 것보다 낫진 않아? 하하!”“하하!”다른 경호원들도 덩달아 웃기 시작했다.그때 이태호가 시큰둥하게 말했다.“쓸데없는 놈들, 나 이태호의 물건이 너희들이 뺏고 싶으면 뺏을 수 있는 거로 생각해?”“개자식,입만 살아서. 도련님, 저 저 자식 혼 좀 내줄게요.”오급 기사 내공을 가지고 있는 경호원이 한 발 앞으로 나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는 자기 이런 내공이 태성시 같은 작은 곳에서 손꼽히는 존재일 것이니 이태호를 손봐주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남궁정수의 이번 외출에 동행한 경호원들은 모두 기사 내공을 지닌 고수들이었고, 종사 세 명과 일급 무왕의 내공을 가진 사람이 한 명뿐이었다.무왕 한 명에 기사들이 동행했으니 이 기세는 태성시를 주름잡는다고 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너 따위가?”이태호가 상대방을 향해 손짓하며 얼굴에 경멸의 표정을 지었다.“죽고 싶어?”이태호가 감히 자신을 얕잡아 보자 그는 주먹을 쥐고 영기를 가동해 영기로 주먹을 감싸더니, 순식간에 이태호의 앞에 나타나서 이태호에게 화를 내며 내리쳤다.“칫!”이태호는 코웃음 치더니 영기도 사용하기 귀찮아서 상대와 주먹으로 맞섰다.“펑!”둔탁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