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넘어가 주셔서 감사합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시간이 된다면 꼭 참석하겠습니다!”홍천우는 청첩장을 받은 뒤 다시 허리를 숙였다.“이태호 씨, 저희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이태호는 가도 된다는 뜻으로 손짓했다.“사모님, 정말 너무 예쁜데요? 이게 바로 그 온리원 제품인가요? 저희도 들어본 적 있어요. 세상에 딱 하나뿐이라고 하던데요!”이호호 등 사람들은 부러운 눈길로 신수민을 바라봤다.신수민은 꿀을 먹은 듯 달콤한 기분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이태호는 캐리어를 건네받은 뒤 신수민을 향해 웃어 보였다.“여보, 가자. 우리 위층으로 올라가서 한번 착용해 보자!”신수민은 더없이 행복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이렇게 비싼 물건을 내가 착용하게 된다니, 어쩐지 긴장돼!”이태호는 참지 못하고 호탕하게 웃었다.“하하, 뭘 긴장하고 그래? 여보 남편 돈 많아. 내게 있어 이건 전혀 비싸지 않아. 이렇게 완벽한 물건은 우리 여보가 해야지!”두 사람은 얘기를 마친 뒤 즐겁게 위층으로 올라갔다.곧 신수민은 그 반지와 목걸이를 하게 됐다.반지와 목걸이는 원래도 예뻤지만 신수민 같은 미녀가 그것을 착용하니 더더욱 서로를 빛나게 하여 완벽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여보, 정말 너무 예쁘다!”이태호는 눈앞의 미녀를 바라보며 잠깐 넋을 놓았다.신수민은 쑥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아이, 참. 너무 오버하는 거 아냐?”“오버는 무슨. 나한테 이렇게 예쁜 아내가 있다니, 정말 너무 행복해!”이태호는 기쁜 얼굴로 말했다.같은 시각, 홍천우는 그제야 사람들을 데리고 매장에 도착했고 그쪽 상황을 살피려 했다.지서윤은 아직도 조금 이해가 가지 않아 홍천우에게 물었다.“대표님, 그 이태호라는 사람은 대체 뭐죠? 그 온리원 제품은 적어도 400억에서 600억이에요. 그런데 그렇게 비싼 물건을 축하 선물로 그에게 선물해 주다뇨! 그 이태호라는 사람 범상치 않은 인물인가 보네요?”홍천우는 이태호와 군신이 가까운 사이라는 걸
이상함을 느낀 남궁지천은 미간을 구겼다.옆에 있던 노인이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군주님. 그 제이유 그룹은 감히 저희의 심기를 건드리지 못할 겁니다. 저희랑 좋은 관계를 맺는다면 그들에게 이득이 될 테니까요!”남궁지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건 그렇죠. 그들은 태성시의 그 사람이 아니라 우리에게 팔 거라고 약속했으니 말이에요.”“하하, 아버지. 서영이가 그 반지를 낀다면 분명 아주 예쁠 거예요!”옆에 있던 뚱뚱한 남자는 헤실거리며 닭 다리를 뜯고 있었는데 입 주위가 온통 기름 범벅이었다.그 남자가 바로 남궁지천의 큰아들 남궁정수였다. 키는 170이 안 되는데 몸무게는 90킬로가 넘어 걸을 때면 살이 출렁거렸다.그의 옆에 있던 남궁지천의 둘째 아들 남궁여훈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속으로 탄식했다. 그는 아버지의 방법에 찬성하지 않았지만 감히 반대할 수도 없었다.남궁지천이 가장 아끼는 아들이 바로 남궁정수였기 때문이다. 남궁여훈과 남궁정수는 이복형제였다. 남궁여훈의 어머니는 남궁지천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강제로 남궁지천과 결혼하게 되었다. 그래서 결혼한 뒤에도 남궁여훈의 어머니는 연인과 몰래 만남을 이어가다가 남궁지천에게 들켰다.아내의 외도를 알게 된 남궁지천은 남궁여훈의 어머니를 집안에서 내쫓았고 그로부터 며칠 뒤 남궁여훈의 어머니는 교통사고로 세상을 뜨셨다.남궁여훈은 어쩌면 남궁지천이 사람을 시켜 어머니를 죽인 걸지도 모른다고 줄곧 의심했다.남궁여훈은 남궁지천의 아들이었지만 어머니의 일 때문에 남궁지천은 단 한 번도 그를 중용한 적이 없었고 심지어 그를 싫어했다. 그래서 남궁여훈은 집안에서 지위가 바닥이었다.바로 그때, 전화가 울렸다. 남궁지천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이내 전화를 받았다.잠시 뒤, 남궁지천은 전화를 끊고 화를 내며 주먹을 쥐었다.“사마 집안 사람들 간이 참 크게. 나랑 약속했으면서 감히 약속을 어겨?”“뭐라고요?”남궁정수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 들고 있던 닭 다리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그는 자리에
남궁여훈이 말했다.“하지만 제이유 그룹의 뒷배경인 사마 집안은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에요. 그들 집안에는 고수도 많고 이곳에서 꽤 멀잖아요. 상대하기 까다로울 것 같아요!”남궁여훈은 거기까지 말하고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어갔다.“아버지, 왜 갑자기 약속을 어겼대요? 설마 태성시에서 이 제품을 주문한 사람이 저희보다 세력이 강해 더 심기를 거스를 수 없는 거물인 걸까요?”남궁지천도 눈살을 찌푸렸다.“이상한 일이긴 하지. 사마정호에게 물어봤는데 그냥 포기하라고 하더구나. 일단 상대방이 먼저 계약금을 냈고, 또 상대방도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고 우리 보고 그냥 포기하라고 했어. 그리고 우리더러 온리원 시리즈의 다른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고 가격도 40% 할인해 준다고 했어!”“전 할인 따위 받고 싶지 않아요. 전 그걸 원해요!”남궁정수는 곧바로 남궁지천에게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아버지, 아버지는 절 가장 사랑하시잖아요. 제 결혼식인데 아버지께서 절 도와 그 물건을 손에 넣어주세요!”남궁여훈은 남궁정수를 설득했다.“형, 그냥 포기하는 게 낫지 않을까? 사마 집안 사람들은 우리가 언짢아할 걸 알면서도 태성시로 물건을 보냈어. 그렇다는 건 상대방이 만만치 않은 사람이란 걸 의미해. 차라리 다른 제품을 선택하는 건 어때?”남궁정수는 순간 차갑게 웃었다.“하하, 남궁여훈. 내가 우스운 꼴이 되길 바라나 보네? 난 이미 이 일을 소문냈어. 그리고 친구들을 불러서 점심에 그 아름다운 온리원 제품을 같이 보기로 했다고. 그런데 나더러 그냥 포기하라고? 우리 집안은 군주 집안이야. 남군 군주! 내 결혼식에 쓰려고 한 물건을 다른 사람이 빼앗아 갔으니 우리 집안 체면을 구긴 셈이라고!”남궁지천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 그는 한참 뒤에야 입을 열었다.“이 일 때문에 우리 남궁 집안이 체면을 구긴 건 사실이야. 하지만 사마 집안이 우리가 언짢아할 걸 알면서도 물건을 그쪽에 보냈다는 건 상대방도 정말 무시무시한 사람이라는 걸 의미해.”잠깐 고민하던
남궁여훈은 그 말을 듣고 황급히 설득했다.“형, 이러면 안 되지 않을까? 이 일이 알려지면 얼마나 안 좋아? 그냥 우리 좀 더 비싼 값을 주고 사 오자. 형이 가서 뺏고 나중에 소문이라도 나면 우리 집안의 명성이 안 좋아져.”순간 남궁정수의 표정이 굳어졌다.“그게 뭐가 안 좋아? 원래 내 것이어야 하는데, 그들이 먼저 우리 것을 뺏었으니, 내가 도로 뺏어오라고 하는 게 뭐가 나쁘다는 거야? 이 물건을 빼앗아 올 수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리 집의 체면을 깎는 일이야.”말을 마친 남궁정수가 어이없이 웃더니 남궁여훈을 향해 말했다.“남궁여훈, 너 설마 내가 부러운 건 아니지? 어쨌거나, 내 아내 류서영은 유명한 미인이잖아. 하하, 내가 이렇게 예쁜 여자와 결혼한 것이 부러운 거야? 예전에 내가 그녀와 결혼하고 싶다고 했을 때도 너 말렸잖아. 너 설마 내가 좋아하는 여자를 사랑하는 건 아니지?”남궁여훈은 마음속으로 어이가 없었다. 류서영은 남궁정수를 전혀 좋아하지 않았고, 남궁정수의 협박으로 마지못해 승낙했기 때문이다. 예전에 류서영이 불쌍해서 몇 마디 거들었었다. 남궁정수의 신분과 지위로 미인을 찾고 싶으면, 얼마든지 그의 재력에 넘어가는 여자들이 제 발로 찾아올 테니 말이다.하지만 남궁정수가 류서영과 결혼하기로 할 줄 누가 알았으랴! 어쩔 수 없었던 그가 호의로 몇 마디 설득했을 뿐인데 남궁정수는 그가 자신의 여자를 빼앗으려 한다고 생각했다.남궁여훈이 곧 대답했다.“형, 오해야. 내가 어떻게 형의 여자를 뺏겠어? 게다가, 형도 알다시피, 나는 류서영과 별로 친하지도 않아.”남궁정수는 오히려 협박하며 말했다.“알면 됐어. 경고하는데 내가 하는 일은 신경 쓰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 부하가 너에게 손을 쓸지도 모르거든. 그러면 내가 마음이 독하다고 형을 탓하지 말고.”남궁여훈은 입가를 씰룩이더니 남궁지천을 바라보며 말을 거들어주길 바랐지만 남궁지천은 고개를 다른 쪽으로 돌리고 침묵을 택했다.“남궁정수,목걸이와 반지는? 가져왔
그날 밤 남궁정수는 사람들과 함께 비행기에서 내려 태성시에 도착했다. 태성시에 온 후, 그는 곧 버스 정류장과 일부 버스에 도배된 광고를 보았다.‘이것도 7일 후라니, 설마 내 목걸이와 반지를 빼앗은 사람이 이 이태호란 말인가?’“그날 결혼하는 부잣집 자제가 또 누가 있는지 알아봐 줘.”생각 끝에 남궁정수는 자신도 모르게 부하에게 말했고 그 부하가 곧 나가서 상황을 알아보았다. 남궁정수는 포스터에 있는 사진을 보고 멍하니 있다가 자신도 모르게 턱을 만지며 말했다.“정말 생각지도 못했네, 태성시에 이렇게 아름다운 미녀가 있다니. 아쉽게도 곧 결혼하는군, 그렇지 않으면 내 첩으로 들여도 될 텐데.”“그러게요, 큰 도련님, 이 여자는 저 류서영과 비겨도 되겠어요. 둘 다 일품 미녀예요!”한 중년 남성도 화보 속 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하지만, 이 사진은 아마 손 많이 봤을 거예요. 분명 카메라에도 손 좀 댔을 거고요. 현실에서는 그렇게 예쁘지 않을지도 몰라요!”남궁정수가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류서영과 같은 자연미인은 흔하지 않지!”그때 상황을 알아보러 갔던 부하가 달려와 남궁정수에게 말했다.“도련님, 그날 결혼할 부잣집 자제분들이 바로 이 커플입니다. 제가 그의 주소를 다 알아냈습니다. 이 집은 현재 태성시에서 가장 대단한 존재인데 아무도 감히 그들을 건드리지 못한다고 합니다!”“허허, 이 자식이 돈이 많은가 보네. 저렇게 광고를 많이 하는 걸 보면. 대신 우리는 힘들이지 않고 바로 찾을 수 있게 됐어.”남궁정수가 크게 웃더니 말했다.“차가 왜 아직 안 와?”남궁정수 등은 오기 전에 이곳 렌터카 회사에 전화를 걸어 고급 차를 여러 대 빌렸다.그의 말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여러 대의 고급 차가 달려와 길가에 멈춰 섰다.“남궁 도련님, 도련님 같은 인물이 우리 태성시에 올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렌터카 회사의 사장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달려와 웃는 얼굴로 말했다.“남궁 도련님, 임대료는 면제입니다. 이 차들은 마음대로 쓰세요!
그러자 렌터카 가게 사장은 순간 웃음이 굳어지더니 말했다.“그러면, 안될 것 같은데요? 이태호는 제가 감히 미움을 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남궁정수는 얼굴빛이 흐려지더니 상대를 바라보며 물었다.“설마, 난 당신이 미움을 사도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사장은 입꼬리를 씰룩이더니 너무 놀라서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황급히 말했다.“아니에요. 남궁 도련님, 그런 뜻이 아닙니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제가 당신들을 그들의 집 근처까지 모셔다드리고, 어느 집인지까지 알려드린 후 전 따라가지 않을게요.”“참 지질하네요.”남궁정수는 싸늘한 미소를 짓고 나서 말했다.“그래요, 우리를 그의 집 근처로 데려가면 돼요.”이 말을 들은 렌터카 가게 사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차를 몰고 용암 별장 쪽으로 갔다. 곧 사장의 인솔하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차를 멀지 않은 곳에 멈추었다.렌터카 가게 사장은 차를 몰고 빠르게 떠났고, 남궁정수는 손을 흔들며 사람들을 데리고 앞으로 갔다. 그들은 곧 이태호의 별장 밖에 도착했다.“주인님, 또 사람들이 왔어요.”소리를 들은 이태호와 신수민, 그리고 다른 경호원들이 다가왔다.“쯧쯧, 여기 미인들이 참 많군!”남궁정수는 멀리서 바라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눈이 번쩍 뜨였다. 날이 조금 어둑했지만 별장 안은 불빛이 밝은 편이라서 한눈에 봐도 몸매가 좋은 미인이 여럿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자, 그는 더욱 참지 못하고 침을 삼켰다.“앞에 있는 일곱 미인이 다 예뻐. 특히 신수민은 놀라울 정도네. 실제로 보니 그 포스터의 사진보다 더 예쁜 것 같아.”“도련님, 사진보다 실물이 더 예쁘네요! 보아하니, 사진에 손을 댄 것 같지 않아요.”경호원 한 명이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쓸데없는 소리, 나도 알아!”이태호는 상대방이 속삭이는 것을 보았다. 그들의 시선이 자기 아내와 몇 명의 미녀 경호원들을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는걸 발견한 그가 입을 열었다.“당신들 일부러 미인들 보러
신수민은 조금 두려웠다. 보석이 예뻤고 오늘 착용해 보았는데 너무 좋았다. 하지만 이 군주부는 그들이 미움을 살만한 존재가 아니었다. 이태호가 신수민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여보, 걱정하지 마. 나를 어떻게 할 수 없을 거야!”이 말을 들은 신수민은 어이없었다. 남편이 대단하긴 하지만 그 군주부 사람 중에는 강자가 적지 않을 건데 그들을 상대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다.“자식, 눈치껏 해!”남궁정수는 이태호가 협조하지 않자 입가를 씰룩이며 말했다.“내가 방금 먼저 예의를 갖춘다고 했지? 그런데 네가 우리 남궁 가문의 체면을 봐주지 않았으니 좀 있다 나를 탓하지 마!”경호원이 앞으로 나서서 말했다.“자식, 좋은 말로 할 때 말 들어. 200억을 더 받을 수 있는데, 우리 손에 반쯤 죽고 나중에 한 푼도 안 주고 뺏어가는 것보다 낫진 않아? 하하!”“하하!”다른 경호원들도 덩달아 웃기 시작했다.그때 이태호가 시큰둥하게 말했다.“쓸데없는 놈들, 나 이태호의 물건이 너희들이 뺏고 싶으면 뺏을 수 있는 거로 생각해?”“개자식,입만 살아서. 도련님, 저 저 자식 혼 좀 내줄게요.”오급 기사 내공을 가지고 있는 경호원이 한 발 앞으로 나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는 자기 이런 내공이 태성시 같은 작은 곳에서 손꼽히는 존재일 것이니 이태호를 손봐주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남궁정수의 이번 외출에 동행한 경호원들은 모두 기사 내공을 지닌 고수들이었고, 종사 세 명과 일급 무왕의 내공을 가진 사람이 한 명뿐이었다.무왕 한 명에 기사들이 동행했으니 이 기세는 태성시를 주름잡는다고 해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너 따위가?”이태호가 상대방을 향해 손짓하며 얼굴에 경멸의 표정을 지었다.“죽고 싶어?”이태호가 감히 자신을 얕잡아 보자 그는 주먹을 쥐고 영기를 가동해 영기로 주먹을 감싸더니, 순식간에 이태호의 앞에 나타나서 이태호에게 화를 내며 내리쳤다.“칫!”이태호는 코웃음 치더니 영기도 사용하기 귀찮아서 상대와 주먹으로 맞섰다.“펑!”둔탁한
상대방이 이렇게 억지를 부리자 이태호는 냉소를 금치 못했다.“너의 사람들이 나에게 손을 댈 수는 있어도, 내가 반격하면 안 된다는 건 아니겠지?”이태호는 잠시 멈칫하다가 계속 말을 이었다.“내가 방금 저자를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 선심을 베푼 거야. 너희들이 예의부터 차리겠다고 했으니 나도 한번 봐준 거라고.”“젠장, 내 체면도 봐주지 않는다니, 고약한 놈!”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이렇게 당해본 적이 없던 남궁정수는 이태호를 노려보며 말했다.“자식, 후회할 거야!”말을 마친 그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다 덤벼!”“알겠습니다!”다른 경호원들은 모두 뛰쳐나갔고 일급 무왕의 고수만 아직 제자리에 서 있었다. 그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이태호를 포위 공격하면 그가 나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흥, 우리한테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우리가 만만하다고 생각하는 거야?”서소운과 이소아 등은 상대방이 달려드는 것을 보고 곧 달려들었다. 이태호는 이소아 등 미녀들이 달려드는 것을 보며 손을 쓸 생각도 하지 않고, 그곳에 서서 담담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턱턱!”싸움 소리가 나더니 잠시 후 십여 명의 경호원들이 모두 바닥에 드러누웠다.“설마, 대부분 고수 아니었어?”남궁정수는 어이가 없었다. 그가 오늘 데리고 나온 사람들이 너무 강하지는 않지만, 경호원 중에서 실력이 나쁘지는 않았는데 여자 몇 명을 이길 수 없다니, 그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도련님, 그냥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 여자들이 만만치 않은 것 같아요. 저도 저 여자들 상대가 안 될 거예요.”그 일급 무왕도 이소아 등이 대단하다는 것을 눈치채고 전투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이미 매우 놀라 남궁정수를 향해 조용히 말했다.남궁정수는 입꼬리를 심하게 씰룩였다. 그의 최고 실력자도 그렇게 말하니, 그는 오늘 체면을 되찾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챘다.“개자식, 네가 이겼다 쳐, 가자!”말을 마친 후, 그는 상처를 입은 경호원들을 데리고 떠나려 했다. 그때 이태호가 그를 불렀다
검은 대전 문 앞.이태호는 발걸음을 멈추고 신식을 방출해서 조심스레 탐색하였다.그는 대전 안에 해골 한 구만 있고 다른 위험한 요소를 발견하지 못하였다.아무런 잠재적 위험이 없음을 발견한 이태호는 바로 문을 밀고 들어갔다.대전 안에 자금색 줄이 있는 검은 장포를 입은 해골이 가부좌 자세로 방석에 앉아 있었다.오랜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황금색 해골은 이미 부패되어 있었다.“성자, 성왕 경지 등 강대한 수사의 죽은 육신일지라도 세월의 침식을 이길 수 없군.”이태호는 탄식하면서 앞으로 걸어갔다.그는 신식으로 해골의 구석구석을 훑어보았다. 드디어 그의 허리춤에서 현금색의 영패를 발견했다.영패는 손바닥만 하고 정면에는 해골 머리가 새겨져 있으며 뒷면에는 웅건한 필체로 ‘유명(幽冥)’이라는 두 글자가 쓰여 있다.이에 이태호는 속으로 매우 놀랐다.‘아... 유명 성지의 사람이었군!’유명 성지는 나주의 마도 성지로써 삼만 가지의 술법이 있다고 한다.유명 성지는 나주의 황천과 함께 마도의 양대 성지로 불렸다.이 성지의 제자들은 모두 마수(魔修)이다. 천지의 영기를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요상한 사술들을 수련하였다.일반 수사들이 연시(煉尸), 연혼(煉魂) 등 사술들을 연마한 마수들을 만나면 거의 막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마수의 수행은 자질을 안 본다. 자질이 가장 낮은 수사라도 수천수만 명의 제자 중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만 하면 천교 성자로 될 수 있다.이 두 성지는 주로 이단적인 공법을 수련하고 또 제자들에 대해 방목식 관리를 진행해서 기타 지역의 수사들은 이 두 성지 출신 수사들을 배척하였다.만 년 전에 천남에서 정도 수사와 마수 간에 대전이 일어났는데 태일종은 바로 이 대전을 통해 천남 지역에 우뚝 설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이 해골에서 시선을 거둔 후 그 검은 그림자의 괴물이 무엇인지 뒤늦게 알았다.동부 밖에 있는 수사들의 해골을 떠올리며 그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마도 수사들은 정말 악독하군. 수사의 신
이 해골들의 입에서 귀에 거슬리고 등골이 오싹오싹할 만 기괴망측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낄낄낄...”적소검의 검기는 곧바로 괴물의 몸을 꿰뚫고 뒤에 있는 벽에 부딪혔다.적소검의 공격이 소용이 없는 것을 본 이태호의 안색이 굳어졌다.‘역시 수상한 곳이야!’이렇게 생각한 그는 영보 현황종을 꺼내고 머리 위로 띄우면서 방어를 진행했다.괴물들은 이태호를 본 순간 입에서 듣기 싫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면서 이태호를 향해 몰려왔다.부패한 시신이 썩은 냄새는 공기를 따라서 이태호의 콧속으로 파고들어 그는 토할 뻔했다.기괴한 괴물들이 모여오자 이태호는 성자급 기운을 뿜어냈고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한순간에 태양처럼 눈부신 금빛을 발산하였다.그가 사용한 무기(武技)가 바로 대일진권(大日眞拳)이었다. 이태호가 매섭게 주먹을 날리자 공간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음폭을 터뜨리면서 엄청나게 강한 힘을 지니고 날아갔다.“우르릉!”대지가 뒤흔들면서 대일진권에 맞은 기괴한 괴물들은 갑자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면서 녹아버렸다.대일진권이 효과가 있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속으로 무척 기뻤다.그는 눈앞에 있는 이 무리의 괴물들이 햇빛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추측했다.자신의 대일진권은 마침 아침노을의 자주색 기운을 흡수하였고 대일진화(大日眞火)를 삼켜서 수련한 것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다시 주먹을 던졌다. 대일진권은 햇빛처럼 눈부시게 빛났고 온 동부의 공간을 밝게 비추었다.“으아악...”대일진권에 맞은 괴물의 검은 그림자는 극히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면서 마지막에 녹아서 사라졌다.기타 괴물의 검은 그림자도 겁에 질려 바로 옆에 있는 해골 속으로 들어갔다.순식간에 거대한 해골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어? 영지(靈智)가 생긴 건가?”검은 그림자가 피할 줄 아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깜짝 놀랐다.그러나 그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천지의 힘을 손에 들고 있는 적소검에 주입한 다음 해골들을 향해 달려들었다.날카로운 검빛이 번쩍이더니 예
산골짜기로 돌아온 이태호는 조광학 등의 죽음으로 조씨 가문이 아수라장이 될 줄은 몰랐다.그는 푸른색과 파란색이 섞인 독장을 지나서 조심스레 산골짜기의 깊숙한 곳으로 날아갔다.산골짜기는 아주 광활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주변의 독장도 점점 많아졌다.산골짜기의 밑에 내려온 후 이태호는 절벽에서 1장 높은 입구를 발견했다.입구는 누가 뚫어놓은 것처럼 생겼고, 겉에는 풍화된 후 생긴 울퉁불퉁한 흔적으로 가득 찼다.이를 본 이태호는 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보았다.그의 신식이 수십 장 거리까지 간 후 뜻밖에 금제 진법에 가로막혔다.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안에 뭔가 있는 것 같군.’그는 팔을 들고 영기를 운행하자 손바닥에서 주먹만 한 불덩어리가 나타났다.그러고 나서 그는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가니 통로 양쪽에 여러 구의 인간 해골이 놓여 있었고 불빛 아래서 반짝 빛나고 있었다.여러 구의 해골은 산화되어 수정처럼 투명해졌다.심지어 이태호는 그중에서 온통 황금빛을 발산한 해골 두 구를 발견했다.이것은 틀림없이 성자급 수사의 해골이었다. 성자급 수사는 육신을 단련할 때 온몸의 혈액을 수은처럼 제련했고 육신을 금신무구(金身無垢)로 전환한다. 온몸의 뼈와 혈액이 범인의 영역을 벗어나 성인의 경지로 들어간 후에야 이런 특별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었다. 이태호는 뼈의 풍화 흔적을 통해 이 해골들은 적어도 수천 년 전에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그는 감히 소홀히 하지 않고 다급히 경계 자세를 취하고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수십 걸음을 걸은 후 이태호는 한 금제 진법 앞에 도착했다. 그가 자세히 관찰하니 해제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이 금제는 이미 만년 이상 운행했기에 위력이 많이 약해졌다.순식간에 이태호는 몸에서 성자급의 내공을 뿜어내면서 손을 들고 금제를 향해 내리쳤다.“쾅!”금제가 흔들리면서 얼마 후에 영광의 조각으로 되어 흩어졌으며 어두컴컴한 동부를 드러냈다.눈앞의 동부를
“우리 조씨 가문의 가주가 고적을 찾아보다가 이 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고 혼돈 마수가 있다는 기록을 봤어.”조광학은 마음이 칼로 도려내듯이 아팠지만 혼돈 마수에 대해 말할 수밖에 없었다.“날 살려준다면 혼돈 마수는 바로 네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다는 사실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구유영화가 바로 그 유적에서 탄생했으니까.그러나 혼돈 마수도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혼돈 마수는 마문 성지에 있는 최고의 공법이다. 혼돈 마수를 수련해 내면 타인의 자질과 근골을 뺏을 수 있어서 지극히 난폭하고 사악한 공법이라 할 수 있다.‘보아하니 이 산골짜기의 마수 유적은 범상치 않은 것 같군...’이태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영력을 운행하였고 적소검은 검의를 내뿜으면서 검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이태호, 내가 비밀을 알려줬는데 어찌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있어?!”검빛이 덮쳐온 것을 본 조광학은 소스라쳐 놀랐다. 그는 다급히 방어 영보를 꺼내서 검빛의 공격을 피하면서 이태호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이태호는 귀를 후벼 파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살려준다고 약속한 적이 없는데?”이태호의 말에 조광학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방금 자신이 너무 황급히 말해서 이태호가 약속했는지 안 했는지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을 인지했다.“네놈...”그는 계속 이태호와 거래하려고 했는데 곧 안색이 변했다.적소검이 어느새 그의 등 뒤로 날아왔고 날카로운 검빛은 무시무시한 위세를 지니고 등 뒤에서 그의 몸을 꿰뚫었다.그의 오장육부와 원신은 모두 공포스러운 검빛에 의해 파멸되었다.숨이 끊어진 조광학을 보고 이태호는 그제야 가볍게 손을 휘젓고 적소검을 소환했다.동시에 그는 잊지 않고 조광학의 사물 반지를 챙겼다.그가 신식으로 주변 수십 리를 훑어본 후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누구도 탈출하지 못한 것을 확인한 후 바로 왔던 길로 돌아갔다....이와 동시에.백수산맥
“안 돼!!!”조명곤의 한이 맺힌 노성이 한순간에 딱 멈추었다.그의 몸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피안개로 되어 허공에서 사라졌다.이화 현황봉이 멈추지 않고 계속 떨어지면서 대지에 세게 내리쳤다.순식간에 발밑에 있는 대지는 대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쉴 새 없이 흔들렸고 갈라졌으며 수많은 골짜기를 형성하였고 갈라진 틈새로 용암과 검은 연기가 나왔다.마지막으로 조명곤이 원래 있었던 자리에 깊이를 알 수 없고 지름이 10리나 되는 큰 구덩이가 생겼다.큰 구덩이의 위에는 웅장한 불후의 신산과 같은 이화 현황봉이 우뚝 서 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조명곤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감지한 후 냉소를 머금고 이화 현황봉을 거두었다.그가 방금 조명곤과 잔소리를 많이 한 것은 조명곤과 무슨 옛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몰래 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을 발동하기 위해서였다.조명곤 등을 모두 떠나지 못하게 하려면 이태호는 일격에 격살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했다.이제 가장 강한 조명곤이 죽었고 나머지 조씨 가문의 제자들도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이미 수십 리 밖으로 도망친 조광학 등을 보자 이태호는 두 손으로 결인을 하면서 곧바로 추격하였다.그의 비행 속도가 지극히 빨라서 눈 깜짝할 사이에 조광학 등을 따라잡았다.점점 가까이 다가온 이태호를 보자 미친 듯이 도망치고 있는 조광학의 공포심이 극에 달하였다. 그는 체내의 정혈을 불태워서 비행 속도를 순식간에 높였다. 그는 마치 화살처럼 날아갔고 지나가는 곳마다 공기에서 음폭이 터졌다.이를 본 이태호는 코웃음을 쳤다.“정녕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9급 존황 경지에 불과한 조광학이 온몸의 정혈을 다 불태워도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조광학과의 거리가 충분히 가까워진 것을 보자 이태호의 앞에서 맴돌던 적소검이 번쩍이더니 수십 가닥의 검빛이 허공을 가르면서 날아가서 조광학 양측에 있는 조씨 가문의 제자들을 모두 격살했다.조광학은 옆에 있는 동문 제자들이 하나둘씩 날개가 부러진 새처럼
조명곤은 말을 마치고 나서 참새처럼 깜짝 놀란 제자들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이를 악물고 단전에서 한 영보를 꺼냈다. 영보는 자금색 원환으로 눈부신 영광을 발산했고 도운이 짙으며 강한 기운과 위압을 내뿜었다.자금환(紫金環)이라는 이 영보는 조명곤의 본명 영보로서 품질은 최상급 영보 못지않았고 위력도 상급 영보 중에서 최정상 수준이었다.쐐애액.자금환은 허공을 가르고 거침없이 이태호를 향해 달려갔다.스쳐 지나가는 공간이 산산조각이 났고 천지 만물은 모두 찢어졌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이 천지를 변색시켰고 대지가 영보의 웅장한 기운을 감당할 수 없듯이 거미줄 같은 균열을 드러냈다.이태호는 이를 보고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죽음을 자초하는군!”그가 들고 있는 적소검은 빠르게 날아갔다. 마치 별똥별이 하늘에서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지극히 빨랐다.“펑!”검빛이 자금환과 부딪히면서 번쩍이더니 자금환을 날려 보냈다.순식간에 하늘에 이태호와 조명곤만 남았다. 두 사람은 허공에 서서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었고 두 사람의 머리카락이 휘날리게 하였다.한편, 조명곤이 일격에 이태호를 때리지 못하자 그는 자금환을 다시 잡았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젊은이, 전에 내가 무모하게 행동한 것을 용서해 주면 안 되겠어?”그는 시간을 최대한 끌어서 조광학 등이 안전한 곳으로 탈출한 후 가문을 향해 도움을 청하기를 바랐다. 그러면 조씨 가문에서 대능력자를 파견할 것이다.그때 되면 이태호가 아무리 강해도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조명곤의 눈에 감지하기 어려운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흥. 지금 사과한다고? 늦었어!”이태호는 이것은 조명곤이 조씨 가문의 기타 제자들이 가문에게 통보할 수 있도록 시간을 끌기 위한 꿍꿍이라는 것을 모를까?이태호에게 아무 말도 먹히지 않는 것을 보자 조명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보게, 넌 정말 우리 조씨 가문과 척지려는 거야? 조씨
지금 조명곤은 머리털이 쭈뼛 곤두서는 공포를 느꼈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그와 내공의 경지가 같은 조해룡은 이태호의 일격도 받지 못하고 바로 격살되었다.조해룡의 내공은 2급 성자 초기 경지이지만 어쨌든 조씨 가문의 장로이고 또 영보의 도움이 있어서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그를 격살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수사의 경지가 높을수록 생명력도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었다.절대로 무왕이나 무황 경지의 수사처럼 썩은 나무를 꺾듯이 쉽게 격살할 수 없었다.그러나 지금 이태호가 해냈다.2급 성자 경지를 가진 조해룡이 개미처럼 쉽게 짓밟혀 죽었다.이 광경을 본 조명곤이 어찌 아연실색하고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있겠는가?조명곤이 정신을 차린 후 이태호가 맨손으로 잡은 영보를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영보를 폭파하려고 하였다.이 틈을 타서 그는 몸을 돌려 조광학 등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그는 소매를 뿌리치고 조광학 등을 휘감고 백수산맥의 외곽으로 도망쳤다.조명곤은 이태호가 한순간에 2급 성자 초기 경지의 수사인 조해룡을 격살할 수 있기에 자신의 실력으로 대항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일반 수사라면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도 조명곤은 막아낼 자신이 있었다.그러나 눈앞의 이태호는 일반 수사가 아니라 천남에 이름을 떨친 천교였다.천교라고 불릴 수 있는 자라면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고 자신의 경지보다 높은 상대와 싸울 수 있었다.조명곤은 자신이 이태호를 이길 수 있는 자신이 없어서 차라리 자신의 영보를 폭파시켜서 잠시나마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도망칠 시간을 쟁취하려고 하였다.“펑!”영보가 자폭한 순간, 이태호는 재빨리 영기를 운행하고 보호막을 만들어서 충격파를 막아냈다.그의 반응이 충분히 빨랐지만 여전히 영보가 자폭한 충격파에 의해 상처를 입었고 수십 장밖으로 날아갔다. 그의 머리는 어지러웠고 귀에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다.그가 몸을 안정시킨 후 조명곤이 이미 조광학 등을 데리고 백수산맥 밖으로 도망쳤다는 것을 알았다.이
“제길! 가문으로 돌아가면 꼭 가주에게 고발할 거야!”“...”이 10여 명의 제자들은 대부분 창망산맥에 간 적이 있었다.그들은 아직도 창망산맥에서 겪은 패배를 잊지 않았고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지금 두 장로가 이태호를 향해 굴복하니 그들의 분통이 바로 터졌다.조광학마저도 달갑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남은 팔을 들고 주먹을 꽉 쥐었다. 손톱이 손바닥에 깊숙이 파고들어 갔다. 그는 음침한 시선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이태호!!”조씨 가문의 장로가 스스로 굴복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한순간에 의아했지만 바로 깨달았다.‘조씨 가문에도 똑똑한 자가 있군. 내 육신의 힘으로만 내 내공을 알아봤어.’하지만 아무 의미가 없었다.그와 조씨 가문은 이미 원수를 졌다. 지금 조씨 가문의 사람을 놓아주면 상대방이 바로 가문의 대능력자를 불러서 자신을 처리하라고 할 수도 있었다.이번에 이태호가 외출할 때 선우정혁과 기타 봉주에게 알리지 않았다.일단 그가 조씨 가문 대능력자의 추격을 받으면 도움을 구할 곳도 없고 바로 목숨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더구나 이번에 그는 구유영화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왔는데 조씨 가문의 사람과 같은 산골짜기에서 만나게 된 것은 상대방도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그는 자연히 영화를 공짜로 남에게 내줄 리가 없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냉소를 머금었다.“그만 싸운다고? 너희가 싸우면 싸우고 안 싸우면 안 싸우는 건가?”이태호가 기어코 끝장을 보겠다는 태도에 조명곤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는 이번 대결을 결국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피할 수 없다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조명곤이 마음속으로 다짐을 한 후 바로 옆에 있는 조해룡과 눈이 마주쳤다.다음 순간, 조명곤이 들고 있는 푸른색 작은 정은 불시에 공간을 가르고 무시무시한 성스러운 빛을 뿜어내면서 살기등등한 위세로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한편, 조해룡은 빛으로 변해서 제자리에서 사라졌다.두 사람이 공격을 발동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속으로
지금 이 순간에 산골짜기 상공에 있는 조씨 가문의 제자들은 드디어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두 장로가 보기 드물게 손을 잡고 대적한 것은 그들이 백수산맥에 들어온 후 처음이었다.오직 강적을 만났을 때만 두 장로가 같이 힘을 모아서 대응했다.그리고 두 장로는 모두 2급 성자급 수사라서 만난 강적은 대체로 같은 경지의 수사들이었다.조씨 가문의 천교로서 조광학은 어리석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에 문득 한 가지 추측이 떠올랐다.“말도 안 돼! 정말 말도 안 돼!”조광학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런 추측은 너무 허황해서 그는 이내 마음속으로 부정하였다.창망산맥에서 나온 지 겨우 두 달밖에 안 지났는데 이태호가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자질을 가지고 있었더라도 8급 존황의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하려면 두 경지를 돌파해야 한다.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두 경지를 연속 돌파한다는 것은 창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존황급은 그렇다 치고 성자 경지로 돌파하려면 기연이 있어야 하고 천지의 힘을 깨달아야 경지의 장벽을 깨뜨릴 수 있었다.일반 수사들은 모두 수 년, 심지어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정체되어 있어서 돌파하지 못했다.그가 알고 있는 고준서, 육성훈 등 천남의 3대 괴물도 성자의 경지로 돌파하는 데 1, 2년의 시간이 걸렸다.존황급과 성자급의 경지 차이는 이태호가 두 달 이내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그래서 조광학은 바로 그의 추측을 부정했다.그러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그는 바로 주변의 제자들을 데리고 수리 밖으로 날아가서 이태호와 안전거리를 두었다.....허공에서 조명곤의 곁으로 날아간 조해룡은 이태호가 자신의 공격을 막아낸 것을 보자 미간을 찌푸렸고 표정이 굳어졌다.잠깐 숨을 돌린 조명곤은 두말없이 손바닥만 한 푸른색의 정(鼎)을 꺼냈다.이 작은 정은 영광이 감돌고 있는 상급 영보였다.영보를 꺼낸 후 조명곤은 신중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권유하는 말투로 말했다.“젊은이, 방금 오해였네. 우리 그만 싸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