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수는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다.유일한 친동생과 하루 건너 연락하고 사이도 참 좋았는데대체 무슨 이유로 이러는지 속이 타들어갔던 것이다.바로 그때 백진운이 되물었다."이태호라고 하셨죠? 어떻게 공 들인 계획인데 다 된 죽에 코 풀칠하고, 내 눈에 띄기만 하면 죽여버려도 시원치 않을 놈이네 그거."이아줌마는 너무 두려웠다."우리 이제 뭘 어떻게 해야 돼요?""이아줌마, 정말 이런 분일줄 몰랐네요."숨어 있던 세 사람은 걸어 나오고 있었고 백지연은 이아줌마를 뚫어져라 노려보았다.백진수는 눈시울이 붉히며 백진운을 바라 보았다."진운아, 너 외국에 있는 거 아니었어? 지금은 왜 여기에서 나타난거야? 애당초 너가 마음껏 나래를 펼칠 수 있게, 창업이라도 시작할 수 있게, 자금도 마련해줬는데, 형이 못 해 준게 뭐가 있다고 목숨까지 노렸던 거야?""형,,, 그게,,,"백진운은 이를 악물고 눈을 깜빡거리는 것도 잠시 이내 주먹을 불끈 쥐고 생각이 확고해졌다."다 나와."백진운이 고함을 지르자 방 안에 있던 십 여명이 한꺼번에 뛰쳐 나왔다.적지 않은 백인과 덩치가 큰 두명의 흑인을 포함한 그들은방에서 나와 바로 흩어져 이태호, 백진수, 백지연을 에두르고는 기세등등한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가주님, 저자들이 제 딸아이를 납치해서 저를 협박한 거예요, 저도 어쩔 수가 없었어요."어마무시한 전장에 겁을 먹은 이아줌마는 몇 걸음 뒤로 물러서더니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백진운은 그들 중 한 명에게 말을 건넸다."요한, 저 사람이 내 형이고, 옆에 서 있는 여자애가 바로 딸아이야, 이따 백진수를 붙잡아 모든 재산을 나한테 넘기겠다는 유서만 쓰게 하면 돼, 일이 해결된 다음에 딸아이는 살려 주길 바래."요한은 쌀쌀맞았다."그래 뭐, 내 목적은 백씨네 자산을 얻는 거 그거 딱 하나야, 돈만 챙기면 되니까 살려 주는 것 정도는 들어 줄수 있어.""삼촌이 그러고도 사람이야?"화가 치밀었던 백지연은 백진운을 매섭게 쏘아 보았다.그러나 백진운은 그
"덤벼."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한 요한은 두 흑인들에게 손을 흔들어 공격하라는 신호를 보냈다."네!"두 흑인이 불끈 쥐고 있는 주먹에는 희미한 빛이 반짝이고 있었다."둘 다 기사라니!"그 두 사람을 바라보며 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 아무나 내세워도 기세급의 실력자들인 걸 보면 이 사람들의 신원이 보통이 아니라는 거다,다행이도 두 흑인의 주먹에서 반짝이는 빛의 정도는 기껏해야 일급 기사다.일급에서 구급으로 나뉘는 종사들은 구급이 최고로 강한 실력자인데 기사도 마찬가지이다.기사는 말 그대로 하늘과 땅 사이의 정수 및 영기를 흡수하여 본인의 실력을 강화하는 데 쓰이니육체적으로 싸우는 사람과는 달리 전투력이 어마어마하다, 그러므로 구급 종사의 실력임에도 불구하고 일급 기사를 죽이지는 못할 망정 되려 참살당하게 되는 것이다."오늘이 너 제산날이야."두 흑인은 이태호의 양쪽에서 공격해 왔다."하, 참, 건방지긴."이태호는 미소를 띤 채 번쩍하더니 자진해서 공격을 맞고 있었다.눈을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이태호는 주먹으로 그들의 복부를 강태해 버렸다."퍽!"다소 둔탁한 소리가 나더니 흑인들이 몇 십미터를 거꾸로 날아가 바닥에 부딪친 후 기절해 버렸다."어떻게 된 거야!"일품 기사 실력의 고수들이 손쉽게 이태호에 의해 쓰러진 걸 본 요한은 깜짝 놀랐다."태성시에 이런 급의 인물도 존재했었네, 같이 덤벼서 없애 버려."요한은 말을 마치곤 이끌고 온 사람들에게 함께 공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하나둘씩 앞으로 불쑥 나오며 주먹을 불끈 쥐자 한줄기 하얀 빛이 일렬로 반짝였다."상대가 안 될거라고 지레 경고를 했었는데, 어휴."백진수는 한숨을 내쉬었다. 수련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주먹에 하얀 빛이 반짝이는 사람은 일반인과 비교도 안 될 뿐더러 한 명이서 백 명을 상대할 수 있는 공포스러운 실력이라는 건 잘 알고 있었다.저자들은 전부다 그런 빛이 반짝이고 있으니 아무리 강한 실력의 이태호라도 적수가 될 수 없다고 확신했
"그, 그럴 리가!"요한도 난생처음 이런 일에 맞닥뜨렸다. 그의 수련은 상대방보다 약간 높은 4급 기사의 수련에 도달했다.하지만 이러한 수련을 가졌어도 그의 마음이 불안해지기에는 마찬가지였다.왜냐하면 그런 수련을 가진 요한도 한꺼번에 아까 열몇 명의 포위 공격을 마주했다면 피살당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그러하니 대하국에서 온 이놈은 공포스러운 실력을 가졌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정말 강해!"곁에 있던 백진운도 너무도 놀란 나머지 턱이 빠질 지경으로 입을 벌리고 자신이 잘못 본 건 아닌지 의심했다.그는 백진수와 백지연이 오늘 영락없이 죽을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형님같이 온 젊은이가 무서운 실력을 가질 줄이야! "이놈. 너, 나를 살려두는 것이 좋을 거야. 만약 나를 죽인다면 넌 죽었어!"이태호가 한 발짝씩 다가오는 것을 보고 요한은 뒷걸음질 쳤다.하지만 이태호는 냉랭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허허. 여기는 대하국이야. 용성연합국이라고도 하지. 왜 용성연합국이라는지 알아?""왜 그러한데?"요한은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했다. 왜 대하국은 용성연합국이라는 다른 이름을 가졌는지. 왜 다른 나라는 이런 특별한 점이 없는지 그는 알 수가 없었다.이태호는 상대방을 보며 더없이 진지하게 말했다."왜냐하면, 우리 대하는 용의 후손으로서 용성연합국은 신성하고 함부로 침범할 수 없는 존재야. 그런데 너희들이 감히 이곳으로 손을 뻗다니. 내가 네 목숨을 살려줄 것 같아?"말을 마친 이태호는 번개같은 속도로 달려들었다.요한은 상대방이 달려드는 것을 보고 저항하려고 했으나 애석하게도 이태홍의 적수가 안 되었다. 몇 초가 지난 뒤에 땅에는 한 구의 시체가 늘었다."죄송해요, 가주님. 저, 저 어쩔 수 없었어요. 저놈들이 제 딸을 납치하는 바람에 어쩔 수없이 시키는 대로 했어요. 죄송해요!"이때 이아줌마는 땅에 엎드려 끊임없이 절을 하였다.백진수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됐어요. 아줌마가 그럴 담이 없다는 걸 저도 알고 있어요.그리고 곁
"형님, 이 사람은 우리 백씨 집안의 고수에요? 오늘에 이 젊은이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형들한테 미안하게 될뻔했어요."백진운은 바로 백진수를 향해 말했다.백진수가 이태호를 소개하려 했는데 백지연이 한발 앞서 말할 줄이야."둘째 삼촌, 이 사람은 우리 집안의 경호원이에요. 이름은 이태호라고 하고요. 제가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이기도 하죠!""헉!"곁에 있던 이태호는 어이가 없었다."내가 언제 백지연 이 여자의 마음에 드는 남자가 되었단 말인가? 정말 쉴 틈 없이 들이대는구나."백진운은 그 말을 듣고 이태호를 마음에 들어 하는 얼굴을 하며 말했다."계집애 보는 눈은 있어 가지고. 이 젊은이 괜찮은 사람이야. 너를 보호할 수 있을 만큼 강해!""둘째 삼촌 감사해요. 제가 보는 눈이 당연히 괜찮죠!"그 말을 듣고 백지연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곁에 있는 백진수의 낯색은 좋지 않았다. 그리고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진운아. 너 이 계집애 농담에 속지 말아라. 쟤들이 알고 지낸지 아직 두 날도 지나지 않았는데 어찌 지연이 말을 믿을 수 있겠니!"여기까지 말하고 잠시 멈췄다가 계속 말했다."이쪽은 이 선생님. 내 생명의 은이이시지. 내 몸의 독을 해독해 주셨어!""그래요? 겉보기와는 다르게 신의 시네요!"백진운은 담담히 웃으며 감개무량하게 말했다."아이고, 지금 내 마음은 오히려 홀가분해졌어. 이전에 그놈들한테 쫓기느라 집 밖에도 못 나가고 매일 밤 악몽을 꿨어. 가장 중요한 건 마음이 괴로운 거야. 내가 큰 형님을 죽인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니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 하지만 그러지 않으면 그놈들이 백가와 소령을 죽일 가봐 두렵기도 하고!""백진운. 내. 내 딸은? 어디 있죠? 어떻대요? 내 딸 괜찮은 거 맞죠?"이때 이아줌마가 기어 일어나서 필사적으로 백진운의 팔을 부여잡았고 눈에는 공포스러운 핏발이 서려있었다.백진운은 그제야 입을 열었다."가요. 나랑 같이 가요. 당신 딸은 저쪽 켠의 지하실에 갇혀있어요. 원
백진운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그건 문제없을 것 같아요. 이아줌마가 저를 찾아오기 전에 요한이 상대방하고 통화했어요. 제 큰 형님이 2,3일 내에 죽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얼마 안 지나면 백씨네를 소멸한다고, 그때 가면 연락한다 했어요. 그러니 단시일 내에 그쪽 사람들이 다시 주동적으로 연락이 오지 않을 거예요!"그 말에 이태호는 머리를 끄덕였지만 귀띔해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좀 있다가 당신은 요한의 핸드폰을 가지고 있어요. 만약 상대방에서 전화가 오면 전화를 받지 말고 카톡으로 답장주면서 시간을 끌어요. 만약 상대방에서 요한에게 전화를 걸지 않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거죠!""알겠어요. 꼭 시간을 끌겠으니 걱정하지 마요!"백진운은 이내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제 아들딸을 구출하여 귀국시켜 준다며 평생 동안 당신의 머슴으로 산대도 두말하지 않겠어요!""허허, 그건 됐고, 아무튼 이번 일 되도록 힘써 볼게요!"이태호는 빙그레 웃으며 더 이상의 말은 하지 않았다.몇 사람은 이내 지하실로 가서 그 안에 갇혀있는 이아줌마의 딸을 만났다."엄마!"이아줌마가 온 것을 보고 젊은 여자가 한걸음 달려와서 통곡하기 시작했다.백진운은 옆방에서 열쇠를 가져와서 철문을 열었다."설이 아가씨. 죄송해요. 그때는 저도 어쩔 수 없었어요. 그래도 지금은 나쁜 놈들이 모두 이 선생님한테 피살 당했으니 안전해요."이아줌마는 이내 이쪽으로 설이를 이끌고 와서는 딸한테 말했다."설이야, 어서 이 선생님한테 무릎 꿇고 인사드려. 정말 좋은 분이셔. 성주 어른은 물론이고 우리도 구해주셨어. 정말 우리 생명의 은인이시지.""정말 감사해요..."설이는 즉시 무릎을 꿇으려 하자 이태호는 황급히 나아가 상대방을 부축해 일으켰다."그럴 필요 없어요. 저한테 놓고 말하면 작은 수고에 불과해요!"말을 마친 이태호는 그제야 집에서 아리따운 아내가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생각나서 이내 말했다."여기는 이쯤 하면 된 거 같고 늦은 것 같으니 이만 돌아갑시다. 나도
"이 선생이 말하는 게 정말인지는 나도 잘 몰라!"백진수는 머리를 저으며 감개무량해했다."이태호는 말이야 정말 갈수록 속내를 모르겠어. 그에게 정말 그토록 강한 친구가 있단 말인가? 몇천 명이나 되는 무서운 조직을 상대로 친구를 보내 사람을 구출하겠다니. 정말 백가와 소령을 구출할 수 있다면 정말 대단한 인물임에 틀림없어!"백진운도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이 자식은 신의 맞아요. 저번에 독은 흑운당 사람들도 알아보지 못했고 누구도 해독하지 못했는데 이태호는 한눈에 알아봤잖아요. 이러한 걸 보면 이전에 어떤 큰 인물을 구해준 적이 있겠죠. 그게 아니면 상대방이 이태호를 도울 이유가 없죠!"이태호는 차에 오른 후 시간을 보더니 많이 늦은 것 같아 일단 집에 돌아가 보기로 했다.그는 차를 몰고 집에 돌아와 잠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신수민의 침대로 가보았을 때 그녀가 이미 잠들었다는 것을 발견했다."에이!"이태호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원래는 오늘 저녁에 신수민과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내 감정을 돈독히 하려 했는데.지금은 마냥 신수민의 하얗고 기다란 다리만 보는 수밖에 없었다.할 수 없이 이태호는 눈을 감고 신수민을 끌어안은 채 잠을 청했다.이튿날 아침. 그가 깨어났을 때 신수민은 이미 아래층으로 내려간 후였다.이태호가 세수를 마치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후에서야 핸드폰을 꺼내들어 소전 군신한테 전화를 걸었다."사부님. 무슨 바람이 불어 저한테 전화를 다 해요?"소전은 이태호의 전화를 받고 몹시 기뻤다.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그게 말이야. 자네가 좀 도와줘야 할 일이 있어서 그래.""아무렴요. 사부님이 아무 일이 없이 저한테 전화하실 분이 아니죠. 말해보세요. 제가 도와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소전은 즉시 물었다."그게. 독수리 나라에 흑운당이라는 조직이 있는데 듣자 하니 몇천 명이나 되고 실력이 강하대. 지금 그들이 내 친구의 딸과 아들을 납치했어. 한 명은 백소령이고 다른 한 명은 백가라고 하지. 자네가 독수리 나라에
갓 정원으로 나가자 신은재가 웃으면서 깡총깡총 뛰어왔다."은재야!"이태호는 즉시 쭈그리고 앉아 귀여운 보배 덩어리를 안았다. 그리고 딸의 포동포동한 얼굴에 가볍게 한번 뽀뽀했다."아빠, 이거 봐, 내 치마 이쁘지? 어제 엄마가 은재 사준 거야!"이태호는 딸의 손이 가리키는 곳을 보며 아빠 미소를 지었다. "이뻐. 우리 딸은 무얼 입어도 다 이뻐!""가자 은재야. 우리 밖에 나가 놀자. 저곳에 작은 어린이 놀이터가 있어!"이태호는 웃으면서 은재를 데리고 별장에 멀지 않은 곳으로 놀러 갔다.한편 혈인당 쪽에서는 고급 간부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였다."가증스럽군. 정말 가증스러워!"당주 피도둑은 주먹을 불끈 쥐고 분하여 이를 갈았다."당주님, 도대체 무슨 일이시죠?"혈인당의 어느 중년 여자가 피도둑을 바라보며 물었다.피도둑은 그제야 입을 열었다."그 이태호란 작자는 도대체 무슨 수련이지? 우리가 보낸 용전과 종사 수련을 거친 고수들이 모두 죽었잖아. 모두 연락이 안 돼!""다 죽었다고, 그럴 리가요!"뭇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할 말을 잃었다. 앞서 이미 어지간한 손실을 입었었다. 용전과 다섯 고수를 보내면 이태호를 죽이는 것쯤은 문제없다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보낸 사람들이 모두 죽다니. "제기랄. 아니면 내가 가?"대장로는 곧바로 책살을 탁 치며 일어났다. 연속 몇 번 실패하여 혈인당에서 입은 손실이 너무나도 큰지라 그의 마음이 몹시 불쾌했던 모양이었다.하지만 나장로는 느긋하게 말했다."대장로 급해 하면 안 돼요. 허허. 내게 한 가지 방법이 있긴 한데. 그 자식을 처리하는데 굳이 우리가 손쓸 필요 있을까요?"대장로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미간을 찌푸렸다."나장로, 그게 무슨 말이오? 우리가 손쓰지 않는 다면 우리를 도와 손써줄 사람이라도 있다는 말이오?"나장로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말했다."다들 서의당에서 우리한테 귀순하겠다고 한 약속 잊어먹은 건 아니죠? 하하, 지금 바로 그 약속 실행할 때가 아닌가요? 지금 성의 표시하지
이때 서의당 당주 전창민은 한창 방안에 앉아 수심에 잠겨 있었다.이전에 서의당의 부하가 혈인당의 노여움을 샀는데 혈인당은 그걸 빌미로 일을 크게 벌였다. 즉 서의당은 혈인당에 굴복해야 하고 매달 조공을 바치도록 하며 혈인당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고 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서의당을 소멸하겠다고 협박했다.그때 전창민은 서의당 식구들의 목숨을 위해 승낙하는 수밖에 없었다."휴~아빠. 혈인당에서 너무 사람 업신여겨요!"전창민의 딸인 전다민의 수심에 잠겨있는 아빠를 보고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혈인당은 정말 권세를 믿고 사람을 업신여기네요!"전창민도 탄식했다."휴~나도 어쩔 수가 없구나. 전임 당주일 때는 실력이 강해서 그나마 혈인당과 맞서 싸울 수 있었는데 지금은 당주가 죽고 나니 우리는 피도둑의 상대가 안 돼. 만약 그들의 말에 거역한다면 우리는 다 죽어. 나는 나이가 많아 생사를 가볍게 보는데 반면 내 딸은 죽는 건 두 눈 뜨고 못 봐! 게다가 많은 식구들도 있는데!""당주 님, 혈인당의 왕장로가 왔어요!"바로 이때 문가에서 큰 소리가 울려 퍼졌다.전창민과 전다민은 서로를 바라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곁에 있던 두 노인과 한 명의 여인도 미간을 찌푸리며 혈인당의 나장로가 무슨 바람이 불어 그들을 찾아왔을까 생각했다."하하, 왕장로. 정말 오랜만이요!"상대방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전창민은 웃는 얼굴로 맞이하며 말했다. "왕장로가 오는 걸 모르고 마중 못 나가서 미안하오!""하하. 전 당주 별말씀을요!"왕몽은 들어오자마자 자리에 떡 하니 앉더니 전창민을 향해 말했다."내가 오늘 이렇게 온 건 자네들한테 일이 있어서 왔소!"전창민은 부하들을 시켜 차를 따르라 하고는 말을 꺼냈다."왕장로. 벌써 조공을 바칠 때가 됐단 말이오? 내 기억으로는 아직 며칠 있는 걸로 아는데?"왕몽은 즉시 말했다."아유, 우리는 다 같은 집안 식구로써 어찌 조공을 빨리 바치라고 재촉하겠소. 자네를 찾은 건 다름이 아니라 우리 당주가 임무를 수행할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