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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아!"

이태호는 그들을 향해 머리를 끄덕였다.

"그럼 일단 저기 대문 입구에서 망보고 있는 두 사람을 제가 가서 해결하고 손을 흔들 테니까 사인 받으면 오도록 하세요."

모두 이태호의 의견에 동의를 표했다.

이태호는 그렇게 말을 끝내고 천천히 담장 옆에서 빠져나와 망보는 경비원들에게로 다가왔다.

"뭐 하는 놈이야? 저리 썩 꺼지지 못 해? 어디라고 막 함부로 다녀?"

그 두 경비원은 이태호를 한바탕 꾸짖었다.

그러자 이태호는 미소를 지었다.

"형님들, 라이터 있어요?"

"없으니까 꺼져."

다른 한 사람도 손을 휘저으며 쫓고 있었다.

"당장 꺼지지 않으면 네 목을 부러뜨려 버릴 거야."

"퍽퍽!"

그러나 이태호는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순식간에 그 두 경비원의 목을 베었다.

일어날 기미가 없는 걸 확인하자 곧 백진수를 향해 안전하다는 손사인을 보냈다.

백진수, 백지연과 두 경호원은 그제야 대문으로 걸어왔다.

이태호는 경호원들에게 명을 내렸다.

"너희는 쓰러진 이 두 사람을 아무도 없는 저쪽 구석으로 끌어다 놓은 다음에 여기 대문 입구를 지키고 있어, 성주님과 아가씨만 들어가면 되니까."

"알겠습니다."

경호원들의 실력 또한 어디에서 뒤치진 않지만 두 눈으로 목격했던 이태호의 싸움 실력에 탄복하여 고분고분 명을 따르고 있었다.

다만 주인님의 걱정이 앞섰던 그 중 한 명이 말을 건넸다.

"가주님, 혹시라도 위험한 상황이 생기시면 소리 지르세요, 저희가 쳐들어 오겠습니다."

백진수는 빙그레 웃었다.

"기사급인 이태호씨가 듬직하게 옆에 있는데 무슨 걱정이야, 괜찮아."

기사? 사람을 너무 무시하는 거 아니야? 이태호의 얼굴엔 미소를 띠었지만 속으론 스스로 업신여기는 것만 같아 속이 뒤집어졌다.

이태호는 맨 앞에, 백진수와 백지연은 뒤에서 함께 안으로 걸어 갔다.

한참을 걸어 담벼락 뒤에 몸을 숨긴 그들은 멀지 않은 정원의 석가산 뒤켠에서 얘기 중인 두 사람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

"그 사람 이름이 뭐라고?"

한 남성의 목소리가 전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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