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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이태호는 순간 다리를 들어 상대방의 중요 부위를 내리치려고 했다.

그의 행동에 겁을 먹은 구운장은 다리에 힘이 풀린 채 무릎을 꿇었다. "형님, 제가 뭔가에 홀렸나 봅니다, 제가 잘못했어요, 형님이 용서만 해 주실수 있다면 제가 스스로 뺨을 멈추라고 할 때까지 때리도록 하겠습니다, 여기만은 안 돼요, 저 나중에 결혼도 해야 되는 데 한 번만 봐 주세요."

전에 그의 품에 안겨 있던 여인도 멀리 숨어 벌벌 떨고 있었다.

"하하, 뺨? 뺨 맞는 건 이젠 별 재미가 없는거 같은데?"

이태호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을 덧붙였다. "아까 너가 제안했었던 그거 하면 용사할 만 하긴 한데, 엎드려서 신발 핥는 그거."

"그럴게요, 할 수 있어요."

구운장은 이태호 같은 꼴통을 상대하는 게 제일 무서웠다. 쥐 뿔도 없는 그보다 지켜야 할 것들이 많은 구운장은 혹여 그로 인해 평생 남자구실을 못한다해도 그 대가로 아버지가 이태호 같은 인간을 살해하게 만드는 건 너무 빚 지는 장사였으니 말이다.

그는 고민도 잠시 곧장 이태호에게 엎드려 신발을 핥고 있었다.

자존심도 없는 그런 모습에 혐오감을 느끼며 싫은 기색이 역력했던 이태호는 뒤로 두 발 물러섰다. "그만해, 넌 배짱도 없어? 명색의 도련님이란 놈이 시킨다고 그대로 해? 그런 놈이 내 여자를 넘 볼 생각을 하다니, 웃기지도 않는다야, 우리 수민을 보는 것도 수치스러울 정도야 알아?"

말만 남기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이태호는 자리를 떠났다.

그제야 구운장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다.

한참 후에야 숨을 돌린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고통스러워하는 경호원들을 향해 소리쳤다. "최상급 실력의 무사라고 하지 않았어? 여섯 명이나 돼 가지고 이태호 하나를 못 이겨? 창피하지도 않아?"

"도련님, 그 놈 실력이 일급 종사도 아닌 삼급이나 사급 종사인 게 틀림없어요, 저희들도 싸움 실력으론 인정받는 사람들이에요."

경호원들 중 한 놈이 구운장을 향해 입을 열었다.

"삼급이니 사급이니 하는 건 잘 모르겠고, 너희들 그 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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