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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하현우의 물음에 이영호는 썩소를 지었다. "너보다 내가 더 급하거든? 이태호가 없어지지 않는 한 신수민이 내 곁에 올수 없단 말이야, 알아?"

그러던 그는 옆에 놓여진 의자들을 보며 말을 이었다. "앉아서 얘기해, 킬러들을 다 고용해 놓은 상태니까 이삼 일 정도 지나면 이태호는 어차피 죽을 목숨이야."

"정말요? 그거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네요."

이태호에 대한 원망이 참으로 깊었던 하현우는 그제야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그와 정희주는 어제 병원에 들러 검진을 해 봤지만 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검진 결과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붙어 다니고 있는 아름다운 여인을 옆에 두고 마치 그쪽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 마냥 전혀 의욕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이 현실이 어찌 화가 안 날수가 있겠는가 말이다.

그는 이 모든 게 이태호의 수작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단 본인이 괴로워하는 과정을 즐기며 죽음에 이르게 하려는 이태호의 의도를 파악했다고 여기는 그는 절대 이태호한테 치료를 받지 않으려 하는 건 분명했다.

"우리 집에 아주 좋은 술 몇 병 있는데 같이 한 잔 하지 않을래?"

정희주의 섹시하고 길쭉한 다리를 몰래 훔쳐보며 마음속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던 이영호는 하현우에게 술을 권했다.

"좋죠, 도련님과 함께 술을 마시게 되다니 제 영광입니다."

하현우는 눈빛을 반짝이며 서둘러 답했다.

삼류 가문 문아귀에도 들지 못하는 하현우는 이류 가문인 하씨 도련님과 사이가 돈독해질 수만 있다면 본인 집안 사업에도 도움이 될테고 더 나아가 가문이라는 명문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지켜보던 정희주는 불안한 마음에 이마를 찌푸렸다.

세 사람은 곧장 어느 한 별장에 들어와 이층 거실에 나란히 앉아 몇몇 술안주들로 술을 거들기 시작했다.

"어때? 술 맛이 아주 고급지지?"

이영호는 하현우를 향해 배시시 웃으며 물었다.

"네, 끝맛이 예술이에요, 아주 흔하지 않은 고급진 술이네요."

하동현은 해맑게 웃고 있었다. "이태호 그 자식은 마주치기만 하면 너무 눈에 거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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