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 안.백지연을 비롯한 세 여인은 눈을 꼭 감고 반가부좌 자세로 앉아 있다.그녀들이 숨을 내쉬면서 주위의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그녀들의 몸으로 밀려들어 가는 것이 휘황찬란해 보이는데 마치 선계에서 인간 세상에 내려온 선녀 같았다. 세 여인이 그 방대한 영기를 모두 흡수하자 내공이 빠르게 상승하여 바로 9급 존왕의 경지로 돌파하였다. 정신력으로 이를 감지한 이태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들 중에 백지연과 신수민은 그를 따라서 창란 세계에 왔을 때 내공이 가장 낮은 6급 존왕이었다. 이들은 보름 동안의 폐관 수련을 진행하였고 이태호가 준 고급 5급 단약의 도움으로 드디어 9급 존왕의 경지로 돌파하였다.백정연의 내공은 이 둘보다 한 단계 높았다. 그녀도 여러 자원의 지원으로 여유롭게 돌파하였다. 다만 이태호가 생각지 못한 것은 세 여인이 동시에 돌파한 것이다. 다행히도 그는 그들이 돌파할 때 뿜어나오는 숨결을 차단하였다. 그렇지 않으면 주씨 가문 전체가 시끄럽게 될 뿐만이 아니라 온 무항시가 놀라게 될 것이다. 성호 랭킹이 곧 다가오면서 이태호는 아내들의 내공이 점점 높아지기를 원했다. 그래야 성호 랭킹에서 순조롭게 존황의 경지로 돌파할 수 있으니까.이태호는 세 여인의 숨결을 차단했지만, 이 마당 안은 제외하였다. 그래서 이 마당에 거주하고 있는 남두식과 대장로 등은 제일 먼저 반응했다. 원래 대국하고 있던 장로들이 잇달아 방에서 나와서 이태호의 곁에 갔다.“태호, 수민 등이 돌파한 건가?”남두식은 이태호 앞에 와서 대단히 기쁜 얼굴로 물었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셋이 동시에 돌파할 줄은 몰랐습니다.”“허허. 그럼 더 좋은 것이 아닙니까?”대장로는 웃으면서 입가의 수염을 쓰다듬으며 이태호를 가리키면서 말했다.“이제 우리 모두 9급 존왕입니다. 이틀 후에 열릴 성호 랭킹에서 우리가 다 차지하게 될 것 같군요.”그들 일행은 모두 12명인데 현재 9급 존왕은 11명이다.그러나 이번 무항시에서 성호 랭킹에 참여할 수 있는 정
이태호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머릿속에 ‘일빈일소’와 ‘경국지색’이란 형용사가 떠올랐다. 남유하에게 이끌려 오던 신은재는 신수민이 걸어 나오는 것을 보고, 달려가 두 팔을 벌려 신수민의 품에 안겼다.주서명이 이태호에게 인사를 했던 동작을 본 신은재는, 두 주먹을 모아 축하하는 뜻으로 말했다. “어머님께서 9급 존왕으로 돌파한 것을 축하드립니다.”딸의 행동에 웃음을 터뜨린 신수민은 밝게 웃었다.“하하, 엄마도 은재이가 존왕이 된 것을 축하해.”최근 신수민은 폐관했지만 밖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얼마 전에 신은재가 존왕으로 돌파한 것도 알고 있었다.딸을 안고 이태호 곁으로 다가간 후, 신수민은 신은재를 내려놓고, 파처럼 하얀 손가락으로 딸의 작은 코를 살짝 꼬집으며 웃었다.“요즘 아버지를 괴롭히진 않았니?”“은재 엄청 착해요.”신은재는 자랑스러운 얼굴로 자기 자랑을 했다.엄마와 딸이 참새처럼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이태호는 웃을 수밖에 없었다.“축하는 나중에 하고, 지연이는 아직 안 나왔네.”아니나 다를까, 다른 방에서 즐거운 목소리가 들려왔다.“히히. 수민 언니, 나도 돌파했어요.”백지연은 긴 무지개를 타고 방에서 날아 나왔다.그녀는 바람에 흩날리는 검은 머리카락, 별처럼 밝은 눈동자, 보드랍고 하얀 피부를 가져 마치 그림에서 나온 선녀와 같았다.백지연을 보자 이태호는 마음이 편안해지며 미소를 지었다.신수민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대단해! 우리 자매들 이제 모두 9급 존왕이야.”백정연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며 말했다.“흥! 전에 어떤 사람이 우리 자매를 괴롭히려 했지만, 이제는 쉽지 않을걸.”그녀는 비록 폐관 중이었지만, 최근 남유하와 이태호가 단둘이서 알콩달콩 지내는 것을 알고 있었다.물론 질투하는 것은 아니다. 드디어 이태호를 따라잡았다는 생각에 기뻤다.이태호는 그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하하. 좋아! 오늘 밤 너희를 위해 축하해줄게!”그러자 이태호는 바로 정원 밖에 있는 주
이튿날.이태호는 상쾌한 얼굴로 방에서 나와 기지개를 켰다.정원에 나오자마자 어젯밤의 육체노동 때문에 먼저 권법을 연습하며 몸을 풀었다.권법을 마친 후, 주씨 가문 하인이 건네준 뜨거운 물로 얼굴을 씻고 아침 식사를 시작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정원에는 주희철 남매가 나타났다.유유자적하게 흔들의자에 누워 있는 이태호를 본 주희철은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공손하게 인사했다.“이태호 장로님, 저희 아버지께서 객실에서 이야기하시기를 청하세요.”흔들의자에 앉아 있던 이태호는 천천히 손에 든 책을 내려놓고, 주희철 남매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물었다.“성호 랭킹이 드디어 열리나?”주희철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내일이 대회가 시작되는 날입니다.”이태호는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시간이 참 빠르네요. 어느새 주씨 가문에 머문 지도 한 달이 넘었구나."말을 마치고 흔들의자에서 일어나 주희철에게 앞장서라고 손짓했다.이태호가 주씨 가문 객실에 도착했을 때, 이미 여러 사람이 앉아 있었다.태사 의자에 단정히 앉아 있는 사람은 바로 주씨 가문의 가주 주서명이었다. 그는 무표정하게 뜨거운 차를 마시고 있었다.주서명의 오른쪽에는 6급 존왕 정도의 내공을 가진 주씨 가문 장로 서너 명이 있었고, 이들은 말없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주서명의 왼쪽에는 이태호가 전혀 본 적이 없는 중년 남자가 있었다. 그는 흰색 우라지, 청색 긴 두루마기를 입었다. 그의 복식은 마치 학자 같은 모습이었다. 마치 오랫동안 높은 자리에 있었던 듯한 느낌을 풍기며 몸에서는 산 같은 신중함이 느껴졌다.이태호의 눈에는 상대방의 9급 존왕을 완성된 기운이 한눈에 보였다.이태호는 천천히 시선을 거두고 상대방의 기운을 통해 이 사람이 아마도 성주부에서 온 것임을 판단했다.이태호는 이를 생각하며 큰 걸음으로, 객실로 들어가 의자에 앉았다.하인이 가져온 뜨거운 차 한 잔을 받은 후, 그는 주서명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담담하게 물었다.“주씨 가주님께서 오늘 무슨 일로
이태호에게는 처음 겪은 상황이었다. 이기지 못하면 미리 승진시킨다니?어차피 성호 랭킹에 15개의 자리가 있는데, 두 개를 줬으니 나머지는 넘보지 말라는 것인가?이 상황을 이해한 이태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두 개의 자리는 너무 적습니다.”이태호는 혼자가 아니었고, 남두식과 대장로, 그리고 몇 명의 아내들도 이번 성호 랭킹의 기회를 통해 순조롭게 존황으로 돌파하려는 것이었다.두 개의 자리 때문에 작은 것을 위해 큰 것을 잃을 수는 없었다.이태호가 동의하지 않자, 조구윤의 눈썹이 찡그렸고 주서명 등 주씨 가문의 사람들도 얼굴색이 변했다.“이태호 장로님, 동의하십시오.”주서명이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제가 듣자 하니 조씨 가문과 연씨 가문은 이번 성호 랭킹을 위해 신소문과 청허파의 제자들을 불러들였다고 하더군요!”옆에 있던 조씨 가문의 한 장로가 말을 거들었다.“조씨 가문에 신소문과 청허파의 제자를 불러들였다는 소식을 들었어요.”옆에 있는 한 주씨 장로가 말참견했다.“조씨 가문에서 신소문에 참배한 자의 이름은 조헌인데, 선천적인 뢰영체이고 천둥신통이 절묘한 경지에 이르렀으며, 비록 9급 존왕의 내공을 가졌지만, 전력은 1급 존황에 필적한다는 소문이 있어요.”멀지 않은 곳에 있던 주광해 장로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연씨 가문에서 청허파에 들어간 제자 연장안은 전력이 더욱 강합니다. 어린 나이에 검의 경지를 깨우쳐 바로 청허파의 내문제자로 정해졌다고 합니다.”주서명이 깊은 한숨을 쉬며 이태호를 바라보고 말했다.“제가 듣기로는 조헌과 연장안 두 사람이 곧 정예 제자로 승급할 예정이라 몇몇 가문의 장로들을 데리고 종문에 들어가려고 한다네요. 그래서 이번 랭킹이 매우 치열할 것 같아요.”이태호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상황을 파악했다.알고 보니 조씨 가문과 연씨 가문의 종문 천재들이 돌아와서 성호 랭킹을 독차지하려는 것이었다.어려움에 부딪히면 물러서는 것은 이태호의 성격이 아니었다. 그는 조구윤의 제안을 단호히 거절했다.“필요 없
성주부 내.피부가 하얗고 눈매가 뚜렷한 백의 소년이 성주부에서 조용히 영차를 마시고 있다.그의 주위에는 7~8명의 7급, 8급 내공을 가진 조씨 가문의 장로들이 둘러싸고 있었다.백의 소년은 대략 20세 정도로 나이가 많지 않아 보였다.그러나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는 매우 강하여, 사람들에게 번개같이 빠르고, 산과 같은 압박감을 주었다.이 소년은 바로 조씨 가문의 천재 조헌이다!몇 년 전 천남 일류 종문 신소문에 입문한 그는 외문 제자로 시작하여, 힘든 수련 끝에 9급 존왕을 돌파하고 내문 제자가 되었으며, 전투력이 강하여 보통 1급 존황도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이번에 무항시로 돌아온 것은 가족을 위해 이익을 챙기고, 조씨 가문의 몇몇 장로들을 신소문으로 데려가 자신을 섬기게 하기 위해서였다.어제 무항시에 돌아오자마자, 조헌은 최근 성내에 대단한 인물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를 알아본 조헌은 이태호 같은 작은 인물에게 신경 쓰고 싶지 않아, 두 개의 자리를 직접 내놓았다.지금 조헌에겐 이번 성호 랭킹에서 가장 중요한 적수는 청허파에서 돌아온 연장안이었다.정보에 따르면, 연장안은 존황에 도달하기 일보 직전이며, 어린 나이에 검의 경지를 깨우쳐 청허파의 내문 제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달빛 아래에서 천문을 열고 동해에서 교룡을 베어낸 적도 있다.이번에 연장안도 같은 목적으로 돌아왔으며, 연씨 가문을 위해 이익을 챙기고, 몇몇 뛰어난 연씨 가문 장로들을 청허파로 데려가려는 것이다.천남에서 태일종이나 청허파, 신소문 등 어떤 종문이든 존황을 돌파하면 정예 제자가 되며, 가족 중 몇 명을 데려가 수련할 수 있다.각 종문도 이를 배척하지 않는다.첫째, 종문이 잡역에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둘째, 정예 제자의 가족이 들어오면 나중에 종문을 위해 효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여러 도시에서 성호 랭킹의 자리는 거의 종문 제자들의 가문이 독점했다.찻잔을 내려놓은 조헌은 옆에 있던 사람에게 물었다.“연장안 쪽에 소식이 있어?
그는 9급 존왕을 완성한 백발노인이었다. 청색 전투복을 입고, 팔은 마른 나무가지처럼 바싹 말라 있었다.그가 주씨 가문의 정원 위에 오르자마자 신분을 밝히지 않고 오히려 이태호의 이름을 외쳤다.“이태호! 어디 있느냐?”“당장 나오지 않겠느냐?”이 사람의 눈에 깔린 경멸과 사람을 무시하는 표정을 감지한 이태호는 마음속에서 반감을 느꼈다.그는 이 사람이 아마도 조씨나 연씨 두 가문의 사람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조구윤이 떠나자마자 누군가가 찾아온 걸 보니 좋은 의도로 온 것이 아닐 것 같다.이렇게 생각한 이태호는 냉소를 띠며 눈에서 강력한 기운이 마치 허황한 태양처럼 번쩍였다.그와 동시에 무서운 위세가 분출되어 백발노인에게 다가갔다.이태호가 냉소를 띠며 말했다.“당신 누구세요?”압도적인 기세를 느낀 백발 노인은 9급 존왕급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태호의 기운에 놀랐다.비록 9급 존왕의 내공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태호의 무자비한 눈에서 강렬한 위기감을 느꼈다.이태호가 황씨 가문의 9급 존왕 세 명을 참살한 사람이란 사실을 떠올리자, 노인의 얼굴은 여러 감정으로 일그러졌다.몇 초 후, 그는 깊은숨을 쉬고 목적을 말했다.“이태호, 우리 가문의 소주님 조헌께서 너를 불러오라고 했다! 만약 가지 않으면 네 몇몇 친구들이 무항시 내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게 될 것이야!”상대방의 말을 듣고 이태호는 마음속으로 냉소했다.조헌이 예의를 갖춰 초대했다면 이태호는 거절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이렇게 거만한 태도를 보이는 하인을 보낸 걸 보니 조헌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이태호는 가차 없이 비웃으며 말했다.“당신 주인이 누구길래 나보고 가서 뵈라고 하는 거예요? ”노인은 이태호의 말을 듣고 얼굴이 일그러졌다.자신 가문의 소주가 도를 넘었다고 생각했다.이태호가 황씨 가문의 존왕 세 명을 죽였더라도 자신의 소주와 비교하면 천지 차이다.만약 이태호가 조금만 더 약했더라면 자신의 소주는 거들떠보지도 않았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하자 노인은 소
마당에서 수십 미터 떨어진 곳.백발노인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더니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두 뺨이 공처럼 부풀어 오르더니 입가로 피가 주르륵 흘러나왔다.그러자 노인이 손을 들어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으면서 험상궂은 얼굴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 특히 이태호의 호통 소리에 노인은 분을 못 이겨 씩씩대고 있었다. 문경욱은 9품 존왕의 내공으로 이태호의 무기를 하나도 받아내지 못했다.조금 전 이태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공포스러운 기운은 마치 거대한 산악처럼 그를 압박했다.문경욱은 조씨 가문의 첫 번째 장로로서 조헌과 함께 신소문에서 많은 고수를 바왔기에 세상에는 수많은 천재 고수가 존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여 절대 황성하같이 무모한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이태호가 잠깐 사용한 무기로 판단했을 때 이태호의 실력은 일반 존왕은 이미 초과했고 심지어 존황과도 겨뤄볼 만하다.성주부를 떠날 때 조헌이 문경욱에게 위급 시 사용하라고 준 영보가 있긴 하지만 섣불리 이태호를 상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설령 영보의 힘을 빌린다 쳐도 한방에 이태호를 제압할 신심이 없었다.노인은 깊은숨을 들이마시면서 음흉한 눈빛으로 이태호를 사납게 노려보더니 입을 열었다.“우리 가문의 소주가 누구인지는 내일이면 곧 알게 될 거야.”문경욱 가문의 소주는 신소문의 내부 제자로 이번 성호 대결이 끝나면 바로 성호에서 존황을 돌파하고 신소문의 정예 제자로 거듭날 것이다.이태호는 그저 운이 좋은 작은 개미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태호는 가문 소주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거니와 문경욱을 비난하고 모욕했다. 이건 자기 손으로 자기무덤을 파는 것과 마찬가지다.“내일이 바로 너 이태호의 제삿날이야.”문경욱은 이 말만 남기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가면서 이태호를 포섭하는 데 실패한 소식을 빨리 조헌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문경욱이 떠나가자마자 남유하 일행이 이태호의 신변에 나타났다.감청색 자수 치마를 입은 신수민이 걱정된 말투로 물었다.“태호 씨, 무슨 일이야?
하여 조씨 가문의 행동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었다큰 장로뿐만 아니라 신지수 일행도 이태호가 거절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신지수가 걱정된 얼굴로 이태호에게 물었다.“태호 씨, 조씨 가문 제의를 거절하면 나중에 시끄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을까?”그 말을 들은 이태호는 헤벌쭉하게 웃으며 걱정으로 가득 찬 신지수의 얼굴을 쓰다듬더니 상냥하게 말했다.“걱정할 것 없어. 조씨 가문이 나한테는 그냥 꼭두각시 같은 존재야.”“실력이 있으면 내일 자기가 알아서 대결 자격을 따내면 될 것을 뭐 하러 나에게 두 사람 자격을 주겠으니 대결에 참가하지 말라고 하겠어?”이태호가 냉소를 지으며 말했고 말투에는 조롱과 비난으로 가득 차 있었다.“저번에 내가 황씨 가문의 세 명의 구품존왕을 패배시킨 게 께름직해서야.”옆에서 듣고 있던 백지연이 연신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그래도 무시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적어도 상대가 신소문과 청허파의 내부 제자잖아요. 실력이 나쁘진 않을 것 같으니 다들 조심해요.”남유하도 따라 입을 열었다.“맞아요. 조심해서 나쁠 건 없잖아요.”몇몇 부인이 귀 옆에서 잔소리를 하니 이태호가 처음에는 머리를 가로젓다가 나중에는 할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었다.사실 황씨 가문과 대결이 있은 뒤 이태호는 자신의 내공이 비록 9품 존왕이지만 전투력은 2품 존황에 도달했을 거라고 생각했다.조헌과 이장안 두 사람이 1품 존황과의 대결에서 역전했다 해도 이태호와는 아직 거리가 있었다.이태호의 공법을 누가 가르쳤던가? 미친 어르신이 손수 전수한 것이고 그 뒤로 어르신은 비승하여 신이 되었으니 어르신의 공법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지 않는가?이태호가 주위의 사람들을 둘러보면서 말했다.“그만들 하고 어서 갑시다.”마당에 돌아와서 이태호가 성호 대결 과정을 사람들에게 설명해 주었다.성호 대결은 사실 랭킹 각축전으로 랭킹 10위까지 성호에 입장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랭킹 1위인 사람은 4개의 참가 자격이 주어지고랭킹 2위인 사람은 3개의
이태호는 윤하영의 말을 듣자 포권을 취하면서 겸허하게 말하였다.“윤 봉주님, 과찬입니다. 제가 이번에 돌파할 수 있는 건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그가 이번에 돌파할 수 있는 건 청련 신통을 수련한 덕분이었다. 그의 육신이 더욱 단단해졌고 법력이 더욱 강해졌기에 7급 파경단 몇 알을 복용해서 강제로 돌파할 수 있는 것이었다.그렇지 않으면 이태호는 무리하게 돌파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고 실패로 마무리할 수도 있었다.성자 경지는 이미 신혼이 천지와 융합하고 천지의 힘을 장악하는 경지이기에 작은 경지를 돌파하려면 기연과 계기가 있어야 하며 강제로 경계 장벽을 돌파할 수 없다.이태호의 무덤덤한 표정을 보자 의자에 앉은 윤하영은 마음이 언짢았다.사실 그녀는 이미 속으로 이태호를 질투하기 시작했다.정말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재능이 아닌가?!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 경지에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이태호는 천교로만 볼 수 없다. 그는 완전히 천도의 총아라고 할 수 있었다.어느 천교가 짧디짧은 1년 만에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는가?게다가 이태호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두세 달밖에 안 된 상태였다.성자 경지에 존재한다던 장벽은 어디에 있는가?윤하영이 보기엔 이태호는 훗날에 반드시 성황 경지의 대능력자로 될 것이고 심지어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도 있었다.수행길에서 수사들의 공통된 목적은 무엇인가?바로 신선으로 비승하는 것이 아닌가?윤하영은 자기가 일찍이 이태호를 지지해서 중주로 갈 수 있는 자격을 얻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이태호의 곁에 있다면 훗날에 꼭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고 담보할 수 없지만 성황 경지로 돌파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윤하영은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이 도우는 꼭 신소문을 조심해야 할 것이야.”그녀는 말을 잠시 멈추고 정중한 표정으로 말했다.“신소문의 천교 육성훈은 육무겸의 아들인데 너처럼 신체를 각성했고 대단한 기운(氣運)을 가졌다는 소문이 있어. 작년에 성자
...이튿날 아침, 이태호는 상쾌한 기분으로 신수민의 방에서 나왔다.그가 정원에 도착한 후 먼저 우물에서 시원한 물을 퍼서 정신을 차렸다.세수까지 다 마친 후 이태호는 고개를 들고 햇빛이 드러난 하늘을 바라보면서 속으로 계산하였다.“아직 이틀 남았군...”이태호는 이번 성공 전장에서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해서 떠나기 전에 신수민 등 아내들에게 단약들을 만들어 주려고 하였다. 그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내공이 빠르게 늘었지만 아내들의 내공은 느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그녀들이 6급 존황 경지로 돌파한 지 한참 되었고 그중에서 수련 속도가 가장 빠른 신수민도 6급 경지 후기에 불과해서 다음 경지로 돌파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대장로 등은 6급 벽천단 덕분에 뒤에서 천천히 쫓아왔다. 지금은 모두 5급 존황 경지로 돌파하였으나 신수민 등에 비하면 아직 뒤처져 있었다.자질이 다른 것도 격차가 생기게 된 이유 중의 하나이다.신수민 등 네 여인, 대장로와 남두식은 모두 보체(寶體)를 각성하였다. 이런 자질은 종문 내에서 신체(神體)를 각성한 이태호와 고준서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상위권에 속했다.그러나 나장로 등은 이들과의 격차가 컸다. 여태까지 이태호가 준 단약으로 겨우 4급이나 5급 존황 경지로 돌파할 수 있었다.이태호는 수행계에서 천재는 흔하지 않고 나장로 같은 수사야말로 정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지금 아내들이 자기와의 격차가 점점 커져서 자기가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해서 중주로 갔을 때쯤, 그녀들이 잘해야 8급이나 9급 존황 경지까지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시선을 거두고 대청으로 갔다. 그는 잠시 후에 단당에 가서 7급 영단을 정제할 약재들을 가져올 작정이었다.이태호는 아침 식사를 마친 후 곧바로 단당으로 갔다. 그가 단당 입구에 도착하자 귓가에 윤하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 도우, 어서 들어오게.”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단당 내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흰색 장포를 입고 곱게
정원에서 신수민 등 여인들과 대장로 등은 제자리에서 왔다 갔다 하였고 마치 그들이 돌파한 것처럼 얼굴에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이들은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을 잘 알고 있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여전히 익숙하지 않았다.어쨌든 이번에 이태호가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였다. 이것은 무황이나 존왕처럼 단약을 충분히 먹으면 돌파할 수 있는 것과 달랐다.성자 경지의 돌파 장벽이 높아서 종문 내에 수십 년 동안 한 경지에 정체된 장로들도 많았다.경지가 높을수록 함부로 돌파할 수 없고 기연이나 계기가 있어야 했다.그러나 이태호는 이런 인식을 타파했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두세 달 만에 이미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물론 사람들은 이태호가 공포스러운 천부적 자질을 가졌기에 수련 속도가 빠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돌파는 여전히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입이 떡 벌어지게 하였다.이태호가 문을 열고 나온 것을 보자 이들은 모여들었다.대장로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태호야, 네 천부적 재능이 정말 부럽구나.”이에 남두식도 맞장구를 쳤다.“남들은 경지의 장벽에 갇혀서 수십 년 동안 정체되었는데 너는 무슨 수련을 식은 죽을 먹는 것처럼 쉽게 하냐? 지금 종문 내에 엄청 많은 사람이 몰래 널 질투하고 부러워하고 있을 거야.”신수민 등 여인들도 별처럼 반짝이고 존경심과 사랑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들이 일부러 자기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을 알아챈 이태호는 멋쩍어서 코를 만지면서 말했다.“그렇게 대단하지 않아요. 창란 세계에 얼마나 많은 천교가 있는데요. 천부적 재능이 저보다 좋은 사람이 있을 거예요. 지금 이 실력으로 자기를 겨우 지킬 수 있는 수준이에요.”이태호는 이번에 운 좋게 돌파한 것에 대해 자만하지 않고 평소처럼 무덤덤하였다.그는 이렇게 큰 창란 세계에는 필연코 자기의 천부적 재능보다 더 훌륭하고 더 괴물 같으며 더 행운스러운 자가 있다고 생각했다.자신의 이런 보잘것없는 능
원신이 단단해지면서 육신도 탄탄해졌다. 이태호는 육신의 강도가 크게 향상되었음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이렇게 며칠이 지난 후 이태호의 머릿속에 맑은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체내의 기운이 순식간에 높아졌고 빠르게 경지의 장벽을 넘어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였다.그러자 3급 성자 경지의 기운이 한순간에 허공을 뒤흔들었고 지극히 빠른 속도로 온 태일종으로 퍼졌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이 무자비하게 제자들을 제압하였다.그 순간 수많은 제자가 수련 상태에서 깨어났고 하늘로 솟아올랐다.“헉! 이 사형이 또 돌파했어?!”“어머나! 이번에 돌파하면 3급 성자 경지이지?”“입문한 지 1년 만에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니. 이 사형은 훗날에 꼭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을 것이야!”“...”이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멀찌감치 서서 요광섬을 바라보았다. 모두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것은 이태호가 한 달 전에 방금 돌파하였기 때문이다.사실 내공의 경지가 높을수록 경지의 장벽을 뚫기가 어려워지고 기회나 기연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그러나 이태호는 예상 밖의 변수였다.하루가 멀다 하고 돌파해서 많은 제자는 자신의 삶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다..제자들뿐만 아니라 요광섬에서 발산한 강렬한 기운을 느낀 장로들도 자기를 의심하게 되었다.그들은 성자급 수사인데 아직도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 머물러서 돌파하지 못한 자들도 많았다.이태호가 식은 죽 먹기로 돌파하는 것을 보자 엄청나게 부러워했다.외부의 일에 대해 이태호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그의 원신과 육신에 확실한 변화가 일어났다.일단 원신이 더욱 단단해졌다. 그가 염력을 사용하면 원신은 육신에서 벗어나서 허공에서 거닐 수 있었다.그리고 육신은 다음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이를 테면 “용의 근, 호랑이의 뼈, 금은과 같은 가죽, 피를 바꾸고 골수를 씻으며 장기를 제련한” 육신으로 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심장이 한번 뛸 때마다 피가 호랑이의 울음소
제1봉의 종문 대전 내에서 선우정혁이 공법 전적을 읽고 있는데 갑자기 주변에서 울려 퍼진 살기등등한 노호가 들려왔다.그는 의식적으로 종문에 무슨 일이 일어난 줄 알고 다급히 신식을 방출하였다.결국 누군가 종문의 절반 넘은 천지의 영기를 강제적으로 빨아간 것을 알아챘다.멀찌감치 떨어진 요광섬의 상공에 나타난 거대한 소용돌이를 보자 분명 또 이태호가 한 짓이었다.이 광경을 본 선우정혁은 저도 모르게 웃으면서 한마디 하였다.“이 녀석도 참, 수련할 때도 요란하게 하네.”이 사실을 알았으니 그냥 모른 척하고 지나칠 수 없었다. 그는 하늘을 향해 손을 내밀자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만 리 떨어진 먼 곳에서 태일종으로 몰려와서 이태호에게 빨려간 부분을 채우기 시작했다.순식간에 온 태일종에서 영기로 된 비가 보슬보슬 내리기 시작했다.잠시 후에 선우정혁은 빨려간 부분을 다시 채워놓았다.그러고 나서 그는 다시 고개를 들어 멀리 떨어진 요광섬을 바라보았다. 그의 예리한 눈빛은 허공을 꿰뚫는 듯 영기의 소용돌이 아래에 있는 이태호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선우정혁은 이내 대견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턱수염을 어루만지며 웃었다.“역시 신체야. 지난번에 돌파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돌파하다니.”여기까지 말한 선우정혁은 자기가 한 가장 정확한 일이 바로 성호에서 이태호를 태일종의 제자로 받아들인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이태호가 보잘것없는 존황 경지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보았다.선우정혁이 성왕급 대능력자라고 할지라도 이태호에 대해 탄복하였다.그가 성왕급 수사로 될 수 있는 건 천부적 자질이 훌륭하고 신체에 견줄만한 재능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존황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하는 데 10여 년의 시간이 걸렸다. 절대로 이태호처럼 식은 죽 먹기로 경지를 돌파하지 못했다.선우정혁은 힐끔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고 중얼거렸다.“3급 성자 경지라면 태일종 내에서 내문 장로로 될 수 있고 천남의 젊은 세대에서 일인자야. 중주에서도 명성이 자자
이태호는 원신이 천지와 연결되어 있을 때 머릿속에 나타난 세밀한 도운과 규칙을 느끼면서 다시 계산해 보니 성공 전장이 열릴 날이 5~6일밖에 안 남았다.지금 그는 내공을 완성한 2급 성자 경지이고 3급의 문턱에 이르렀다.아직 3급 경지로 돌파하는 계기를 느끼지 못했지만 며칠 동안 청련 신통을 수련하면서 체내의 영화는 끊임없이 육신과 법력을 제련하였다.짧은 20~30일의 기간에 쌓은 내공은 이태호가 예전에 두세 달 동안 수련한 것과 맞먹었다. 체내의 영화는 끊임없이 영력을 연마해서 기초가 든든하게 하였고 원기가 충만하게 하였으며 계기를 기다릴 필요 없이 단약만 복용해도 돌파를 시도할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지금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이 조금 약하다고 생각했다. 성공 전장의 위험 수준이 너무 높으므로 실력을 조금이라도 늘리면 자기가 살아남을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바로 사물 반지에서 지난번에 정제한 태을영단을 꺼냈다.이 단약은 성자급 수사를 도와서 천지의 힘을 제련할 수 있는데 약효가 아주 좋아서 전에 이태호가 두 알을 먹은 후 바로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그가 7급 연단사로 진급한 후 정제한 단약은 모두 자기가 먹었다. 신수민과 대장로 등은 아직 5~6급 존황 경지에 불과했기 때문에 먹을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아직 적지 않은 태을영단이 남아있었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잡다한 생각을 버리고 공법을 묵묵히 운행하기 시작하면서 태을영단을 입에 넣었다.단약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순수한 약력이 그의 사지와 혈자리로 퍼졌다.태일보서 공법을 운행하면서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태일종의 사면팔방에서 요광섬으로 밀려들어 왔으며 순식간에 큰 산만한 소용돌이를 형성하였다.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이태호의 몸에 들어간 후 순수한 천지의 힘으로 단련되었고 원신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그러나 이태호는 짧은 시간 내에 단약의 약효를 모두 흡수하였고 내공이 조금 높아졌지만 아직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기에 부족하였다.수련 상태에서 깨어난
연공방에서 이태호는 단전 속의 삼색 연꽃을 바라보면서 거기서 발산한 파멸의 기운을 느꼈고 마음은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청련 신통을 소성의 경지로 수련함으로써 위력도 한 단계 더 높아졌다.지금 비장의 무기가 하나 더 추가되어 이태호는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곧 열릴 성공 전장을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예전에 종문의 전적이나 몇몇 장로를 통해 성공 전장의 잔혹함에 대해 들었다.창란 13주에서 천남, 서역, 동황 등은 인간들의 집거지이고 만리빙원 등 극한 지대에도 생명체가 존재하였다.그러나 유독 성공 전장은 천하의 금지 구역이라고 불리며 살아있는 인간은 없고 생명체는 모두 멸종되었다.이곳은 옛날 상고 시대의 진선이 대전을 진행하고 나서 형성된 폐허 유적지로 수많은 깨진 규칙 조각과 허공 난류가 들어있다.성자급 수사라도 자칫하면 끝없는 허공에 빨려 들어갈 수 있었다.물론 위험은 흔히 기연과 병존한다. 성공 전장은 생명의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었지만 안에는 상상할 수 없는 절세의 보물들도 있다.게다가 신선으로 되는 비밀이 들어있다는 소문도 있다.수만 년 전부터 신선으로 되는 길이 점점 모호해졌고 신선으로 되는 것이 갈수록 어려워졌으며 수많은 성황급 수사는 필사적으로 족쇄를 끊고 비승하려고 하였다.그래서 각 세력은 각자의 제자들을 파견해서 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서 신선으로 되는 비밀을 찾도록 하였다. 적어도 일부 절세의 보물을 찾아서 수명을 연장하려고 하였다.그래서 최근 몇 년 동안 성공 전장에서 싸움이 더욱 치열해졌고 잔인해졌다.전에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서 천남 지역의 젊은 세대들을 제압할 수 있지만 진정한 성지의 천교들에 비하면 여전히 뒤떨어져 있었다.중주 성지의 성자, 동황 상고 세가의 신자, 북해 만족 황금혈맥(黃金血脈)의 소주, 대리황조의 황자, 서역 뇌음사(雷音寺)의 불자, 뇌택의 땅의 요족(妖族) 소주 등은 모두 천교 중의 천교라고 할 수 있다. 절대로 천남과 같은 작은 곳의 천재가 비교할 수 있
선우정혁이 손을 들고 금제 진법을 향해 한 줄기의 현광을 내뿜었다. 금제가 풀리자 그는 극빙염을 꺼내서 이태호의 앞에 내밀었다.물빛 화염이 허공에서 일렁이는 물결과 같은 파동을 일으킨 것을 보고 선우정혁은 이영화의 유래를 천천히 설명하였다.“이 극빙염은 2천여 년 전에 우리 태일종의 한 장로가 북해에서 유력할 때 우연히 얻은 것인데 종문 내에 불속성의 공법과 신통을 수련한 자가 없어서 계속 보물 창고에 보관되었어.”태일종의 제자들은 주로 수련한 태일보서는 가장 중정평화(中正平和)한 특성이 있으며 천품 무기 신통들도 위력이 대단한 대현황경금 검기와 같은 것들이었다.그래서 불속성 공법을 수련한 제자가 없는 상황에 이 극빙염은 계속 보물 창고에 둘 수밖에 없었다.이번에 선우정혁이 이태호가 천지의 영화를 찾고 이화 성왕의 불속성 신통을 수련하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이 극빙염은 아마 계속 보물 창고에 있을 것이다.눈앞에 있는 극빙염을 보자 이태호는 사양하지 않고 손을 휘젓자 수많은 천지의 영기를 뿜어내면서 지극히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영화를 손에 넣었다.극빙염이 손에 들어오자마자 이태호는 주변의 영기가 타오르는 것을 느꼈고 이윽고 극한의 추위가 덮쳐오면서 그가 영화를 들고 있는 손이 순식간에 시퍼렇게 얼어버렸고 체내의 영기마저 약간 정체된 것 같았다.그래서 이태호는 두말없이 몸에서 2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발산해서 단번에 극빙염을 진압하였다.그는 주변의 영력이 모조리 태워버릴까 봐 재빨리 천지의 힘으로 극빙염을 감싸서 단전 내에 집어넣었다.이태호가 극빙염을 제압한 것을 본 선우정혁은 여유롭게 턱밑에 자란 희끗희끗한 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됐네. 물건을 모두 너에게 줬으니 빨리 돌아가서 흡수해서 단련해. 네가 극빙염과 융합한 후 성공 전장에서 빛을 발하고 우리 태일종의 이름을 날렸으면 좋겠어.”그는 이태호를 흐뭇하게 바라보았다.이에 이태호는 곧바로 포권을 취하고 공손히 말하였다.“종주님, 감사합니다. 지금 당장 돌아가서 극빙염
이태호가 넋을 놓고 보고 있을 때 옆에 있는 선우정혁이 움직였다.그는 손을 내밀고 푸른색 방패를 향해 손가락을 오므리자 방패가 날아왔다.방패를 잡은 선우정혁은 이태호에게 소개하기 시작했다.“이 청광순(靑光盾)은 유성선금(流星仙金)에 후토정기(厚土精氣), 그리고 여러 가지 정금(精金)을 혼합해서 만들었어. 상급 영보에 속하고 방어력이 좋은 편이야.”이에 이태호는 손을 내밀어서 청광순을 받고 신식으로 천천히 훑어보니 확실히 선우정혁의 말대로 뛰어난 품질을 갖고 있었다.실제로 방어형 영보는 공격형 영보처럼 보편적이지 않았다.일반적으로 방어형 영보를 정제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공격형 영보에 비해 훨씬 비싸고 수량도 매우 적었다.“좋네요.”청광순을 자세히 살펴본 후 이태호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이를 본 선우정혁은 웃으면서 말했다.“이건 상급 영보에 불과하지만 천지의 힘을 주입한 후 형성한 후토 방어막은 9급 성자 경지의 수사라도 당장 뚫기 어려울 거야.”“종주님의 깊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보답할 길은 없지만 이번 성공 전장에서 꼭 태일종의 체면을 세워주겠습니다!”이태호는 기쁜 마음으로 청광순을 사물 반지에 넣자 선우정혁은 눈을 부라리면서 호통을 쳤다.“이 영보를 가져가려면 7급 파경단을 두 번 정제해야 할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기가 막혀서 할 말을 잃었다.선우정혁이 눈을 부릅뜨고 말하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어이없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 종주님이 생각보다 쪼잔하시네요. 저는 공짜로 주신 줄 알았어요.”이 말을 들은 선우정혁은 얼굴을 실룩거리다가 안색이 어두워졌다.그는 이태호를 노려보고 말했다.“상급 영보가 흔한 줄 알아? 네가 종문의 천교 제자이고 방어 영보가 박살 나지 않았다면 네 요구를 들어줄 것 같아?”종문은 자선당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제자의 영보가 망가졌더라도 새것으로 바꾸려면 동등한 가치의 영석(靈石)이나 보물을 내놓아야 했다.이번에 이태호가 곧 성공 전장에 들어간다길래 할 수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