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알겠어요. 그럼 전 오늘 밤 먼저 몇 가지 내공을 돌파해야겠어요. 정말 서둘러야겠네요.”백남수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계속 술을 마셨다.저녁이 되면 백남수 등은 폐관 수련을 시작할 예정이었다.이태호와 연희 등은 요즘 한가해서 이 근처를 산책하며 주변 풍경을 감상하고 있었다.이태호와 단둘이 산책하며 이 부근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서 연희의 마음은 매우 뿌듯했다. 이런 기회는 날이면 날마다 오는 게 아니니 말이다.그러나 좋은 시간은 항상 빠르게 지나는 법, 이틀은 빠르게 흘러갔다. 백남수도 5급 무왕의 내공을 돌파했고 파벌의 장로들과 단약을 받은 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내공을 돌파했다.“자, 이제 남운시로 출발하자!”이태호는 웃으며 백남수에게 신의당 사람들을 모으라고 한 후 천천히 입을 열었다.그러자 백남수가 눈살을 찌푸리며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주인님, 우리를 데리고 가시면 속도가 느리지 않겠어요? 우리 여기 있는 제자들은 내공이 높지 않지만 천천히 날 수 있으니, 먼저 가시면 우리가 뒤에서 천천히 따라갈 수 있어요.”그 말에 연희는 자기도 모르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걱정하지 말아요. 겨우 이삼천 명인데 사람 수가 두세 배 더 많아도 아무 문제 없어요.”아니나 다를까 연희의 말이 끝나자 이태호는 비검을 꺼내 정면을 향해 던졌다. 그러자 비검은 3, 4천 명을 거뜬히 세울 수 있을 정도로 커졌다.“자, 모두 올라와라.”이태호가 비검 위에 나타나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맙소사, 이 영기는 몇 품짜리인가요? 이렇게 커질 수 있다니요?”이태호의 비검에 놀란 이훈은 눈을 휘둥그레 뜨고 이런 보배는 처음 본다며 혀를 내둘렀다.그때 연희가 날아올라 이훈을 향해 말했다.“이게 얼마나 크다고 그래요. 더 커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지금은 이만하면 충분해요. 너무 커지면 날아오르는데 영기와 정신력이 너무 많이 소모돼요.”“대단하네요, 우리가 비검을 타게 될 줄은 몰랐어요!”“몇 품짜리 영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6,
이를 들은 백남수가 의아하게 물었다“네? 주인님은 이미 존자의 내공을 지닌 강자가 아닌가요? 사숙의 종문 안에서 아직도 두려운 것이 있단 말인가요?”대장로 역시 의아하게 물었다.“주인님, 우리는 존자의 내공까지만 알고 있는데 그 뒤에 더 높은 내공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존자의 내공을 지닌 사람도 지금까지 오직 주인님 한 명만 만났으니깐요. 우리가 수련하는 공법은 존자 내공의 공법뿐입니다. 설마 존자 내공 위에 또 다른 내공이 있어요?”다들 기대 섞인 눈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데 이태에게서 답을 얻으려는 게 분명했다.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다들 걱정하지 마, 존자 위에는 존왕의 내공이 있어. 다들 알겠지만 존자의 내공에 이르면 200년의 수원을 가질 수 있어. 그렇다면 존왕 내공이면 몇 년의 수원을 얻을 수 있을지 맞혀봐.”이태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숨을 들이쉬었다. 그들은 원래 존자의 내공이 이미 최고의 존재라고 생각했고 평소에도 볼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존자 위에 존왕이 있을 줄은 몰랐다. 그리고 이태호의 말을 들어보면 존왕은 존자보다 강할 뿐만 아니라 존자보다 더 많은 수원을 가질 수 있다.“오백 년, 오백 년의 수원인가요?”하지만 이태호는 고개를 저었다.신의당 둘째 장로는 잠시 생각해 본 후 이태호를 향해 조심스럽게 물었다.“설마, 삼백 년인가요?”이태호는 다시 고개를 가로저었다.“너희들 모두 틀렸어, 천 년이야. 만약 존왕의 내공을 돌파한다면 천 년을 장수할 수 있을 것이다.”“헉!”신의당 사람들은 하나같이 숨을 들이쉬며 이태호의 말에 깜짝 놀랐다.“헉, 우리는 이번 생에 존자를 돌파할 기회도 없을 텐데 더 높은 내공은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지.”한 제자가 먼저 정신을 차리고 한숨을 내쉬었다.“존자라니, 난 무황의 내공을 돌파할 기회가 있는 거로 만족합니다. 어차피 지금 이 세속에는 무황의 내공을 지닌 강자가 많지 않아.”기사의 내공을 지닌 제자가 말했다.“다들 열심히 수련하면
“그럼, 사숙이 있는 종문이 일류 종문 안에서 저급인지 중급인지 고급인지 알아요?”연희도 흥미가 생겨 생각해 보다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그건 나도 몰라. 사숙을 한 번 만났을 뿐이거든. 사숙이 있는 천청종이 저급 일류 종문인지 중급 일류 종문인지 고급 일류 종문인지는 우리가 가면 금방 알게 될 거야.”연희는 저도 모르게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그렇게 말씀하시니 벌써 기대되는데요. 한 달 남짓 있으면 은세종문에 도착합니다.”그러면서 그녀는 갑자기 눈살을 찌푸렸다.“사숙께서 우리를 데리고 가면 큰 기회가 있을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기회일지 궁금해요. 또 우리가 주인님을 따라간다면 이 종문에 들어갈 수 있을까요? 일류 은세 종문이 제자를 모집할 수 있는 조건을 잘 모르는데 만약 우리의 내공이 부족하다면요?”백남수도 걱정이 되어 잠시 생각해 보다가 물었다.“대단한 종문이라도 보통 제자를 모집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9급 무왕이나 무황의 내공에 이르면 합류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아니면 주인님의 사숙 선배님께서 우리더러 적어도 9품 무왕의 내공에 도달하라고 했으니 제자를 모집할 수 있는 기준을 충족시키면 우리도 가입할 수 있지 않을까요?”잠시 뜸을 들이던 백남수가 웃으며 말을 이었다.“저로서는 이 일류종문에 합류할 수 있다면 엄청난 기회지요.”이태호는 그들의 말을 듣고 속으로 조금 기대했다.“허허, 내 내공을 2, 3급 올려줄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으련만.”그러자 연희는 입을 가리고 슬며시 웃었다.“주인님은 연단에 집중하셔야죠. 주인님이 일찍 4품 중급 연단사가 된다면 단약으로 내공을 빨리 올려줄 수 있을 거잖아요. 그때가 되면 사숙 종문에 있는 모든 사람이 주인님을 다시 보게 될 거예요.”이태호는 웃으며 대답했다.“물론이지, 나도 당연히 최선을 다할 거야.”남운시는 전보다 훨씬 더 시끌벅적했다.돌아가니 사람이 너무 많았다. 저녁이 되자 이태호는 어느 성에서 쉬어야 할지
이태호가 사람을 데리고 내려와서 바깥 공터에 섰을 때 부근의 류서영 등 사람들도 모두 자신의 장로들을 데리고 날아왔다.“모두 모였으니 내가 먼저 소개하도록 하지. 이분은 신의당의 당주 백남수이고, 이분은 그들의 대장로 이훈, 이분은 나 장로야...”사람들이 다 모인 걸 보고 이태호가 소개해 줬다.소개가 끝나자 류서영은 웃으면서 말했다.“호호, 신의당 당주가 남자인 줄 알았는데 미녀였네요.”범용도 한마디 했다.“글쎄요, 저도 미녀일 줄은 몰랐어요.”그러자 백남수가 대답했다.“하하, 말도 말아요. 예전에 옛 주인님께 묘의당 같은 귀여운 이름을 골라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아쉽게도 선택의 기회도 주지 않고 신의당의 당주를 시켜주셨네요. 휴, 여자인데 이런 이름을 써야 하니 어이가 없어요.”전창민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아마도 많은 사람이 신의당이라는 이름을 듣고 무서운 사람을 떠올렸을 것이고 자연히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은 분명 남자일 것으로 생각했을 거예요. 혹은 조금 우스꽝스러운 남자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텐데 이렇게 아름다운 미인일 줄을 어찌 알았겠어요?”그러자 류서영이 전창민을 바라보며 한마디 했다.“어라? 전창민 당주님, 언제부터 이렇게 칭찬을 잘하셨어요?”그러자 전창민이 농담조로 대답했다.“난 항상 칭찬을 잘했어요. 우리 열두 파벌 중에 마침 여섯 당주가 여자인데, 하나같이 모두 미녀들이잖아요.”이태호는 그제야 깨달았다.“그러네, 열두 파벌의 당주가 6남 6녀로 나뉘었다니, 설마 미친 노인네가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겠지?”“치친 노인네? 누굴 말씀하시는 거예요?”이 호칭을 들은 백남수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이태호는 머쓱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바로 내 사부님, 너희들의 옛 주인님이시지. 전부터 미친 노인네라고 불렸고, 저는 작은 미친놈이라고 불렸어.”“남자 여섯 명, 여자 여섯 명인데 설마 일부러 그런 건 아니겠죠? 아니면 우연의 일치일까요? 하지만 너무 공교롭지 않나요?”류서영도 눈살을 찌푸렸다.이태호는 생각에
부의당의 부소연도 똑같은 금색 영패를 꺼냈는데 위에는 토끼 모양의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다른 파벌의 당주들도 각자 자신의 파벌과 대응하는 십이지신의 무늬가 새겨진 영패를 꺼냈다. “전주님, 이건 전 전주님께서 전에 저에게 하신 말씀인데요. 열두 개 파벌의 당주들이 전부 한자리에 집결되면 이 영패를 전주님께 보여주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저희더러 간수를 잘하라고 하시면서 설령 저희가 죽는다 해도 파벌의 다른 사람들이 이 영패를 들고 전주님을 찾아올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아무튼 사람은 죽어도 영패는 절대 간수 잘하라고 하셨습니다.”범용은 영패를 이태호에게 건네주면서 정색하여 말한다.이태호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였다. ‘이 노망난 노인네들이 대체 뭘 하자는 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무슨 영문인지 알 수가 없다. “그런 다음은요?”이태호는 영패를 보더니 이 영패는 순금으로 만들어진 것 외에는 별다른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다음? 다음에는 아무 말씀도 없었어요.”범용은 웃으면서 말한다.“맞아요. 아무 말도 없으셨어요. 단지 이 영패를 지금과 같은 이 시각에 꺼내어 전주님께 보여주라고 하셨어요.”연희도 눈살을 찌푸리면서 말한다.이태호는 여러 사람을 둘러보더니 자기도 어리둥절해졌다. 여러 파벌의 당주들의 표정도 그와 별로 다르지는 않았다. “허헛, 그럼, 당신들의 영패를 모두 가져와서 한 자리에 모아놓고 봅시다.”이태호는 가볍게 기침하고 나서 그 영패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다른 열한 명의 사람들도 똑같이 영패를 꺼내어 한 곳에 놓았다. 하지만 이태호가 아무리 봐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혹시 이 영패를 전부 모아놓으면 무슨 변화가 있지 않을까? 공법 비밀기술 같은 것 말이야.”범용도 이 영패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으면 혹시라도 무슨 좋은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고 기대에 찬 얼굴로 추측하고 있다. 이태호는 모든 영패를 한 자리에 모아 서로 접촉하게 놓아보았지만 아쉽게도 몇 분이 지나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맞다. 십이지신의 순서대로 하
시간이 일분일초 흐르고 모든 사람들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십몇분이 훌쩍 지나도 이 영패들은 여전히 그저 일반 금덩어리처럼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설마 이 영패들이 그저 일반적인 영패인가? 각 영패들 위에 모두 옥으로 된 구슬이 있는데 이 구슬이 혹시 무슨 작용을 하는 것 아닌가?”또다시 십여 분이 지난 뒤 범용이 분석하면서 말한다.류서영도 말을 꺼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 시도해 봤는데 지금 아무런 반응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그저 일반적인 영패인가 봐요. 이 영패들은 그저 우리 매개 파벌의 상징이지 이 영패로부터 무슨 무기 같은 건 얻을 수 없나 봐요.”이태호가 한참 생각하더니 모든 사람을 향하여 말했다.“이렇게 해봅시다. 각 십이지신이 대응하는 파벌들은 자신의 영패를 들고 영기를 주입해 보는 건 어떨까요?”사람들은 이 말을 듣더니 모두 눈을 반짝이었다. 이 방법은 그들이 시도를 안 해봤던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들이 재차 시도를 해봤지만 여전히 아무 소용이 없었고 그 영패들은 전과 같이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만그만, 이 영패들은 내가 보기에는 먼저 각자 소지하고 있다가 이제 사숙을 만나면 그때에는 뭐에 쓰는 건지 알게 될 거예요.”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자 마지막에 이태호는 모든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범용은 한참을 생각하더니 이태호에게 말한다.“전주 어르신, 제가 보기에 이 영패들을 아무래도 전주님이 간수하고 있는 게 나을것 같습니다.”전창민도 그 말에 동의하는지 머리를 끄덕이면서 말한다.“맞습니다. 전주님. 아무래도 저희들의 내공이 아직 옅은지라 이 영패들은 전에 전 전주님이 저희들에게 전해준 것이니 꼭 중요한 용도가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귀중한 물건인지는 모르겠지만 전주님이 갖고 계시는 것이 제일 안전한 것 같습니다.”류서영도 자신의 영패를 이태호에게 건네주면서 말했다.“전주님이 가지고 계세요. 저들의 말이 맞습니다. 안전을 고려해서라도 이 물건들을 전주님이 갖고 계세요.”이태호는 머리를 끄덕였다.“
이태호는 모든 사람들을 보면서 말하였다. “기타 파벌의 당주님들께는 제가 여기를 떠나기 며칠 전에 단약을 드릴 거예요. 그 동안에 당신들은 먼저 파벌 내의 문제를 잘 처리하세요. 열두 개의 파벌이 지금 모두 집결되었으니, 이후에는 용의당, 호의당, 계의당 같은 파벌은 없고 우리는 용신전으로 합병할 것입니다.”“너무 좋아요. 이제부터 우리는 같은 세력이 되는 거네요.”사람들이 듣고 나서 매우 좋아하였다. “하하, 계의당 이 이름이 너무 듣기 싫어서 일찍부터 이름을 바꾸고 싶었는데 이제부터 우리의 제자들은 용신전의 제자들이네요. 듣기만 해도 패기가 넘치네요.”계의당의 당주 장청아가 흥분된 목소리로 말하였다. 이태호는 한참 생각하더니 이어서 말하였다. “맞다. 그리고 남은 시간에는 다들 할 일이 없으니, 신의당의 백당주님은 수련을 해야 하니 제외하고 기타 열한 개 파벌의 당주님들은 이 한 달 사이에 출중한 인재를 선발하여 용신전의 전주 직을 맡게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부 전주와 장로, 그리고 호법도 선발하여야 합니다. 아시겠죠?”범용이 깜짝 놀라면서 이태호에게 묻는다.“전주님 뜻대로라면 저희는 가면 다시 못 돌아오는 건가요? 그래서 전주의 자리를 내놓으려고 하시는 건가요?”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네. 우리는 가면 종문의 제자가 될 겁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겁니다. 저희가 자리를 내놓을 때가 된 것 같습니다.”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이태호는 잠시 쉬더니 다시 이어서 말하였다. “지금 여러분들은 당주의 신분으로 매일 적지 않은 사무들을 처리해야 하기에 수련에 영향을 끼칠 거라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종문에 간 뒤 이런 신분을 내려놓아야 안심하고 수련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전주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 일은 저희가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범용 등 사람들은 정색하며 말하였다. 이태호 등은 신임 관리 인원들을 선발하는 데 필요한 세부적인 사항들을 논의하기 시작하였다. 이때 밖의 마당에서 산책하던 백지연은 이들이 뭘
백지연은 듣더니 생각 없이 말한다.“문제없을 거예요. 은재가 재능이 있잖아요. 그리고 내공도 낮지 않고요. 그러니 은재가 우리를 따라가면 더욱 큰 발전 가능성이 있을 거예요.”하지만 옆에 있던 백정연은 신수민을 향하여 말한다.“수민 언니 잘 생각해야 해요. 은재를 남운시에 남겨 신씨네 가문에서 생활하게 하여야만 좋은 환경에서 더욱 안전하게 잘 클 수 있어요. 필경 이 세상에서 신씨가문이나 용신전이나 둘 다 모두 사람들이 감히 건드리지 못한 존재이니깐요. 은재가 남운시에 남으면 무엇보다 안전하고 잘 성장할 수 있어요.”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백정연은 잠깐 멈추더니 다시 이어서 말한다.“하지만 우리를 따라 종문에 간다면 그건 결과를 알 수 없는 거예요. 비록 태호 씨의 사숙이 종주이시니 많이 도와주시겠지만, 그 안에는 천재들이 너무 많고 내공이 높은 사람들도 많아요. 나는 태호 씨가 가서 그 사람들의 질투를 살까 봐 무서운데 은재가 따라가면 안전하지 못할 것 같아요.”백지연이 생각하더니 말한다.“정연 언니, 나는 별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물론 종문에 가면 남운시에 남아있는 것보다는 안전하지 못하겠지만 은재가 태호 씨 곁에 있으면 발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생각해요.”백지연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한다.“이 일은 수민 언니랑 태호 씨가 잘 상의해서 해야 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이제 한 달이란 시간밖에 안 남았으니깐요. 태호 씨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잖아요.”신수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연이가 걱정하는 것도 도리가 없는 건 아니야. 그리고 그때 가서 종문에서 임무 같은 것을 주면 우리가 안 할 수가 없잖아. 그때서야 은재를 데리고 갈 수도 없고. 그리고 은재의 내공이 낮고 아직 아이이니깐 태호 씨의 사숙이 거둬주시겠는지 종문에 남게 하겠는지도 모르잖아.”바로 이때 별장의 대문이 열리면서 이태호와 범용 등이 안에서 걸어 나왔다. 사람들이 다 가고 난 뒤에 백지연 몇 사람이 이태호에게로 다가갔다. 백지연은 끝내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이
소문에 따르면 당시 이 성공 전장은 바로 진선의 피가 허공을 무너뜨려서 생긴 것이라고 하였다. 진선의 강대함은 성황급 수사가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진선은 이미 신이기에 혈육은 파생될 수 있고 떨어진 핏방울로 다시 태어날 수 있어서 거의 영생불멸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음대로 형태를 바꿀 수 있고 생각만으로 태양을 생성하고 허공에 번개를 생성시키는 것은 진선에게 있어서 식은 죽 먹기의 일이었다.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진선의 피에 남긴 천지의 의지와 도운 법칙은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강대했다. 수사가 그 속에 있는 도운을 깨달을 수 있다면 대도를 깨달을 수 있고 빠른 속도로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이 성공 고전을 여는 방법은 바로 영패 9개를 모으는 것이었다.그래서 당시 미친 어르신은 성공 전장에서 수많은 천교를 격살한 후에야 드디어 영패들을 모두 모았고 성공 고전을 열게 되었다.그는 성공 고전에서 진선의 피 한 방울을 얻고 그 속에 남은 도운 규칙을 깨달은 후 천지의 대도를 빠르게 깨달을 수 있었다. 수십 년이 지난 후 바로 성공적으로 돌파했고 뇌겁을 거친 후 신선으로 비승되었다.신선으로 된 후 그는 다시 성공 전장으로 돌아와서 남은 고전 영패 하나를 북두 성역의 천선성에 두었고 또 지도를 남겨서 누군가가 이 기연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그는 성공 고전의 영패를 남길 때 자신의 전승도 남겼다.그 손바닥만 한 소책자에 바로 ‘태을도령선경(太乙道靈仙經)’이란 전승 공법이다.이 공법은 그가 신선으로 돌파한 후 완성한 진정한 선급(仙級) 공법이었다.그는 무상의 법력으로 책자에 새겨서 인연이 있는 사람을 기다렸다.이에 비해 다른 물건들은 평범해 보였다.7급 단약은 천령단이고 작은 도자기 병 속에 있는 보물은 별빛 영액이었다.별빛 영액은 태양, 달, 별 등 세 가지 천지의 기운이 응집되어 형성된 상처를 치료하는 성물로서 성자급 수사가 숨만 붙어 있다면 살과 뼈가 되살아날 수 있다.그리고 볓빛 영액은 8급 단약을 정제하는 데
“콰르릉!”진법이 해제되면서 동굴이 드디어 진모습을 드러냈다.이태호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바로 동굴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동굴 내부에 들어온 후 그는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고 환하게 밝은 곳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동굴의 중앙부에 다섯 개의 축대가 놓여 있고 각 축대는 금제로 봉쇄되어 있었다.강력한 신식 덕분에 이태호는 축대 내부의 물건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첫 번째 축대 위에는 여경구가 준 것과 똑같은 옥간이 있다.두 번째 축대 위에는 손바닥만 한 소책자가 있는데 공법이나 무기 신통인 것 같다.세 번째 축대 위에는 손바닥만 하고 온통 검은색이며 가장자리는 투각 기법으로 깎은 도금으로 장식된 매우 질박하고 평범한 영패 하나가 조용히 놓여 있다. 네 번째 축대 위에는 엄지손가락만 한 노란 단약이었다. 단약 위의 문양과 도운의 금실을 보면 최상급 7급 단약 천령단인 것 같았다. 성자급 수사가 먹으면 한두 개의 작은 경지를 돌파할 수 있다.다섯 번째 축대 위에는 작은 흰 도자기 병이 있는데 병 입구에서 짙은 별빛이 은은하게 뿜어져 나왔다.이태호의 뒤를 따라서 들어온 채유정과 여경구는 동굴 내의 다섯 개 보물을 보자 너무 기쁜 나머지 호흡이 가빠졌다.흥분이 가라앉은 후 여경구는 기쁜 표정을 지었지만 심란한 기색도 드러냈다.이를 본 이태호는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했다.“당신들의 몫도 있어요.”그는 혼자 독식하려는 생각은 없었다.물론 독식하면 좋겠지만 마지막에 외톨이가 될지도 모른다.더군다나 이 천선성의 지도는 여경구가 준 것인데 아무래도 국물 정도라도 챙겨줘야 하지 않는가? 아무것도 안 주면 나중에 불화반목하고 배신을 당할 수 있다.채유정은 이런 일을 겪었기 때문에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다.여경구는 처음으로 이태호와 합작한 것이라 이태호의 말을 듣자 원래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바로 안정되었다.그는 이태호를 향해 멋쩍게 웃는 모습이 다소 어수룩해 보였다.이태호는 망설이지 않고 다섯 개의 축대를 향해 손을 뻗자 4급 성자 경지의
지금 별하늘에서 빠르게 날아가고 있는 이태호는 아직 위험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다.그와 여경구, 채유정은 짧은 휴식을 취한 후 지도의 안내에 따라 곧바로 북두 고성을 향해 날아갔다.북두 성역의 범위는 넓지만 진정한 고성(古星)은 천추(天樞), 천선(天璇), 천기(天璣), 천권(天權), 옥형(玉衡), 개양(開陽)과 요광(搖光) 등 7개만 있다.이 7개 큰 별은 북두 성역 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운 별이었다.이태호 일행의 목적지는 바로 북두 고성인 7개 별 중의 두 번째, 천선성이었다.천선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른 이태호는 허공에 멈춰 섰다. 그는 시야에 나타난 이 커다란 별을 바라보면서 자주색 옥간을 꺼내고 안내 경로를 대조하고 나서 기쁜 표정으로 여경구와 채유정에게 말했다.“이곳이 맞을 겁니다.”이에 채유정은 호기심으로 가득 찬 푸른 눈으로 겉보기에 평범한 천선성을 살펴보았다.잠시 지켜본 후 그녀는 물었다.“이 도우, 정말 이곳이 맞아요?”그녀가 보기에 천선성은 기연이 존재할 것 같지 않았다. 지극히 평범하고 황폐한 기운이 가득한 별에 불과했다.이태호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내려가 보면 알겠죠.”말을 마치자 그가 먼저 내려갔다. 그는 하늘에서 떨어진 별똥별처럼 공기를 가르고 귀가에 스쳐 지나가는 맹렬한 바람 소리를 들으면서 천선성에 도착했다.천선성의 표면은 모두 황사로 뒤덮지 않았지만 황량한 사막 고비였고 소량의 녹색 식물만 자라고 있었다.천선성에 이른 이태호는 지극히 빠른 속도로 신식을 방출해서 이 별의 곳곳을 수색했다.이윽고 그는 이 별의 다른 쪽에 공간 파동을 발산한 큰 산을 발견했다.이에 이태호는 기쁨을 금치 못했다. 그는 이곳이 바로 지도에서 표시한 기연이 숨어 있는 곳이라고 추측했다.그는 곧바로 그 산을 향해 날아갔다.잠시 후, 그는 큰 산의 앞에 도착했다. 고개를 들어 보니 산 중턱에 각진 동굴 하나가 보였는데, 그 위에 진법 금제로 뒤덮였다. 이를 보고 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
현장의 사람들이 백 장이나 된 흑룡이 허공을 뚫고 사라진 모습을 보고 나서 모두 오수혁을 바라보았다.이때 누군가 물었다.“태자 전하, 오현 혼자 가도 괜찮을까요?”이에 오수혁은 이태호가 3급 성자 경지의 내공으로 5급 성자 경지인 명씨 가문의 소주 명해성과 황천성지의 주용수를 죽인 것을 떠올리면서 이태호는 어느 정도 실력이 가졌기에 자기보다 경지가 높은 수사들을 죽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비록 그는 6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진 오현의 실력에 자신이 있지만 그래도 무슨 일을 하든 충분한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우리 요족의 물건을 쉽사리 가져가게 할 수 없지. 그렇다면 자네들은 제자 몇 명을 더 보내서 오현을 도와주고 동시에 3대 성역에 수배령을 내려.”3대 성역에 수배령을 내리면 성공 전장에 들어온 각 성지, 동황 세가 등 대세력은 요족과 이태호가 원수를 지은 것을 알고 이태호가 도망갈 길을 막을 수 있다.“네!”주변의 요족 수사들은 오수혁의 말을 듣고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 호족이 빼앗긴 지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 이것은 최근 수백 년 동안 유일하게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을 얻은 신비로운 산수가 남긴 전승과 관련된 단서이기 때문이었다.오수혁은 현재 요족의 천교로서 3급 성자급 수사 따위가 이 기연을 가져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그것은 신선으로 될 수 있는 기연이니까.오수혁이 용족에서 가장 고귀한 금룡 혈맥을 가지고 있더라도 신선으로 되려면 수많은 시련을 겪어야 했다. 지금 지름길이 눈앞에 있는데 어떻게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는 오현이 사라진 방향에서 시선을 돌린 후 무릎을 꿇고 있는 우여진을 내려다보면서 눈을 가늘게 뜨고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잠시 후에 그는 눈을 꼭 감고 중얼거렸다.“수백 년 전에 명성이 자자한 산수가 남긴 것이 성공 고전의 영패인지 모르겠네.”성공 고전은 바로 성공 전장의 가장 큰 기연이었다.3대 성역 내부의 환경이 열악하고 공간 난류
요족에서 지위의 격차가 바로 이렇게 분명하게 나타났다.강대한 실력이 있으면 모든 요족을 통치하는 요황으로 될 수 있다.하지만 실력이 없다면 요황의 발밑에 엎드려야 하고 고개를 들 자격조차 없을 수 있다.우여진이 놀란 토끼처럼 벌벌 떨고 있는 것을 보자 오수혁은 입꼬리를 올리면서 상대방의 매끈한 턱을 가볍게 어루만지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응? 이태호?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름이네.”그의 말이 끝나자 옆에서 우람한 체구에 산처럼 건장한 남자가 나서서 말했다.“이태자, 얼마전에 황천성지의 주용수와 명씨 가문의 소주 명해성을 죽인 수사입니다. 이 인간이 3급 성자 경지의 내공으로 5급 성자급 수사를 죽여서 성공 전장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고 합니다.”이 말을 듣자 오수혁은 그제야 생각났다는 표정을 지었다.“그 사람이었어?”그래서 다시 고개를 돌려 우여진을 바라보면서 싱긋 웃으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그렇다면 오늘 네 요골을 뽑지는 않을게.”요골을 뽑는 것은 요족 수사에 대한 가장 가혹한 형벌과 다름없었다. 이런 혹형을 감당할 수 있는 요족 수사가 없을 것이다. 요골을 뽑은 요족 수사는 내공이 정체되고 영원히 정진할 수 없게 된다.참혹한 형벌을 피한 우여진은 드디어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작은 입을 벌리면서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셨다.그러나 오수혁의 목소리가 우여진의 귓가에 울려 퍼졌을 때 그녀는 상고 시대의 빙원에 있는 것처럼 아름다운 얼굴이 순식간에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렸고 이마에서 콩알만 한 식은땀이 맺혔다.“그러나 호족은 성공 고전에 관한 단서가 있으면서 보고하지 않았어. 청구 호족이 딴마음을 품고 있으니, 내가 어찌 안심할 수 있겠는가?”오수혁은 담담한 말투로 말하면서 우여진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황금색 눈동자는 뱀처럼 지극히 차가운 빛을 발산했고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은 난폭한 태풍처럼 무자비하게 우여진을 향해 덮쳤고 짓눌렀다.아연실색한 우여진은 공포에 질려 사시나무처럼 벌벌 떨면서 빌었다.“이, 이
북두 성역. 어느 캄캄한 허공의 틈새 앞에서 무수한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가 부서진 공간에서 쏟아져 나왔고 주변에 무시무시한 지수풍화(地水風火)로 구성된 장막을 형성하였다.지금 허공의 틈새 앞에서 우여진이 땅에 엎드려 있었다. 그녀는 사시나무처럼 벌벌 떨었고 지극히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주변에 10여 명의 짙은 요기를 내뿜은 요족 수사들이 태연스러운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있는 우여진을 훑어보았다.이 중에 무표정으로 바라보는 자가 있고 조소와 멸시로 찬 눈빛으로 바라보는 자도 있었다.하지만 예외 없이 나서서 그녀를 도와주는 자가 없었다.일시에 현장의 분위기기가 아주 기괴하였다.우여진이 무릎을 꿇은 지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고 있을 때 매력적이면서도 굵은 목소리가 허공 틈새에서 전해왔다.“실패했어?”이어서 준수한 외모에 이마에 뿔이 달린 남성이 허공 틈새에서 난폭하게 휘몰아친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를 무시하고 느긋느긋하게 걸어 나왔다.이자는 키가 8척이고 체구가 건장하며 얼굴의 윤곽이 뚜렷하고 날카로운 눈썹과 별처럼 밝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마치 사람의 마음을 꿰뚫을 수 있는 것처럼 예리했다.그는 황금빛 장포를 휘둘렀고 구름이 수놓은 장화를 신었으며 금발은 비취 비녀로 가볍게 올렸고 몇 오리의 머리카락은 이마 앞에 드리워졌는데 바람에 가볍게 흩날렸다. 진중하고 의젓한 걸음걸이에서 지위가 높은 권력자의 기세를 느낄 수 있었다.우여진의 앞에 도착한 후, 오수혁은 앉아서 그녀의 턱을 살짝 잡으면서 실망스러운 듯한 말투로 말했다.“정말 실망이군. 고작 2급 성자 경지의 수사도 잡아 올 수 없다니. 네가 정말 청구 호족의 천교라는 것이 믿기 어렵군.”“이태자, 저의 잘못이 아닙니다. 중간에 이태호가 갑자기 나타나서 간섭을 한 바람에 저희 청구 호족의 두 자제도 죽었습니다...”우여진은 얼굴에 공포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눈앞의 오수혁이 얼마나 냉혹한지 알고 있었다.지금 뇌택의 땅에서 젊은 세대, 심지어 윗세대도 오수혁을 따랐다.
호족은 이번에 성공 전장에 들어온 후 몰래 그 지도를 통해 기연을 찾으려고 했는데 성공 전장에 들어서자마자 여경구를 만났고 그에게 빼앗겼다.여경구는 지도를 얻은 후 3대 성역에 들어가서 찾으려고 했지만 청구 호족의 추격을 받게 되었다.여경구의 말을 들은 후 이태호는 여경구의 폭발적으로 좋은 운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아무나 만난 요족 수사에게서 이런 기연을 얻을 수 있으니.그를 더욱 흥분하게 만든 것은 여경구의 말에 따르면, 이 기연은 수백 년 전에 창란 세계를 뒤흔든 신비로운 산수가 남긴 것이라는 것이었다.그는 태일종에서 나봉과 얘기할 때 수백 년 전에 창란 세계를 뒤흔든 신비로운 산수가 바로 그의 스승인 미친 어르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리고 그는 자신과 대장로 등을 데리고 창란 세계에 온 소흑초도 아마 이 성공 전장에서 나온 것이고 심지어 선계와 관련이 있을 것이고 의심했다.이런 생각에 이태호는 지체할세라 이 자주색 옥간을 이마에 바짝 대고 지도에 있는 정보를 확인하였다.잠시 후에 이태호의 입술을 타고 짙은 숨결이 흘러나왔다.옥간 위에 새겨진 글씨체를 보자, 그는 단번에 이 옥간은 확실히 어르신이 남긴 필기라는 것을 알아챘다.옥간의 기록에 따르면 어르신은 북두 고성(北斗古星)에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을 찾을 수 있는 물건을 두었다고 한다. 당시에 그는 바로 이 물건을 빌어 기연을 얻고 신선으로 비승했다는 것이다.“북두 고성, 성공 고전... 보아하니 성공 전장에 많은 비밀이 숨어 있군.”이태호는 머리를 흔들고 사색을 멈춘 후 정중하게 옥간을 사물 반지에 넣었다.그는 고개를 돌려 상처를 치료 중인 여경구를 보면서 차분하게 말했다.“확실히 큰 기연이네요. 여 사제, 빨리 상처를 치료하고 같이 북두 고성으로 갑시다. 보물을 발견하면 한몫 챙겨줄게요.”이태호는 절대로 탐욕스러운 사람이 아니었다. 천재지보를 발견하면 자기는 큰 몫을 챙기고 채유정과 여경구에게는 작은 몫이라도 챙겨줄 것이다.이 기연은 여경구가 발견한 것이고 자
이태호도 고개를 끄덕이며 채유정의 말에 동의하였다. 그는 미소를 지으면서 담담하게 말하였다.“채 도우의 말에 일리가 있어요. 지금은 요족 수사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방금 여경구가 신선으로 비승하는 기연이 있다는 말에 이태호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물었다.“참,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요족 수사의 추격까지 받았어요?”옆에 있는 채유정도 고개를 들고 바라보았다.그녀는 전에도 명씨 가문의 추격을 받았는데 이태호의 도움으로 살아났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쯤은 이미 죽었을지 모른다.그녀가 명씨 가문의 추격을 받은 이유는 성공 전장에 들어온 후 우연히 지난번에 성공 전장이 열릴 때 들어온 명씨 가문 제자가 남긴 사물 반지를 발견했고 그중에서 유리선금과 관련된 단서를 얻었기 때문이다.성왕급 대능력자도 눈독을 들이는 유리선금이기에 채유정은 명씨 가문의 추격을 받게 된 것이다. 지금 눈앞의 여경구도 분명히 그때의 자기와 비슷한 상황이었다.그녀는 속으로 여경구가 발견한 기연이 자기가 당시에 얻은 유리선금과 관련된 기연과 크게 뒤지지 않으리라고 추측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요족이 끈질기게 추격하지 않았을 것이니까.더더욱 살신 이태호을 알아보고도 이태호에게 여경구를 내놓으라는 압력을 넣지 않았을 것이다.여경구는 자신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시선을 느끼자 바로 사물 반지에서 옥간 하나를 꺼냈다.그는 공손히 이 자주색 옥간을 이태호에게 주면서 말했다.“태호 사형, 제가 성공 전장에 들어올 때 우연히 뇌택의 땅에서 온 요족 수사를 만났어요. 그 수사는 내공이 높지 않지만 많은 보물을 가지고 있어서...”이태호는 여경구의 이야기를 통해 이 옥간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여경구의 운도 정말 폭발적으로 좋았다.그가 성공 전장에 들어온 후 우연히 우시월이란 요족 수사를 만났는데 뇌택의 땅에 있는 청구 구미호 일족의 소주였다.뇌택의 땅에서 사는 요족은 인간 세계와 완전히 다른 질서를 갖고 있다.그쪽은 혈맥의 힘을 가장 중요시했
이태호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우여진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그녀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달아올랐고 벌레를 먹는 것처럼 괴로워했다.“좋아요. 이 도우가 저런 사람을 위해 우리 요족과 척지겠다고 하니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요.”그녀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면서 쏘아붙였다. 가슴이 오르내리는 것이 분명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분노를 꾹 참고 있는 것이었다. 다만 이태호의 무서운 전투력 때문에 덤비지 못하고 으름장만 놓을 수밖에 없었다.“우리 요족과 원수가 되면 제명에 죽지 못할 거예요.”말을 마친 우여진은 결인을 하자 크기가 산만 한 성공 거수는 곧바로 멀리 날아갔다.잠시 후에 그녀와 성공 거수는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우여진이 떠난 것을 보자 얼굴이 백지장처럼 새하얗고 입가에 피를 흐르며 생명이 위태로워진 여경구는 탁한 기운을 내뱉은 후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원래 이태호가 자기를 구하기 위해 요족과 같은 대세력과 척지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었다.그와 이태호는 친분이 별로 없는 일반 사형제의 관계였으니까.허무맹랑한 신선으로 될 수 있는 기연이라도 자신이라면 심사숙고했을 것이다.정신을 차린 여경구는 이태호를 향해 공손하게 포권을 취하면서 허리를 굽혔다.“목숨을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형이 나서지 않았다면 지금 저는 백골로 되었을 겁니다.”여경구는 거짓이 아닌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우여진의 내공이 자기보다 두 경지나 높은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이고 또 두 부하와 성공 거수가 옆에 있어서 이제 내공을 완성한 2급 경지인 그로서는 절대로 반항할 수 없었다.여경구의 감사에 이태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상대방을 향해 손을 휘젓자 보이지 않는 힘이 허리를 굽힌 여경구를 부축해서 일으켰다.“괜찮소. 같은 동문 사형제 사이에 상부상조해야죠.”이태호는 미소를 머금고 사물 반지에서 상처 치료용 단약 두 알을 꺼내고 여경구에게 던졌다.이태호의 단약을 받은 여경구는 바로 입에 넣었다.순식간에, 순수한 약효가 팽배한 영력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