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경호원들도 미간을 찌푸렸다. 도련님의 성질머리가 어떤지 그들은 똑똑히 알고 있었다. 그는 예쁜 미녀를 만나면 무슨 수단을 쓰든 반드시 그 여자를 가지고 놀아야 직성이 풀렸다.조금 전 그 세 미녀는 모두 경국지색이었다. 도련님의 성격이라면 아마 일찌감치 세 사람을 끌고 갔을 것이다.함운성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냥 보내줘? 그게 가능할 것 같아?”말을 마친 뒤 그가 이어서 말했다.“몰래 저 사람들을 따라가서 그들이 묵는 곳을 알아내. 오늘은 시간이 많이 늦었으니 내일 아침 방법을 생각해 저 세 미녀를 빼앗아야겠어.”한 경호원이 히죽거리면서 말했다.“도련님, 정말 뜻밖이네요. 도련님이 참을 수 있으실 줄은.”함운성은 냉소하며 말했다.“내가 참은 게 아니야. 너희도 알잖아? 요즘 아버지가 너무 엄격하게 굴잖아. 아버지는 내가 이런 짓을 하는 걸 좋아하지 않지. 조금 전 그 사람들 내공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잠시 뒤에 여기서 싸웠다가 성안의 누군가에게 그 모습을 들킨다면, 우리 아버지가 그 모습을 본다면 내게 기회가 있을 것 같아? 하지만 천란시 쪽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우리 아버지는 알지 못하실 거야.”함운성은 거기까지 말한 뒤 뜸을 들였다가 다시 경호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리고 너희들 내공은 높지도 않잖아. 상대가 무왕 내공의 고수일지도 모르는데 말이야. 우리는 방심해서는 안 돼. 저녁에 돌아가서 내일 내공이 높은 사람들을 불러내서 그들과 함께 갈 거야. 그러면 문제없겠지.”경호원은 순간 함운성을 향해 엄지를 치켜들면서 그의 비위를 맞췄다.“도련님, 정말 점점 더 똑똑해지시네요. 이 방법은 아주 좋아요. 이렇게 하면 어르신께 들키지도 않을 거고 천란시에서 벌어진 일이라 어르신의 귀에 들어갈 일도 없겠네요.”“도련님, 내일 오전 저도 데려가 주세요. 저도 도련님의 멋진 모습을 보고 싶거든요.”한 경호원이 세 미녀의 몸매와 미모를 떠올리고는 저도 모르게 침을 삼키며 눈빛이 뜨거워졌다.함운성은 히죽거리며 웃었다.“하하, 이 자
이태호는 임씨 가문이 천란시에서 일류 세가일 줄은 몰랐다. 그래서 임효정도 꽤 유명했고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금방 임효정의 집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었다.네 사람은 택시를 타고 임효정의 집으로 찾아갔다.“여러분, 여긴 임씨 저택인데 무슨 일이죠?”문 앞에 서자마자 문을 지키고 있던 경호원이 그들을 막아섰다.이태호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우리는 임씨 집안 아가씨의 친구인데 그녀를 보러 왔습니다.”“친구요?”한 남자는 이태호를 보더니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우리 이곳은 일류 세가입니다. 우리 아가씨를 아는 사람들은 성안의 재벌이나 지위가 높으신 분들이죠. 전 저희 아가씨께서 당신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이태호는 냉소하며 말했다.“그건 상관없어요. 당신은 들어가서 이태호가 그녀를 보러 왔다고 보고하면 됩니다. 난 그녀가 아주 기꺼이 날 만날 거라고 생각합니다.”“그게 싫으면 당신들을 죽인 뒤 들어갈 수도 있겠죠.”백정연은 남의 권세를 빌려 남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가장 증오했다. 그래서 그녀는 아예 영기 보호막을 펼쳤다.“뭐야?”엄청난 압박감이 느껴지자 경호원들을 지레 겁을 먹고 연신 뒷걸음질 쳤고 큰 충격을 받았다.“지금 당장 들어가서 보고 올리겠습니다.”눈앞의 사람들이 내공이 뛰어난 걸 본 그들은 본인들이 상대가 되지 않을 거라고 짐작했다. 그중 한 명은 겁을 먹은 건지 곧바로 정중하게 예를 갖추며 말한 뒤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아가씨, 아가씨. 아가씨를 보러 오신 분이 계십니다.”이때 임효정은 부모님과 함께 마당을 거닐고 있었는데 갑자기 경호원 한 명이 안으로 뛰어 들어와서 그녀에게 보고했다.임효정은 그 말을 듣더니 곧바로 미간을 구겼다.“이런 때에 누가 날 보러 왔단 거야?”“자기가 이태호라고 했습니다. 아가씨께 자기 이름을 얘기하면 아가씨께서 기꺼이 자신을 만날 거라고 했어요. 참, 세 명의 미녀가 그와 함께 있었습니다. 다들 아름다웠어요.”경호원은 잠깐 생각한 뒤 말했다.“이태호?”임씨 가주와 주변의
그 경호원은 몰래 식은땀을 훔쳤다. 그가 반응이 빨라 곧바로 안으로 보고하러 들어와서 다행이었다. 혹시라도 이태호에게 밉보였다면 그에게 정말 죽임당했을지도 모른다. 이태호에게 그를 죽이는 건 개 한 마리를 죽이는 것처럼 쉬운 일일 것이다.“아, 이태호 씨, 정연 씨. 정말 두 분이시네요. 잘됐어요. 제가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니죠?”익숙한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임효정은 들떠서 외쳤다.“하하, 마침 이곳에 볼일이 있어서 한 번 들러봤어.”이태호는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잘 됐어요. 여기까지 오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여기서 며칠 묵다 가세요.”임효정은 웃으면서 소개했다.“참, 이분은 저희 아빠 임건웅이시고 이분은 저희 엄마 장희연이세요. 이분은 저희 대장로 여병준이시고 이분은 나장로...”“우리 딸을 구해줘서 고마워요. 안 그래도 기회가 되면 은인을 만나러 갈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빨리 만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정말 고마워요.”임건웅은 앞으로 나서면서 흥분해서 말했다.장희연도 말했다.“이태호 씨라고 했죠? 안으로 들어와요. 들어가서 얘기 나누죠.”들어가는 길에 이태호는 백지연과 신수민을 그들에게 소개해 줬다. 임효정은 네 사람을 위해 별장 한 채를 마련해주고는 그곳에서 지내라고 했다.거실에 자리를 잡고 앉은 뒤 임효정은 그제야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이태호 씨, 이태호 씨가 사는 곳은 여기에서 멀죠? 무슨 볼일이 있어서 이곳까지 온 거예요?”이태호는 그제야 웃으며 말했다.“우리는 저의당이라는 세력을 찾으러 왔어. 우리가 수소문해 봤는데 천란시에 있다고 하더라고. 혹시 들어본 적 있어?”“저의당이요?”임효정은 그 말을 듣더니 임건웅과 시선을 주고받은 뒤 곧바로 웃으며 말했다.“그 파벌에 관해 들어본 적이 있어요. 하지만 그들이 다른 파벌과 충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전체적인 실력이 상대보다 뒤처져서 얼마 전에 성 밖으로 내쫓겼다고 하더라고요. 아마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성 밖의 산에서 지내고 있을 거예요.”임건웅도 말
임건웅은 이태호의 말을 듣더니 크게 웃었다.“하하, 상황을 보아하니 용호당은 끝장나겠네요.”말을 마친 뒤 임건웅은 뭔가 떠오른 건지 말을 보탰다.“이태호 씨, 우리가 도와줄까요? 비록 나도 내공이 너무 뛰어나지는 않지만 그렇게 약한 편도 아닙니다. 난 5급 무황이거든요.”임씨 가문은 이렇게 좋은 일을 이태호가 기쁘게 승낙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태호는 고개를 저었다.“아뇨, 그럴 필요 없습니다. 두 파벌 사이의 원한인데 당신들과 같은 숨겨진 가문까지 끌어들인다면 안 좋을 것 같거든요.”임건웅은 고개를 끄덕였다.“자신이 있는 것 같으니 우리는 도와주지 않아도 되겠군요.”임효정은 웃으면서 말했다.“아빠, 저 지금 주방에 맛있는 술과 음식들을 많이 준비하라고 일러둘게요. 저녁에 아빠가 제 은인이랑 술을 마셔주세요.”“하하, 좋아. 얼른 가서 준비해!”임건웅도 크게 웃었다.이때 함운성의 경호원들은 함씨 집안으로 돌아와서 함운성의 앞에 섰다.“그들이 천란시 임씨 가문으로 갔다고?”함운성은 경호원들의 보고를 듣더니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설마 그들이 임씨 가문 사람들인 걸까? 난 임씨 가문에 그런 미녀들이 있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말이야.”한 경호원은 잠깐 고민하다가 함운성에게 말했다.“도련님, 이걸 어떡합니까? 비록 우리 쪽에 임씨 가문 사람들을 쉽게 처리할 수 있는 고수가 있다지만 우리는 사람들을 많이 데려갈 수 없잖아요. 게다가 임씨 가문에는 무황급 내공의 강자들이 적지 않고 임씨 가문 가주도 무려 5급 무황인데 혹시라도 싸우게 된다면 금방 끝내지 못할 겁니다. 그러면 분명 여파가 클 거예요.”거기까지 말한 뒤 경호원은 잠깐 뜸을 들였다가 말을 이어갔다.“그렇게 된다면 그 일은 곧 많은 사람의 주의를 불러일으킬 것이고 가주님도 그 일을 알게 될지 모릅니다.”함운성은 안색이 흐려진 채 미간을 찌푸렸다.“만약 그들이 그저 산수라면 상관없겠지만 산수가 아니라 임씨 가문 사람들이라면 일이 골치 아파져.”“임씨 가
거기까지 말한 뒤 뚱뚱한 경호원은 뜸을 들이다가 함운성에게 말했다.“그러니 그들이 도망치는 걸 방지하려면 내일 아침에 출발하는 게 좋겠어요.”함운성은 잠깐 고민한 뒤 고개를 끄덕였다.“잠시 뒤에 내가 가서 방 장로를 불러올게. 이 늙은이도 미녀를 아주 좋아하거든. 내가 영석을 준다든가 하면서 조금 유혹하면 분명 우리랑 같이 아가겠다고 할 거야.”뚱뚱한 남자는 웃으면서 말했다.“그 방 장로는 무려 6급 무황 내공의 강자잖아요. 그가 우리와 함께 간다면 분명 문제없을 거예요.”그들은 의논을 마친 뒤 사람을 찾으러 갔다. 6급 무황 내공의 방 장로 외에도 그들은 몇 명의 내공이 뛰어난 경호 팀장을 불러왔다.저녁이 되자 이태호와 백지연 등은 임씨 가문 사람들의 열정적인 대접을 받았다.임씨 가문 사람들은 이 섬에서 지냈기에 그들의 음식 중 적지 않은 것들이 바다 영수의 고기였다. 육지에서는 먹을 수 없는 것들이 꽤 많아서 아주 진귀했다.처음 이렇게 보기 드문 맛있는 음식을 먹은 백지연과 신수민 등은 아주 만족스러웠다.술을 좀 마신 뒤 임효정은 이태호에게 물었다.“이태호 시, 언제쯤 그 저의당 사람들을 만나러 갈 생각이에요?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이태호는 잠깐 생각한 뒤 대답했다.“내일 오전에 가보려고. 이미 여기까지 왔으니 한시라도 빨리 그들을 만나볼 생각이야.”임효정은 웃으면서 말했다.“전 이곳 성안에서 며칠 더 묵다 가라고 할 생각이었는데요. 제가 좀 안내도 해주면서 말이에요. 그런데 이렇게 빨리 떠나려고 하실 줄은 몰랐어요.”백지연이 옆에서 말했다.“태호 오빠는 원래 성격이 급해요.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면 아마 놀러 가서도 정신이 딴 데 팔려 있을 거예요.”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괜찮아. 일단 우리는 저의당부터 찾고 그 뒤에 그 용호당과 싸우자고 할 거야. 용호당 일을 처리하고 나서는 저의당 사람들에게 며칠 안에 이쪽 산업들을 정리하라고 하고 함께 남운시로 옮겨갈 거야. 그러니까 그 사이 천란시에서 놀다 가면 돼.”
이태호는 임건웅을 힐끗 바라보고는 자기도 모르게 한마디 했다.“임 가주님, 5급 무황에 한동안 머물렀지요?”임건웅은 이 말에 쓴웃음을 지어 보이더니 대답했다.“네, 벌써 이 경지에 오른 지 2년이 다 돼가는데 기회가 별로 없었어요. 고급 영초나 영과가 없어서 아직 돌파도 못 했어요.”임건웅은 안타까운 듯 말을 이었다.“1년 전 내공을 돌파하려고 했는데 아쉽게도 그 영초의 레벨이 조금 낮아서 중간에 영초를 교체해야 했어요. 제가 컨트롤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바람에 내공을 돌파하는 데 실패하고 나도 상처를 조금 입었는데 몇 달이나 지나야 회복했어요.”그때 임효정이 입을 열었다.“그것 때문에 우리 아빠는 트라우마가 생겨서 당분간은 감히 내공을 돌파할 엄두도 못 낼 것 같아요.”이태호는 싱긋 웃으며 손바닥을 뒤집어 3품 중급 단약 한 알을 꺼내 임건웅에게 건넸다.“그렇다면 이 단약을 임 가주에게 드리죠. 임 가주께서 내공을 돌파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3품 중급 단약!”몇 명의 장로들은 저마다 눈을 휘둥그레 떴는데 당장이라도 눈알이 튀어나올 기세였다.임건웅은 눈을 비비며 자신이 잘못 본 게 아닌가 싶어 침을 삼킨 뒤 물었다.“이, 이태호 씨, 이런 보물을 내가 어떻게 그냥 갖겠어요? 전에 내 딸을 구해준 것도 보답하지 못했는데 또 이렇게 귀한 물건을 받기가 쑥스럽네요.”옆에 있던 신수민이 설득했다.“임 가주님, 우리가 만난 것은 인연입니다. 지금 당신은 이런 단약이 필요하니 받으세요.”백정연도 한마디 보탰다.“걱정하지 마세요. 태호 오빠는 연단사예요.”임건웅은 이 말을 듣고 손바닥을 펴고 3품 중급 영초 열 그루를 꺼내 이태호에게 건넸다.“이태호 씨, 이 영초 열 그루가 이태호 씨의 단약과는 비교가 안 되지만 이태호 씨가 연단사니 드리는 거예요. 단약과 교환하는 셈 치죠. 이태호 씨가 가져가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거예요.”“하하, 그래요, 그럼 물물교환해요.”이태호는 크게 웃고 나서 영초들을 모두 거두어들
그러자 뚱보 경호원이 계속 말을 이었다.“헤헤, 이번에 도련님이 말씀하신 그 세 명의 미녀는 이 임효정보다 훨씬 더 예뻐요, 이런 좋은 일이 있어서 우리 도련님이 장로님을 생각한 거예요.”방 장로는 냉소를 지으며 망했다.“서로에 대해 잘 모르고 내 내공이 높으니 나를 부른 것 아니냐. 만약 여러분이 아는 사람이고 상대방의 내공을 잘 알면 나를 부르지 않을지도 몰라.”“그럴 리가 있겠어요.”함운성은 정색을 하고 말했다.“미녀가 몇 명 이나 되는데요, 저 혼자서는 그렇게 많이 쓸 수 없으니 당연히 장로님을 불러야죠. 게다가 장로님이 눈이 높다는 걸 다 알고 있어요, 그래서 이런 일품 미녀를 구경하러 오라고 모신 거예요.”“도련님, 도련님, 남자 한 명과 여자 네 명이 임씨 저택에서 날아올라 성 밖으로 나갔습니다.”그때, 자리를 지키고 있던 경호원이 달려와 함운성에게 말했다.함운성은 곧바로 창가로 달려가 살펴본 뒤 말했다.“그들이야, 하지만 임씨 가문 아가씨도 옆에 있는데 어떡하지?”그러자 뚱보 경호원이 대답했다.“도련님, 그게 뭐가 걱정이에요? 성 밖으로 나가면 시간이 많은 그자들은 매우 느리게 날아갈 것입니다. 우리는 최대한 빨리 가서 성 밖의 숲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가 그들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어요. 이런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게다가 도련님은 그 임씨 가문의 큰 아가씨를 가지고 놀고 싶지 않으세요?”방 장로 역시 한마디 보탰다.“그래요, 두려워할 것 없어요. 어차피 이 사람들은 죽을 것이니 다 쓰고 나면 죽여 바다에 던져 버려요. 영수에게 먹이면 누가 우리가 한 짓인지 알겠어요.”방 장로의 눈빛은 더욱 매서워졌다.“임씨 가문의 가주가 의심한다고 하더라도, 그리고 그가 무슨 증거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감히 우리 함씨 가문을 찾아오지는 못할 거예요. 그자들이 아무리 간땡이가 부었대도 감히 찾아오지 못할 거예요. 어쨌든 도련님의 아버지는 8급 무황의 내공을 지닌 강자인데, 이런 강자를 누가 감히 건드릴 수 있겠어요?”
“우리 포위당한 건가요?”백지연은 이 상황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백정연은 뚱보 경호원과 함운성을 번갈아 보고는 어두운 표정으로 물었다.“어제 그 사람들이에요.”“헤헤, 이 미녀분, 기억력이 좋으시군요.”함운성은 씩 웃으며 조롱 섞인 말을 했다.뚱보 경호원이 방 장로를 향해 물었다.“어때요? 방 장로님, 이 미녀들이 일품이죠?”방 장로는 눈앞이 환해져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쯧쯧, 좋아, 이 세 미녀는 스타일이 달라, 각자 자기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어 보는 사람이 참지 못하고 딴마음을 품게 하는구나.”임효정은 눈살을 찌푸리며 함운성을 바라보았다.“함운성, 너 이 색마야,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감히 우리에게 눈독을 들이다니.”함운성이 웃으며 말했다.“허허, 넌 당신이 마음에 없었어. 이 미녀들이 마음에 들었을 뿐인데 네가 이 미녀들과 함께 따라 나왔으니 당연히 너도 함께 놀아야지.”방 장로는 생각해 본 후 말했다.“너희들은 협조해서 우리와 함께 저쪽 숲으로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따가 우리의 시중을 잘 들어주면 내가 너희들을 살려줄 수 있을 것 같아, 어때?”방 장로는 입으로는 이렇게 말했지만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런 일이 커지는 것은 좋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는 이 미녀들이 마음에 들었기에 그녀들이 살기 위해 주동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원했다.“어제 왜 쫓아왔나 했더니 내 여자한테 눈독을 들인 거였구나.”이태호는 담담하게 웃으며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앞에 있는 이 사람들이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았다.“어제 너희들은 데려온 사람이 몇 명 되지 않았고 그나마 그 사람들의 내공도 높지 않았기 때문에 손을 쓰지 못했지? 오늘은 고수들을 많이 데리고 와서 우리를 귀찮게 하는 거잖아.”함운성은 씩 웃더니 한마디 내뱉었다.“자식, 네 말이 맞았어. 그런데 그게 뭐 어때서? 지금은 이미 늦었는걸.”이태호는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하지만, 네가 오늘 데려온 고수들은 여전히 볼품이 없어.”임효정은
이런 생각에 이태호는 바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가부좌 자세로 앉았다.그는 선경에 기록된 구결에 따라 묵묵히 체내의 영기를 운행하면서 주변의 태양, 달,별의 기운을 삼키고 내뱉기 시작했다.성신신권은 힘보다 의지를 중요시하고 태양, 달,별의 기운을 제련해서 별빛의 힘을 조종할 수 있다.입문 수준으로 수련하면 주변의 수많은 태양, 달,별의 기운을 조종할 수 있다.만약 이태호가 주변의 별빛을 조종할 수 있다면 곳곳에 별빛이 가득한 성공 전장에서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이고 전투력을 많이 올릴 수 있다.나중에 그가 성왕 경지로 돌파하면 전통적인 성왕급 수사처럼 허공을 깨닫고 공간의 도를 닦거나 이화 성왕처럼 스스로 천지를 개척하고 진화한다면 그때 별빛의 힘이 있어야 할 것이다.그래서 이태호는 성신신권을 수련하기로 한 것이었다.그는 머리를 흔들고 잡생각을 그만한 후 신혼이 태허를 거닐면서 기를 다스리며 머리를 텅 비웠다.그는 묵묵히 성신신권의 기를 운행하는 노선도를 따라서 수련하였고 주변에 있는 별빛의 힘을 자세히 느꼈다.잠시 후에 신혼을 통해 보니 주변의 어두운 허공에 있는 모든 별의 빛은 태양처럼 눈부시게 밝았다.그 은색 별빛은 은하수처럼 변한 것 같고 졸졸 흐르는 시냇물처럼 그의 주변에 조금씩 모이기 시작했다.이와 동시에 수련 중인 채유정과 상처를 치료 중인 여경구는 바로 주변의 환경에 일어난 이상한 변화를 느꼈다.두 사람은 눈을 뜨고 이미 짙은 별빛에 둘러싸인 이태호의 모습을 보자 깜짝 놀랐다.“이, 이건 무슨 공법이죠? 이렇게 많은 별빛을 끌어모을 수 있다니.”채유정의 눈에 경악의 빛이 서렸다.“이상해요. 태호 사형이 어떤 절세 신통을 수련하고 있는 것 같아요.”여경구가 자세히 살펴보니 이태호는 그냥 수련하는 것이 아니라 신통을 수련하고 있는 것 같았다. 별빛들이 이태호의 육신에 들어간 후 그의 육신이 더욱 강해졌고 기혈도 점점 팽배해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채유정과 여경구는 서로 눈을 마주친 후 마음속에 올라온 놀라움과 부러움
지금 이태호는 이미 태일종의 진파 공법 ‘태일보서’를 가지고 있다. 소문에 따르면, 태일보서는 태일성지의 입문 공법이라 천품 공법에 속하지만 천품 상급에 불과해서 선급 공법에 비하면 아직 거리가 멀었다.그리고 그는 또 이화 성왕의 유적지에서 ‘태허진해보전’을 얻었는데 등급은 태일보서와 비슷하지만 주로 기혈과 육신을 연마하는 공법이었다. 이 공법을 수련하면 육신을 뗏목으로 삼아 고해를 건너고 원신을 양신으로 단련할 수 있으며 생각만 하면 태양을 생성하고 허공을 꿰뚫고 마지막에 성왕 경지로 돌파할 수 있다. 태허진해보전은 성왕 경지로 돌파하도록 길을 열어 줄 수 있으나 등급이 선급에 이르지 못했다. 그것은 이화 성왕이 당시 좌화할 때 실력이 9급 성왕 경지였고 성황 경지와 신선 경지의 공법을 아직 창조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이런저런 생각하다가 이태호는 이 태을도령선경을 수련하기로 결정했다.첫째, 이것은 미친 어르신이 신선으로 된 후 창조한 선급 공법이라 등급은 지금 그가 수련하고 있는 두 공법보다 훨씬 높았다.둘째, 그는 예전에 원래 이 공법을 수련했는데 후에 태일종에 들어간 후 이 공법의 후속 내용이 없었고 또 새로운 경지로 돌파하기 위해 할 수 없이 태일보서를 수련하게 된 것이었다. 지금 선급 공법을 가졌으니 당연히 놓칠 리가 없다.‘그러나 공법을 다시 수련하려면 환경이 중요해. 지금 아직 성공 전장에 있으니 서두를 필요가 없어.’이렇게 생각한 이태호는 태을도령선경의 내용을 자세히 읽었다.이윽고 그는 이 선경 위에 공법 외에도 두 가지 절세 신통이 적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하나는 오행대수인(五行大手印)이고 하나는 성신신권(星辰神拳)이었다.선경의 내용에 따르면 오행대수인은 미친 어르신이 신선으로 된 후 태을도령선경에 의해 창조한 것으로 오행의 힘을 수련해서 육신과 오장육부를 단련하고 한계까지 수련하면 육신과 정기신(精氣神)이 일체를 이룰 수 있고, 심지어 손바닥을 선기(仙器)로 단련할 수 있다고 한다.성신신권은 어르신이 성공 전장으로 다시 돌
채유정은 별빛 영액을 보관한 후 기쁨에 가득 찬 말투로 말했다.“이 도우를 따라다니면 천재지보들을 거저 얻을 수 있어서 좋네요.”그녀는 이태호를 따라다니면서 괜찮은 보물들을 얻어서 기분이 매우 좋았다.지난번에 상급 영보 하나와 유리선금을 얻었고 이번에 얻은 별빛 영액도 품질이 좋아서 단약을 정제하면 적어도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때까지는 큰 걱정이 없을 것이다.게다가 별빛 영액은 상처를 치료하는 성약이라 무릇 성자 경지 수사가 아무리 중한 상처를 입었어도 숨만 붙어 있다면 회복할 수 있다.이런 보물이 바깥 세상에 드러내면 사람들이 갖고 싶어서 너도나도 쟁탈할 것이다.여경구도 속으로 무척 기뻤다.그는 원래 자신의 미약한 실력으로 이태호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면서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최상급 7급 단약 천령단을 얻을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지금 그에게 있어서 청련단은 그야말로 때맞춰 내린 단비였다.그는 이태호가 가져간 소책자와 영패는 공법이나 신통과 같은 귀중한 보물인 걸 알고 부러워하지만 자신이 절대로 눈독을 들이면 안 된다는 걸 잘 알고 있다.우여진이 자신을 죽이려고 할 때 이태호가 살려주었으니까.여경구는 살기 위해 지도를 내놓은 것이지만 지금 이태호를 따라다녀도 보물을 얻을 수 있으니 혼자서 싸우는 것도 낫지 않는가?혼자서 기연을 찾으러 다니면 많이 얻을 수 있지만 위험도 크며, 자칫하면 바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그래서 이태호가 큰 몫을 가져가는 것에 대해 그는 불만이 없었고 오히려 진심으로 감복하였다.그리고 그의 상처가 아직 회복되지 않아서 요족 수사의 추격을 피하려면 이태호의 보호를 받아야 했다.이렇게 생각한 여경구도 이태호를 향해 방긋 웃으면서 서둘러 아부하기 시작했다.“하하. 채 도우의 말이 맞아요. 태호 사형을 따라다니니 정말 하늘에서 천재지보가떨어진 것과 다름이 없네요.”이에 이태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면서 미소를 지었다.“두 분이 불만이 없으면 됐어요.”그도 잘 알고 있었다. 지
소문에 따르면 당시 이 성공 전장은 바로 진선의 피가 허공을 무너뜨려서 생긴 것이라고 하였다. 진선의 강대함은 성황급 수사가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진선은 이미 신이기에 혈육은 파생될 수 있고 떨어진 핏방울로 다시 태어날 수 있어서 거의 영생불멸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음대로 형태를 바꿀 수 있고 생각만으로 태양을 생성하고 허공에 번개를 생성시키는 것은 진선에게 있어서 식은 죽 먹기의 일이었다.오랜 세월이 지났어도 진선의 피에 남긴 천지의 의지와 도운 법칙은 여전히 놀라울 정도로 강대했다. 수사가 그 속에 있는 도운을 깨달을 수 있다면 대도를 깨달을 수 있고 빠른 속도로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이 성공 고전을 여는 방법은 바로 영패 9개를 모으는 것이었다.그래서 당시 미친 어르신은 성공 전장에서 수많은 천교를 격살한 후에야 드디어 영패들을 모두 모았고 성공 고전을 열게 되었다.그는 성공 고전에서 진선의 피 한 방울을 얻고 그 속에 남은 도운 규칙을 깨달은 후 천지의 대도를 빠르게 깨달을 수 있었다. 수십 년이 지난 후 바로 성공적으로 돌파했고 뇌겁을 거친 후 신선으로 비승되었다.신선으로 된 후 그는 다시 성공 전장으로 돌아와서 남은 고전 영패 하나를 북두 성역의 천선성에 두었고 또 지도를 남겨서 누군가가 이 기연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했다.그는 성공 고전의 영패를 남길 때 자신의 전승도 남겼다.그 손바닥만 한 소책자에 바로 ‘태을도령선경(太乙道靈仙經)’이란 전승 공법이다.이 공법은 그가 신선으로 돌파한 후 완성한 진정한 선급(仙級) 공법이었다.그는 무상의 법력으로 책자에 새겨서 인연이 있는 사람을 기다렸다.이에 비해 다른 물건들은 평범해 보였다.7급 단약은 천령단이고 작은 도자기 병 속에 있는 보물은 별빛 영액이었다.별빛 영액은 태양, 달, 별 등 세 가지 천지의 기운이 응집되어 형성된 상처를 치료하는 성물로서 성자급 수사가 숨만 붙어 있다면 살과 뼈가 되살아날 수 있다.그리고 볓빛 영액은 8급 단약을 정제하는 데
“콰르릉!”진법이 해제되면서 동굴이 드디어 진모습을 드러냈다.이태호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바로 동굴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동굴 내부에 들어온 후 그는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고 환하게 밝은 곳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동굴의 중앙부에 다섯 개의 축대가 놓여 있고 각 축대는 금제로 봉쇄되어 있었다.강력한 신식 덕분에 이태호는 축대 내부의 물건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첫 번째 축대 위에는 여경구가 준 것과 똑같은 옥간이 있다.두 번째 축대 위에는 손바닥만 한 소책자가 있는데 공법이나 무기 신통인 것 같다.세 번째 축대 위에는 손바닥만 하고 온통 검은색이며 가장자리는 투각 기법으로 깎은 도금으로 장식된 매우 질박하고 평범한 영패 하나가 조용히 놓여 있다. 네 번째 축대 위에는 엄지손가락만 한 노란 단약이었다. 단약 위의 문양과 도운의 금실을 보면 최상급 7급 단약 천령단인 것 같았다. 성자급 수사가 먹으면 한두 개의 작은 경지를 돌파할 수 있다.다섯 번째 축대 위에는 작은 흰 도자기 병이 있는데 병 입구에서 짙은 별빛이 은은하게 뿜어져 나왔다.이태호의 뒤를 따라서 들어온 채유정과 여경구는 동굴 내의 다섯 개 보물을 보자 너무 기쁜 나머지 호흡이 가빠졌다.흥분이 가라앉은 후 여경구는 기쁜 표정을 지었지만 심란한 기색도 드러냈다.이를 본 이태호는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했다.“당신들의 몫도 있어요.”그는 혼자 독식하려는 생각은 없었다.물론 독식하면 좋겠지만 마지막에 외톨이가 될지도 모른다.더군다나 이 천선성의 지도는 여경구가 준 것인데 아무래도 국물 정도라도 챙겨줘야 하지 않는가? 아무것도 안 주면 나중에 불화반목하고 배신을 당할 수 있다.채유정은 이런 일을 겪었기 때문에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다.여경구는 처음으로 이태호와 합작한 것이라 이태호의 말을 듣자 원래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바로 안정되었다.그는 이태호를 향해 멋쩍게 웃는 모습이 다소 어수룩해 보였다.이태호는 망설이지 않고 다섯 개의 축대를 향해 손을 뻗자 4급 성자 경지의
지금 별하늘에서 빠르게 날아가고 있는 이태호는 아직 위험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다.그와 여경구, 채유정은 짧은 휴식을 취한 후 지도의 안내에 따라 곧바로 북두 고성을 향해 날아갔다.북두 성역의 범위는 넓지만 진정한 고성(古星)은 천추(天樞), 천선(天璇), 천기(天璣), 천권(天權), 옥형(玉衡), 개양(開陽)과 요광(搖光) 등 7개만 있다.이 7개 큰 별은 북두 성역 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웅장하고 아름다운 별이었다.이태호 일행의 목적지는 바로 북두 고성인 7개 별 중의 두 번째, 천선성이었다.천선성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른 이태호는 허공에 멈춰 섰다. 그는 시야에 나타난 이 커다란 별을 바라보면서 자주색 옥간을 꺼내고 안내 경로를 대조하고 나서 기쁜 표정으로 여경구와 채유정에게 말했다.“이곳이 맞을 겁니다.”이에 채유정은 호기심으로 가득 찬 푸른 눈으로 겉보기에 평범한 천선성을 살펴보았다.잠시 지켜본 후 그녀는 물었다.“이 도우, 정말 이곳이 맞아요?”그녀가 보기에 천선성은 기연이 존재할 것 같지 않았다. 지극히 평범하고 황폐한 기운이 가득한 별에 불과했다.이태호는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내려가 보면 알겠죠.”말을 마치자 그가 먼저 내려갔다. 그는 하늘에서 떨어진 별똥별처럼 공기를 가르고 귀가에 스쳐 지나가는 맹렬한 바람 소리를 들으면서 천선성에 도착했다.천선성의 표면은 모두 황사로 뒤덮지 않았지만 황량한 사막 고비였고 소량의 녹색 식물만 자라고 있었다.천선성에 이른 이태호는 지극히 빠른 속도로 신식을 방출해서 이 별의 곳곳을 수색했다.이윽고 그는 이 별의 다른 쪽에 공간 파동을 발산한 큰 산을 발견했다.이에 이태호는 기쁨을 금치 못했다. 그는 이곳이 바로 지도에서 표시한 기연이 숨어 있는 곳이라고 추측했다.그는 곧바로 그 산을 향해 날아갔다.잠시 후, 그는 큰 산의 앞에 도착했다. 고개를 들어 보니 산 중턱에 각진 동굴 하나가 보였는데, 그 위에 진법 금제로 뒤덮였다. 이를 보고 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
현장의 사람들이 백 장이나 된 흑룡이 허공을 뚫고 사라진 모습을 보고 나서 모두 오수혁을 바라보았다.이때 누군가 물었다.“태자 전하, 오현 혼자 가도 괜찮을까요?”이에 오수혁은 이태호가 3급 성자 경지의 내공으로 5급 성자 경지인 명씨 가문의 소주 명해성과 황천성지의 주용수를 죽인 것을 떠올리면서 이태호는 어느 정도 실력이 가졌기에 자기보다 경지가 높은 수사들을 죽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비록 그는 6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진 오현의 실력에 자신이 있지만 그래도 무슨 일을 하든 충분한 준비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우리 요족의 물건을 쉽사리 가져가게 할 수 없지. 그렇다면 자네들은 제자 몇 명을 더 보내서 오현을 도와주고 동시에 3대 성역에 수배령을 내려.”3대 성역에 수배령을 내리면 성공 전장에 들어온 각 성지, 동황 세가 등 대세력은 요족과 이태호가 원수를 지은 것을 알고 이태호가 도망갈 길을 막을 수 있다.“네!”주변의 요족 수사들은 오수혁의 말을 듣고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 호족이 빼앗긴 지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었다. 이것은 최근 수백 년 동안 유일하게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을 얻은 신비로운 산수가 남긴 전승과 관련된 단서이기 때문이었다.오수혁은 현재 요족의 천교로서 3급 성자급 수사 따위가 이 기연을 가져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그것은 신선으로 될 수 있는 기연이니까.오수혁이 용족에서 가장 고귀한 금룡 혈맥을 가지고 있더라도 신선으로 되려면 수많은 시련을 겪어야 했다. 지금 지름길이 눈앞에 있는데 어떻게 마음이 동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는 오현이 사라진 방향에서 시선을 돌린 후 무릎을 꿇고 있는 우여진을 내려다보면서 눈을 가늘게 뜨고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잠시 후에 그는 눈을 꼭 감고 중얼거렸다.“수백 년 전에 명성이 자자한 산수가 남긴 것이 성공 고전의 영패인지 모르겠네.”성공 고전은 바로 성공 전장의 가장 큰 기연이었다.3대 성역 내부의 환경이 열악하고 공간 난류
요족에서 지위의 격차가 바로 이렇게 분명하게 나타났다.강대한 실력이 있으면 모든 요족을 통치하는 요황으로 될 수 있다.하지만 실력이 없다면 요황의 발밑에 엎드려야 하고 고개를 들 자격조차 없을 수 있다.우여진이 놀란 토끼처럼 벌벌 떨고 있는 것을 보자 오수혁은 입꼬리를 올리면서 상대방의 매끈한 턱을 가볍게 어루만지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응? 이태호?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이름이네.”그의 말이 끝나자 옆에서 우람한 체구에 산처럼 건장한 남자가 나서서 말했다.“이태자, 얼마전에 황천성지의 주용수와 명씨 가문의 소주 명해성을 죽인 수사입니다. 이 인간이 3급 성자 경지의 내공으로 5급 성자급 수사를 죽여서 성공 전장에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고 합니다.”이 말을 듣자 오수혁은 그제야 생각났다는 표정을 지었다.“그 사람이었어?”그래서 다시 고개를 돌려 우여진을 바라보면서 싱긋 웃으며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그렇다면 오늘 네 요골을 뽑지는 않을게.”요골을 뽑는 것은 요족 수사에 대한 가장 가혹한 형벌과 다름없었다. 이런 혹형을 감당할 수 있는 요족 수사가 없을 것이다. 요골을 뽑은 요족 수사는 내공이 정체되고 영원히 정진할 수 없게 된다.참혹한 형벌을 피한 우여진은 드디어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다. 그녀는 작은 입을 벌리면서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셨다.그러나 오수혁의 목소리가 우여진의 귓가에 울려 퍼졌을 때 그녀는 상고 시대의 빙원에 있는 것처럼 아름다운 얼굴이 순식간에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렸고 이마에서 콩알만 한 식은땀이 맺혔다.“그러나 호족은 성공 고전에 관한 단서가 있으면서 보고하지 않았어. 청구 호족이 딴마음을 품고 있으니, 내가 어찌 안심할 수 있겠는가?”오수혁은 담담한 말투로 말하면서 우여진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황금색 눈동자는 뱀처럼 지극히 차가운 빛을 발산했고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은 난폭한 태풍처럼 무자비하게 우여진을 향해 덮쳤고 짓눌렀다.아연실색한 우여진은 공포에 질려 사시나무처럼 벌벌 떨면서 빌었다.“이, 이
북두 성역. 어느 캄캄한 허공의 틈새 앞에서 무수한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가 부서진 공간에서 쏟아져 나왔고 주변에 무시무시한 지수풍화(地水風火)로 구성된 장막을 형성하였다.지금 허공의 틈새 앞에서 우여진이 땅에 엎드려 있었다. 그녀는 사시나무처럼 벌벌 떨었고 지극히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주변에 10여 명의 짙은 요기를 내뿜은 요족 수사들이 태연스러운 표정으로 무릎을 꿇고 있는 우여진을 훑어보았다.이 중에 무표정으로 바라보는 자가 있고 조소와 멸시로 찬 눈빛으로 바라보는 자도 있었다.하지만 예외 없이 나서서 그녀를 도와주는 자가 없었다.일시에 현장의 분위기기가 아주 기괴하였다.우여진이 무릎을 꿇은 지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고 있을 때 매력적이면서도 굵은 목소리가 허공 틈새에서 전해왔다.“실패했어?”이어서 준수한 외모에 이마에 뿔이 달린 남성이 허공 틈새에서 난폭하게 휘몰아친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를 무시하고 느긋느긋하게 걸어 나왔다.이자는 키가 8척이고 체구가 건장하며 얼굴의 윤곽이 뚜렷하고 날카로운 눈썹과 별처럼 밝은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마치 사람의 마음을 꿰뚫을 수 있는 것처럼 예리했다.그는 황금빛 장포를 휘둘렀고 구름이 수놓은 장화를 신었으며 금발은 비취 비녀로 가볍게 올렸고 몇 오리의 머리카락은 이마 앞에 드리워졌는데 바람에 가볍게 흩날렸다. 진중하고 의젓한 걸음걸이에서 지위가 높은 권력자의 기세를 느낄 수 있었다.우여진의 앞에 도착한 후, 오수혁은 앉아서 그녀의 턱을 살짝 잡으면서 실망스러운 듯한 말투로 말했다.“정말 실망이군. 고작 2급 성자 경지의 수사도 잡아 올 수 없다니. 네가 정말 청구 호족의 천교라는 것이 믿기 어렵군.”“이태자, 저의 잘못이 아닙니다. 중간에 이태호가 갑자기 나타나서 간섭을 한 바람에 저희 청구 호족의 두 자제도 죽었습니다...”우여진은 얼굴에 공포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는 눈앞의 오수혁이 얼마나 냉혹한지 알고 있었다.지금 뇌택의 땅에서 젊은 세대, 심지어 윗세대도 오수혁을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