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여러분, 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잠시 후에 저와 제 아름다운 미녀 친구에게 덤벼들지 않으시면, 제가 이 마왕 신전 주인과 그에게 충성하는 장로들을 죽인 후에 당신들의 몸에 있는 영초만 건네주시면 돼요. 그러면 제가 단약을 하나 드려서 당신들에게 완전한 자유를 드릴 수 있습니다.”이미 이태호의 편에 서서 아무것도 두렵지 않은 누군가가 입을 열었다.“선배님, 정말 우리에게 단약을 주셔서 우리가 독벌레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해 줄 수 있다면, 우리 몸에 있는 모든 영초는 말할 것도 없고, 더 많은 영초를 구해오라고 해도 우리는 기꺼이 할 거예요.”한 영감도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저는 이곳에 온 지 10년이 지났습니다. 제 가족들은 아마 제가 죽은 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선배님, 당신이 제 안에 있는 독벌레를 죽일 수 있다면 저는 당신에게 지금 있는 모든 영초를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신을 위해 1년 동안 이 안에서 영초를 찾아 드릴 수 있어요. 지난 1년 동안 찾은 영초도 모두 당신에게 드릴게요. 저는 집에 가서 가족을 만날 수 있으면 돼요.”“선배님, 저도 좋아요.”적지 않은 사람들이 따라 외쳤다.“죽고 싶어?”대장로가 이를 악물고 한발 앞으로 나아가 주먹을 쥐자 영기가 솟아올랐는데 뜻밖에도 7급 무황의 내공을 지닌 강자였다.그는 앞으로 날아와 이태호와 함께 서려는 제자들을 향해 소리쳤다.“저자들은 너희를 구할 수 없어. 왜냐하면 내가 지금 당장 그를 죽일 테니까. 아무도 너희를 구할 수 없어.”마왕 신전 대장로가 말을 내뱉은 후 주먹을 쥐고 펀치를 날렸다. 그러자 그의 앞에 뜻밖에도 아주 거대한 영기 호랑이가 나타났다. 호랑이가 나타난 후 울부짖자 그 위풍에 놀라 많은 제자가 뒤로 물러섰다.“미안한데 당신의 상대는 나야. 아니지, 당신 장로들은 모두 나를 상대하면 돼!”진연주가 주먹을 쥐자 영기가 솟구쳤다. 손을 흔들자 그녀의 앞에 뜻밖에도 영기 봉황이 나타났다.“무서운 파동이야!”8급
가까운 곳에 있던 마왕 신전 제자들도 이 파동에 휩쓸려 날아가 하나둘씩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허허, 이 무기 괜찮은데, 하지만 네 내공은 결국 나보다 한참 떨어졌고, 내 무기도 괜찮은 거야.”이태호는 그것을 보고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손에 든 보검에 영기를 불어넣었다. 그 영기가 보검에 주입되자 보검도 순간적으로 빛을 발하며 검성을 울렸다.“열염참!”이태호가 가볍게 소리쳤다. 마룡이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순간 그는 단칼에 싹쓸이했다.“슥!”한 줄기 검기가 영기를 감싸고 별똥별처럼 돌진해 나가더니, 긴 꼬리를 달고 곧장 마룡에게 달려갔다.이 검기는 맹렬한 불길처럼 뜨겁고 비길 데 없는 기운을 가지고 있어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매서운 검기야!”“이 선배님은 2품 존자의 내공인데 우리 전주보다 내공이 높아. 이런 모습을 보니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 같네.”이태호와 함께 있던 그 마왕 신전 제자들은 모두 놀라서 소리를 질렀고, 마음속으로 이태호가 그들의 주인을 죽이는 순간을 고대했다.쾅!바로 그때 엄청난 굉음과 함께 두 개의 거대한 에너지가 마침내 부딪쳤다.한 줄기 눈 부신 빛 때문에 많은 사람은 눈을 뜰 수 없었다.“죽어라.”진연주가 한 놈을 참살한 후 이태호 쪽의 상황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곳의 전투가 가장 중요한 것이며 성공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열마는 원래 자신의 공격에 자신이 있었다. 어쨌든 그는 1급 존자이고, 내공은 이태호보다 못하지만 그가 사용하는 마기가 매우 강해서 스스로 이태호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그의 마룡은 곧 저항하지 못하고 몸에 금이 가 빠르게 퍼졌고 결국 폭발해 버렸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두 장로가 보니 그는 안색이 창백했다. 이태호의 검기는 여전히 많은 위력을 가지고 열마를 향해 곧장 달려왔다.열마는 검기가 이미 앞에 와 있는 것을 보고 황급히 몸 주위에 영기 보호막을 하나 모았다.안타깝게도 이런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전에 진연주를 공격했던 자들도 다 죽임을 당하고 이때 대장로와 나장로 두 명만 남았다.그들은 원래 조금만 더 버텨서 전주님이 이태호를 죽이면 이번 승리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앞으로도 그들은 여전히 마왕 신전의 높은 장로일 것이다.하지만 지금 마왕 신전 전주의 시신은 그들의 최후를 알리고 있었다.“죽여라.”많은 사람이 마왕 신전 전주가 죽은 것을 보고 두 장로를 공격하는 대열에 합류했고, 두 장로는 곧 참수되었다.“잘됐네요, 하하. 드디어 우리가 자유로워졌어요.”누군가가 크게 웃으며 한껏 기뻐했다.“선배님 감사합니다.”곧 마왕 신전의 제자들은 이태호와 진연주 앞에 무릎을 꿇고 하나둘씩 두 사람에게 절을 하며 감사를 표했다.“선배님, 저에게는 아직 몇 뿌리의 영초가 남아 있습니다.”“선배님, 저희 영초는 모두 마왕 신전 전주님께 상납했습니다. 그의 사물 반지 안에 영초가 많을 것입니다!”“선배님, 저는 마왕 신전에서 손꼽히는 미녀입니다. 선배님이 싫지 않다면 기꺼이 몸을 바쳐 목숨을 구해준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앞으로 선배를 위해 빨래하고 밥을 지어드리고 마사지도 해드리며 따뜻한 침대를 선물하겠습니다.”제자들이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나서 몸을 사리려 할 정도였다.이태호는 쑥스러워하며 쓴웃음을 짓고 말했다.“영초가 있는 사람들만 우리에게 영초를 주면 됩니다. 다른 감사는 필요 없습니다.”“선배님, 방금 우리는 이미 당신의 단약을 복용했습니다. 이것은 제 몸에 있는 영초입니다.”“선배님, 이건 제 것입니다. 다시 살게 해준 은혜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전에 단약을 받은 20명의 제자가 잇달아 자신의 영초를 내놓으며 감사를 표했다.이태호도 먼저 사물 반지를 꺼내 물건을 먼저 챙겼다.진연주가 자신을 주시하는 것을 보고 이태호는 비로소 진연주을 향해 입을 열었다.“걱정하지 말아요. 진연주 씨 몫도 챙겨줄 테니 말이에요. 우선 모든 전리품을 이 사물 반지 안에 넣어 뒀다가 나중에 다시 나누
이태호는 곧 모두에게 조용히 하라고 지시한 뒤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여러분은 서두를 필요 없습니다. 이 단약을 제련하는 건 아주 간단한 일이에요. 저는 하루에 이삼백 알을 제련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여기까지 말하고 난 이태호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하지만, 나한테 재료가 그렇게 많지 않아요. 여러분이 가서 장혼초를 찾아주면 여러분에게 이런 단약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거예요. 나는 여기서 한동안 머물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단약을 다 나눠주고 떠날 것이니 걱정하지 말아요.”한 노인은 그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선배님, 하루에 2, 3백 알씩 이런 단약을 만들 수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합니다. 이 속도는 정말 아무도 따라갈 수 없는 속도예요. 우리가 영초를 찾으러 가면 분명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지만...”상대방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이태호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뭔데요?”그제야 그 노인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다만, 우리는 장로들이 나눠준 그 알약을 사흘에 한 번씩 복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어제 복용했는데 앞으로 이틀밖에 없어요. 이틀 뒤에도 독벌레를 억제하는 해독제를 복용하지 못하면 죽을 거예요.”이태호는 순간 어이가 없어 이마를 '탁' 쳤다.“죄송합니다, 하마터면 이 일을 잊을 뻔했어요. 여기 1,400여 명이 있고, 수백 명이 영초를 찾으러 나갔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에게 줄 단약을 만들려면 적어도 일주일은 걸릴 거예요. 먹고 마시지도 않고 필사적으로 연마한다고 해도 일주일은 걸릴 거예요.”“망했다. 이전의 약효가 없어지면 우리는 죽을 텐데?”누군가가 멍하니 중얼거렸다.예전에 직접 약을 시험한 20명은 속으로 다행이라 생각했다. 어쨌든 그들은 이미 고해에서 벗어났고, 나머지 사람들은 운이 좋으면 단약이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운이 나쁘면 아마 끝장이 날 것이다.“선배님, 여기 사품 영초가 한 그루 있는데, 우선순위로 해주실
저녁에 이태호는 마당으로 나와 멀지 않은 공터를 바라보았다.이때 마왕 신전의 제자들은 모두 자유를 얻은 걸 자축하고 있었으며, 많은 사람은 감격에 겨워 술을 마시며 기뻐했다.진연주는 이태호에게 술 한 항아리를 던져주고는 말했다.“저기요, 가서 저 사람들과 술도 마시고 고기도 먹지 그래요?”이태호는 덤덤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됐어요, 난 조용한 걸 좋아해요. 오늘 전리품을 점검할 때 진연주 씨도 봤겠지만, 이 안에 진연주 씨의 몫이 있어요.”그렇게 말한 후 이태호는 직접 진연주에게 사물 반지를 던져 줬다.진연주는 그 사물 반지를 받아 안을 한 번 들여다본 후 물건을 챙기고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앞으로 며칠 동안 수고하세요. 그들 마왕 신전의 많은 사람은 아마도 가족들이 그들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예요. 이번에 그들은 돌아가서 가족들과 만날 수 있다면 매우 기뻐할 거예요.”여기까지 말하고 난 진연주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난 여기에 남아도 아무것도 할 일도 없으니 내일 여기를 떠날 거예요. 그렇지만 떠나기 전에 이태호 씨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그날 이태호 씨가 나를 구해줘서 고마웠어요.”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남은 며칠 동안 그 장혼초를 찾으러 갈 때 다른 영초도 찾아올 텐데 남아서 나눌 생각이 없어요?”진연주는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게 어깨를 으쓱했다.“이태호 씨가 매일 그렇게 힘들게 단약을 만들어줬으니, 나는 남아서 그 영초들을 계속 나누지 않을 거예요. 이건 모두 이태호 씨에게 주는 수고비라고 생각해요. 어쨌든 나도 이태호 씨를 도울 수 없으니 종문에 돌아가서 잘 수련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특히 그 5품 영과 두 개를 복용한 후에 존자의 수련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겠어요.”이태호는 손에 든 술 항아리를 들어 크게 한 모금 마셨다.“하하, 그럼 우린 친구이니 나중에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찾아와도 돼요.”진연주는 속으로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헤헤, 이런 삼품 연단사 친구가 있다는 것
이태호는 이들이 찾은 장혼초를 모두 수거한 후 옆에 있는 문택과 연유희를 향해 말했다.“문택 씨, 며칠 동안 두 분에게 좀 부탁할게요. 이 장혼초와 그들이 찾는 영초들을 수거해 주세요. 저는 안심하고 단약을 만들게요.”문택과 연유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선배님,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가 열심히 도울게요.”이태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문택을 향해 말했다.“이 사람들이 준 장혼초는 등록해 둬요. 하루에 최대 300뿌리를 받고, 장혼초를 낸 사람은 다음 날 아침 단약을 받으러 오라고 해요.”“네, 선배님!”문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태호는 장혼초를 들고 방으로 들어갔고, 곧 손바닥을 뒤집어 삼생연단로를 꺼냈다.옆에 있는 장혼초 더미를 보고 있자니 이태호는 울지도 웃지도 못할 일이라 생각했다.작업량이 너무 많았다. 다행히 이 단약은 일품 저급 단약일 뿐이고, 게다가 이런 삼생 단로까지 있으니 한꺼번에 단약을 3개씩 만들 수 있다. 그래서 하루에 최소 300개의 단약을 만들 수 있었다.그래도 이태호는 매일 쉴 수 있는 시간이 적으니 정신력이 강하지 않았다면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많은 마왕 신전 제자들이 이태호가 하루에 300알의 단약을 만들 계획이라는 것을 알고난 후 충격을 받고 이태호를 걱정했다. 심지어 그렇게 필사적으로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득하기까지 했다.하지만 이태호는 전혀 듣지 않았고, 여전히 매일 아침 정각에 300알을 꺼냈다.그리고 이 마왕 신전 제자들은 몸 안의 독벌레를 제거한 제자라 하더라도 바로 이곳을 떠나지 않고 이태호가 떠나기 전에 가능한 한 숲에서 영초를 찾아 이태호에게 보답으로 선물하기로 했다.문택은 매일 적지 않은 영초를 받아서 놀랐는데, 모두가 찾은 영초를 혼자 가지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전부 이태호에게 가져다주었다. 이로써 이태호가 이 마왕 신전 제자들에게 얼마나 대단한 은인인지 알 수 있었다.시간이 하루하루 흘러 마침내 1,900여 명의 마왕 신전 제자들이 모두 단약을 얻었다.이태호는 이미 7일
“우리는 자유야, 여보, 우리는 완전히 자유야!”연유희 역시 감격에 겨워 문택의 손을 잡고 얼굴을 붉혔다.이태호가 이미 구출해줬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틀 동안 그들은 꿈만 같아서 잠에서 깨보면 모든 것이 꿈일가 봐 두려웠다.이때 이태호가 공식적으로 모두의 자유를 선언한 후 그들의 마음은 완전히 안심되었다.“잘됐네요, 이제 집에 갈 수 있어요. 우리 가족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요.”한 노인은 격동되어 눈이 빨개져서 몇 번이나 자살을 생각했던 이런 암울한 생활을 청산했다. 그는 매번 사랑스러운 손녀, 손자를 생각하며 버텼다.그런 그들이 드디어 오늘을 기다릴 수 있을 줄은 몰랐다.“선배님, 감사합니다. 그만 가볼게요.”다들 날아서 이태호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고 곧 흩어졌다.“선배님, 이것은 사람들이 요즘 선배님에게 찾아준 영초입니다. 그들은 선배의 내공이 높다는 걸 알고 1품 영초와 2품 영초는 스스로 쓰고, 3품과 4품을 선배님에게 남겨주었습니다. 단약을 만드는 데 적합한 2품 영초나 2품 고급 영초도 다 선배님에게 남겨뒀어요.”곧 이태호와 문택 부부만 남게 되었다.그 사물 반지를 받은 후 이태호는 안에 든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안에 있는 영초가 작은 언덕으로 쌓일 줄은 몰랐다. 역시 사람이 많으면 강한 법이다.거의 두 사람이 영초를 찾아다녔고, 7일 동안 찾아다닌 결과 혼자 한동안 사용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그는 이전에 마왕 신전에서 얻은 전리품의 60%를 얻었다.이번에 안개 숲에 들어간 수확은 이태호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었다.“나도 가야지, 이제 곧 열흘이 되니 정연이가 나를 걱정하겠구나.”이태호는 백정연을 떠올리며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머금고 날아올랐다.문택과 연유희 두 사람은 이태호의 뒤를 따랐고 세 사람은 함께 천천히 앞으로 날아갔다.“정연 아가씨 정말 예쁘시겠어요, 당신처럼 훌륭한 남자를 찾다니.”한참을 날다가 연유희는 저도 모르게 이태호를 향해 물었다.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네, 예쁘긴 하
한편, 양의당의 소재지. 이태호가 준 단약을 복용한 덕에 장로들과 당주는 내공이 상승했고 적지 않은 제자들도 실력이 늘어 다들 들뜬 상태였다.그러나 이때 백정연은 자신과 이태호가 묵는 곳의 마당에 서서 미간을 구겼다.“정연 언니, 정연 언니도 내공이 늘었잖아요? 왜 근심 가득한 얼굴이에요? 뭔가 고민이라도 있어요?”임다빈과 임소미가 웃는 얼굴로 백정연을 찾아왔다. 백정연이 미간을 구기고 있자 임다빈이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백정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태호 오빠 나간 지 열흘 정도 된 것 같은데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걸까? 전에 빨리 돌아올 거라고 했는데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지?”임다빈은 잠깐 생각한 뒤 위로하며 말했다.“정연 언니, 주인님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주인님은 내공이 뛰어나서 분명 문제없을 거예요. 마왕 신전 주인을 만난다고 해도 마왕 신전 주인은 주인님의 상대가 되지 못해요.”임소미도 백정연을 향해 말했다.“맞아요, 정연 언니. 주인님은 틀림없이 무사하실 거예요.”백정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태호 오빠는 내공도 아주 뛰어나고 정신력도 강해서 열흘이면 틀림없이 숲속의 아주 깊은 곳까지 들어갈 수 있어. 그러나 이곳은 험한 곳이라 안에 존자 내공의 영수가 있을지도 몰라.”백정연의 말에 임다빈과 임소미는 시선을 주고받았다. 그들 역시 내심 걱정되었다.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백정연을 설득했다.“정연 언니, 괜한 생각하는 거예요. 주인님처럼 똑똑한 분은 절대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 거예요. 주인님은 정신력도 강해서 위험한 영수를 마주쳐도 틀림없이 먼저 발견해 미리 길을 에돌아서 떠날 거예요.”이때 몇 명이 천천히 안개 숲에서 나타나며 그곳을 향해 달려왔다.“주인님이 돌아오셨어요!”순찰을 맡았던 임동 등 사람들은 이태호가 돌아오자 아주 흥분했다.“잘 됐어요. 정말 주인님이에요!”양의당의 적지 않은 사람들이 들떴다.“봐요, 저기! 돌아왔잖아요!”임소미와 임다빈이 곧바로 앞을 가리키며 말했다
호족은 이번에 성공 전장에 들어온 후 몰래 그 지도를 통해 기연을 찾으려고 했는데 성공 전장에 들어서자마자 여경구를 만났고 그에게 빼앗겼다.여경구는 지도를 얻은 후 3대 성역에 들어가서 찾으려고 했지만 청구 호족의 추격을 받게 되었다.여경구의 말을 들은 후 이태호는 여경구의 폭발적으로 좋은 운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아무나 만난 요족 수사에게서 이런 기연을 얻을 수 있으니.그를 더욱 흥분하게 만든 것은 여경구의 말에 따르면, 이 기연은 수백 년 전에 창란 세계를 뒤흔든 신비로운 산수가 남긴 것이라는 것이었다.그는 태일종에서 나봉과 얘기할 때 수백 년 전에 창란 세계를 뒤흔든 신비로운 산수가 바로 그의 스승인 미친 어르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리고 그는 자신과 대장로 등을 데리고 창란 세계에 온 소흑초도 아마 이 성공 전장에서 나온 것이고 심지어 선계와 관련이 있을 것이고 의심했다.이런 생각에 이태호는 지체할세라 이 자주색 옥간을 이마에 바짝 대고 지도에 있는 정보를 확인하였다.잠시 후에 이태호의 입술을 타고 짙은 숨결이 흘러나왔다.옥간 위에 새겨진 글씨체를 보자, 그는 단번에 이 옥간은 확실히 어르신이 남긴 필기라는 것을 알아챘다.옥간의 기록에 따르면 어르신은 북두 고성(北斗古星)에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을 찾을 수 있는 물건을 두었다고 한다. 당시에 그는 바로 이 물건을 빌어 기연을 얻고 신선으로 비승했다는 것이다.“북두 고성, 성공 고전... 보아하니 성공 전장에 많은 비밀이 숨어 있군.”이태호는 머리를 흔들고 사색을 멈춘 후 정중하게 옥간을 사물 반지에 넣었다.그는 고개를 돌려 상처를 치료 중인 여경구를 보면서 차분하게 말했다.“확실히 큰 기연이네요. 여 사제, 빨리 상처를 치료하고 같이 북두 고성으로 갑시다. 보물을 발견하면 한몫 챙겨줄게요.”이태호는 절대로 탐욕스러운 사람이 아니었다. 천재지보를 발견하면 자기는 큰 몫을 챙기고 채유정과 여경구에게는 작은 몫이라도 챙겨줄 것이다.이 기연은 여경구가 발견한 것이고 자
이태호도 고개를 끄덕이며 채유정의 말에 동의하였다. 그는 미소를 지으면서 담담하게 말하였다.“채 도우의 말에 일리가 있어요. 지금은 요족 수사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방금 여경구가 신선으로 비승하는 기연이 있다는 말에 이태호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물었다.“참,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이 도대체 무엇이길래 요족 수사의 추격까지 받았어요?”옆에 있는 채유정도 고개를 들고 바라보았다.그녀는 전에도 명씨 가문의 추격을 받았는데 이태호의 도움으로 살아났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쯤은 이미 죽었을지 모른다.그녀가 명씨 가문의 추격을 받은 이유는 성공 전장에 들어온 후 우연히 지난번에 성공 전장이 열릴 때 들어온 명씨 가문 제자가 남긴 사물 반지를 발견했고 그중에서 유리선금과 관련된 단서를 얻었기 때문이다.성왕급 대능력자도 눈독을 들이는 유리선금이기에 채유정은 명씨 가문의 추격을 받게 된 것이다. 지금 눈앞의 여경구도 분명히 그때의 자기와 비슷한 상황이었다.그녀는 속으로 여경구가 발견한 기연이 자기가 당시에 얻은 유리선금과 관련된 기연과 크게 뒤지지 않으리라고 추측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요족이 끈질기게 추격하지 않았을 것이니까.더더욱 살신 이태호을 알아보고도 이태호에게 여경구를 내놓으라는 압력을 넣지 않았을 것이다.여경구는 자신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시선을 느끼자 바로 사물 반지에서 옥간 하나를 꺼냈다.그는 공손히 이 자주색 옥간을 이태호에게 주면서 말했다.“태호 사형, 제가 성공 전장에 들어올 때 우연히 뇌택의 땅에서 온 요족 수사를 만났어요. 그 수사는 내공이 높지 않지만 많은 보물을 가지고 있어서...”이태호는 여경구의 이야기를 통해 이 옥간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여경구의 운도 정말 폭발적으로 좋았다.그가 성공 전장에 들어온 후 우연히 우시월이란 요족 수사를 만났는데 뇌택의 땅에 있는 청구 구미호 일족의 소주였다.뇌택의 땅에서 사는 요족은 인간 세계와 완전히 다른 질서를 갖고 있다.그쪽은 혈맥의 힘을 가장 중요시했
이태호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우여진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그녀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달아올랐고 벌레를 먹는 것처럼 괴로워했다.“좋아요. 이 도우가 저런 사람을 위해 우리 요족과 척지겠다고 하니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요.”그녀는 두 주먹을 불끈 쥐면서 쏘아붙였다. 가슴이 오르내리는 것이 분명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분노를 꾹 참고 있는 것이었다. 다만 이태호의 무서운 전투력 때문에 덤비지 못하고 으름장만 놓을 수밖에 없었다.“우리 요족과 원수가 되면 제명에 죽지 못할 거예요.”말을 마친 우여진은 결인을 하자 크기가 산만 한 성공 거수는 곧바로 멀리 날아갔다.잠시 후에 그녀와 성공 거수는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우여진이 떠난 것을 보자 얼굴이 백지장처럼 새하얗고 입가에 피를 흐르며 생명이 위태로워진 여경구는 탁한 기운을 내뱉은 후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원래 이태호가 자기를 구하기 위해 요족과 같은 대세력과 척지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었다.그와 이태호는 친분이 별로 없는 일반 사형제의 관계였으니까.허무맹랑한 신선으로 될 수 있는 기연이라도 자신이라면 심사숙고했을 것이다.정신을 차린 여경구는 이태호를 향해 공손하게 포권을 취하면서 허리를 굽혔다.“목숨을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형이 나서지 않았다면 지금 저는 백골로 되었을 겁니다.”여경구는 거짓이 아닌 진심 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우여진의 내공이 자기보다 두 경지나 높은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이고 또 두 부하와 성공 거수가 옆에 있어서 이제 내공을 완성한 2급 경지인 그로서는 절대로 반항할 수 없었다.여경구의 감사에 이태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상대방을 향해 손을 휘젓자 보이지 않는 힘이 허리를 굽힌 여경구를 부축해서 일으켰다.“괜찮소. 같은 동문 사형제 사이에 상부상조해야죠.”이태호는 미소를 머금고 사물 반지에서 상처 치료용 단약 두 알을 꺼내고 여경구에게 던졌다.이태호의 단약을 받은 여경구는 바로 입에 넣었다.순식간에, 순수한 약효가 팽배한 영력으
이태호에게 아무 수단도 방법도 통하지 않는 것을 보자 우여진의 마음이 무거워졌다.그녀는 종래로 실패한 적이 없는 매혹술이 효과가 없는 걸 알아채자 가련한 척한 표정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버렸고 냉혹한 모습으로 돌아왔다.그녀는 어두운 안색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다시 성공 거수의 등 위에 서서 말했다.“이 도우, 정말 저런 2급 성자급 때문에 우리 요족과 적이 될 생각이에요? 이 도우가 명해성을 죽인 후 지금 명씨 가문에서 이미 추살령을 내렸어요. 심씨 가문도 마찬가지예요. 그리고 황천성지에서 이 도우가 그들의 진전 제자 주용수를 죽인 것을 알고 엄청나게 진노했다는 말도 있다고요.”우여진은 여경구를 내놓으라고 이태호를 설득하려고 애썼다.여경구가 가진 그 지도는 수백 년 전의 산수(散修)가 남긴 전승과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성공 고전(古殿)을 여는 단서와도 관련이 있으며 신선을 비승하는 기연과도 관련이 있다.이 지도를 손에 넣을 수만 있다면 요족 성녀의 자리를 넘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반대로 이 지도를 가지지 못하고 요족으로 돌아가면 벌을 받을 수 있다.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발밑에 있는 성공 거수는 갑자기 난폭하게 포효를 하였고 천둥과 같은 포효소리가 별하늘에 울려 퍼졌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여경구는 우여진의 말을 듣고 온몸이 경직해졌다.‘내가 무슨 말을 들은 거지? 이태호가 명씨 가문의 소주 명해성과 황천성지의 진전 제자 주용수를 죽였다고? 이 두 사람은 모두 5급 성자급 천교가 아닌가? 이태호가 언제 이런 강자들을 죽일 수 있는 실력을 가지게 되었지? 성공 전장에 들어올 때 기껏해야 3급 성자 경지 초기가 아니었나?’속으로 이렇게 구시렁대는 여경구는 매우 곤혹스러웠다. 그러나 우여진의 표정을 보면 거짓은 아닌 것 같아서 그는 7~8할 정도는 믿게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방이 이태호를 본 순간 그렇게 당황하고 대경실색하지 않았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여경구의 마음에 거센 파도가 일어났고 호흡도 멈춘 듯하였다. 그는 눈을
여경구라도 친분이 별로 없는 동문 제자를 위해 선뜻 나서서 남과 싸우지 않을 것이다.이런 생각에 여경구는 가슴이 무거워졌다.‘이 지도를 더 이상 숨길 수 없을 것 같군. 신선으로 되는 기연은 역시 2급 성자급 수사인 나에게 너무 과분해...’지금 목숨을 부지하려면 오직 이 물건을 이태호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었다.어쩌면 동문의 정을 봐서 조금이라도 챙겨주겠지.그는 속으로 결정을 내린 후 고개를 들고 이태호에게 말했다.“태호 사형, 절대로 저 요녀의 말을 믿지 마세요.이 기연을 사형에게 드리겠어요.”우여진은 여경구의 말을 듣자 눈살을 찌푸렸고 눈에서 날카로운 살기를 내뿜었다.눈빛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지금 여경구는 이미 우여진에 의해 갈기갈기 찢겨 죽었을 것이다. 우여진은 속으로 화가 부글부글 끓어올라서 바로 여경구를 찢어버리고 상대방의 정신기를 깡그리 빨아먹고 고통스럽게 죽이고 싶었다.하지만 지금 이태호가 바로 앞에 있어서 그런 용기가 없었다.여경구의 말을 들은 이태호의 마음이 흔들렸다.‘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 요족이 이렇게 중요시하고 기어코 뺏겠다는 물건이니 정말 비승하는 것과 관련된 기연이 아니더라도 높은 가치가 있겠지.’우여진은 이태호의 약간 관심이 생기는 듯한 표정을 보자 불시에 조급해졌고 아련하고 불쌍한 목소리로 말했다.“이 도우, 소주와 성녀는 제가 임무를 완성하지 못하면 요골을 뽑아버리고 만 개의 화살로 가슴을 뚫는 가혹한 벌을 주겠다고 하셨어요... 이자를 저에게 넘기면 여진이는 이 도우의 어떤 부탁이라도 들어줄 수 있어요...”마지막에 우여진은 유혹적인 말을 하면서 얼굴을 반쯤 가린 채 이태호를 향해 쑥스러운 듯한 미소를 날렸다.안타깝게도 이태호는 오랫동안 신수민, 백지연과 같은 절세의 미인과 같이 지내서 이미 미색에 대해 면역력을 갖고 있었다.우여진의 가식적인 모습은 그의 눈에는 방탕한 여우에 불과했다.이태호는 추호의 흔들림도 없는 표정으로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내 앞에서 불쌍한 척하지 마오.
우여진은 그냥 한 인간을 추격해서 죽이려고 했는데 이태호란 살신(殺神)을 만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명해성이 죽었다는 소식이 온 성공 전장에 퍼진 후 모두 이태호가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었다. 3급 성자 경지의 내공으로 5급 성자 경지의 명해성을 격살해서 명씨 가문에서 추살령까지 내렸다고 한다.그래서 수많은 내공이 5급 성자 경지의 천교들은 모두 암암리에 옆에 있는 호위나 부하들에게 절대로 이유 없이 이태호와 맞서 싸우지 말라고 분부했다.5급 성자 경지였던 명씨 가문의 소주 명해성도 단숨에 이태호에게 격살당했으니 자기와 같은 보잘것없는 실력으로 더더욱 감당하기 힘들 것이다.차분한 표정으로 허공에 서 있는 이태호가 여경구를 도와주려고 작심을 한 듯 여경구의 앞에 막아섰다. 이를 본 우여진의 아름다운 얼굴에 처음으로 험상궂은 표정을 지었다.뇌택의 땅에 있는 요족 수사로서 그녀는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이지만 성공 거수를 조종하는 능력 덕분에 5급 성자 경지 수준의 전투력을 가졌다. 일반 적수라면 그녀는 절대로 안중에도 두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하필이면 눈앞의 상대가 이태호였다.최근 이태호의 명성에 대해 이미 족인들을 통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우여진은 떨리는 가슴을 추스리고 숨을 들이마셨다. 그러고 나서 고개를 들고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이 도우, 저는 뇌택 구미호 일족의 성녀예요. 도우의 사제는 저희 호족의 중요한 보물을 빼앗아 갔으니 돌려주셨으면 좋겠어요.”그녀는 명성이 자자한 살신 이태호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거세게 몰아붙이지 못했다.게다가 방금 이태호가 눈앞의 여경구가 그의 동문 사제라고 하였다.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리고 표정이 약간 어색한 우여진을 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음, 내 사제가 요족의 무슨 보물을 빼앗아 갔단 말이오?”이에 우여진은 그대로 말문이 막혔다.그녀는 한 지도 때문에 여경구를 쫓아다닌 것이었다.그 지도는 200년 전에 그 신비로운 산수(散修)가 신선으로 비승한 후 성공
여경구는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을 찾기 위해 일찌감치 북두 성역에 들어온 것이었다.그러나 요족 수사들은 그의 일거일동을 진작에 주시하였고 그의 뒤를 밟고 북두 성역에 들어온 후 즉시 내공을 완성한 3급 성자 경지의 실력을 가진 성공 거수를 조종해서 그를 공격할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여경구가 성공 전장에 들어온 후 실력이 다소 강해졌지만 기껏해야 내공을 완성한 2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 그러니 어찌 성공 거수의 상대가 될 수 있겠는가?더군다나 성공 거수의 등위에 있는 요족 수사 세 명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이런 상황에서 그는 더 이상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한편으로 요족 수사들은 이미 궁지에 몰린 여경구를 보고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이 세 요족 수사 중, 우두머리는 녹색 장포를 입고 음산하면서도 아름다운 봉안을 가진 소녀였다. 그녀의 보라색 긴 머리카락은 바람에 휘날렸고 연보라색 눈동자는 차갑고 매혹적이었다.분명히 소녀인데 지극히 요염해 보였고 심지어 몸에서 기녀보다 더 음란한 기운을 풍겼다.우여진은 담담하게 말했다.“항복해. 그 기연을 내놓으면 목숨을 살려 줄게! 물론 죽을죄를 면할 수 있지만 벌은 피할 수 없지. 나와 하룻밤만 보내면 돼.”그녀는 말을 잠시 멈추고 농염한 붉은 입술을 핥으면서 유혹하였다.여경구는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차가운 눈빛으로 눈앞의 요족 수사들을 노리면서 냉소를 머금었다.“꿈 깨!”그동안 이 요족 수사들의 추격을 받으면서 그가 어찌 이들의 정체를 모를 수 있겠는가?모두 여우였다.눈앞에 있는 여우와 하룻밤을 지내다가 정기가 모두 빨려서 죽을지도 모른다.그런 괴롭힘에 시달리다 죽는 것보다 통쾌하게 죽는 것이 더 낫겠다.여경구의 말을 들은 우여진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흥! 주제넘은 놈!”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녀는 두 손으로 결인을 해서 성공 거수에게 여경구를 죽이라는 지시를 내렸다.바로 이때, 그녀는 수상한 기운을 느꼈다. 멀지 않은 곳에서 두 줄기의 빛이 빠르게 이
이태호는 그 성공 거수를 조종한 자가 바로 요족 수사라고 확신하였다.요족 수사들의 기운은 모두 약하지 않았고 심지어 4급 성자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그들의 외모도 인류와 별반 다름이 없었다.하지만 이태호는 신식으로 상대방의 기운에서 요수, 흉수와 비슷한 혈맥의 기운을 감지했다.이들은 뇌택의 땅에서 온 요족임이 틀림없었다.뇌택의 땅은 동황 북쪽의 북해에 있으며 해외에 고립된 구역이었다.그들은 북해의 만족과 함께 북해 구역을 다스렸다.소문에 따르면, 뇌택의 땅에 있는 요족은 한때 창란 세계를 지배했던 패자(覇者)였는데 원고시대에 수많은 요족이 온 창란 세계를 통치했다고 한다.그때 인간은 미개했고 방금 야만적인 생활을 마쳤다. 연약한 인족(人族)은 강한 요족과 마주하면 당연히 저항할 힘도 없어서 요족의 먹이로 될 수밖에 없었다.후에 수련하는 인간이 많아졌고 점점 많은 인간이 수련을 통해 강대한 전투력을 가지게 되었다. 인족과 요족은 수차례의 대전을 진행하여 창란 세계는 쑥대밭으로 되었다.결국 기고만장했던 요족의 수가 급감했고 환경이 험악한 북해 경내에 있는 뇌택의 땅으로 물러가게 되었다.현재 창란 세계에서 요족 수사가 가장 적었는데 심지어 마문의 제자들보다 적었다.마문은 그래도 두 성지가 있고 건주, 나주 등 구역을 가지고 있으며 수많은 후손을 양성했다.이태호는 머릿속에 있는 요족 수사와 관련된 정보를 돌이켜 보면서 미간이 점점 좁아졌다.솔직히 말해서 여경구가 그들의 추격을 받은 것은 그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일이었다.두 사람은 모두 태일종 출신의 동문 수사이지만 그가 모른 척하고 강 건너 불구경해도 상관이 없었다.그러나 북두 성역에 들어온 후 이태호는 기타 구역의 천교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지금 옆에 채유정 한 사람만 있어서 기세가 다소 약했다.반대로 중주, 동황 등 지역에서 온 대세력의 천교들은 많은 제자를 거느리고 있었다. 이런 생각에 이태호는 순식간에 결정을 내렸다.‘그래. 독불장군이 되면 홀로 기연을 차
이때, 이태호는 별하늘에서 가장 눈에 띈 한 줄기의 별빛을 포착했는데 바로 자기의 앞에 있는 것을 발견했다.거기서 발산한 빽빽한 별빛이 지극히 밝았다.특히 중심부에 있는 7개 별은 태양처럼 강렬하고 뜨거운 빛으로 주변 수만 리의 구역을 비추었다.무시무시한 구천강풍과 공간 난류도 그것의 눈부신 빛을 막을 수 없었다.이태호는 이곳이 바로 북두 성역의 중심, 북두칠성(北斗七星)이라는 것을 알았다.이 7개의 큰 별은 북두 성역에서 가장 유명한 별이었다. 그것이 발산한 별빛으로 인해 북두 성역에 성신신철과 같은 특수한 천재지보가 많이 생겼다.성공 전장이 열릴 때마다, 북두 성역은 많은 천교가 쟁탈전을 벌이는 주요 지점이었다.이렇게 많은 허공 틈새에서 시공의 도운을 깨달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귀한 성신신철을 얻을 수 있다. 운이 정말 좋으면 성황급 대능력자도 갖고 싶은 선금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흥분한 기색이 역력한 이태호는 다소 지쳐 보이는 채유정을 보자, 그제야 상대방의 상처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이 생각났다.그래서 그는 다정하게 말했다.“채 도우, 우리 이미 북두 성역에 도착했어요. 잠시 좀 쉬세요.”어차피 지금 북두 성역에 도착했으니 급히 기연을 찾을 필요는 없었다.이에 채유정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이 도우, 감사합니다.”그러고 나서 두 사람은 급히 북두 성역의 중심 구역으로 날아가서 근처에 있는 큰 별에 잠시 머물려고 하였다.그러나 두 사람이 막 날아가다가 계속 주변의 환경을 주시하고 있던 이태호는 갑자기 근처에서 전해온 치열한 전투의 여파를 느꼈다.그와 채유정의 몸이 즉시 굳어졌고 몰래 체내에 있는 천지의 영기를 운행하면서 경계하기 시작했다. 그는 곧 칼집에서 나올 신검(神劍)처럼 온몸에 수많은 날카로운 검의를 담았다.이태호는 신식을 방출해서 전투 여파가 전해온 곳을 탐사하였다.그는 신식을 통해 백여 리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전투를 구경하였다.어느 한 큰 별 옆에 몸집이 산처럼 웅장하고 가죽이 검은 갑옷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