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곳에 있던 마왕 신전 제자들도 이 파동에 휩쓸려 날아가 하나둘씩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허허, 이 무기 괜찮은데, 하지만 네 내공은 결국 나보다 한참 떨어졌고, 내 무기도 괜찮은 거야.”이태호는 그것을 보고는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손에 든 보검에 영기를 불어넣었다. 그 영기가 보검에 주입되자 보검도 순간적으로 빛을 발하며 검성을 울렸다.“열염참!”이태호가 가볍게 소리쳤다. 마룡이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순간 그는 단칼에 싹쓸이했다.“슥!”한 줄기 검기가 영기를 감싸고 별똥별처럼 돌진해 나가더니, 긴 꼬리를 달고 곧장 마룡에게 달려갔다.이 검기는 맹렬한 불길처럼 뜨겁고 비길 데 없는 기운을 가지고 있어 그렇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매서운 검기야!”“이 선배님은 2품 존자의 내공인데 우리 전주보다 내공이 높아. 이런 모습을 보니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 같네.”이태호와 함께 있던 그 마왕 신전 제자들은 모두 놀라서 소리를 질렀고, 마음속으로 이태호가 그들의 주인을 죽이는 순간을 고대했다.쾅!바로 그때 엄청난 굉음과 함께 두 개의 거대한 에너지가 마침내 부딪쳤다.한 줄기 눈 부신 빛 때문에 많은 사람은 눈을 뜰 수 없었다.“죽어라.”진연주가 한 놈을 참살한 후 이태호 쪽의 상황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곳의 전투가 가장 중요한 것이며 성공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열마는 원래 자신의 공격에 자신이 있었다. 어쨌든 그는 1급 존자이고, 내공은 이태호보다 못하지만 그가 사용하는 마기가 매우 강해서 스스로 이태호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그의 마룡은 곧 저항하지 못하고 몸에 금이 가 빠르게 퍼졌고 결국 폭발해 버렸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두 장로가 보니 그는 안색이 창백했다. 이태호의 검기는 여전히 많은 위력을 가지고 열마를 향해 곧장 달려왔다.열마는 검기가 이미 앞에 와 있는 것을 보고 황급히 몸 주위에 영기 보호막을 하나 모았다.안타깝게도 이런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전에 진연주를 공격했던 자들도 다 죽임을 당하고 이때 대장로와 나장로 두 명만 남았다.그들은 원래 조금만 더 버텨서 전주님이 이태호를 죽이면 이번 승리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앞으로도 그들은 여전히 마왕 신전의 높은 장로일 것이다.하지만 지금 마왕 신전 전주의 시신은 그들의 최후를 알리고 있었다.“죽여라.”많은 사람이 마왕 신전 전주가 죽은 것을 보고 두 장로를 공격하는 대열에 합류했고, 두 장로는 곧 참수되었다.“잘됐네요, 하하. 드디어 우리가 자유로워졌어요.”누군가가 크게 웃으며 한껏 기뻐했다.“선배님 감사합니다.”곧 마왕 신전의 제자들은 이태호와 진연주 앞에 무릎을 꿇고 하나둘씩 두 사람에게 절을 하며 감사를 표했다.“선배님, 저에게는 아직 몇 뿌리의 영초가 남아 있습니다.”“선배님, 저희 영초는 모두 마왕 신전 전주님께 상납했습니다. 그의 사물 반지 안에 영초가 많을 것입니다!”“선배님, 저는 마왕 신전에서 손꼽히는 미녀입니다. 선배님이 싫지 않다면 기꺼이 몸을 바쳐 목숨을 구해준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앞으로 선배를 위해 빨래하고 밥을 지어드리고 마사지도 해드리며 따뜻한 침대를 선물하겠습니다.”제자들이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나서 몸을 사리려 할 정도였다.이태호는 쑥스러워하며 쓴웃음을 짓고 말했다.“영초가 있는 사람들만 우리에게 영초를 주면 됩니다. 다른 감사는 필요 없습니다.”“선배님, 방금 우리는 이미 당신의 단약을 복용했습니다. 이것은 제 몸에 있는 영초입니다.”“선배님, 이건 제 것입니다. 다시 살게 해준 은혜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전에 단약을 받은 20명의 제자가 잇달아 자신의 영초를 내놓으며 감사를 표했다.이태호도 먼저 사물 반지를 꺼내 물건을 먼저 챙겼다.진연주가 자신을 주시하는 것을 보고 이태호는 비로소 진연주을 향해 입을 열었다.“걱정하지 말아요. 진연주 씨 몫도 챙겨줄 테니 말이에요. 우선 모든 전리품을 이 사물 반지 안에 넣어 뒀다가 나중에 다시 나누
이태호는 곧 모두에게 조용히 하라고 지시한 뒤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여러분은 서두를 필요 없습니다. 이 단약을 제련하는 건 아주 간단한 일이에요. 저는 하루에 이삼백 알을 제련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여기까지 말하고 난 이태호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하지만, 나한테 재료가 그렇게 많지 않아요. 여러분이 가서 장혼초를 찾아주면 여러분에게 이런 단약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거예요. 나는 여기서 한동안 머물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단약을 다 나눠주고 떠날 것이니 걱정하지 말아요.”한 노인은 그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숨을 들이마시더니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선배님, 하루에 2, 3백 알씩 이런 단약을 만들 수 있는 것만으로도 대단합니다. 이 속도는 정말 아무도 따라갈 수 없는 속도예요. 우리가 영초를 찾으러 가면 분명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지만...”상대방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이태호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뭔데요?”그제야 그 노인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다만, 우리는 장로들이 나눠준 그 알약을 사흘에 한 번씩 복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어제 복용했는데 앞으로 이틀밖에 없어요. 이틀 뒤에도 독벌레를 억제하는 해독제를 복용하지 못하면 죽을 거예요.”이태호는 순간 어이가 없어 이마를 '탁' 쳤다.“죄송합니다, 하마터면 이 일을 잊을 뻔했어요. 여기 1,400여 명이 있고, 수백 명이 영초를 찾으러 나갔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에게 줄 단약을 만들려면 적어도 일주일은 걸릴 거예요. 먹고 마시지도 않고 필사적으로 연마한다고 해도 일주일은 걸릴 거예요.”“망했다. 이전의 약효가 없어지면 우리는 죽을 텐데?”누군가가 멍하니 중얼거렸다.예전에 직접 약을 시험한 20명은 속으로 다행이라 생각했다. 어쨌든 그들은 이미 고해에서 벗어났고, 나머지 사람들은 운이 좋으면 단약이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운이 나쁘면 아마 끝장이 날 것이다.“선배님, 여기 사품 영초가 한 그루 있는데, 우선순위로 해주실
저녁에 이태호는 마당으로 나와 멀지 않은 공터를 바라보았다.이때 마왕 신전의 제자들은 모두 자유를 얻은 걸 자축하고 있었으며, 많은 사람은 감격에 겨워 술을 마시며 기뻐했다.진연주는 이태호에게 술 한 항아리를 던져주고는 말했다.“저기요, 가서 저 사람들과 술도 마시고 고기도 먹지 그래요?”이태호는 덤덤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됐어요, 난 조용한 걸 좋아해요. 오늘 전리품을 점검할 때 진연주 씨도 봤겠지만, 이 안에 진연주 씨의 몫이 있어요.”그렇게 말한 후 이태호는 직접 진연주에게 사물 반지를 던져 줬다.진연주는 그 사물 반지를 받아 안을 한 번 들여다본 후 물건을 챙기고 이태호를 향해 말했다.“앞으로 며칠 동안 수고하세요. 그들 마왕 신전의 많은 사람은 아마도 가족들이 그들이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을 거예요. 이번에 그들은 돌아가서 가족들과 만날 수 있다면 매우 기뻐할 거예요.”여기까지 말하고 난 진연주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난 여기에 남아도 아무것도 할 일도 없으니 내일 여기를 떠날 거예요. 그렇지만 떠나기 전에 이태호 씨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그날 이태호 씨가 나를 구해줘서 고마웠어요.”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남은 며칠 동안 그 장혼초를 찾으러 갈 때 다른 영초도 찾아올 텐데 남아서 나눌 생각이 없어요?”진연주는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게 어깨를 으쓱했다.“이태호 씨가 매일 그렇게 힘들게 단약을 만들어줬으니, 나는 남아서 그 영초들을 계속 나누지 않을 거예요. 이건 모두 이태호 씨에게 주는 수고비라고 생각해요. 어쨌든 나도 이태호 씨를 도울 수 없으니 종문에 돌아가서 잘 수련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특히 그 5품 영과 두 개를 복용한 후에 존자의 수련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겠어요.”이태호는 손에 든 술 항아리를 들어 크게 한 모금 마셨다.“하하, 그럼 우린 친구이니 나중에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찾아와도 돼요.”진연주는 속으로 살며시 웃으며 말했다.“헤헤, 이런 삼품 연단사 친구가 있다는 것
이태호는 이들이 찾은 장혼초를 모두 수거한 후 옆에 있는 문택과 연유희를 향해 말했다.“문택 씨, 며칠 동안 두 분에게 좀 부탁할게요. 이 장혼초와 그들이 찾는 영초들을 수거해 주세요. 저는 안심하고 단약을 만들게요.”문택과 연유희는 고개를 끄덕였다.“선배님,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가 열심히 도울게요.”이태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문택을 향해 말했다.“이 사람들이 준 장혼초는 등록해 둬요. 하루에 최대 300뿌리를 받고, 장혼초를 낸 사람은 다음 날 아침 단약을 받으러 오라고 해요.”“네, 선배님!”문택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태호는 장혼초를 들고 방으로 들어갔고, 곧 손바닥을 뒤집어 삼생연단로를 꺼냈다.옆에 있는 장혼초 더미를 보고 있자니 이태호는 울지도 웃지도 못할 일이라 생각했다.작업량이 너무 많았다. 다행히 이 단약은 일품 저급 단약일 뿐이고, 게다가 이런 삼생 단로까지 있으니 한꺼번에 단약을 3개씩 만들 수 있다. 그래서 하루에 최소 300개의 단약을 만들 수 있었다.그래도 이태호는 매일 쉴 수 있는 시간이 적으니 정신력이 강하지 않았다면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많은 마왕 신전 제자들이 이태호가 하루에 300알의 단약을 만들 계획이라는 것을 알고난 후 충격을 받고 이태호를 걱정했다. 심지어 그렇게 필사적으로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득하기까지 했다.하지만 이태호는 전혀 듣지 않았고, 여전히 매일 아침 정각에 300알을 꺼냈다.그리고 이 마왕 신전 제자들은 몸 안의 독벌레를 제거한 제자라 하더라도 바로 이곳을 떠나지 않고 이태호가 떠나기 전에 가능한 한 숲에서 영초를 찾아 이태호에게 보답으로 선물하기로 했다.문택은 매일 적지 않은 영초를 받아서 놀랐는데, 모두가 찾은 영초를 혼자 가지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전부 이태호에게 가져다주었다. 이로써 이태호가 이 마왕 신전 제자들에게 얼마나 대단한 은인인지 알 수 있었다.시간이 하루하루 흘러 마침내 1,900여 명의 마왕 신전 제자들이 모두 단약을 얻었다.이태호는 이미 7일
“우리는 자유야, 여보, 우리는 완전히 자유야!”연유희 역시 감격에 겨워 문택의 손을 잡고 얼굴을 붉혔다.이태호가 이미 구출해줬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틀 동안 그들은 꿈만 같아서 잠에서 깨보면 모든 것이 꿈일가 봐 두려웠다.이때 이태호가 공식적으로 모두의 자유를 선언한 후 그들의 마음은 완전히 안심되었다.“잘됐네요, 이제 집에 갈 수 있어요. 우리 가족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요.”한 노인은 격동되어 눈이 빨개져서 몇 번이나 자살을 생각했던 이런 암울한 생활을 청산했다. 그는 매번 사랑스러운 손녀, 손자를 생각하며 버텼다.그런 그들이 드디어 오늘을 기다릴 수 있을 줄은 몰랐다.“선배님, 감사합니다. 그만 가볼게요.”다들 날아서 이태호에게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고 곧 흩어졌다.“선배님, 이것은 사람들이 요즘 선배님에게 찾아준 영초입니다. 그들은 선배의 내공이 높다는 걸 알고 1품 영초와 2품 영초는 스스로 쓰고, 3품과 4품을 선배님에게 남겨주었습니다. 단약을 만드는 데 적합한 2품 영초나 2품 고급 영초도 다 선배님에게 남겨뒀어요.”곧 이태호와 문택 부부만 남게 되었다.그 사물 반지를 받은 후 이태호는 안에 든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안에 있는 영초가 작은 언덕으로 쌓일 줄은 몰랐다. 역시 사람이 많으면 강한 법이다.거의 두 사람이 영초를 찾아다녔고, 7일 동안 찾아다닌 결과 혼자 한동안 사용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그는 이전에 마왕 신전에서 얻은 전리품의 60%를 얻었다.이번에 안개 숲에 들어간 수확은 이태호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었다.“나도 가야지, 이제 곧 열흘이 되니 정연이가 나를 걱정하겠구나.”이태호는 백정연을 떠올리며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머금고 날아올랐다.문택과 연유희 두 사람은 이태호의 뒤를 따랐고 세 사람은 함께 천천히 앞으로 날아갔다.“정연 아가씨 정말 예쁘시겠어요, 당신처럼 훌륭한 남자를 찾다니.”한참을 날다가 연유희는 저도 모르게 이태호를 향해 물었다.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네, 예쁘긴 하
한편, 양의당의 소재지. 이태호가 준 단약을 복용한 덕에 장로들과 당주는 내공이 상승했고 적지 않은 제자들도 실력이 늘어 다들 들뜬 상태였다.그러나 이때 백정연은 자신과 이태호가 묵는 곳의 마당에 서서 미간을 구겼다.“정연 언니, 정연 언니도 내공이 늘었잖아요? 왜 근심 가득한 얼굴이에요? 뭔가 고민이라도 있어요?”임다빈과 임소미가 웃는 얼굴로 백정연을 찾아왔다. 백정연이 미간을 구기고 있자 임다빈이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백정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태호 오빠 나간 지 열흘 정도 된 것 같은데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 걸까? 전에 빨리 돌아올 거라고 했는데 왜 아직도 돌아오지 않았지?”임다빈은 잠깐 생각한 뒤 위로하며 말했다.“정연 언니, 주인님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주인님은 내공이 뛰어나서 분명 문제없을 거예요. 마왕 신전 주인을 만난다고 해도 마왕 신전 주인은 주인님의 상대가 되지 못해요.”임소미도 백정연을 향해 말했다.“맞아요, 정연 언니. 주인님은 틀림없이 무사하실 거예요.”백정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태호 오빠는 내공도 아주 뛰어나고 정신력도 강해서 열흘이면 틀림없이 숲속의 아주 깊은 곳까지 들어갈 수 있어. 그러나 이곳은 험한 곳이라 안에 존자 내공의 영수가 있을지도 몰라.”백정연의 말에 임다빈과 임소미는 시선을 주고받았다. 그들 역시 내심 걱정되었다.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백정연을 설득했다.“정연 언니, 괜한 생각하는 거예요. 주인님처럼 똑똑한 분은 절대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을 거예요. 주인님은 정신력도 강해서 위험한 영수를 마주쳐도 틀림없이 먼저 발견해 미리 길을 에돌아서 떠날 거예요.”이때 몇 명이 천천히 안개 숲에서 나타나며 그곳을 향해 달려왔다.“주인님이 돌아오셨어요!”순찰을 맡았던 임동 등 사람들은 이태호가 돌아오자 아주 흥분했다.“잘 됐어요. 정말 주인님이에요!”양의당의 적지 않은 사람들이 들떴다.“봐요, 저기! 돌아왔잖아요!”임소미와 임다빈이 곧바로 앞을 가리키며 말했다
문택은 웃는 얼굴로 앞으로 한 걸음 나서며 대신 설명했다.“이태호 씨가 우리를 구했어요. 우리는 지난 몇 년간 마왕 신전에 갇혀서 죽을 만큼 괴로웠거든요. 인간답게 살지를 못했어요. 많은 사람이 절망에 빠졌고 어떤 사람들은 결국 참지 못하고 자살을 선택하기도 했죠.”거기까지 말한 뒤 문택은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어갔다.“이태호 씨와 진연주 씨 두 사람은 우리를 구해줬을 뿐만 아니라 마왕 신전을 없애고 마왕 신전의 임원들을 죽였어요. 그리고 단약을 만들었고 억지로 마왕 신전에 가입해야 했던 제자들을 구했죠.”“진연주요? 예전에 태호 오빠가 얘기해준 적이 있는데 류운종 사람이었던 걸로 기억해요.”백정연은 그 말을 듣더니 미간을 구기며 의아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태호 오빠, 예전에 진연주 씨와 모순이 있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쩌다가 진연주 씨를 만나고 심지어 그녀와 같이 마왕 신전을 없앤 거예요?”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그간 있었던 일을 백정연에게 전부 얘기했다.물론 그는 진연주가 태풍의 광란 늑대에게 다쳤을 때 그가 진연주를 구해줬다는 것만 얘기했다. 진연주가 호수에 가서 몸을 씻을 수 있게 망을 봐준 일 같은 건 생략했다.백정연은 그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혼자서 연이어 일주일을 단약을 만들 줄은. 세상에, 단약을 그렇게 많이 만들었으니 엄청 피곤하죠?”이태호는 웃으며 대답했다.“확실히 정신력 소모가 커. 하지만 그간 내 정신력도 많이 단련된 것 같아. 조금 더 강해진 것 같기도 해. 이것도 소득이라고 할 수 있지.”“시간도 늦었는데 우리 언제 돌아가요?”백정연은 잠깐 생각한 뒤 이태호에게 물었다.“이 숲에서 영초를 더 찾아야 하나요? 요 며칠 양의당 형제들이 내공이 늘어서 다들 영초를 찾으러 나갔어요. 어제 당주께서 양초를 가져오며 오빠에게 전해달라고 하셨고요.”이태호는 저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안 찾아도 돼. 난 이번에 꽤 많은 걸 얻었어. 마왕 신전을 없애버리면서 영초를 꽤
잠시 후, 조씨 가문의 상공에서 조정운은 음침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꼿꼿이 비행선 위에 서 있었다. 그는 출발 준비를 한 수십 명의 조씨 장로들을 바라보면서 큰 소리로 외쳤다.“나와 같이 태일종에 갑시다.”지금 조정운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조씨 가문의 체면은 이번에 백수산맥에서 발생한 일로 인해 완전히 구겨졌다.천교뿐만 아니라 장로 세 명이나 죽었다.예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조씨 가문은 천남 4대 종문과 같은 최정상 세력이 아니지만 그래도 성왕급 수사가 있는 대가문이었다. 온 천남 지역에서 조씨 가문의 체면을 봐주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계속 이태호에게서 낭패를 보았다.지난 창망산맥에서 이태호는 조광학의 팔을 잘랐다. 이에 조씨 가문은 화났지만 동부 유적지에서 일어난 일은 젊은 세대들 간의 싸움이기에 성왕급 수사가 관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조씨 가문의 자존심을 크게 상하게 했다.이번에도 가만히 있으면 앞으로 개나 소나 조씨 가문의 머리 위에서 날뛰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 조정운은 태일종에 찾아가기로 결정했다. 비행선을 몰고 별똥별처럼 하늘을 스쳐 지나가면서 그의 눈에 섬뜩한 살기를 띠었다....이와 동시에.태일종의 제1봉 대전에서 선우정혁은 상석에 앉았고 그의 좌우 양쪽에는 9대 봉주들이 모였다.제7봉 봉주 맹동석은 선우정혁의 정중한 표정과 동료들이 모두 모인 것을 보고 무슨 심각한 일이 일어났음을 눈치챘다.왜냐하면 대사건이 터졌을 때마다 종주는 9대 봉주를 이곳에 불러서 논의했기 때문이다.그래서 맹동석은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종주님, 종문에 무슨 큰일이 생겨서 저희를 이곳이 부르신 겁니까?”맹동석의 말에 주변에 있는 다른 봉주들도 일제히 선우정혁을 바라보았다.그들도 속으로 똑같은 의문을 품었다.의자에 앉은 선우정혁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찻잔을 천천히 내려놓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이번에 확실히 큰일이 있어서 자네들을 부른 거네.”그러고 나서 그는 이태호가 백수산맥에서 천지의
조씨 가문의 산소에 사람들이 모였는데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조정운은 조시환의 보고를 들은 후 손을 세게 의자의 손잡이에 내리치자 손잡이는 순식간에 가루로 부서졌다.“간덩이가 부었군! 우리 조씨 가문의 천교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성자급 장로 세 명이나 참살하고 도망쳤다니! 우리 조씨 가문은 안중에도 없군!”의자에 앉아 있는 조정운은 분통이 터져서 견딜 수가 없었다.자기의 아들이 격살당했다는 소식을 들은 후 그는 가장 먼저 9급 성자 경지의 조시환, 그리고 10여 명의 장로를 파견했다. 이태호를 추격하고 포위했지만 이태호가 마지막에 도망쳤다.그야말로 조씨 가문에게 극심한 모욕감을 안겨 주었다.조정운이 어찌 화나서 펄펄 뛰지 않을 수 있겠는가?주변에 모인 장로들은 그의 말을 듣고 모두 이태호에 대한 적개심이 불타올랐다.“가주님, 우리 직접 태일종에 찾아가서 선우정혁보고 이태호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정운아, 소주와 몇몇 장로들이 이대로 헛되이 죽게 할 수 없네!”“가주님, 차라리 태일종과 싸웁시다! 전에 태일종이 신소문의 천교도 죽였으니 마침 우리는 이 기회에 신소문과 손을 잡을 수 있습니다!”“...”지지하는 자도 있고 반대하는 자도 있었다.바로 이때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발산한 노인이 일어서서 말했다.“가주님, 심사숙고하셔야 합니다. 대장로의 보고에 따르면 이태호는 대허공전송부로 도망쳤습니다. 천남의 각 종문에는 이런 보물이 없습니다. 게다가 이태호는 태일종에 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으니 중주 성지에 있는 천교라 할지라도 이자보다 더 뛰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허공전송부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 중주의 성지, 아니면 동황의 세가들과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조시환은 그의 말을 듣고 큰 소리로 꾸짖었다.“셋째야, 남의 사기를 부추기고 자신의 기세를 꺾지 마!”성격이 불같은 장로들도 맞장구를 쳤다.“맞소. 삼장로는 이태호에게 놀라서 정신이
천리 밖에 있는 한 고요한 평원의 상공에서 갑자기 이상한 현상이 나타났다. 하늘에서 천둥번개가 번쩍거렸고 주변의 공간이 뒤틀어지면서 높이가 1장 되는 허공 통로가 나타났다. 이윽고 한 청년 남자가 그 통로에서 걸어 나왔다.이 청년 남자가 바로 이태호였다. 그는 나오자마자 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의 지형을 관찰하였다.다행히 대허공전송부는 그를 낯선 곳으로 전송하지 않았다.눈앞에 있는 이 평원은 그가 알고 있는 곳으로 태일종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정신을 차린 후 이태호는 재빨리 사물 반지에서 영단 두 알을 꺼내서 입에 넣었다. 강력한 약효는 영기로 변해서 그의 육신에 퍼졌고 어긋난 오장육부와 파손된 경맥을 회복시켰다.“아까 정말 위험했어. 하마터면 조시환의 손에 죽을 뻔했네.”이태호는 신식을 체내에서 거둔 후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9급 성자 경지의 실력이 정말 강대했다. 조시환의 일반 공격에 그는 비장의 무기를 꺼냈고 심지어 전송부를 부숴버리고 꽁무니를 뺄 수밖에 없었다.이런 목숨을 구할 수 있는 보물을 아직 실컷 구경도 못했는데 바로 조시환의 앞에서 사용했다.“빌어먹을 조씨 가문!”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마음이 아파서 욕설을 퍼부었다.“앞으로 조씨 가문보고 천배 갚게 할 거야.”대허공전송부는 성왕급 대능력자가 제련한 옥부였다. 천남 지역뿐만 아니라 중주의 많은 산수(散修)들도 얻기 힘든 보물이었다.그러니 이태호가 어찌 조씨 가문을 원망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체내의 상처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이태호는 잡생각을 그만두었다.‘조씨 가문의 사람들이 쫓아올 수 있으니 일단 종문으로 돌아가자.’그는 하늘로 솟아오르고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태일종을 향해 날아갔다.두 시진 후, 이태호는 태일종의 산문 앞에 도착했다. 태일종은 구름을 꿰뚫고 우뚝 솟은 첩첩산중에 자리 잡고 있으며 웅장하고 험준하며 영기가 그윽했다.태일종의 구역에 들어선 이태호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곧바로 요광섬으로 돌아갔다.요광섬에
한편, 조시환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어? 아직 안 죽었네?”그는 9급 성자급 수사로서 지금은 성왕 경지의 문턱에 이르렀다.조시환의 육신은 이미 범인의 영역을 벗어나 성인의 경지로 들어갔다. 그의 혈액은 황금색으로 되었고 육신의 힘은 진룡과 견줄 수 있으며 태산을 무너뜨리고 바다를 안정시킬 수 있었다.그러나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다. 조시환은 조씨 가문의 대장로로서 과거에 수많은 2급 성자급 수사를 참살하였다.이태호가 태일종의 진전 제자이고 천교일지라도 기껏해야 3급 성자급 수사와 싸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태호가 그의 공격을 막아냈으니 조시환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조시환은 놀라움을 뒤로 하고 마음을 가다듬은 후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이태호를 비웃었다.“이제 또 무슨 수단이 있는지 보자!”이제 방어 영보의 도움이 없는 이태호는 조시환에게 있어서 덩치가 조금 큰 개미에 불과했다. 그가 힘을 쓰면 바로 짓밟아 죽일 수 있었다.이와 동시에.힘겹게 조시환의 치명적인 공격을 막아낸 이태호도 상황이 안 좋았다. 그의 몸은 큰 산에 부딪힌 것처럼 아팠고 오장육부의 위치가 어긋났으며 피를 토하였다. 그는 심각한 내상을 입어서 체내의 영기가 거의 정체되었다.이태호는 전송부를 사용하지 않으면 정말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그는 당장 전승부를 부숴버렸고 원신으로 주변에 있는 천지의 힘과 연결하였다.대허공전송부가 부서진 순간에 주변의 공간이 파멸되면서 공간 통로가 생겼다.주변의 공간이 불안정해졌고 이태호의 앞에 수상한 현상이 나타난 것을 본 조시환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는 이태호가 방금 부숴버린 것이 무엇인지 알아챘다.그는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면서 소리를 질렀다.“대… 대허공전송부?!”조시환은 깜짝 놀랐지만 이태호를 향해 주먹 공세를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그러나 이미 허공의 힘에 감싼 이태호는 곧장 주변의 공간을 찢어서 산골짜기의 상공에서 사라졌다.이태호가 눈앞에서 갑자기 사라진 것이 믿기지
순식간에 주변 10여 리에 있는 허공에서 우두둑거리는 소리가 났고 수많은 거미줄 같은 공간의 틈새가 나타났다.깨진 틈새에서 지수풍화(地水風火)가 쏟아져 나왔고 그중에서 어둡고 허무한 공간을 드러냈다.조시환의 눈에서 서늘한 빛이 번뜩거렸고 살기가 극에 이르렀다. 이태호의 종적을 알게 되고 나서 조시환은 곧바로 날아왔다. 그러나 그가 도착하자마자 조보성이 격살당하는 장면을 보게 될 줄이야.엄청난 충격을 받은 조시환의 분노가 최고조로 차올랐고 이태호에 대한 살기가 더욱 깊어졌다.조보성이 조씨 가문의 성자급 장로인데 또 이태호의 손에 죽다니!조시환의 마음이 찢어질 듯이 아팠다.그는 강렬한 살의를 품은 눈빛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네 이놈! 오늘 내가 꼭 네 놈을 죽일 거야!”조시환은 이를 갈면서 노기어린 목소리로 외쳤다. 그는 9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으면서 이태호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팽배한 영기가 빛기둥처럼 뿜어져 나왔고 허공에서 공포스러운 굉음을 냈다.격렬한 충격파는 주변의 모래와 자갈을 휩쓸고 화살처럼 사방으로 날아갔다.이태호가 반응하기도 전에 격렬한 음폭 소리가 들려왔다.위기가 다가온 것을 느낀 이태호는 주저 없이 단전 내의 수많은 천지의 영기를 바로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에 주입하였다.손바닥만 한 현황종이 ‘땡’ 소리를 내면서 고막을 찢을 것 같은 우렁찬 종소리를 냈고 사방에서 들끓은 지수화풍(地水火風)은 순식간에 진압되어 가루로 되었다.이어서 수많은 현황의 기운이 내려오면서 이태호의 주변에 보호캡을 형성했다.“펑!”조시환이 날린 주먹 공격들이 현황종의 보호캡에 부딪히면서 보호캡이 흔들렸고 불안정하게 만들었다. 어쨌든 9급 성자 경지의 내공은 이태호를 훨씬 능가했기 때문이다.보잘것없는 중급 영보는 그의 공격을 막을 수 없었다.현황종에서 도자기에 금이 가는 소리처럼 청아가 소리가 들려왔다.이윽고 이태호는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에 균열이 촘촘히 난 것을 발견했고 수시로 깨질 것처럼 보였다. 그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고
조보성은 용처럼 강한 기운을 발산한 긴 창을 휘두르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그의 창법이 강력하고 화산을 꺾을 기세를 내뿜었으며 창살은 진룡처럼 스쳐 지나가는 모든 물건을 부숴버렸다.주변의 공간마저 불안정해지기 시작했고 찢어져서 수많은 거미줄 같은 틈새가 나타났다.눈 깜짝할 사이에 조보성은 이태호의 눈앞에 다가왔다. 이태호의 안색이 확 변했고 적소검을 들고 앞으로 내리찍자 천 장이나 높고 금선(金線)과 같은 검기가 생성되면서 허공을 가르며 덮쳐온 창끝을 내리쳤다.“챙! 챙!...”하늘에서 병기가 격돌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한번 부딪힐 때마다 생성한 거대한 충격파는 마치 여름의 천둥소리와 같은 굉음을 냈다.주변 수 리 내에 있는 대지나 골짜기를 모두 초토화시켰다.조보성은 이태호와 싸울수록 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는 이미 전력을 다했으나 이태호는 표정조차 변하지 않았다.오히려 이태호가 날린 일격에 그가 창대를 쥐고 있는 손아귀가 아팠고 온몸의 기혈이 솟구쳐 올랐다.조보성은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이태호는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고 또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으며 자신보다 경지가 높은 수사와 싸울 수 있는 천교의 특성 때문에 일반 수사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이 점을 알아챈 조보성은 조시환이 올 때까지 이태호를 붙잡으려고 하였다.이태호도 조보성의 의도를 눈치챘다.그의 신식은 수십 리 밖에서 엄청난 기운을 내뿜으면서 빠르게 이쪽으로 날아온 10여 명의 수사가 있다는 것을 감지했다.그래서 이태호는 속으로 더욱 초조해졌다.‘젠장! 이대로 가다간 내 체내의 영기가 바닥이 날 거고 오래 버틸 수 없어! 일단 이 사람을 해결한 다음 대허공전송부로 도망치자!’이렇게 생각한 이태호는 마음이 아팠다. 대허공전송부를 가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바로 사용해야 한다니.그러나 지금 전투 중에 있어서 정신을 분산시켜서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그가 들고 있는 작은 산봉우리와 같은 현황봉이 점점 커지면서 웅장한 신산(神山)으로 되어
조부성은 허공에 서서 이태호가 자신의 기습 공격을 피하는 것을 보고 속으로 의아해했다.자신의 내공은 3급 성자 경지이고 또 몰래 습격한 것인데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한순간에 반응하기 힘들 것이다.이태호의 몸에서 발산한 기운을 느끼면서 조부성의 표정이 굳어졌고 속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창망산맥에서 돌아온 가문 장로들과 제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그때 이태호는 8급 존황 경지의 수사에 불과했다.그러나 그는 두 달 만에 2급 성자 경지의 수사로 되었다.조부성은 수련 속도가 이렇게 빠른 수사가 있다는 소문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이와 동시에.긴 창의 치명적인 공격을 피한 이태호도 지금 이 백수산맥의 곳곳에 조씨 가문의 수사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내가 소홀했군. 조씨 가문의 반응이 이렇게 빠른 줄은 몰랐어. 반나절 만에 2천 리 밖에서 여기로 찾아왔다니.’이태호는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감히 방심하지 못하고 적소검과 현황 이화봉 두 영보를 바로 꺼냈다.영보를 꺼내서 계속 싸우겠다는 자세를 취한 이태호를 보면서 조보성의 얼굴에 화난 기색이 역력했고 냉소를 흘리면서 말했다.“이태호, 순순히 항복하면 살려줄 수 있어!”조보성은 거만하고 경멸한 말투로 말했지만 실은 이태호를 감히 무시하지 못했다.어쨌든 2급 성자 경지의 조명곤과 조해룡이 모두 이태호의 손에 죽었으니까.그는 말하면서 몰래 영패로 수십 리 밖에 있는 조시환에게 연락하였다.수십 리 밖의 비행선에서 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은 조시환은 갑자기 허리에 찬 영패의 진동을 느꼈다.그가 신식으로 영패를 한번 훑어보고 나서 눈을 번쩍 뜨고 갑판에서 벌떡 일어섰다.“드디어 찾았군!”조시환은 흥분한 표정을 지으면서 곧바로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조보성이 있는 쪽으로 날아갔다.동시에 기타 조씨 가문의 장로들도 연달아 정보를 받고 급속히 날아왔다....산골짜기 상공에서. 영보를 꺼낸 이태호는 조보성의 말을 듣고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이태호는 헛소리하지 않고 온몸의 검의를 내뿜
이태호는 옥부를 단련하기 위해 많은 영기를 소모했다. 그는 신식으로 단전 내를 들여다보니 원래 황금빛으로 일렁거리는 바다가 다소 어두워졌다.그는 바로 사물 반지에서 단약 두 알을 꺼냈고, 엄지손가락만 한 단약을 주저 없이 입에 넣었다. 단약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순수한 약효가 그의 온몸에 퍼졌다.엄청난 약효가 순식간에 단전 내의 천지 영기를 끊임없이 순환시켰고 솟구치는 영기는 경맥을 따라서 운행하면서 경맥의 장벽에 내리쳤다.이태호는 오심조천(五心朝天)의 자체를 취하고 천천히 수련하기 시작했다.한 시간 후, 그가 영단의 약효를 완전히 흡수하고 나서 공법의 운행을 멈추었다.지금 이태호의 기운은 산악처럼 웅장하였고 주변에 피어오르는 하얀 안개에 공기를 가를 수 있는 힘이 들어 있다. 그의 호흡에 따라서 하얀 안개는 모두 그의 코로 빨려 들어갔다.체내에 남긴 약효를 깨끗하게 흡수하고 나서야 그는 눈을 떴다.이태호는 기력을 회복하였고 기혈이 뜨거운 도가니처럼 왕성한 것을 느끼면서 백수산맥을 떠날 때가 왔음을 깨달았다.이번에 천지의 영화를 찾으러 왔다가 영화뿐만 아니라 많은 보물을 얻었다.혼돈 마수, 유명마경, 대허공전송부 등을 보면 어느 것이든 창란 세계에서 모두 값진 보물이었다.이제 계속 산골짜기에 있어도 무의미해졌다. 자칫하면 백수산맥의 깊숙한 곳에 있는 성자급 흉수나 수왕의 주의를 끌지도 모른다. 그때 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다.그리고 전에 이태호가 조광학 등을 격살했기에 지금쯤 조씨 가문이 이 소식을 듣고 격노에 처했을 것이다. 지금 떠나지 않다가 조씨 가문이 여기까지 쫓아오면 큰일 날 수도 있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천천히 일어났다. 그가 하늘로 솟아오른 후 곧바로 산골짜기 밖으로 날아갔다.그는 원래 왔던 길로 되돌아가려고 상고 마도 수사의 유적에서 빠져나온온 후 산골짜기에서 나와버렸다.그러나 이태호가 산골짜기에서 나가진 얼마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살기가 충만한 신식이 그를 노려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이
조시환의 말을 들은 비행선에 있는 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모두 차오르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외쳤다.“대장로님,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이 백수산맥의 땅을 세 자 깊이로 파서라도 그놈을 꼭 찾아내겠습니다!”“감히 우리 조씨 가문의 천교를 죽이다니, 우리 가문을 만만하게 여기는 거야?!”“빌어먹을 이태호! 지난번에 태일종 종주가 제때 오지 않았다면 벌써 대장로님의 손에 죽었을 겁니다.”“...”조씨 가문의 수사들은 공동의 적개심을 가지고 눈빛이 살기로 이글이글 타올랐다.대부분 사람은 이태호를 본 적이 없었지만 모두 그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지난번에 창망산맥에서 가문의 천교 조광학은 이태호에 의해 팔이 잘렸고 황급하게 꽁무니를 빼고 달아났다.이건 제자 간의 정상적인 대결로 볼 수 있기에 각 문파는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조광학이 대결에서 졌고 한쪽 팔이 잘렸지만 목숨은 유지하였다.게다가 선우정혁이 제때 도착해서 조시환은 할 수 없이 이태호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이 일 때문에 천남 지역에서 조씨 가문의 위신이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에 예상 밖으로 이태호는 조씨 가문의 천교뿐만 아니라 성자급 장로 두 명을 격살하였다. 천교 한 명, 장로 두 명이 목숨을 잃었다.이는 조씨 가문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혀주었다.이태호를 징벌하지 않으면 조씨 가문 수사들의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을 것이다.주변에 있는 10여 명 성자급 장로들이 적개심에 불타오르는 모습을 본 조시환은 고개를 끄덕였다.이번에 조광학은 혼돈 마수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온 것이었고 남아 있는 흔적을 통해 산맥의 깊숙한 곳에서 전투가 일어났음을 알 수 있었다. 이로부터 조시환은 이태호가 산맥의 깊숙한 곳에서 멀리 가지 않았다고 추측하였다.여기까지 생각한 그는 지시를 내렸다.“따로따로 움직여. 이곳을 중심으로 백 리 범위 내에서 찾아. 백수산맥을 샅샅이 뒤져서 꼭 그놈을 찾아내야 해!”“네!!”조씨 가문의 장로들이 하나둘씩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 그들은 전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