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는 웃으면서 사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사실 별거 아니에요. 잠시 뒤에 저희는 천홍성을 떠날 예정인데 주주 어르신과 좋은 인연이 될 것 같아 부른 겁니다. 주주 어르신께 드릴 선물이 있거든요. 물론 신명식 군주님의 선물도 있습니다.”신명식은 그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하하, 저도 있나요? 이것 참 쑥스럽네요.”이태호는 말을 마친 뒤 곧바로 손바닥을 뒤집어 작은 도자기 병 두 개를 꺼냈다. 그가 손을 내젓자 두 도자기 병이 각각 황성현과 신명식의 앞으로 날아갔다.상황을 본 황성현은 저도 모르게 감개했다.“이태호 군주는 역시 연단사답네요. 정신력이 아주 강하고 통제력도 좋군요. 이렇게 쉽게 이 도자기 병들을 우리 앞으로 정확히 날려 보내다니.”신명식은 앞에 놓인 병을 들더니 웃으며 말했다.“하하, 이태호 군주. 이 병 안에 담긴 게 설마 단약인가요?”이태호는 덤덤히 웃으며 말했다.“단약이 맞아요. 인당 한 알씩이에요. 그러면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 인연이 있으면 또 봐요!”말을 마친 뒤 이태호는 사람들을 데리고 주차한 곳으로 걸어갔다.신명식과 황성현은 우선 병을 받은 뒤 감사 인사를 전했고 이태호를 문 앞까지 배웅했다. 그들은 이태호 등 사람들이 앉은 차가 멀어지는 걸 지켜봤다.“이태호 군주는 참 통이 크네요. 떠나기 전에 우리에게 단약을 선물로 주다니, 생각지도 못했어요!”이태호 등 사람들이 떠난 뒤 황성현은 그제야 웃으며 말했다.“그러게요. 황 주주, 들어가서 차라도 한잔할래요?”신명식은 웃으며 초대했다.“아뇨, 다음에 여유가 있으면 차를 마시죠. 이태호 군주도 떠났으니 우리도 이만 가봐야죠!”황성현은 웃으면서 사람들을 데리고 떠났다.멀리 간 뒤 황성현의 딸이 말했다.“아버지, 겨우 단약 한 알을 선물로 준 것뿐인데 통이 크다뇨? 아버지는 주주세요. 아버지가 여기까지 왔는데 겨우 단약 한 알을 줬어요. 적어도 두 알은 줘야 하지 않아요?”황성현은 안색이 어두워지며 불쾌한 얼굴로 말했다.“그거 알아?
황성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재능이 너무 뛰어나. 아마 요 며칠 사이에 2품 고급 연단사가 됐을 거야. 이 단약은 하품이거든. 이제 막 2품 고급 연단사가 된 사람들이 대부분 이런 상황이야.”“주주 어르신, 이태호 군주 참 통이 크네요. 무려 2품 고급 단약 한 알을 어르신께 드렸잖아요!”뒤에 있던 대장로가 흥분하며 말했다.황성현은 웃으며 말했다.“그러니까요. 이태호 군주는 친하게 지내면 좋을 사람이에요. 앞으로 그가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면 반드시 나서줘야 해요. 알겠죠?”“당연하죠!”장로들은 서로 시선을 주고받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세상에, 2품 고급 단약이라니!”같은 시각, 신명식도 병을 열어봤고 안에 들어있는 것이 2품 고급 단약이라는 걸 알고는 너무 흥분해서 입을 떡 벌렸다. 달걀 하나 들어갈 정도로 크게 말이다.“왜 두 사람만 같이 돌아온 거야?”다른 한편, 백정연과 육명준 두 사람은 풍월종에 도착했다.눈앞의 중년 남성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백정연의 아버지 백서웅이었다.나간 것은 여섯 명인데 둘만 돌아오자 백서웅은 불길한 예감에 안색이 어두워졌다.육명준은 곧바로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종주님, 다른 네 명은 한 남자에게 죽임당했습니다.”“뭐라고?”백서웅은 그 말을 듣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주먹을 꽉 쥐며 분노한 얼굴로 말했다.“어떤 빌어먹을 놈이 감히 우리 풍월종의 사람을 죽인 거야? 죽고 싶은 거래?”말을 마친 뒤 백서웅은 두 사람을 보고 말했다.“그놈은? 너희들 그 자식을 죽였어? 복수는 했어?”백정연은 그제야 말했다.“아버지, 복수하지 않았어요. 그 네 명의 제자가 상대방에게 단약이 있는 걸 알고 그의 단약을 빼앗으려고 했거든요. 심지어 상대방의 아내가 예쁘다는 이유로 넘보기까지 했어요. 상대방은 당연히 동의하지 않았죠. 그래서 싸우게 된 거예요. 그런데 우리 쪽 제자가 그의 상대가 되지 않았어요.”거기까지 말한 뒤 백정연은 잠깐 뜸을 들였다가 말했다.“아버지, 그 사람은 절 구해주신 은
그는 요즘 들어 기분이 좋지 않은지 육명준이 들어와도 그저 덤덤히 그를 힐끗 바라볼 뿐이었다.“육명준, 쓸데없이 난 왜 찾아온 거야?”육명준은 싱긋 웃으며 그의 맞은편에 앉으며 말했다.“휴, 김 호법. 당신 아들 김혁수가 어쩌다가 죽었는지 알고 있어요?”김혁수라는 이름에 김 호법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실눈을 뜨고 육명준을 바라봤다.“육명준, 그 말 무슨 뜻이야? 넌 잘 알고 있다는 말이야?”김혁수의 죽음은 김석윤의 지울 수 없는 아픔이었다. 그에게는 아들이 하나뿐인데 당시 백정연과 함께 보물을 찾으러 나갔다가 죽었다. 백정연은 돌아온 뒤 김혁수가 영수에 의해 죽임당했다고 했었다.증거는 전혀 없고 백정연의 말도 있으니 김석윤은 별로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그러나 육명준이 다시 이 일을 거론하자 김석윤은 아마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육명준은 고개를 끄덕였다.“김혁수는 영수가 죽인 게 아니에요. 이 일은 저도 이번에 백정연 사매와 함께 외출했다가 사매에게서 들어 알게 된 거예요. 하지만 사매는 제게 당신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어요.”김석윤은 주먹을 움켜쥐며 이를 악물었다.그는 분노를 억누르며 육명준에게 말했다.“그런데 왜 날 찾아와서 얘기해주려는 거야?”김석윤은 육명준이 교활한 자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육명준과 김혁수 모두 백정연을 좋아했었고 그녀에게 호감을 품고 있었다. 비록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다들 알고 있는 일이었다.그래서 둘은 연적이었고 사이가 좋지 않았다.그래서 육명준이 그를 찾아와 이 얘기를 꺼내니 경계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육명준은 일부러 안타까운 얼굴로 말했다.“휴, 김 호법, 저도 원래 말씀드리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아들이 어쩌다가 죽었는지 아버지에게는 그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말이에요. 김 호법이 얼마나 괴로울지 저도 잘 알고 있어요. 만약 진실을 모른다면 정말...”거기까지 말한 뒤 육명준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떠나는 척했다.“진실을 알고 싶지 않다면
김석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인정했다.“당연하지. 내 아들을 죽인 놈이 누군지 알게 된다면 그를 갈가리 찢어버릴 거야!”거기까지 말한 뒤 김석윤은 잠깐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아들의 복수를 하지 못한다면 아버지인 내가 뭐가 돼?”육명준은 곧바로 말했다.“하지만 저와 약속해 주세요. 이 일을 얘기해준 게 저라는 걸 절대 발설하지 않겠다고요.”“걱정하지 마. 절대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을 거야!”김석윤은 한 손을 들면서 맹세했다.육명준은 그제야 말했다.“알겠어요. 그 산수는 이태호라고 해요!”“이태호?”김석윤은 그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이 세상에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은 많을 거야. 또 산수니까 그가 어느 성지에 있는지 모른다면 그를 찾는 건 바다에서 바늘 찾기와 다름없겠지!”거기까지 말한 뒤 김석윤은 뭔가 떠오른 건지 육명준에게 물었다.“육명준, 설마 그 이태호라는 놈이 어디서 지내는지 알고 있는 거야? 넌 그놈을 어떻게 안 거야?”“저희가 이번에 천홍성에 갔을 때 우연히 그놈을 만났거든요. 그 녀석은 저희 종문의 네 제자를 죽였어요.”육명준은 덤덤히 웃으며 말했다.김석윤은 그 말을 듣고 말했다.“우리 제자를 죽였는데도 종문 제자들의 복수를 위해 그를 죽이지 않았다고? 설마 네 내공이 그놈보다 약한 거야?”육명준은 쓴웃음을 지었다.“처음에는 그 녀석을 죽이려 했는데 사매가 절 막았어요. 그 녀석이 김혁수를 죽여서 백정연은 그를 자신의 은인이라고 여기거든요. 그래서 제게 이태호를 죽이지 말라고 했어요. 저도 어쩔 수 없었어요! 그 뒤로 몰래 그놈을 죽이려고 했는데 제가 속세의 산수의 상대가 되지 않음을 발견했어요!”“속세에 벌써 그런 고수가 있다고? 2급 무황인 너도 상대가 되지 못한다니. 지금 보니 속세에서 신분이나 지위가 높은 사람인가 보네!”김석윤은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리며 추측했다.“전 그 녀석과 주먹을 맞부딪쳤는데 그 때문에 상처를 입고 도망쳤어요. 아마 3급이나 4급 무황은 될 것 같아요. 물론 이태
경호원들은 이태호가 돌아온 걸 보고 다들 흥분했다.“뭐라고? 내 아들이 돌아왔다고?”이태식과 연초월 두 사람은 이태호가 돌아왔다는 걸 알고 곧바로 별장에서 나와 그를 맞이하러 갔다.“잘 됐어. 돌아왔으니 다행이야!”신수민의 할머니는 그들이 돌아온 걸 보고 미소를 띠었다.이태식은 신수연과 남시후가 손을 잡고 다정하게 돌아오자 깜짝 놀랐다. 그는 두 사람을 짚으며 말했다.“너희, 너희 어떻게 된 거야?”“아빠, 아직도 모르시겠어요? 엄마도 동의했어요!”신수연은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하하, 드디어 남자친구가 생겼구나. 난 네가 눈이 너무 높아서 남자친구를 찾지 못해 결혼도 못하는 줄 알았는데 말이야!”신수연은 아버지가 크게 웃으면서 그런 얘기를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복장이 터져서 이태식을 흘겨보며 말했다.“아빠, 뭔 헛소리를 하는 거예요? 제가 결혼을 못 한다니요? 그리고 남시후 씨는 남운시 성주의 아들이라고요. 전 눈이 낮은 편이 아니예요!”“하하, 좋아, 좋아. 난 동의한다. 너희 엄마도 동의했다고 하니까 나도 다른 의견은 없어.”이태식은 호탕하게 웃었다.“정말 생각지도 못했네. 우리 집안에 또 경사가 생길 줄은!”신수연의 할머니는 그 장면을 보고 무척 기뻐하며 말했다.그런데 신수연이 웃으면서 말했다.“할머니, 경사가 하나뿐이 아니에요. 우리 군주 어른에게 둘째 부인이 생겼는데 바로 백지연 씨예요! 하하!”그 말을 들은 백지연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하하, 좋아. 아주 좋아!”신수연의 할머니는 입이 귀에 걸릴 정도였다.신씨 가족들은 다들 기뻐했다. 예전이었다면 신씨 가문은 태성시처럼 작은 곳에서도 겨우 삼류 가문이었고 백지연 같은 성주부의 아가씨들조차도 우러러보면서 그들의 덕을 볼 기회가 없는 건 아닐지 걱정해야 하는 판이었다.하지만 지금 그들은 백지연 같은 훌륭한 가문의 딸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딸 또한 엄청난 가문에 시집갔다. 그러니 신씨 가문은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이태호 일행이 돌아오자 다들 기뻐했다. 그래서 그들은 저녁에 밖에 나가 호텔에서 밥을 먹으며 축하할 생각이었다.저녁이 되자 이태호는 계속해 재료를 꺼내 홀로 방 안에서 단약을 만들었다.이태호는 비록 구의당이 어느 성지에 있는지 알고 있지만 성급히 그들을 찾으러 갈 생각은 없었다. 그는 이소아, 범용 등 사람들이 쓸 단약을 만들기 위해 그 일정을 며칠 뒤로 미룰 생각이었다.아무래도 그동안 다들 내공이 안정되었기 때문이다.그래서 단약이 있다면, 이태호가 그들에게 단약을 준다면 그가 떠나 있는 기간에도 그들은 열심히 수련해 내공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었다.특히 범용, 전창민, 연희, 류서영 등 사람들은 내공을 더 쌓아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들이 강해져야 이태호가 목표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이태호는 그렇게 하룻밤 동안 단약 5알을 만들어 냈고, 이튿날 아침에도 쉬지 않고 오전 내내 단약 8알을 만들어 냈다.그가 계속해 단약을 만들수록 2품 고급 단약의 성공률도 끊임없이 제고됐다.남은 연단 재료들을 바라보며 이태호는 감개했다.“사숙이 준 재료들이 적지 않고 또 내 재능이 좋아서 다행이야. 덕분에 예전에 연단 실력을 높이려고 시도했을 때 재료를 얼마 낭비하지 않았지. 그렇지 않았으면 아마 재료가 부족했을 거야.”그렇게 하루가 또 지났다. 이태호는 2박 2일 동안 총 35개의 2품 고급 단약을 만들었다.그가 겨우 이틀 사이에 이렇게 많은 단약을 만들었다는 걸 누군가 알게 된다면 아마 놀라서 입이 떡 벌어질 것이다.이런 단약은 단지 한 알만 있어도 무왕 경지의 강자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기 때문이다.그동안 용의당, 서의당 등 다른 파벌들은 꽤 많이 발전했다.비록 몇 개의 파벌은 처음에 그들과 분쟁이 생기긴 했지만 상대방의 뒷배가 군주부라는 걸 알고는 다들 얌전해졌다.물론 용의당, 서의당, 그리고 사의당 등은 이태호가 미리 말썽을 부리지 말라고 일러둔 덕에 모순이 별로 없었다.그리고 그날 아
이호호는 장민아를 흘겨보며 말했다.“뭔 소리를 하는 거야?”“장난이야. 왜 얼굴을 붉히고 그래?”장민아는 히죽거리며 말했다.미녀가 그렇게 말하자 이태호는 멋쩍어졌다.그는 헛기침을 두 번 하더니 못 들은 척하며 손을 내저어 단약 6알을 그들의 앞에 날려 보냈다.“인당 하나야. 랜덤이니까 누구 단약이 품질이 더 좋다든가 이런 불평은 하지 마.”“주인님, 저희가 어떻게 불평할 수 있겠어요? 이런 단약이라면 9급 무왕도 빼앗으려 드는 보물인데 저희에게 이걸 주신다는 것만으로도 저희는 감지덕지예요!”김다홍은 웃으며 말했다.미녀들은 감사 인사를 전한 뒤 단약을 거두어들였다.이태호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됐어. 난 이틀 뒤 군주부를 떠나 백산시로 갈 거야. 그러니까 군주부의 안전은 너희에게 맡길게.”이소아는 가슴팍을 치면서 장담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이 단약이 있으면 우리는 적어도 7급 무왕이에요. 게다가 우리는 전장을 겪었던 사람이라서 우리보다 실력이 더 뛰어난 사람도 죽인 적이 있어요. 그러니 이 군주부는 절대적으로 안전할 거예요.”“맞아요, 군주님. 걱정하지 마세요. 군주님이 떠나신 뒤 군주부의 안전 문제는 전적으로 저희에게 맡기세요!”서소운이 곧바로 말했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러면 다들 흩어져. 잠시 뒤에 사람을 시켜 5개 파벌의 당주에게 이리로 오라고 전해.”“알겠어요, 주인님!”6명의 미녀 경호원들이 일제히 말했다.“이태호, 당장 튀어나와!”바로 그때, 한 중년 남성이 눈 깜짝할 사이에 밖에서 날아 들어와서 공중에 선 채 아래쪽을 화가 난 눈빛으로 내려다보았다.“죽고 싶어?”“미친놈이네. 군주부에 쳐들어오다니!”“죽고 싶어 환장했어?”경호원들이 곧바로 날아올랐다.“다들 돌아와!”이태호가 소리치자 모든 경호원이 다시 돌아왔다.“군주님, 이 사람이 여길 쳐들어왔습니다!”한 경호원이 곧바로 말하면서 화가 난 눈빛으로 상대방을 바라보았다.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알아. 하지만 당신들은 그
“이태호가 누구지? 당장 튀어나와. 그렇지 않으면 아무나 막 잡아 죽여 이곳을 완전히 없애버릴 거야!”그 중년 남성은 아래를 바라보며 노기등등하게 말했다.군주부의 사람들은 다들 깜짝 놀라서 달려 나왔다. 그들은 대체 누가 이렇게 건방진지 보고 싶었다.“네가 직접 나와서 내게 죽임당한다면 너만 죽여서 내 아들의 복수를 끝낼 거야. 열까지 셀 테니 그사이에 나오지 않는다면 모두 죽여버리겠어!”중년 남성이 다시 한번 말했다.이태호는 싱긋 웃더니 순식간에 100미터 높이로 날아올라 그의 맞은편에 섰다.“카운트 다운 할 필요 없어. 얼마나 귀찮아!”이태호는 상대방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상대는 눈을 가늘게 떴다.“네가 내 아들을 죽인 거야?”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미안하지만 난 죽인 사람이 꽤 많아서 당신 아들이 누군지 모르겠네.”중년 남성의 입가가 심하게 떨렸다. 그는 이태호를 노려보며 말했다.“그래. 오늘 네가 죽는 이유를 똑똑히 알려줄게. 난 김석윤, 김혁수의 아버지야.”김혁수를 죽일 때 이태호는 그런 걸 신경 써 본 적이 없어 일찌감치 김혁수를 잊어버렸다.이태호는 잠깐 생각한 뒤 눈살을 찌푸리고 의아한 듯 말했다.“김혁수가 누군데? 더욱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어?”“너, 김혁수가 누군지 모르는 거야? 그래, 내가 알려줄게. 그는 풍월종의 제자이고 난 풍월종의 호법이야!”김석윤은 말을 마친 뒤 주먹에서 영기를 뿜어댔다. 그 파동이 무척 강렬했다.“소운아, 저쪽에서 영기를 뿜어대는데 내공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맞힐 수 있겠어?”이소아는 서소운을 보며 말했다.서소운은 자세히 살폈다.“7급 무황인 것 같아. 내공이 정말 높아. 군주님이 그의 상대가 될지 모르겠네.”이때 신수민과 신수희 등 사람들도 다가왔다.서소운의 말을 들은 신수연은 두려운 기색을 드러냈다.“7급 무황? 내공이 그렇게 높다고요? 세상에, 너무 강한 거 아니에요? 풍월종의 호법은 역시 만만하지 않네요.”“이, 이걸 어떡해? 태호가 죽으면 우리
대허공전송부의 가격은 외부 시장에서 천정부지로 솟아올랐다.지금 이태호가 들고 있는 옥부를 밖에서 판다면 필연코 수많은 사람이 앞다투어 뺏으려고 할 것이다.완전한 대허공전송부를 깨뜨리면 순식간에 천리 밖으로 보낼 수 있는 목숨을 부지하는 신기(神器)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 물건을 만들기가 까다로웠다. 구천의 청기(淸氣)를 채집해야 할 뿐만 아니라 성왕급 수사가 자신의 도운을 융합해서 공간계의 전송 부문(符文)을 새겨야 한다. 전후로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어 매우 어려웠다. 그래서 지금 창란 세계에서 여러 성지와 상고 세가(世家) 외에 다른 곳에서 이런 전송부를 보기가 어려웠다.태일종은 천남 지역의 우두머리라 할 수 있고 선우정혁 같은 7급 성왕 경지의 강자가 있더라도 이런 전송부가 없었다.대허공전송부에서 시선을 거둔 후 이태호는 옆에 있는 약간 마르고 짙은 살기와 검은 기운을 내뿜은 혼돈 마수를 바라보았다.그가 신식으로 자세히 살펴본 후, 눈앞의 혼돈 마수에 팽배한 생명력이 내포되어 있으며 부패하고 피비린내 나는 날카로운 살기도 느낄 수 있었다.이태호는 만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이 혼돈 마수에 아직 이렇게 강한 위력이 있는 사실에 놀랐다.어떻게 이런 일이!“아쉽지만 난 마공을 수련하지 않아. 나에게 쓸모가 없는 물건이야!”마도 수사가 이 혼돈 마수를 가지게 된다면 그의 자질을 순식간에 향상시킬 수 있고 앞으로 각종 마구를 수련해도 수련 속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다.심지어 각종 사악한 공법을 수련할 때도 혼돈 마수의 도움을 받으면 위력을 많이 높일 수 있다.그러나 이태호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는 할 수 없이 혼돈 마수를 사물 반지에 넣고 이후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대전을 둘러본 후 다른 물건을 발견하지 못하자 이태호는 궁전 밖으로 나가서 기타 미지의 곳을 탐색하였다.반나절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이 폐허가 된 동부, 그리고 주변의 궁전을 모두 자세히 탐색한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고 다시 제단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그
진법은 이태호의 주먹 한 방을 먹었지만 끄덕하지도 않았다.표정이 어두워진 그는 바로 단전에서 적소검을 꺼냈다.장검이 칼집에서 나오자 어두운 공간에서 검빛이 번쩍 빛났고 날카로운 검빛이 공간을 갈기갈기 찢었다.검빛이 번쩍이면서 싸늘한 기운을 발산했고 마치 불꽃이 타오르는 듯한 검기가 적소검에서 뿜어져 나오면서 광막에 매섭게 내리쳤다.“콰르릉!”격렬한 폭발음이 천둥처럼 울렸고 거친 충격파는 땅에 있는 황사와 먼지를 일으켜서 사방으로 날렸다.불빛이 사라지자 이태호는 그 광막 위에 드디어 구멍이 뚫린 것을 보았다.이에 이태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손을 빠르게 놀렸다.“촤악! 최악! 촤악!...”여러 가닥의 검기가 날아와서 광막을 산산조각으로 깨뜨렸다. 결국 대전 밖의 진법은 이태호의 공격을 감당할 수 없어서 붕괴하였고 폭파하였다.진법을 해결한 후 이태호는 다급히 신식을 방출해서 대전 내부의 상황을 살펴보았다.그의 신식이 대전에 들어간 후 대전의 중앙에 높은 단상 두 개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단상 위에는 금제가 있는데 연한 푸른색의 광막은 그 위에 놓인 물품이 세월의 침식을 받지 않도록 잘 보관하고 있었다.이태호는 첫 번째 단상 위에 놓인 먹물처럼 새까만 팔뚝을 보았다. 팔뚝에서 주변의 공간마저 뒤틀어지게 만들 수 있는 짙은 살기(煞氣)를 내뿜었다.혼돈 마수가 정말 존재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무척 기뻐했다.그러고 나서 그는 신식으로 다른 단상에 놓인 물건을 살펴보았다.다른 단상에는 손바닥만 한 청록색 옥부(玉符)가 놓여 있었다.옥부 위에 고대 전서(篆文)이 새겨져 있다. 마치 상고 시대에 있는 천지의 이치처럼 짙은 도운을 발산하였고 범상치 않아 보였다.이태호는 신식으로 한바퀴 둘러보고 나서 대전에서 아무런 위험도 발견하지 않자 성큼성큼 대전 내로 들어갔다.그는 두 단상 앞에 다가가서 손바닥에 많은 영기를 내뿜고 허공에서 큰 손을 형성하였다. 그러고 나서 보물을 보호한 방어 금제를 부수고 두 물건을 꺼냈다.손바닥만 한 옥부를
이태호가 구유이화를 정복한 후 제자리에서 잠시 쉬었다.정력을 회복하고 정신을 가다듬은 후, 그는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동부의 다른 곳을 계속 살펴보았다.조광학의 설명에 따르면 이 동부에 이태호가 알고 있는 구유이화 외에 혼돈 마수도 있다.이태호에게 이 혼돈 마수는 소용이 없지만 가치가 높은 물건이었다. 유명과 황천 두 성지의 천교 제자들이 마구(魔軀)를 수련해 내야만 혼돈 마수를 형성할 수 있었다.이것을 가질 수 있다면 나중에 팔아도 일부 7급 영약, 심지어 8급 영약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이태호는 당연히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그가 하늘로 올라간 후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았다.동시에 그는 손바닥을 뒤집고 다섯 손가락을 오므리자 크기가 머리만 한 불덩어리가 손바닥에 나타났다.밝은 불빛을 빌어서 주변의 어두움을 천천히 몰아냈고 이태호는 동부를 점점 똑똑하게 볼 수 있었다.이 동부는 웅장하고 거대하며 약 수 리나 되는 공간을 차지했다.그의 발밑에 있는 검은 제단 외에 주변에 10여 개의 대전이 있는데 ‘품(品)’ 자 모양으로 제단을 겹겹이 감싸고 있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이 대전들을 차례대로 탐색하였다.이윽고 그의 신식은 수 리 밖에 떨어진 한 대전 앞에서 방해를 받았다.금제 진법의 존재를 느낀 이태호는 속으로 기뻐했다.대전에 진법의 방어가 있다는 것은 필연코 무슨 보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여기에 매장한 마수 구상수는 나주 마문 성지인 유명 성지의 천교 성자(聖子)로서 죽을 때 7급이나 8급의 성자 경지에 이르는 내공을 갖고 있었다.이런 성자급 천교가 죽은 후에 사물 반지에 보관한 보물들은 일반 수사들이 눈독을 들이기에 충분했다.방금 이태호가 구상수의 유골 옆에서 살펴보았을 때 사물 반지와 같은 공간 영보를 발견하지 못했다.다시 말하면, 구상수가 죽기 전에 가치 있는 보물과 영물들을 다른 곳에 보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그 대전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그 대전의 문 앞에 이르자 문득 연한 파
진선(眞仙)이 인간계에 내려와서 천마 해체를 직접 시전해서 몸이 10억의 혈자(血子)로 변하면 환생해서 다시 수련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이태호가 수련한 태허진해보전이나 태일보서는 이 유명마경에 비하면 크게 뒤떨어졌다.그리고 유명마경의 기록에 따르면 자질이 없는 일반인이라도 소성에 이르면 영체 등급에 도달할 수 있고, 대성에 이르면 신체(神體) 체질을 가진 천교에 필적할 수 있다.이태호는 유명마경의 내용을 다 읽은 후 다급히 옥간을 사물 반지에 넣었다.너무나 기괴하고 사악한 공법이었다.입문이 간단하고 수련 속도가 빠르며 목숨을 구할 방법도 많으며 적을 상대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사악한 신통들도 많이 있다.이태호는 읽다가 저도 모르게 수련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다행히 그의 신혼이 강대해서 이 충동적인 느낌을 가까스로 억제할 수 있었다.마공이 좋지만 이태호는 그 속에 빠지면 필연코 주화입마(走火入魔)하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정신을 차리고 나서 그는 황급히 검은 대전에서 물러 나왔고 멀리 있는 제단 쪽으로 걸어갔다.미션궁에서 그 제자가 보고한 정보에 따르면 구유이화가 바로 제단의 중심부에 있었다.아니나 다를까.그가 제단에 올라간 후 엄지손가락만 하고 연한 파란색의 불꽃이 반짝이면서 타오르고 있었다. 구유이화가 바로 코앞에 있는 것을 본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불꽃이 엄지손가락만 하지만 오직 천지 유명의 기운이 그윽한 곳에서만 탄생할 수 있고 신혼에 대해 강력한 억제 효과가 있다.일반 수사의 신혼, 특히 아직 성자 경지에 이르지 못한 수사들의 원신은 아직 양신으로 탈바꿈하지 못했기에 신혼은 공격받기 매우 쉬웠다.구유이화가 신혼에 대한 억제 효과는 풍씨 가문의 천교 풍민국의 서혼정보다 더욱 뛰어났다.이태호는 천천히 제단에 올라갔고 손을 살며시 휘젓자 온몸에서 천지의 힘을 뿜어냈다.그의 온몸에 있는 세포들은 순식간에 모두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고 천지의 힘을 삼키고 내쉬었다.그가 손을 들자 수많은 영기는 손바닥 형태를
검은 대전 문 앞.이태호는 발걸음을 멈추고 신식을 방출해서 조심스레 탐색하였다.그는 대전 안에 해골 한 구만 있고 다른 위험한 요소를 발견하지 못하였다.아무런 잠재적 위험이 없음을 발견한 이태호는 바로 문을 밀고 들어갔다.대전 안에 자금색 줄이 있는 검은 장포를 입은 해골이 가부좌 자세로 방석에 앉아 있었다.오랜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황금색 해골은 이미 부패되어 있었다.“성자, 성왕 경지 등 강대한 수사의 죽은 육신일지라도 세월의 침식을 이길 수 없군.”이태호는 탄식하면서 앞으로 걸어갔다.그는 신식으로 해골의 구석구석을 훑어보았다. 드디어 그의 허리춤에서 현금색의 영패를 발견했다.영패는 손바닥만 하고 정면에는 해골 머리가 새겨져 있으며 뒷면에는 웅건한 필체로 ‘유명(幽冥)’이라는 두 글자가 쓰여 있다.이에 이태호는 속으로 매우 놀랐다.‘아... 유명 성지의 사람이었군!’유명 성지는 나주의 마도 성지로써 삼만 가지의 술법이 있다고 한다.유명 성지는 나주의 황천과 함께 마도의 양대 성지로 불렸다.이 성지의 제자들은 모두 마수(魔修)이다. 천지의 영기를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요상한 사술들을 수련하였다.일반 수사들이 연시(煉尸), 연혼(煉魂) 등 사술들을 연마한 마수들을 만나면 거의 막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마수의 수행은 자질을 안 본다. 자질이 가장 낮은 수사라도 수천수만 명의 제자 중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만 하면 천교 성자로 될 수 있다.이 두 성지는 주로 이단적인 공법을 수련하고 또 제자들에 대해 방목식 관리를 진행해서 기타 지역의 수사들은 이 두 성지 출신 수사들을 배척하였다.만 년 전에 천남에서 정도 수사와 마수 간에 대전이 일어났는데 태일종은 바로 이 대전을 통해 천남 지역에 우뚝 설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이 해골에서 시선을 거둔 후 그 검은 그림자의 괴물이 무엇인지 뒤늦게 알았다.동부 밖에 있는 수사들의 해골을 떠올리며 그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마도 수사들은 정말 악독하군. 수사의 신
이 해골들의 입에서 귀에 거슬리고 등골이 오싹오싹할 만 기괴망측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낄낄낄...”적소검의 검기는 곧바로 괴물의 몸을 꿰뚫고 뒤에 있는 벽에 부딪혔다.적소검의 공격이 소용이 없는 것을 본 이태호의 안색이 굳어졌다.‘역시 수상한 곳이야!’이렇게 생각한 그는 영보 현황종을 꺼내고 머리 위로 띄우면서 방어를 진행했다.괴물들은 이태호를 본 순간 입에서 듣기 싫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면서 이태호를 향해 몰려왔다.부패한 시신이 썩은 냄새는 공기를 따라서 이태호의 콧속으로 파고들어 그는 토할 뻔했다.기괴한 괴물들이 모여오자 이태호는 성자급 기운을 뿜어냈고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한순간에 태양처럼 눈부신 금빛을 발산하였다.그가 사용한 무기(武技)가 바로 대일진권(大日眞拳)이었다. 이태호가 매섭게 주먹을 날리자 공간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음폭을 터뜨리면서 엄청나게 강한 힘을 지니고 날아갔다.“우르릉!”대지가 뒤흔들면서 대일진권에 맞은 기괴한 괴물들은 갑자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면서 녹아버렸다.대일진권이 효과가 있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속으로 무척 기뻤다.그는 눈앞에 있는 이 무리의 괴물들이 햇빛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추측했다.자신의 대일진권은 마침 아침노을의 자주색 기운을 흡수하였고 대일진화(大日眞火)를 삼켜서 수련한 것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다시 주먹을 던졌다. 대일진권은 햇빛처럼 눈부시게 빛났고 온 동부의 공간을 밝게 비추었다.“으아악...”대일진권에 맞은 괴물의 검은 그림자는 극히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면서 마지막에 녹아서 사라졌다.기타 괴물의 검은 그림자도 겁에 질려 바로 옆에 있는 해골 속으로 들어갔다.순식간에 거대한 해골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어? 영지(靈智)가 생긴 건가?”검은 그림자가 피할 줄 아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깜짝 놀랐다.그러나 그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천지의 힘을 손에 들고 있는 적소검에 주입한 다음 해골들을 향해 달려들었다.날카로운 검빛이 번쩍이더니 예
산골짜기로 돌아온 이태호는 조광학 등의 죽음으로 조씨 가문이 아수라장이 될 줄은 몰랐다.그는 푸른색과 파란색이 섞인 독장을 지나서 조심스레 산골짜기의 깊숙한 곳으로 날아갔다.산골짜기는 아주 광활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주변의 독장도 점점 많아졌다.산골짜기의 밑에 내려온 후 이태호는 절벽에서 1장 높은 입구를 발견했다.입구는 누가 뚫어놓은 것처럼 생겼고, 겉에는 풍화된 후 생긴 울퉁불퉁한 흔적으로 가득 찼다.이를 본 이태호는 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보았다.그의 신식이 수십 장 거리까지 간 후 뜻밖에 금제 진법에 가로막혔다.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안에 뭔가 있는 것 같군.’그는 팔을 들고 영기를 운행하자 손바닥에서 주먹만 한 불덩어리가 나타났다.그러고 나서 그는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가니 통로 양쪽에 여러 구의 인간 해골이 놓여 있었고 불빛 아래서 반짝 빛나고 있었다.여러 구의 해골은 산화되어 수정처럼 투명해졌다.심지어 이태호는 그중에서 온통 황금빛을 발산한 해골 두 구를 발견했다.이것은 틀림없이 성자급 수사의 해골이었다. 성자급 수사는 육신을 단련할 때 온몸의 혈액을 수은처럼 제련했고 육신을 금신무구(金身無垢)로 전환한다. 온몸의 뼈와 혈액이 범인의 영역을 벗어나 성인의 경지로 들어간 후에야 이런 특별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었다. 이태호는 뼈의 풍화 흔적을 통해 이 해골들은 적어도 수천 년 전에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그는 감히 소홀히 하지 않고 다급히 경계 자세를 취하고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수십 걸음을 걸은 후 이태호는 한 금제 진법 앞에 도착했다. 그가 자세히 관찰하니 해제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이 금제는 이미 만년 이상 운행했기에 위력이 많이 약해졌다.순식간에 이태호는 몸에서 성자급의 내공을 뿜어내면서 손을 들고 금제를 향해 내리쳤다.“쾅!”금제가 흔들리면서 얼마 후에 영광의 조각으로 되어 흩어졌으며 어두컴컴한 동부를 드러냈다.눈앞의 동부를
“우리 조씨 가문의 가주가 고적을 찾아보다가 이 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고 혼돈 마수가 있다는 기록을 봤어.”조광학은 마음이 칼로 도려내듯이 아팠지만 혼돈 마수에 대해 말할 수밖에 없었다.“날 살려준다면 혼돈 마수는 바로 네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다는 사실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구유영화가 바로 그 유적에서 탄생했으니까.그러나 혼돈 마수도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혼돈 마수는 마문 성지에 있는 최고의 공법이다. 혼돈 마수를 수련해 내면 타인의 자질과 근골을 뺏을 수 있어서 지극히 난폭하고 사악한 공법이라 할 수 있다.‘보아하니 이 산골짜기의 마수 유적은 범상치 않은 것 같군...’이태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영력을 운행하였고 적소검은 검의를 내뿜으면서 검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이태호, 내가 비밀을 알려줬는데 어찌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있어?!”검빛이 덮쳐온 것을 본 조광학은 소스라쳐 놀랐다. 그는 다급히 방어 영보를 꺼내서 검빛의 공격을 피하면서 이태호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이태호는 귀를 후벼 파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살려준다고 약속한 적이 없는데?”이태호의 말에 조광학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방금 자신이 너무 황급히 말해서 이태호가 약속했는지 안 했는지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을 인지했다.“네놈...”그는 계속 이태호와 거래하려고 했는데 곧 안색이 변했다.적소검이 어느새 그의 등 뒤로 날아왔고 날카로운 검빛은 무시무시한 위세를 지니고 등 뒤에서 그의 몸을 꿰뚫었다.그의 오장육부와 원신은 모두 공포스러운 검빛에 의해 파멸되었다.숨이 끊어진 조광학을 보고 이태호는 그제야 가볍게 손을 휘젓고 적소검을 소환했다.동시에 그는 잊지 않고 조광학의 사물 반지를 챙겼다.그가 신식으로 주변 수십 리를 훑어본 후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누구도 탈출하지 못한 것을 확인한 후 바로 왔던 길로 돌아갔다....이와 동시에.백수산맥
“안 돼!!!”조명곤의 한이 맺힌 노성이 한순간에 딱 멈추었다.그의 몸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피안개로 되어 허공에서 사라졌다.이화 현황봉이 멈추지 않고 계속 떨어지면서 대지에 세게 내리쳤다.순식간에 발밑에 있는 대지는 대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쉴 새 없이 흔들렸고 갈라졌으며 수많은 골짜기를 형성하였고 갈라진 틈새로 용암과 검은 연기가 나왔다.마지막으로 조명곤이 원래 있었던 자리에 깊이를 알 수 없고 지름이 10리나 되는 큰 구덩이가 생겼다.큰 구덩이의 위에는 웅장한 불후의 신산과 같은 이화 현황봉이 우뚝 서 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조명곤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감지한 후 냉소를 머금고 이화 현황봉을 거두었다.그가 방금 조명곤과 잔소리를 많이 한 것은 조명곤과 무슨 옛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몰래 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을 발동하기 위해서였다.조명곤 등을 모두 떠나지 못하게 하려면 이태호는 일격에 격살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했다.이제 가장 강한 조명곤이 죽었고 나머지 조씨 가문의 제자들도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이미 수십 리 밖으로 도망친 조광학 등을 보자 이태호는 두 손으로 결인을 하면서 곧바로 추격하였다.그의 비행 속도가 지극히 빨라서 눈 깜짝할 사이에 조광학 등을 따라잡았다.점점 가까이 다가온 이태호를 보자 미친 듯이 도망치고 있는 조광학의 공포심이 극에 달하였다. 그는 체내의 정혈을 불태워서 비행 속도를 순식간에 높였다. 그는 마치 화살처럼 날아갔고 지나가는 곳마다 공기에서 음폭이 터졌다.이를 본 이태호는 코웃음을 쳤다.“정녕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9급 존황 경지에 불과한 조광학이 온몸의 정혈을 다 불태워도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조광학과의 거리가 충분히 가까워진 것을 보자 이태호의 앞에서 맴돌던 적소검이 번쩍이더니 수십 가닥의 검빛이 허공을 가르면서 날아가서 조광학 양측에 있는 조씨 가문의 제자들을 모두 격살했다.조광학은 옆에 있는 동문 제자들이 하나둘씩 날개가 부러진 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