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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5화

한철두가 걸음을 멈추는 순간 콩알만한 땀방울이 이마에 맺혔다.

이강현에게 펀치를 맞은 오른손은 부자연스럽게 축 늘어져 있었고 팔은 더욱 떨렸다. 떨리는 것은 이강현의 주먹에 뼈가 부서진 데다 이강현의 주먹의 엄청난 힘으로 한철두의 팔 근육에 적지 않은 손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강해, 너무 강해, 비인간적일 정도로 강해.’

이강현에 대한 한철두의 실력 평가이다.

한철두는 조금의 이익이라도 탐내려고 귀이에게 홀린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지금 이렇게 강한 사람에게 미움을 샀으니 한철두는 더없이 후회하였다.

나머지 몇 명의 고수들은 모두 한철두 뒤에 모였다. 이 중에서도 한철두의 실력이 가장 뛰어나기 때문에 그들도 모두 한철두의 명을 따랐다.

하지만 한철두 팔의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고수들은 한철두가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는 것을 알았다.

“형, 괜찮아요?”

“아직 살아있어.”

한철두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몇 명의 고수들은 한동안 묵묵히 말이 없었다. 모두 이 상황에 놀라움을 그치지 못했다.

이강현은 웃으며 한철두를 향해 걸어갔다.

“이제야 감 좀 잡았지?”

“네, 할아버지, 한 번만 용서해 주세요, 다음번엔 절대 이런 일 없을 겁니다.”

한철두는 주저하지 않고 무릎을 꿇었다.

고달픈 출신인 한철두는 어려서부터 어렵게 지금까지 걸어와 무릎을 꿇는 일에는 많이 익숙하다. 하지만 무릎을 꿇을 때마다 한철두는 더 많은 이익을 얻고 스스로를 강하게 만들 수 있었다.

한철두에게는 목숨이 전부이다. 체면이고 뭐고 목숨이 없으면 아무 쓸모가 없다.

후퇴하여 도망치려던 고수 몇 명이 의아한 표정으로 한철두를 바라보았다. 한철두가 왜 이런 미친 짓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고수가 무릎을 꿇다니, 이건 그야말로 더없이 창피한 순간이다.

“형 뭐하는 거예요, 무릎을 꿇다니 미친 거 아니에요?”

“체면이라는 게 있잖아요, 아예 버린 거예요?!”

“정말 부끄럽네요, 형 같은 사람이랑 같은 팀에 있다는게, 서서 죽으면 죽었지 결코 무릎 꿇고 목숨을 구걸하지는 않을 거예요.”

몇몇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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