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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1화

권무영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숙인 정중천을 노려보며 외쳤다.

“뭐? 진급했다고? 이강현의 경기를 보기 위해 여기까지 왔는데, 지금 와서 나한테 자동 진급이라니, 일 똑바로 안 해?!”

“정말 죄송합니다. 예상치 못한 일이라 저희들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정중천은 계속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정중천은 신분도 모르는 거물에게 미움을 사기 싫었다. 차라리 자세를 낮춰 사과하는 편이 더 편했다.

권무영은 이강현이 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보고 싶었지만, 이강현의 진급 소식을 듣고 이를 악물었다.

“너희들 혹시 뒤에서 몰래 수작부리는 건 아니겠지, 만약 우리한테 들키면 가만 놔두지 않을 거야!”

“아닙니다. 어찌 그런 짓을 하겠습니다. 제작 수작부리고 싶어도 대회 위원님들이 허락하지 않을 텐데요, 그냥 어제 일어난 사고였습니다.”

황후의 싸늘한 눈빛이 정중천을 흘끗 보았다.

“그러면 따질 것도 없겠네요, 이강현 훈련 경기 동영상 볼 수 있나요?”

황후가 알고 싶은 것은 이강현의 실력이다. 그 전에 수집한 자료들은 모두 캐빔의 실력을 크게 칭찬하여 황후도 그런 실력의 캐빔이가 왜 이강현한테 졌는지 알고 싶었다.

정중천은 잠시 고민하다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건 제가 신청해야 하는데, 저도 협찬자일 뿐 CCTV를 가져올 권한이 없기 때문에 훈련 경기 내용을 보려면 주위원님의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그럼 가서 신청하고, 가능한 한 빨리 설명해 주세요.”

“네, 최대한 빨리 하겠습니다.”

정중천은 허리를 굽힌 채 방 밖으로 나가 방 문 밖에 서서 이마의 땀을 힘껏 닦았다.

룸 안의 권무영은 약간 불만스러운 듯 말했다.

“대양 건너편에 있는 놈들은 정말 조잡해, 경기를 뭐 이딴 식으로 만들어.”

“너, 나가서 기다려, 그들이 영상을 보내오면 다시 가지고 들어와.”

황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권무영은 눈꺼풀이 펄쩍 뛰었다. 황후가 자기 투덜거림에 불만을 품은 것을 알고 황급히 룸에서 물러났다.

용성호가 몸을 곧게 펴고 앉았다. 황후가 자신과 단둘이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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