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민은 더할 나위 없이 다정하게 말했다. 어쩌면 부동산보다 더 열정적인 것 같았고, 지금 당장이라도 이강현에게 집을 주려는 모양이다.이강현은 지도를 들여다보다가 인터넷에 올라 매물 정보와 평판을 검색한 뒤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고운란은 깜짝 놀라풀며 혀를 내둘렀다.“남산가든은 한성에서 제일로 비싼 동네인데, 말로는 산 꼭대기 그 별장이 엄청난 기운을 갖고 있다고 했어, 정말 그렇다면 거기서 조금이라도 서있어도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고운란도 듣고 꽤 설레었다. 하지만 남산가든의 가격을 생각하면 고운란의 설렘은 금방 사라졌다.“그쪽이 좋긴 좋은데 너무 비싸서 본값도 싸지 않을 것 같아.”이강현은 손가락을 튕기며 웃으면서 말했다. “가격은 다시 얘기하고, 일단 내일 가보는 게 어때? 정말 괜찮으면 그때 다시 돈 생각해도 되잖아.”돈 문제는 이강현에게 있어 큰 일이 아니다. 전화 한 통으로 해결할 수 있다. 아내와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좋아요, 그럼 내일 보러 가요, 그쪽 동네 정말 괜찮으니까 두 분도 마음에 드실 겁니다. 돈 문제는 걱정 마세요, 제 얼굴이 있잖아요.”우지민은 농담을 던지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가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 고운람도 고개를 끄덕였다. 진정 살 돈이 없다고 해도 드라이브 삼아 나가 돌아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다.똑똑똑.누군가 사무실 문을 두드리고 밀고 들어왔다.사무실로 들어간 고민국은 우지민과 진효영을 의아하게 바라보더니 얼굴색이 변했다.“근무시간인데, 일은 안 하고 뭐해?”“큰아버지, 일은 제대로 하고 있어요.”고운란은 낮은 목소리로 변명했다.“흥! 공사현장은 어떻게 된 거야? 누가 공사를 막고 있다고?”고민국은 못마땅한 얼굴로 호통치며 물었다.“네? 언제 일인가요? 저 방금 현장에서 돌아왔는데 일은 다 잘 마무리했어요.”“하긴 뭘 했어? 그쪽에서 나한테 전화 왔어, 10억을 줘야 공사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아니면 그대로 멈추게 할 거래! 일을 왜 그딴
“외지 억양?”이강현은 약간 의심스러운 듯 한마디 중얼거렸다.‘설마 외지인이 한성에 와서 세력 다툼을 하는 건가?’있을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외지인들이 다른 도시로 몰려가 세력을 다툼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 없는 일은 아니다.“그래, 게다가 다들 너무 눈에 뵈는 게 없는 거 같아, 형이 현지 사람을 불러 협의했는데 아무 소용없었어, 나 아까 경찰소에서 연락을 넣었거든, 경찰들이 가니 흩어지기는 했는데 또 다시 몰리 줄이야.”고운란은 머리가 너무 아파 이마를 문질렀다. 이렇게 폭력적인 성향과 조직적인 불량배들을 만나면 정말 좋은 해결책이 없다.“일단 급해 하지 말고, 내가 장 팀장한테 가서 물어볼게.”지난번 일로 장 팀장이랑 연락을 닿은 후 이강현은 장 팀장을 찾는데 꺼리지 않았다.전화 한 통으로 이강현은 자세히 상황을 말했다.이강현이 알려준 공사 위치를 듣고 장 팀장은 이미 무슨 일인지 알아차렸다.“이 선생님 말을 들어보니 남산에서 온 패거리 같은데요, 다들 그 바닥에서 오래 된 깡패들이라 분수를 알아서 잡기는 힘들고, 그냥 해산시킬 수밖에 없어요, 제가 팀을 찍어서 공사 쪽에 보내 컵을 줄게요.”장 팀장은 인정을 확실하게 보낼 생각이다. 기왕이면 끝까지 도와주고, 현장 경비원으로 순찰팀을 보내서 현장에 문제가 없도록 할 계획이었다.“그럼 근원을 뿌리 뽑는 게 아니죠, 또 다른 일로 소란을 피우면 우리 쪽에서도 곤란하니까 혹시 걔들 무슨 세력인지 아시나요?”장 팀장은 잠시 중얼거리더니, 손가락을 탁자 위에 대고 두드렸다. “지난번 그 지관과 관계가 있는 거 같아요, 아마 그 지관과 관련된 누군가가 악심을 품고 복수하러 온 것 같은데 이미 사람을 보내 알아보라고 했으니 곧 소식이 들어올 겁니다. 그러니까 이 선생님은 일단 우리를 믿고 지켜보세요.”“허허, 관련자라…… 알았어요, 섣불리 움직이지 않을 테니 일단 먼저 알아보세요.”이강현은 그 사람들의 정체를 파악하고 그렇게 걱정하지 않았다. 상대의 내막을 알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
“응, 내가 부른 사람도 곧 도착할 꺼야, 잠시 기다리고 있어.”“제가 문밖에서 그분들을 맞이할 테니까 편히 쉬고 있으세요.”임정남은 부하들을 데리고 스위트룸 밖에서 문마중으로 나서 다가오는 고인을 맞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한 중년 남성이 나타났다. 곧이어 또 몇 명의 건장한 사나이들이 뒤를 따라왔고, 임정남은 그들도 함께 맞이했다.옷차림이 각양각색인 10여 명의 인물들은 계속해서 스위트룸에 들어가고 있었다. 한눈에 봐도 이들은 보통 사람들이 아닌 것 같았다.손님들을 다 맞이하고 임정남은 스위트룸으로 돌아와 말석에 앉았다.“귀이님, 이강현을 상대할 수 있다는 게 사실인가요?”도인이 지체없이 물었다.“용한광, 네 앞잡이의 복수를 그렇게 서두르느냐?”귀이가 도인을 곁눈질하며 말했다.“당연하죠, 부하들 복수도 제대로 못해주는데 앞으로 뭘 믿고 저를 따르겠어요, 인심이 흩어지면 기강도 못 잡아요.”용한광은 장 지관의 반쪽 사부인 셈이다. 그동안 장 지반이 번 돈은 거의 모두 용한광에게 바쳤다.이번에 장 지반이 이강현의 손에 죽은 일로 용한영은 크게 화났다. 문중에서 뛰끝으로 밀려난 용한영의 가장 큰 재원은 바로 장 지반이다.그래서 용한광은 장 지반의 복수를 위해 마음을 독하게 먹은 것이다. 만약 외면하고 복수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그 누구도 용한영밑에 있으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귀이는 물컵을 들고 말했다. “여러분께서 이렇게 오셔서 저에게 힘을 보탠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제 사숙께서 오늘 밤 도착하실 예정이니 도착한 다음 이강현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함께 상의합시다.”“뭘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해, 여기 있는 사람들 중 실력이 약한 자들이 어디 있어, 아무나 한 사람을 보내 이강현을 죽이면 되잖아.”온몸이 근육질인 우람한 사내가 말했다.“한철두, 이강현을 우습게 보지 마. 우리 형님 귀일이 이강현의 손에 죽었어, 이강현을 상대할 때 방심하면 큰 타격을 입을 수가 있어, 걔는 우리와 같은 레벨이야, 아마 더 셀 수도 있어.”귀이는 엄
처소에 돌아간 황후는 어두운 얼굴로 소파에 앉았다.권무영은 황후 옆에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황후의 발을 받쳐들고 가볍게 용을 도와 신발을 벗었다. 그리고 황후의 다리를 문질러 주었다.“이강현의 일은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무리 무술 실력이 뛰어나도 이 세상에서 무술로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요.”황후를 안심시키려고 권무영이 말했다.황후는 이마를 문질렀다. 이강현을 떠올릴 때마다 황후의 마음은 이상하게 불안했다.“그래도 이강현 그 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불안해, 정통 명분이 있어 팔대용왕의 힘을 빌어 치울 수도 없고, 죽지는 않게 숨을 붙일 정도로 해결해 치우면 용문을 장악하는 것도 쉬워질 건데.”권무영이 잠시 동작을 늦추고 황후를 보고 말했다.“안심하세요. 임정남을 돕게 했으니 곧 이강현 문제도 곧 해결될 겁니다.”“그러면 좋고, 시위대장 들여보내, 이강현의 실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봐야겠어.”“네.”권무영이 통신기를 들고 부르자 곧 덩치가 크고 건장한 시위대장이 고개를 숙이고 들어왔다.“부르셨습니까?”“응, 영상 봤지, 네 생각은 어때?”시위대장은 잠시 읊조리며 말을 정리했다.“단순 영상으로 이강현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이 안 됩니다. 상대가 너무 쉽게 져서 완전히 밀린 수준이라 적어도 이강현은 그자보다 두 급은 위일 것입니다.”“나 그런 답을 원하는 거 아니야.”황후의 얼굴에 언짢은 기색이 역력하다.시위대장은 황급히 몸을 굽혀 말했다.“캐빔의 자료를 보니 캐빔의 실력은 용문 호위 중에서도 중간 정도였습니다. 근데 나라고 해도 이강현처럼 중급 수준의 용문 호위를 쉽게 상대할 수는 없습니다.”황후의 얼굴빛은 점점 더 어두워지고, 불안감은 더욱 짙어졌다.“그 말은 이강현이 너보다 훨씬 강하다는 뜻이야?”“나보다는 강하지만 죽기 살기로 싸우면 누가 이길지는 모르는 일입니다.”시위장은 필사적으로 싸운다면 자신이 이강현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상대에게 큰 타격을 입힐 수는 있다.“
권무영은 황후에게 자세히 소개했다. 황후는 듣고 조용히 눈을 감아 뭔가를 생각하고 있었다.“내일 본선에서 이강현의 활약을 보고 이강현이 결승에 진출하면 보강제 한 세트 꺼내서 이강현의 결승 상대에게 먹여, 그냥 링에서 죽는 게 해.”황후의 마음속으로는 이미 이강현을 몹시 꺼려하며 이강현이 한성에 숨어 있는 것은 힘을 축적하는 것이라 여겼다.일단 이강현이 자진해서 용문으로 돌아왔을 때쯤이면 자신의 불운한 날이 될 것 같았다.비록 대용왕은 지금 자기와 비교적 가깝지만 이강현이 강한 힘을 보여주면 대용왕은 이강현에게 넘어갈 거라는 것을 황후도 잘 알고 있었다.이강현은 지금 무럭무럭 자라나는 낌새이다. 반드시 이강현의 성장을 막아야 했다.권무영은 흥분한 듯 허벅지를 두드리며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말했다.“역시 황후께서 현명하십니다. 야수처럼 강한 선수들에게 약을 먹이면 그들의 실력은 틀림없이 올라갈 것이고, 몸도 약의 힘을 견딜 수 있을 것입니다.”“그럼 이 일은 너에게 맡길게. 내일 꼭 기억해.”“알겠습니다. 황후께서는 옆에서 보고만 있으면 됩니다. 이강현 죽일 수 있어요.”권무영은 흥분의 웃음을 지었다. 심지어 내일 바로 이강현의 상대에게 보강제를 투여하고 싶을 정도이다.……정중천은 이종격투기 훈련관에 앉아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현장에 방해가 되는 외지인들을 상대하기 위해 이미 부하들을 파견하였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부하들의 보고를 기다려야 했다.이때 정중천은 훈련 경기를 다시 떠올렸다.짐승처럼 강한 캐빔이가 이강현의 일격에 여지없이 무너졌다. ‘이강현은 도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 아무리 무술을 배웠다고 하여도 이렇게 대단할 수는 없잖아.’‘아니야, 이강현은 진짜 무술을 배운 게 틀림없어, 진짜 격투기는 사람을 죽이는 데 쓰이는 거야. 발걸음, 그리고 호흡리듬이 따라지면 더 깊은 내공도 존재할 거야.’‘근데 이강현은 도대체 어느 무술을 익힌 거야? 실력이 그 정도로 강하면 내공이 있을지도 몰라.’정중천이 헛된 생각을 하고 있을
이강현도 뭔가 수상쩍어 직접 심문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네, 제가 곧 심문하러 갈 테니 아랫사람에게 말 넣어주세요.”“이미 알렸으니 바로 가시면 됩니다. 주소는 지금 보내드릴게요.”정중천은 전화를 끊고 재빨리 위치를 보냈다.이강현은 대략적인 위치를 확인하고 웃으며 손가락을 꼬았다.“공사현장 일은 해결됐어, 소란 피우는 자들 모두 잡았으니까 지금 그쪽으로 가려고,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알아보아야겠어.”“사부님, 제가 차로 모셔다 드리겠습니다.”우지민은 아첨하며 웃음을 지었다.고운란은 진효영을 보고 다시 이강현을 보았다.만약 심문이면 과정에 피 볼 수도 있고, 그건 고운란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러나 진효영이 이강현을 따라가면 약간 질투가 나고, 뭔가 생길 뜻 불안하기도 하였다.고운란이 망설이고 있을 때 사무실 문이 열렸다.은 시원한 옷차림으로 들어왔다.사무실에 사람이 적지 않은 것을 보고 고청아는 잠시 어리둥절했다. 그러나 진효영의 얼굴을 보고 고청아의 안색이 바로 어두워졌다.그날 밤 이후 고청아는 생각을 바꾸고 고운람에게서 이강현을 빼앗으려 마음을 먹었다. 오랫동안 이강현의 강함을 알아보지 못한 것에 대해 고청아는 상당히 후회했다.“사람이 많네요, 난, 난 오늘 사과하러 왔어요, 이강현한테, 그동안 미안한 짓 많이 해서 용서받고 싶어요, 앞으로 절대 그런 일 없을 거예요.”고청아가 고개를 숙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이강현과 고운란은 놀란 눈으로 구청림을 바라보았다. 무슨 뜻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됐다.“어디 아픈 거 아니예요? 아니면 놀래서 돌았나?”이강현은 의심스러운 듯 말했다.“저 정말 뉘우치고 있어요, 앞으로 잘해줄 게요, 여기 앉으세요, 제가 어깨 주물러 드릴까요?”고청아가 비위를 맞추며 말했다.고운란은 이마를 문질렀다. 갑자기 세상이 바뀐 느낌이다. ‘고청아가 왜 갑자기 성질을 바꿨지?’“청아야, 장난치지 마, 이강현 지금 어디 가봐야 하니까 넌 돌아가 일을 해, 네 사과는 내가 이강현 대신 받을 게.”이
“흥, 이 여우 같은 놈, 이강현이 마음에 들어? 경고하는데, 이강현은 우리 고씨 집안 사람이야, 이강현에게 신경 꺼, 운란아, 너 이년을 조심해야 해, 아니면 나도 같이 따라가서 너 대신 이강현을 지켜줄게.”고청아는 말을 마치자 의기양양하게 진효영을 바라보았다. 훌륭한 핑계를 찾았다고 생각했다.진효영은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 마음속으로는 달려가 고청아를 한 입 베어 물고 싶은 심정이다.두 사람은 눈을 부릅뜨고 서로를 보면서 누구도 물러서지 않았다.옆에서 움츠리고 앉아 있는 우지민은 마치 막장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다. ‘사부님 정말 대단하셔, 여자들에게 인기 짱이야.’여자에게 뺏길 수 있는 남자도 그만큼 훌륭하다는 방증이다.이강현은 속으로 어이없어 하였다. 어쩌다 이렇게 인기를 갖게 되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마치 꿈속에 빠진 느낌이다.“운란아, 너도 따라가는 게 좋겠어.”이강현은 약간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부인이 옆에서 다른 여자들도 어쩌지 못할 것이고, 이강현도 자기 결백과 순결을 증명하고 싶었다. “난 안 갈래, 청아이 가고 싶으면 따라가라고 해, 빨리 해결하고,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전화해.”고청아가 이강현을 따라간 이상 고운란도 마음을 놓을 수가 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최소한 진효영을 사수하는 건 확실히 할 수 있을 것이다.게다가 심문 같은 것에 대해서 고운란도 받아들이기 힘들어 그런 일은 최대한 피하고 싶었다.이강현은 어쩔 수 없이 머리를 긁적이며 진효영과 고운란을 데리고 떠날 수밖에 없었다.우지민은 덜컹거리며 나가서 차를 몰았다. 이강현 운전기사 자리가 마음에 드는 듯싶었다.이강현은 벤츠 조수석에, 고청아와 진효영은 뒷좌석에 앉았다. 차에 오를 때부터 두 사람은 눈을 부릅뜨고 서로를 노려보았다. 모두 필사적으로 눈빛으로 상대를 죽이려고 하는 것 같았다.내비게이션을 조정하고, 이강현은 핸드폰을 센터에 내려놓고는 우지민에게 내비게이션을 따라가게 하였다.고청아는 진효영을 쳐다보며 말했다.“너는 어느 집
이강현이 산 속으로 달려가는 사이 공사장 인근 그린벨트에 사람의 그림자가 비쳤다.이상하게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멀리 뛰쳐나와 으슥한 곳을 찾아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큰일났습니다, 한성 현지 사람들이 우리 사람들을 모두 잡아가 버렸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피했고요, 들어보니까 산 속으로 옮기는 거 같아요.”이강현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인 용한광은 이 말을 듣고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얼굴색도 어두워졌다.“일 하나 똑바로 처리 못해?! 쓸모 있는 게 하나도 없어!”“상대가 너무 많아요, 사람당 열은 쳐야 하는데 어떻게 해요.”“X발! 쓸데없는 소리 말고 얼른 어디 데려갔는지 찾아내!”용한광은 말을 다하고 답답해서 핸드폰을 책상 위에 던졌다.귀이, 한철두 등은 용한광을 보며 용한광의 설명을 기다렸다.“내가 사람 시켜 고씨 가문의 공사현장에 소란을 피우라고 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걔네 지금 다 산 속에 잡혀 갔다고 해, 어느 쪽인지 잘 몰라 알아보라고 했어.”체면이 말이 아닌 용한광이 답답하게 한마디 해명을 했다.“잡혔다고? 이강현이 정중천을 시켜 잡아간 게 분명해.”상황을 제대로 파악한 귀이가 정확한 추측을 하였다.“어떻게 할 건지 말해봐, 소란 피워서 이강현을 끌어내려고 했는데 완전히 망했어, 이강현이 그들 입을 열면 적어도 내 행적은 드러난 셈이야.”답답하기 짝이 없는 용한영은 투덜거리면서 관자놀이를 두 손으로 힘껏 문질렀다. 귀이의 눈빛이 반짝였다. ‘어쩌면 좋은 기회일 지도 몰라.’핸드폰을 꺼내 문자 몇 개를 보내고, 귀이는 곧 이강현을 미행하는 부하들로부터 답장을 받았다. 이강현의 차가 지금 교외로 향해 달리고 있었다.“하하하, 오히려 잘 됐어, 우리에게 기회가 주어진 거야.”귀이이는 흥분해서 말했다.“그게 무슨 뜻이야? 날 비웃어?”용한영이 불쾌한 듯 말했다.“아니, 아니, 너를 비웃는 게 아니라 정말 좋은 기회야. 방금 들어온 소식인데 이강현이 지금 산 속으로 향해 달리고 있어, 아마 너의 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