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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우지민은 더할 나위 없이 다정하게 말했다. 어쩌면 부동산보다 더 열정적인 것 같았고, 지금 당장이라도 이강현에게 집을 주려는 모양이다.

이강현은 지도를 들여다보다가 인터넷에 올라 매물 정보와 평판을 검색한 뒤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고운란은 깜짝 놀라풀며 혀를 내둘렀다.

“남산가든은 한성에서 제일로 비싼 동네인데, 말로는 산 꼭대기 그 별장이 엄청난 기운을 갖고 있다고 했어, 정말 그렇다면 거기서 조금이라도 서있어도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

고운란도 듣고 꽤 설레었다. 하지만 남산가든의 가격을 생각하면 고운란의 설렘은 금방 사라졌다.

“그쪽이 좋긴 좋은데 너무 비싸서 본값도 싸지 않을 것 같아.”

이강현은 손가락을 튕기며 웃으면서 말했다.

“가격은 다시 얘기하고, 일단 내일 가보는 게 어때? 정말 괜찮으면 그때 다시 돈 생각해도 되잖아.”

돈 문제는 이강현에게 있어 큰 일이 아니다. 전화 한 통으로 해결할 수 있다. 아내와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좋아요, 그럼 내일 보러 가요, 그쪽 동네 정말 괜찮으니까 두 분도 마음에 드실 겁니다. 돈 문제는 걱정 마세요, 제 얼굴이 있잖아요.”

우지민은 농담을 던지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가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 고운람도 고개를 끄덕였다. 진정 살 돈이 없다고 해도 드라이브 삼아 나가 돌아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다.

똑똑똑.

누군가 사무실 문을 두드리고 밀고 들어왔다.

사무실로 들어간 고민국은 우지민과 진효영을 의아하게 바라보더니 얼굴색이 변했다.

“근무시간인데, 일은 안 하고 뭐해?”

“큰아버지, 일은 제대로 하고 있어요.”

고운란은 낮은 목소리로 변명했다.

“흥! 공사현장은 어떻게 된 거야? 누가 공사를 막고 있다고?”

고민국은 못마땅한 얼굴로 호통치며 물었다.

“네? 언제 일인가요? 저 방금 현장에서 돌아왔는데 일은 다 잘 마무리했어요.”

“하긴 뭘 했어? 그쪽에서 나한테 전화 왔어, 10억을 줘야 공사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아니면 그대로 멈추게 할 거래! 일을 왜 그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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