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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3화

용성호는 황후의 마음을 헤아려 천천히 말했다.

“이강현은 그저 교묘한 솜씨일 뿐이고, 캐빔도 장법이 없는 선수이기 때문에 전적으로 체력이 좋은 것에 의지하고 있어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사람은 다 캐빔을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

황후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용성호는 가볍게 몸을 떨며 당황한 나머지 고개를 숙이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생각나는 대로 하는 말이니 틀릴 수도 있습니다.”

“흥, 내가 너무 깊은 건 몰라도 기본적인 건 알아. 캐빔은 최고의 고수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일류 고수 정도는 돼.”

“용문호위에는 캐빔보다 실력이 좋은 놈이 많지만 이강현이만큼 쉽게 캐빔을 이길 수 있는 자는 별로 없어, 이강현은 그동안 참고 강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던 거야!”

권무영은 얼른 맞장구를 쳤다.

“맞아요, 이강현의 야심 만만치 않아요, 빨리 없애야 합니다.”

용성호는 목을 움츠리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이럴 때 얌전한 척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황후는 손가락을 두 번 가볍게 두드리더니 눈을 감고 말했다.

“영상을 가져가서 아랫사람들에게 이강현의 실력을 연구하라고 해, 무영아, 넌 몰래 임정남을 도와 아들의 복수를 잘 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권무영은 눈썹을 치켜올리고 옆으로 물러서더니 핸드폰을 꺼내며 누구에게 연락했다.

황후의 분부가 있었으니 권무영은 이강현에게 손을 쓸 수 있었다. 그리고 임정남의 도움으로 일을 은폐하기만 하면 된다.

권무영이 연락을 다하고 황후는 하품을 하며 말했다.

“피곤하니까 가서 쉬어야겠어.”

“네.”

권무영은 황후한테로 다가가 황후를 부축하고 몸을 일으킨 뒤 황후의 팔짱을 끼고 룸을 나섰다.

경호원들이 황후와 권무영을 에워싸고 떠났다. 용성호는 룸에 앉아 잠시 기다렸다가 황후가 이미 멀리 가셨음을 짐작하고 나서야 몸을 일으켰다.

경기장을 나와 용성호는 차에서 이강현한테 전화를 걸었다.

“용성호입니다.”

용성호가 아첨의 웃음을 보이며 말했다.

“무슨 일이예요?”

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했다.

“방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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