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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8화

진효영은 눈물을 닦으며 가련하게 말했다.

“알았어요, 다시는 안 그럴 거예요. 내가 얌전히 있을 테니까 쫓아내지 마세요.”

“또 연기야? 그만해, 아니면 바로 버릴 거니까.”

진효영은 입을 삐죽 내밀고 머리를 숙여 이를 악물었다.

‘너무 했어, 나 그래도 미녀인데 이렇게 막 대해도 되는 거야?’

“사부님, 회사로 모실까요?”

우지민이 물었다.

“아니, 병원으로 가.”

이강현은 우지민에게 네비게이션에 따라 운전하도록 했다. 곧 이강현은 우지민과 진효영을 데리고 솔이의 병실로 갔다.

솔이는 이강현의 품에 안기고 기뻐하며 이강현의 얼굴에 뽀뽀를 했다.

“아빠, 날 보러 왔어요? 이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누구에요?”

솔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강강신과 진효영을 바라보았다.

그 말에 우지민은 속으로 어이없어 하였다. 보기에 솔이와 나이가 비슷한 것 같은데 오빠인지 동생인지는 구분할 수 없었다.

“이 사람은 아빠 제자 우지민이야, 오빠라고 부르면 돼.”

“네?”

솔이는 우지민을 자세히 보았다. 우지민은 어색하지만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미소를 지으려고 노력했다.

“오빠라고요? 근데 아빠보다 더 늙어 보이는데요.”

솔이는 거리낌없이 말했다. 우지민의 웃는 얼굴이 일시에 무너졌다.

“그리고 여긴 네 효영이 언니.”

이강현은 이어 진효영을 소개했다.

진효영은 뺨을 불룩하게 하고 시무룩하게 말했다.

“오빠, 그렇게 부르면 안 되죠, 솔이는 나를 이모라고 불러야 해요.”

“언니 너무 예뻐요, 그러니까 아빠 말이 맞아요, 언니라고 불러야죠, 언니도 아빠를 아저씨라고 불러야 해요, 내가 이모라고 부르면 언니가 우리 엄마하고 아빠를 빼앗으면 어떻게 해요.”

솔이의 말에 놀란 남은 세 사람 모두 제자리에서 굳어져버렸다.

“솔이, 아까 그 말 누구한테 배운 거야?”

이강현은 솔이의 뺨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

“옆집 아줌마가 보던 드라마 다 그래요, 항상 젊고 예쁜 언니가 다른 친구 아빠를 빼앗아 가요, 그리고 여기에서도 비슷한 얘기 많이 들어요, 병원에 와이프가 불륜녀을 때린 적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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