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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6화

겁에 질린 고청아는 임시현의 품에 안겨 물었다.

“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예요? 우리 어떻게 해야 하죠?”

“허허, 뭐가 긴장돼, 저 자식 그냥 운동 좀 한 것뿐이야, 우리 쪽에도 고수 있어.”

임시현의 말이 떨어지자 하얀 옷을 입은 중년이 임시현 뒤에 나타났다.

중년은 뾰족한 눈썹에 밝고 예리한 두 눈, 관자놀이는 부풀어 올라 원기 왕성해 보였다.

“우관 아저씨.”

임시현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우관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임시현의 앞에 서서 맞은편 고백승을 훑어보았다.

고백승은 걸음을 멈추고 우관을 조심스럽게 바라보며 다소 무거운 표정을 지었다.

이강현은 고개를 돌려 진효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쪽 집사 실력이 만만치 않은데요, 근데 난 왜 진씨 가문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죠?”

“우리 집 여기에 있는 거 아니니까요, 그리고 고백승 아저씨 실력은 우리 집에서 그냥 보통 수준이에요, 아저씨보다 실력 높은 사람 많아요, 결혼을 피하려고 이곳에 오지 않았더라면 아마 당신도 우리 진씨 가문을 몰랐을 거예요.”

입을 벌리면 거짓말이 대다수인 진효영이라 이강현은 진효영의 말을 깊이 캐묻지 않고 웃기만 하였다.

오히려 고운란이 진효영의 말에 흥미를 느끼고, 진효영을 끌어당겨 물었다.

“그 결혼, 왜 도망간 거예요?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은 가요?”

“네, 언니랑 이강현 씨 자유연애죠, 너무 달콤해서 보고 있으면 그냥 부러워요, 근데 나보고 정략결혼이라니 말도 안되죠, 그래서 자유를 위해 탈출했어요, 저도 그냥 서로를 알고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진효영은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 눈에는 자유연애에 대한 동경이 가득했다.

고운란은 자기도 모르게 진효영이 불쌍하게 느껴졌고, 심지어 그 때 자신의 고집스러웠던 모습도 머리에 떠올랐다.

“그래, 반항하는 게 맞아, 너도 널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 만나게 될 거야.”

“네, 언니, 저도 한 번 찾아보려고요.”

진효영은 입을 열고 고운란과 함께 모여 속삭거렸다. 곧 두 사람은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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