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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주위에는 아무런 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공기의 흐름조차 아무런 변화가 없는 듯했다. 이강현은 조심스레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갔다.

한 발자국, 두 발자국, 세 발자국,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양옥은 이미 도망간 듯했다.

팔어르신은 얼굴에 음흉한 웃음을 지었다. 이강현처럼 양옥의 공격을 피해보려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처음에는 팔어르신도 압박감에 당황스러웠지만 양옥이 던진 미끼라는 걸 알고 난 후로 팔어르신은 당당하게 웃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두 발자국만 더 나아가면 이강현은 죽게 된다! 팔어르신은 이강현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는 생각에 들떠있었다.

이강현도 긴장을 늦추고는 팔어르신을 향한 발길을 재촉했다.

이때 후광이 이강현 뒤에서 나타나더니 양옥이 나타나 이강현의 등을 향해 비수를 꽂으려 했다.

“하하하.”

팔어르신이 박장대소를 지었다. 팔어르신은 이강현이 죽어가는 모습을 이미 보고 있는 듯했다.

이강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몸을 돌렸다.

양옥은 이강현의 심장을 향해 비수를 꽂으려 했다.

이강현이 두 손으로 양옥의 비수를 가로챘다.

“응?”

팔어르신이 웃음을 멈추고는 이강현 손에 쥐어져 있는 양옥의 비수를 바라보았다.

“너 어떻게 양옥을 발견하게 된 거야?”

“당신이 알려줬잖아.”

이강현은 웃으며 양옥의 배를 걷어찼다.

이강현한테 맞은 양옥은 사람 전체가 튕겨나갔다.

바닥에 쓰러진 양옥은 배를 부여잡고는 몸 전체를 옹크리고 있었다.

쓰라린 고통에 양옥은 이강현을 바라보았다. 이강현이 어떻게 자신을 발견했는지 궁금했다.

팔어르신은 구석에 붙어서는 꼼짝 않고 있었다.

“내가 언제 알려줬다고 그래? 난 말 한 적도 없는걸?”

팔어르신이 외쳤다.

“당신 미소가 당신을 팔아넘긴 거야, 앞으로는 좀 겸손해지는 게 어때?”

이강현이 담담하게 말하며 팔어르신의 목덜미를 잡았다.

이강현한테 목덜 미를 잡힌 팔어르신은 어쩔 바를 몰라 했다. 자신의 웃음으로 인해 양옥의 필살기가 실패할 줄은 몰랐다.

“그럴 리가 없잖아, 난 그냥 미소를 지었을 뿐이라고.”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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