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명성은 예전에 두 가지 방안을 정했었는데, 신분 배경이 빵빵한 모든 사람들은 모금할 때의 약속에 따라 모든 원금과 이자를 지불하는 것이고 신분적 배경이 있지만 빵빵하지 않는 사람은 원금과 1년 만기 은행 이자만 내는 것이였다.그 어떤 신분배경도 없는 사람을 놓고 말하자면, 그들은 일전도 지불하지 않기에 그들이 어떻게 소란을 피우든 상관이 없었다. "원금 액수의 3배의 돈을 지불하고 많이 나온 것은 제가 여러분들에게 사과의 의미로 드리도록 하겠습니다."노명성은 말을 마친후 남검봉에게 눈을 찡긋거렸고 그것은 본인이 일을 꽤 잘 마무리를 했기에 작은 도련님의 맘에 들기만 하면 된다는 뜻이였다! 남검봉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즐거워하기 시작했다. 노명성이 체면을 그냥 세워준것이 아니라 엄청나게 세워줄줄은 몰랐던 것이였다. "노사장님께 굉장히 감사드립니다. 노사장님께서는 빨리 이쪽으로 오셔서 계산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남검봉은 노명성이 변덕을 부릴까 봐 노명성에게 빨리 돈을 지불하라고 재촉하였다. 돈이 최순 그녀들의 계좌에 입금되기만 하면 남검봉은 이강현과 맞설수 있게 되였다. 최순 등 사람들은 이런 반전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에 마음속으로 미친 듯이 기뻐했다. 이는 순조롭게 돈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그 이상으로 돈이 많이 들어오것이기에 그야말로 돈벼락을 맞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노 사장은 정말 대범하고, 예리하며 능력이 출중해 나서기만 하면 일을 이렇게 멋지게 처리하는군." "남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만약 남사장님이 나서시지 않으셨다면 저희는 아직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에 근심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였을겁니다. 저희는 아까 급해 죽는줄 알았습니다." "저녁에 저희가 남사장님께 식사대접을 해드리고 싶은데, 최여사님은 집에 있는 운란을 부르셔서 남사장님의 곁을 지키게 해야 하지 않습니까?” 최순과 일행 노자매들은 재잘재잘거리면서 수다를 떨었고 하나같이 흥분하기 그지없었다.노명성의 눈에는 흥분한 최순 등 사람들이 띄였고
따르릉.갑자기 노명성의 주머니속에 들어있던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을 꺼내 화면을 흘겨보더니 노명성은 바로 몸을 돌려 한쪽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 "정어르신, 분부하실 일 있으십니까?." "너 빡대가리야? 일을 해결해라고 시켰더니 일처리를 도대체 어떻게 한거야! "머리끝까지 화가 난 정중천은 고함을 질렀다. 차 안에서 한참 동안 지켜보고있던 정중천은 노명성이 줄곧 이강현을 상대하지 않자, 이상하게 흘러간다는 느낌이 들어 노명성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이였다. 노명성은 굉장히 괴로웠지만 이로하여 어디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그 남검봉이야말로 진짜 남검봉이지 자신이 생각했던 용문 작은 도련님이 아니라는것을 드디어 알게된셈이였다. "저는... 지금 그들과 환불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얘기하기는 개뿔, 작은 도련님의 체면을 세워 줘라고 시켰지, 너더러 개나소나 다 체면을 세워줘라고 하라하지 않았다. 좌후방에 서 있는 사람이 작은 도련님이고 꼭 이선생이라고 불러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라. 더 이상 헷갈려 하지 말고 이건 너에게 주는 마지막 기회이니 잘 처리하지 못한다면 넌 죽을각오를 해야할것이다!" 정중천은 호통을 치며 바로 전화를 끊었다.노명성은 휴대폰을 치우고 남검봉을 보았을 때 그의 눈빛은 이미 완전히 변해있었다.최순은 남검봉의 어깨를 잡고 물었다: "검봉,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입니까? 조 어르신은 도대체 누구십니까?"“ "아닙니다 아주머니, 아무래도 의사소통 가운데에 오해가 생긴듯 한데 다시 잘 말해보면 될겁니다."남검봉은 어쩔수 없이 입을 열었다. 노명성은 이미 화가 가득 난채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남검봉을 노려보며 소리쳤다:"네놈새끼의 낯가죽은 참으로 두껍구나, 감히 내앞에서 허세를 부리고 이선생을 사칭을 해? 이 쓰레기새끼야!” 노명성은 남검봉을 호되게 꾸짖었음에도 불구하고 분노를 참지 못해 오른손을 높이 들어 남검봉의 뺨을 향해 세게 내려쳤다 짝!귀에 꽂히는 따귀 소리가 장내에 울려 퍼졌고 최순등은 모
그리고 남검봉과 노명성의 사이가 틀어져, 이때 노명성이 사람을 때린 일을 잡아야만 노명성이 돈을 돌려주도록 요구할 수 있다.최순은 고함을 지르고 장취화 등에게 맹렬히 눈짓을 주며 장취화 등에게 암시하였다. 모두들 한 배에 탄 사람들이니 만약 돈을 원한다면 영욕을 함께 해야 한다!장취화 등은 순간 알아차렸고, 함께 돌진하여 장범을 한 쪽으로 당겨 노검봉을 몸 뒤로 끌고 심신을 보호하였다.그 후 최순은 자발적으로 자매들을 데리고 노명성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이 나쁜 놈아, 감히 사람을 때리다니, 너는 언제까지 우리 돈을 구덩이로 만들 작정이냐, 그것은 우리의 노후비야!""너의 재앙이 이렇게 날뛰는데, 노 사장님이 우리를 도와 돈을 달라고 한 것이 어디 잘못이 있느냐, 네가 감히 그를 때리다니, 우리를 없는 사람 취급하는 거야.""자매들 같이 가서 이 녀석의 입을 찢어버리자, 이 일은 이렇게 넘어갈 수 없어. 새 장부와 옛 장부를 같이 똑똑히 계산하자!"최순은 자매들을 데리고 분분히 손가락을 구부려 노명성의 몸과 얼굴을 향해 긁기 시작했다.노명성은 더욱 화가 나서 앞장서서 손을 쓰는 최순을 쳐다보며 손바닥을 세게 흔들었다.팍팍!손바닥으로 때리고 나서 손등으로 또 때리자 최순은 제자리에서 두 바퀴를 돌면서 비명을 질렀다.노검봉의 돼지머리를 보고 마음속으로 기뻐하는 이강현은 최순의 비명소리를 듣자 황급히 달려갔다.장모님이 얻어맞는 것은 결코 작은 일이 아닌데, 이번에 조심하지 않아 장모님을 얻어맞게 하였다.하지만 최순 얼굴의 새빨간 손바닥자국을 보면서 이강현의 마음속에는 약간의 기쁨이 있었다. 아무래도 평소에 최순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는 일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만해! 백주대낮에 어떻게 사람을 때릴 수 있어!"이강현은 큰 소리로 외쳤다.노명성은 얼떨결에 정주가 나타나자 손을 접고 굳은 미소를 지었다."아이고, 한동안 화가 나서 정신이 혼미해졌나봅니다. 죄송합니다, 모두 제가 잘못했습다. 제가 이 선생님에게 사죄하겠습니다. 이 녀석이
노명성은 마음속으로 당황 했고 순간 혼비백산하여 얼굴이 벌겋게 부은 최순을 바라보았다.이 일은 누구를 찾아서 따지나, 자신이 뜻밖에도 용문 작은 도련님의 장모님을 때렸으니, 어떻게 사죄해야 하는 건가?세 번의 칼로 여섯 개의 구멍을 뚫을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세 다리를 부러뜨릴 것인가?노명성의 이마에서 굵은 땀방울이 솟아났다."제가 눈이 멀어 당신이 이 선생님의 장모라는 것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스스로 뺨을 때려 사죄할게요. 어르신께서 멈추라고 하지 않으시면 저는 절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노명성은 최순에게 말을 마친후 최순이 반응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손을 들어 자신의 얼굴을 향해 좌우로 활을 쏘며 미친듯이 때리기 시작했다.짝짝짝!소리만 들어도 노명성이 힘을 거두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자기 얼굴을 향해 정말 때리는 것이었다.노검봉은 자신의 부은 뺨을 만지며, 눈빛은 끊임없이 이강현의 몸에서 떠돌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강현 이놈이 언제 이런 위세가 있었는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노명성은 방금 그렇게 날뛰더니 지금은 놀랍게도 겁에 질린 방귀가 되다니 화풍이 너무 빨리 전환되어 모든 사람들을 급작스럽게 했다.장범은 대뇌다 정지 되였다. 자기 사장님이 이렇게 체면을 차리지 않는 것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손가락을 두 번 실룩거리며 장범은 심지어 사장님과 함께 자신의 뺨을 때릴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 그렇지 않고 한쪽에서 그저 지켜보기만 하면 돌아가서 괴롭힘 당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장취화 등은 이미 놀라서 어안이 벙벙해졌고 하나 같이 멍청한 거위처럼 노명성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는 물음표가 가득했다.최순은 노명성의 모습을 보면서 화가 풀리기는커녕 오히려 마음속에 부끄러움이 솟아올랐고, 나아가 부끄러움이 분노로 바뀌었다.노명성의 이러한 행위는 모두 이강현 때문이고, 최순은 줄곧 이강현을 무시해 왔는데, 지금 이렇게 소란을 피우면 모두가 최순의 안목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겠는가.그런데 최순의 안목에 문제가 있을
장취화는 본의 아니게 말했다.예전에는 이강현을 병신으로 여겼는데, 비록 지금은 이강현이 크게 나섰지만, 장취화 등의 마음속으로 이강현에 대한 견해는 여전히 돌이킬 수 없을 것이다.다만 이강현이 돈을 돌려받는 것을 도왔고 또 몇 배의 돈을 더 돌려받는 것을 보고 장취화는 비로소 이렇게 뻑뻑한 아첨을 했다.허만은 변비인듯 얼굴을 찌푸리고 이묵을 바라보았다:"너 이 쓸모없는...뭐야, 어떻게 된 거야, 노 사장이 왜 이렇게 너를 무서워해."노검봉은 이미 체면이 구겨져서 감히 이강현의 곁으로 가지 못하고 아주머니들 뒤에 웅크리고 귀를 쫑긋 세우고 이묵의 대답을 들으며 이묵이 왜 이렇게 우습게 굴었는지 굳이 알아야 했다.최순은 많은 사람들이 이강현에게 감사하는 모습을 보이자 더욱 기분이 좋지 않았다.이 일이 만약 노검봉이 해냈다면 최순은 틀림없이 기뻐했을 것이다.이강현이 해낸것인데 최순은 마치 똥을 먹은 것처럼 아무리 생각해도 구역질이 났다.만약 노명성이 돈을 환불한것이 아니라 다른 물건이였다면 최순은 틀림없이 손을 뿌리치고 바로 가버렸을 것이다. 정말 체면을 잃어버릴 수 없었다.이강현이 위풍당당할수록 최순은 자신이 더욱 체면이 서지 않는다고 느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제 동창 중에 잘 나가는 사람이 있어요. 지금 마침 한성의 금융 업무를 정돈하고 있어요. 주로 노 사장의 투자 회사 같은 것을 정돈하고 있어요."이강현은 그냥 핑계를 댔고, 장취화 등의 눈빛에는 모두 그런 기색이 드러났고, 곧이어 많은 사람들의 눈에는 모두 하찮은 기색을 드러났다."폐인은 폐인이지. 어쨌든 폐인의 본질은 변할 수 없어. 그냥 위세만 부릴 수 있을 뿐이지."허만은 옹알거리며 말했다.말을 마친후 허만은 또 분했다. 왜 이강현이라는 이 페인에게도 이렇게 좋은 동창이 있고 이런 큰 기풍을 일으킬수 있는가? 나 허만은 이 페인보다 훨씬 강한데 왜 우격다짐하는 동창이 없을가?"뭐라고요?"이강현은 차가운 눈으로 허만을 보고 말했다."나는 네가 호가호위의 폐인이라고 말했
허만은 멍하니 있다가 이강현을 바라보고는 단 일도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엄마, 이 쓰레기한테 뭐 사과할 게 있다고 그래요? 그리고 내가 사과는 왜 해야 하는데…….”“엄마 화나게 하지 마라. 그 돈만 받으면 엄마가 BMW 한 대 뽑아줄게. 빨리 사과해라, 노 사장처럼 그냥 자기 뺨 몇 대 때려. 그깟 자존심이 뭔 대수냐? 이렇게 큰돈 들어오는데…….”장취화가 허만을 끌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이 만한 돈은 대부분 사람들의 자존심을 짓밟아 버릴 수 있다. 일반인이 죽도록 평생을 노력해도 벌 수 없을 테니까.허만은 망설이며 체면과 BMW 중에 결국 BMW를 택했다.‘어차피 이강현 앞에서 체면을 구겨도 이 아줌마들만이 안다.’‘하지만 BMW가 있으면 친구들 앞에서 잘난 척할 수 있으니, 오늘 구긴 체면이야 나중에도 다른 곳에서 세우면 되지…… 흐윽…….’허만은 이를 악 물고 이강현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방금 제가 헛소리를 해서 미안합니다. 용서해 주십쇼. 제가 스스로 뺨을 때려서 라도 사죄하겠습니다.”찰싹- 찰싹-허만은 자신의 뺨 두 대를 때리고는 간절히 이강현을 바라보았다.이강현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방금 농담이야.”“우 씨…….”허만은 욕하려고 했는데 자신을 째려보는 노명성을 보고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아하하…… 그렇구나. 이강현 너는 아직도 농담을 좋아하네. 그럼 우리는 입금 기다릴 게. 그럼 먼저 간다.”허만은 한시라도 빨리 이곳을 떠나 자신의 뭉개진 자존심을 회복하러 가고 싶었다. 이강현한테 있어서 지금은 돈이 우선이고 돈만 받고 나면 나중에 이 뭉개진 자존심에 대한 복수를 하기로 마음먹었다.장취화 등은 나가면서 이강현과 최순에게 인사를 했다.남검봉은 이를 꽉 악물고는 최순을 모른 척 그냥 지나쳐서는 밖에 세워 둔 자신의 BMW로 돌아갔다.차에 앉아 백미러를 통해 자신의 탱탱 부은 얼굴을 바라보자 남검봉은 울화통이 치밀어 올라 핸들을 두 번 세게 내리쳤다.“빌어먹을! 이 새끼 또 잘난 척하네. 저
이강현은 고개를 살짝 저었다.‘어떻게 되 먹은 놈들인지, 도와줘도 고마운 줄 모르냐?’“이 선생님, 정 어르신은 아직 차에서 기다리고 계시는 데, 우리가 먼저 차로 가야 하지 않나요?”노명성은 조심스럽게 이강현에게 말했다.“그렇군! 정중천도 왔나 보구만. 그럼 만나러 가야지.”이강현은 담담하게 말했다.“네, 이쪽으로 오세요.”노명성은 앞에서 길을 안내했다. 그는 이강현이 정중천의 이름을 말하는 태도만 봐도 엄청난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벤츠 S600 옆, 정중천은 이미 차 밖으로 나와 똥마려운 개처럼 안절부절 못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이강현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 공손하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이 선생님.”“응.”이강현은 콧소리를 내며 대답했다.정중천은 몸을 돌려 차문을 열고 허허 웃으며 말했다.“이 선생님 이 차에 타시죠.”이강현은 차에 앉자 정중천은 차 문을 닫고 다른 한쪽으로 돌아 차에 올랐다.노명성은 정중천이 이렇게 사람을 모시는 것을 처음 보았다. 이전에는 다른 사람이 정중천을 이렇게 모시는 것만 보았었다.노명성은 재빨리 조수석에 앉아 뒤에 앉아 있는 이강현을 보고는 비굴한 웃음을 지었다.“이 선생님, 처음 뵈었는데 이렇게 큰 오해가 생겨서 죄송합니다. 제가 이미 용궁클럽 셋팅은 다 끝내 놨습니다. 이제 가서 흠뻑 젖도록 질펀하게 놀아보시죠.”이강현은 고개만 끄덕일 뿐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정중천은 노명성을 노려보며 말했다.“이 뚱보는 머리가 좀 나빠서 한 번씩 이런 바보짓을 합니다. 제가 아까 이미 혼을 냈습니다. 그리고 이 자식이 이제는 합법적인 장사를 해보려고 합니다만…….”“맞습니다. 저는 이제 합법적인 장사를 하려고 했는데 이 선성님의 고견을 꼭 듣고 싶습니다. 아 물론 저는 이 선생님 시키는 대로 따르겠습니다.”노명성은 체면을 버리고 아첨했다. 만약 이강현과 관계를 맺으면 지금 하는 장사보다 훨씬 더 안정적이고 돈도 더 많이 벌 수 있다.이강현은 눈을 지그시 감고 못들은 척 태연히 무시를 하고
정중천과 노명성은 이강현의 말을 듣고 차 밖을 바라보았다.다가오는 건달들을 보면서 정중천과 노명성의 표정은 서서히 굳어갔다.‘여기는 정중천의 나와바리인데 사고가 나면 도련님이 어떻게 생각할까?’“지금 이게 뭐야? 이 개새끼들이! 이 선생님께서는 편안히 앉아 계시고 제가 가서 처리하겠습니다.”정중천은 차문을 열고 내렸다.노명성은 미소를 지으며 이강현에게 말했다.“정 어르신이 잘 처리하실 겁니다. 이 선생님은 그냥 여기서 편히 기다리시고 저희가 반드시 주범을 찾아내겠습니다.”“응.”이강현은 담담하게 대답했다.‘이 양아치새끼들은 나한테 오는 건가?’아까 이강현은 남검봉와 허만을 망신시켰기 때문에 충분히 이 두 놈 중 한 놈의 소행이라는 합리적 추론을 하고 있었다. 정중천은 벤츠 옆에 서서 경멸한 눈빛으로 건달들을 바라보았다.“이 새끼들아, 눈 크게 잘 뜨고 내가 누구인 지 봐라!”정중천은 극대노하여 말했다.“퉤!”노란 머리 건달이 침을 뱉으며 정중천을 쳐다보았다.“어이, 저기 영감, 영감님이랑 상관이 없으니까 뒈지기 싫으면 얌전히 차로 돌아가 쳐 앉으세요. 우리가 착하니까 이번 한번 봐준다.”정중천은 어이없어서 웃었다:“X발…… 좁밥 새끼들이 지랄을 허네. 니덜 나 몰라? 나 정중천이야. 무릎 꿇고 빈다면 용서해 줄게.”“어머머!”노란 머리는 배꼽이 빠져라 크게 웃었다.“하하하, 정말 웃겨 죽겠네. 너 같은 놈이 감히 정씨 어르신인 척하다니…… 우리 어르신이 누구이신 지 알아?”노랑 머리는 비록 정중천의 이름을 알지만 정중천을 만나본 적이 없다. 단지 그의 형님에게 정중천의 차가 얼마나 멋진가만 들었다.그러나 이 벤츠는 딱 봐도 정중천의 차가 아니다. 게다가 정말 정중천이 여기로 왔다면 옆에 부하가 나와서 처리했겠지 본인이 나올 리가 없잖아.그래서 이렇게 생각하니, 노란 머리는 이 영감이 구라를 친다고 생각했다.정중천이 화가나 이를 꽉 물고 서있었다. 이런 멍청한 놈들은 처음 본다.‘자기가 정중천이라고 말하면 아무리 멍
“무슨 소리야! 이강현 그 자식 내 손자 발 뒤꿈치에도 못 가! 딴 소리 말고 그냥 할 건지 말 건지나 말해.”어르신은 말을 마친 후 분노에 찬 눈으로 이강현을 노려보았다. 고운란이 이강현의 감언이설에 속은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저 역시 아까 말했던 것처럼 이강현이 한 말이 바로 제 뜻이예요.”“너 정말! 나 너 같은 손녀 없어, 너희들 우리 고씨 집안 자식 아니야!”어르신이 소리를 지른 뒤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고 화가 나서 고건민에게 더 심한 말을 하려고 할 때 고건강은 어르신을 힘껏 잡아당겼다.“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화내면 몸이 상해요, 진정하세요.”고건강은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만약 고씨 집안이 무너지면 고운란의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 기회를 잡아 잘 보이려고 하였다.어르신은 고건강을 노려보며 고건강까지 욕하려고 하였다.“아버지, 화내지 마세요, 형님한테 끌려가면 안 돼요. 큰 형이 둘째 형한테 원한이 많은 거 아시잖아요. 우리 사이가 틀어지면 그게 큰 형이 바라는 거예요.”“근데 지금 둘째 형 쪽이 대세인데 앞으로 그쪽한테 기대할 지도 모르니까 사이가 틀어지면 우리도 득 볼 게 없어요. 일단 넘어가세요.”이득 외에 고건강 눈에는 도덕 같은 게 보이지 않았다. 충분한 이득만 얻을 수 있다면 누구라도 다 팔아먹을 수 있었다.그래서 지금 고건강은 자기 먹거리를 챙기기 위해 고민국 생각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어르신도 늙은 여우라 고건강 말을 듣고 속으로 다시 생각을 정리했다.방금 화가 난 김에 하마터면 일을 그를 칠 번 했다. 지금 고운란의 위세든, 이강현이 말한 진성택과의 관계든 두 사람의 세력이 강해짐을 보여주었다. 곰곰이 생각해 보고나서 어르신은 마음을 진정시켰다. 고건강의 말이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셋째야, 네 말이 맞아, 방금 내가 큰 실수를 할 뻔했어.”“잘 생각했어요. 이럴 때 강력하게 나가면 두 쪽 다 다치게 돼요.”어르신 표정이 느긋해지며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강현의 손에서 득을 못 보게 될 것을 알아차리고 어르신은 즉시 전략을 바꿔 고운란을 찾기로 하였다.뭐라해도 자기 친 손녀인데 할아버지가 부탁하면 아무리 싫어도 자기 말을 따를 것이라고 생각했다.이강현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어르신이 좀 지나치시다고 생각했다. 할말 못할 말 다 했는데 늙은 티를 내면서 덕 좀 보려고 하니 어이없었다.“할아버지, 상황은 다 얘기했고, 계속 고집부리시겠다면 운란에게 전화하세요.”“보자 보자하니, 네가 누구인 줄 알아! 너는 그냥 이 집안의 데릴사위일 뿐이야!”고민국은 눈을 부릅뜨고 소리쳤다.“허허.”이강현은 가볍게 웃으며 돌아서서 밖으로 걸어갔다.“너 무슨 태도야! 거기 서!”고민국은 앞으로 나가 이강현의 팔을 잡아당기며 이강현을 혼내려고 하였다.고건민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았다.“형님, 말로 하시죠, 화내지 마시구요.”“흥! 쟤 말 잘하는 거 좀 봐? 너무 건방지잖아!”어르신이 핸드폰을 들고 말했다.“입 다 다물어, 운란이한테 전화할 거야!”고민국은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그러나 이강현을 잡은 손은 놓지 않았다.이강현은 차가운 눈으로 구민국을 바라보았다. 고민국은 뒷머리가 섬뜩한 것을 느끼며 이강현의 눈빛에 완전히 겁을 먹고 손을 놓아버렸다.“너 여기 가만히 있어, 내 명령없이 한 발짝도 움직이지 마.”고민국은 겁을 누르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어르신 전화가 연결되었고, 전화 저편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여보세요, 할아버지.”“빨리 돌아와, 할 말이 있어.”고운란이 어리둥절했다. 지금은 손님을 접대해야 해서 움직일 수 없었다.“할아버지, 아빠랑 이강현이 돌아가지 않았나요? 무슨 일 있으세요?”“이강현 그 새끼 얘기 꺼내지도 마! 그 자식 정말 사람 미치게 하는 재주 있어. 너 지금 원일그룹 사장 아니야? 집안 사업 망하게 생겼어, 원일그룹이 사라고 해.”고운란이 듣던 중 자기 할아버지 상업도덕에 어긋하는 말에 가슴이 서늘해졌다. “할아버지, 지금 손님을 접대해
어르신은 전혀 놀라지 않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이강현을 보고 있는데 마치 금덩어리를 발견한 눈빛이었다.“이리 와서 내 옆에 앉아.”어르신의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고민국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황급히 몸을 숙이고 어르신 귀에 대고 말했다.“아버지, 이 쓰레기랑…….”“흥!”건국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어르신은 사람을 잡아먹는 듯한 매서운 눈빛으로 고민국을 노려보았다.“쓰레기는 네가 아니야?! 회사를 너한테 맡기고 나서 지금 무슨 꼴이야!”“아버지, 저는 최선을 다했어요.”“아무 쓸모 짝도 없어, 이강현을 봐봐, 이게 진정 회사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야!”어르신은 말하면서 고민국에게 눈짓을 했다.이강현 때문에 들어온 오더이니 다시 가져올 수도 있다는 뜻이다.이때 좋은 말 몇 마디로 이강현을 안정시키면 잃어버린 오더를 모두 찾아올 수 있고, 고씨 집안 사업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아, 네네, 이강현 너 얼른 할아버지 옆에 앉아, 내가 의자 가져다 줄게.”고민국은 의자를 들고 어르신의 옆에 놓았다. 의도적인 호의였다. 이강현은 의자에 앉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걸어갔다.“큰 아버지가 들어온 의자 제가 감히 어떻게 앉겠어요. 할아버지의 뜻도 이해합니다. 근데 고씨 집안 제품을 사면 진성택도 돈을 내면서 받는 거니까 저도 진성택이 계속 손해보게 놔둘 수는 없잖아요.”어르신의 안색이 약간 변했다. 이강현이 한 마디로 그가 곧 꺼낼 말을 막아버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어색하게 웃고 나서 어르신은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진성택이 어떻게 손해를 봐, 그 사람 돈 많잫아.”“돈은 많는데 손해보면서 우리를 돕는 건 사실이잖아요. 전에 저를 도와준 건 갚을 게 있어서 그랬고, 지금 약속한 시간이 되었으니 거두어들여도 당연한 거죠.”이강현은 그들을 돕지 않기로 마음을 굳혔다. 지금 이 상황에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오히려 심술궂게 굴어 이강현으로 하여금 그들을 도울 생각을 단념하게 했다.만약 처음부터 잘못을 인정했다면 도와줄 수도 있었다. 고씨
“진성택과 제 관계는 말할 필요 없고, 말 해도 믿지 않을 테니까 그냥 시키는 대로만 움직인다고 아시면 돼요.”이강현은 뒷짐을 지고 고개를 들어 상위권의 기세를 보여주었다.이강현의 도도한 모습에 고민국과 고건강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진성택이 왜 네 말을 들어, 네가 뭐라고!”고건강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이강현은 고건강을 상대하지 않고 담담한 표정으로 어르신만 바라보았다.어르신은 무거운 한숨을 내쉬며 굳은 얼굴로 고민국에게 말했다.“전화해서 진성택 지시 맞는지 확인해봐.”“아버지! 그걸 왜 물어봐요. 순전히 허튼소리예요! 믿을 필요 없어요!”“하라면 하지, 쓸데없는 말이 왜 그렇게 많아.”어르신의 표정이 더욱 언짢아졌다.고민국은 더 이상 반박할 수 없어 마지못해 휴대전화를 꺼내 바이어들의 전화를 뒤지기 시작했다.고건민은 그 틈을 타 이강현을 끌어당기며 낮은 소리로 물었다.“솔직히 말해 봐, 진성택이랑 무슨 관계야?”“제가 진성택 손자의 목숨을 구한 적이 있다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그때 운란이 힘들어 하니까 그냥 도움을 요청한 거예요.”고건민은 눈알을 굴리더니 이강현을 깊이 들여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고건민의 속으로 이강현의 해명을 믿지는 않았지만 진성택이 이강현의 지시를 따른 다른 말은 믿었다.예전에 왕씨 어르신 생신 때 진성택이 이강현을 데리러 차를 몰고온 장면이 떠올리고 고건민은 이강현과 진성택 사이 관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더욱 깊이 믿었다.그러나 지금 고건민은 깊이 따질 마음은 없고, 오히려 고민국과 고건강이 망신을 당한 모습을 보고 싶어 하였다.몇 년 동안 고건민은 고민국과 고건강으로부터 온갖 탄압을 받았으며 많은 고통을 겪었으니, 지금 그들이 좌절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면 당연히 더없이 기쁜 일이다.고민국이 건넨 전화는 이미 상대방에게 연결되었고, 연결된 후 상대방이 말하기도 전에 먼저 열정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형님, 저 민국이예요.”“어 그래, 나 지금 회의 들어가봐야
“운란이 아무리 사장이라고 해도 도우려면 그만한 이유가 있어야 도움을 수 있죠.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가족 사업에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요.”이강현이 말을 마치자 그들 모두 가슴이 답답하기 짝이 없었지만 반박할 말이 없었다.체면이 깎인 어르신은 고민국을 매섭게 노려보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그를 원망했다.고민국은 이를 악물고 억지를 부리며 말했다.“네가 뭘 안다고 나서? 그래, 네 말이 맞다고 치자, 그래도 운란이 우리 회사 제품 독점판매해서 도와줄 수 있잖아!”“그건 돕는 게 아니라 공과 사를 구분 못하는 거죠, 그럼 한 달도 못 버티고 쫓겨날 건데 그걸 바라세요?”이강현이 되물었다.할 말을 잃은 고민국은 이강현을 매섭게 노려보았다.“뭘 그렇게 말해, 우리 제품 사다가 중간에서 가격을 올려 팔면 되잖아, 실적도 올리고!”어르신은 고개를 끄덕이며 고민국의 말에 동의하였다.“민국이 말이 맞아, 회사 제품을 사가서 다시 팔면 문제없어.”“허허.”이강현은 약간 경멸하는 눈빛으로 웃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왜 오더가 빠지는지 아직 잘 모르시는군요. 기술, 생산라인, 원가 아무 것도 경쟁력이 없는 제품 누가 사겠어요?”“전에 장사가 잘 됐다는 얘기하지 마시구요, 그건 제가 받아온 오더예요! 운란이 너무 힘들어 하니까 제가 진성택에게 사람을 시켜 오더 내리라고 부탁했어요!”이강현의 말이 나오자 방 안의 사람들 모두 놀라하며 눈을 크게 떴다.사실 그들도 회사 제품이 가격이 높지만 그에 비해 품질이 뒤떨어 시장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고운란이 오더를 받아낼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자신의 미모로 고객의 환심을 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이 순간 이강현이 한 말은 그들의 생각을 뒤엎었다.이강현의 말을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너, 너 여기서 무슨 헛소리야! 네가 무슨 능력이 있다고 진성택을 찾아? 진성택이 무슨 사람인데 네가 부탁해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인 거 같아?!”고민국은 이강현에게 손가락질하며
어르신의 엄격한 말투에 고건민의 마음은 두려웠다.“그래요 아버지, 운란이 사장이라도 아버지 손녀딸이에요.”“흥!”어르신이 콧방귀를 뀌며 눈을 지긋이 감고 말했다.“사장이라고 집 장사도 잊은 게야?! 있는 지분을 다 팔았다고 연을 완전히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해?!”“그게…… 일도 그만뒀는데 그럴 명분이 안 되죠.”고건민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둘째 너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운란이 나가고 나서 오더 크게 줄었다고 들었어, 네 딸과 상관이 없다고 생각해?!”“별말 없이 지분 팔 때 알아봤다니까, 갈 곳을 찾아두고 가족 사업 망치려고 작성한 거 맞죠.”고건강이 따라 말했다.그들의 비난에 고건민은 입이 열 개라도 변명할 수 없는 무력함을 느꼈다.이미 마음속 선입견을 두어 고건민이 뭐라고 해도 믿지 않을 것이다.게다가 고건민도 지금 말하고 있는 이유 모두 핑계일 뿐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왜 말이 없어? 인정 못하겠어? 너희들 정말 이렇게까지 비열할 줄은 정말 몰랐다. 가족 사업 망치고 나서 우리한테 미안하지도 않아?!”고민국이 노호했다.얼굴이 하얗게 변한 고건민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다.“아니요, 집안에 해가 되는 일 정말 한 적이 없어요. 아버지 믿어주세요.”“다른 말은 필요 없고, 원일그룹도 의약업을 하고 있지, 운란이 집안 사업에 도움을 보태라고 말해, 오더도 주고, 지금 그만한 능력이 있는 거 아니야?”어르신이 이제서야 용건을 말했다. 고건민은 쓴웃음을 지으며 목이 쉬어 말했다.“운란이 사장이지만 아직 막 부임해서 너무 티 내서 하면 안 돼요, 그보다 지금 회사일 운란이 한 마디로 움직이는 거 아니잖아요.”“그래서 안 하겠다는 거야? 눈뜨고 집안 사업이 망하는 거 보고싶어? 너 그러고도 내 자식이야?!”어르신은 눈을 부릅뜨고 고건민을 노려보며 죽여버릴 것만 같았다.고건민은 당황한 듯 고개를 돌려 이강현을 바라보며 이강현이 빨리 와서 도와주기를 바랐다.“할아버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고건민은 이런 대우에 푹 빠졌다. 마치 제왕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다리를 꼬이고 흔들면서 고건민 머리를 쳐들고 말했다.“여보세요, 누구세요?”“누구겠어! 네 형이지!”고민국이 화 내며 소리쳤다.고건민은 귓가에 있는 전화를 내려 발신자를 확인하였다. 고민국 번호이다.오늘 같이 기분 좋은 날에 고민국 전화를 받은 고건민은 정수리에 찬물을 끼얹은 기분이었다.“아, 제가 지금 바빠서 누구 전화인지 미처 확인하지 못했어요. 무슨 일이예요?”“아버지가 널 찾아, 빨리 돌아와.”고민국이 냉담한 목소리로 말했다.“아버지요? 아버지가 왜요? 혹시 몸이…….”“닥쳐! 아직 건강해, 돌아오라고 하면 빨리 돌아와!”고건민의 마음이 비로소 놓였다. ‘몸이 안 좋은 줄 알았잖아.’‘근데 이때 왜 날 불러, 왠지 수상해.’“네, 곧 돌아가겠습니다.”전화를 끊고 고건민은 잠시 생각하다가 이강현을 향해 걸어갔다.지금 고운란은 한성 거물들을 모시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이강현을 찾아갔다.“아까 본가에서 연락이 왔어, 나보고 어르신 만나러 가래.”고건민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이강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마음속으로 어렴풋이 짐작이 갔다.“할아버지도 뵐 겸 제가 데려다 드릴게요.”“그게…….”잠시 머뭇머뭇하다가 고건민은 이강현이 따라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강현이 따라가면 번거로운 부분도 부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그래, 그럼 지금 출발하자.”“네.”이강현은 고건민과 함께 차를 몰고 어르신의 집으로 향했다.곧 두 사람은 어르신의 집에 도착했다. 들어서자마자 어르신의 싸늘한 눈빛에 고건민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고건민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방금 밖에서 산 과일과 영양제를 들고 빠른 걸음으로 어르신 앞으로 걸어갔다.“아버지, 저 왔어요.”“흥! 날 잊은 건 아니고?”어르신이 무뚝뚝한 얼굴로 말했다.“제가…….”“뭘 말하고 싶은데?! 네 딸이 사장이 됐다며, 이제 고씨 집안과도 인연을 끊을 거야?!”고건민의 이마에 식은
고민국과 고건강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나서 어르신을 찾아가기로 결정했다. 지금 위급한 상황에서 어르신이 나서야 했다.두 사람이 상의를 마친 후 급히 어르신 거처로 달려갔다.의자에 누워 라디오를 끌어안고 듣고 있던 어르신은 두 아들이 황급히 걸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곧 안 좋은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너희 둘 무슨 일로 왔어? 할말 있으면 그냥 말해.”어르신은 이미 알아차렸다는 듯이 바로 말했다.고민국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헤헤, 아버님 말씀이 맞아요. 해결이 어려운 문제이니 아버님이 직접 나서서 도와주세요.”“내가? 집안일에만 손댈 수 있는 노인한테 경영은 아니지.”어르신이 눈을 감았다.“집안일 맞아요. 둘째가 경영에서 물러났잖아요. 저랑 건강이 2억으로 그 지분을 사들이고 나서 고운란도 회사에서 퇴직한 거 아버지도 알고 있죠.”“맞아, 그건 나도 알고 있어, 2억이면 은혜를 셈이지.”일찍이 고건민 집안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어르신이라 그들이 경영에서 물러난 것도 바라는 바이다.고민국은 조금 난처한 듯 고건강을 쳐다보고는 고건강에게 계속 말하라고 눈길을 주었다.“운란이가 회사 업무 쪽 일을 맡았잖아요, 그래서 걔가 퇴사한 후 원래 바이어들이 주문을 취소해서 회사 매출이 떨어지고 있어요. 근데 운란이가 원일그룹 사장이 된 거 있죠!”눈을 감고 있던 어르신이 눈을 번쩍 뜨며, 눈에 의아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뭐?! 고운란이 어떻게 원일그룹 사장이 돼? 말도 안 되는 소리 아니야, 이제 겨우 몇 살인데, 어떻게 사장이 될 수 있어?”“정말이예요, 아까 티비에도 나왔다니까요, 한성에 이름을 댈만한 사람들이 다 참석했어요. 고운한 그 년이 분명 무슨 거래를 한 게 분명해요.”“콜록콜록.”고건강 말이 빗나간 것을 보고 고민국은 힘껏 기침을 두 번 했다.“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운란이 보고 원일그룹 오더를 우리한테 넘기는 거예요. 그러면 우리 기업도 다시 살아날 수 있어요.”잠시 생각을 정리하고 나서 어르신은
“작은 좌절일 뿐이야, 이겨내야 해! 고운란이 없으면 회사가 망해? 예전에도 힘든 적이 있었잖아!”고민국은 책상을 힘껏 치며 소리내어 말했다. 조금만 시간을 더 주면 이 난국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건강은 입을 삐죽거리며 이상한 말투로 말했다.“지난번 난국도 고운란이 해결한 거잖아요, 잊었어요?”빵!구건국의 주먹이 책상에 세게 부딪혔다.“무슨 뜻이야?”“솔직히 말해 지금 이 상황 고운란과 관련이 있는 거 분명해요. 그 바이어들은 대부분 고운란이 데려온 겁니다, 형님, 잘 생각해보세요.”고민국이 아무 말없이 의자 등받이에 힘없이 기대어 앉았다.사실 고민국도 생각을 못한 바는 아니다. 바이어 주문 취소가 고운란 퇴사와 관련이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이미 구운람을 쫓아냈고, 지분까지 헐값에 사들였는데 지금 후회하여 고운란을 모셔온다고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tv 속 화면은 원일그룹 정문 앞으로 옮겨졌고 테이프 커팅식이 시작되었다.센터에는 고운란과 이강현이 서 있었고, 기타 한성 거물들도 모두 테이프 커팅식 대열에 포함되었다.곧바로 원일그룹 테이프 커팅식이 시작됩니다. 그 한가운데에는 원일그룹 고운란 사장이 서 있고…….”TV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으며 고민국은 가슴이 답답해져서 두 손으로 가슴을 꽉 쥐었다.고건강은 부러운 듯 질투의 눈빛으로 센터에 선 고운란을 바라보며 그 자리가 자기 자리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환상을 품었다.수천억의 대그룹을 손에 넣는 기분 정말 상상할 수 없었다.“푹!”고건강이 한창 부러워하고 있을 때 고민국이 피를 토했다.피가 멀리 뿜어져 나와 TV의 스크린에 튀어 스크린에 핏기를 보였다.“형, 형님 왜 그러세요? 갑자기 왜 피를 토해요!”고건강이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당황해하였다.고민국은 입가의 피를 닦았다. 피를 토하고 나니 많이 나아진 것 같았다.“난 괜찮아!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고운란이 원일그룹을 사장이 될 줄은, 그러면 우리 고씨 가문에게도 얼마간 혜택을 줘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