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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남검봉과 이강현 중에서 누가 더 믿음직스럽냐고?'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은 아예 고민도 하지 않고 본능적으로 남검봉을 선택했다.

그들이 보기엔 남검봉의 신분으로 그가 손가락만 까닥하면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하지만 이강현은 몸이 천 개, 만 개여도 이 일을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검봉아, 화내지마. 이강현 그 녀석이랑 따질 필요 없어. 이모는 너만 믿을게."

최순은 남검봉의 비위를 맞추며 말했다.

남검봉은 옷을 한번 정리하더니 경멸하는 눈빛으로 이강현을 쳐다보았다. 그 눈빛은 마치 네 장모님도 나한테 이렇게 공손한데 넌 당장 무릎이라도 꿇어야 하지 않냐는 뜻이었다.

"미친놈."

이강현은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몸을 돌려 한쪽으로 갔다.

그도 더 이상 감추지 않기로 했다. 아무리 봐도 남검봉은 이 일을 해결할 수가 없었다. 그가 까부는 걸 지켜보는 것보다 교훈을 주는 게 나을 거라 생각했다.

그는 좀 멀리 떨어진 곳에 가서 핸드폰을 꺼내고 정중천에게 전화를 걸었다.

동시에 정중천의 핸드폰이 울렸다.

진수성찬을 즐기고 있던 정중천은 이마를 살짝 찌푸렸다. 이때 걸려 온 전화가 그의 심기를 건드린 모양이었다.

정중천의 맞은편에는 기름이 번지르르한 뚱보가 앉아있었다. 그 뚱보는 활짝 웃으며 입을 열었다.

"편하게 받으세요."

정중천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그리고 발신자가 누군지 힐끔 보았다.

그러자 이강현이란 세글자를 보고 정중천은 순간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황급히 일어나 전화를 받았다.

"네, 도련님. 무슨 일이세요?"

정중천은 허리까지 굽히며 공손하게 말했다.

그 모습에 뚱보는 조금 어리둥절했다.

'얼마나 대단한 분이길래 정중천이 이렇게까지 굽신거리며 전화를 받는 거야?'

정중천은 뚱보가 있는 걸 보고 이강현의 이름을 말하지 않았다.

왜냐면 이 뚱보가 자신을 대접한 이유가 바로 이강현을 소개받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정중천은 그럴 마음이 없었다. 그가 얼마나 힘들게 이강현을 알게 됐는데 이렇게 쉽게 남한테 소개해 주고 싶지 않았다.

"노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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