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세영은 족발을 다 먹고 나서 나머지 뼈다귀를 접시에 던졌다.“죽고 싶으면 가던지, 민지 형 지금 기분이 별로야, 가면…… 허허.”우영민은 목을 쳐들고 겁 없이 말했다.“민지 형 꼭 만나야 돼요, 여기에서 죽던 거기에서 죽던 어차피 다 죽는 거잖아요!”홍세영은 눈을 흘기고 우영민을 쳐다보고는 고개를 끄덕이고 우영민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우영민은 홍세영을 따라 병원 건너편에 있는 호텔로 갔다. 호텔은 이미 구양지의 제자들에 의해 세 층 전체가 예약되며 전 세계에서 몰려든 구양지의 제자들이 묵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해외에서 구양지의 이름을 빌려 무관을 차린 사람들이기 때문에 구양지가 죽으면 그들의 무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만약 무관의 학생 수가 격감하면 수입도 큰 영향을 받게 된다.그래서 다들 무관을 제쳐두고 서둘러 각지에서 몰려왔다.호텔 회의실 안, 서민지가 매서운 눈빛으로 단상에 앉아 구양지 제자들을 훑어보았다.“사부님 목숨이 위태로울 지금에 우리가 제가로서 할 도리를 해야 하는데 너희들 요 며칠 뭘 했어? 사부님 복수에 힘을 보태기나 한 거야?!”백여명의 제자들 그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서민지가 한숨을 쉬었다. 서민지는 이들이 여기에 온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대부분 구양지가 죽기 전 마지막 한 입 뜯어먹기 위해 달려온 것이다.“우리가 힘을 쓰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서 기다리고 있었어요.”“네, 민지 형의 말에 따르겠습니다. 시켜만 주세요.”“사부님 복수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거예요.”몇 명의 겁 없는 제자들이 저마다 말을 건넸다. 서민지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이내 냉소를 지었다.“그렇게 말한 이상 나도 서슴치 않을 거야. 나 중요한 소식 하나 받았어. 지금 계획 중이야.” “말만 하세요, 제대로 따르겠습니다.”서민지는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아래 구양지 제자들을 둘러보고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소식에 의하면 이강현과 사이가 괜찮은 정중천이 오늘 밤 외국인과 거래를 한다고 해.
요즘 그들이 초청한 고수들은 모두 매우 핑계를 대고 초청을 거절했다. 돈을 주겠다고 해도 아무도 오려고 하지 않았다.초청을 받을 때만 해도 고수들 열정이 넘쳤는데 한성 현지에서 알아보고 나서 모두 포기를 선택했다.명성이 자자한 구양지도 이강현의 손에 패배를 받는데, 고수들은 자기가 구양지 이상의 실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설령 구양지 이상의 실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이강현을 한 번에 쓰러뜨릴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했다. 아니면 역시 패배의 결과이다.서민지는 모두의 눈빛이 달라지자 냉소하며 책상을 두드렸다.“너희들 잘 들어, 우리 이강현을 상대하는 건 어렵지만 정중천은 쉽게 해결할 수 있어, 그래서 이 계획을 세운 거야.”“자신이 있다면 저희들은 하라는 대로 명에 따르겠습니다.”“좋아! 정중천을 잡으면 정중천을 첩자로 삼아 이강현의 가족을 납치할 기회를 찾고, 이강현을 위협할 수가 있어. 여기에 정중천 역할이 중요하니 오늘 밤 행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들 알겠지?”서민지가 말을 이어가려 할 때 회의실 문이 홍세영에 의해 열렸다.홍세영이 우영민을 데리고 회의실로 들어서자 순식간에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쏠렸다.“어, 민지 형, 강연간이 형을 만나 꼭 할 얘기가 있다고 해서 별수 없이 데리고 왔어요.”홍세영은 약간 불안한 어조로 말했다.밤 계획을 어랜지 하려던 서민지는 화가 난 듯 홍세영을 쏘아보았다.“먼저 데리고 나가 문 앞에서 기다려.”서민지가 불만스러운 듯이 말했다.“네네.”우영민은 고개를 숙인 채 회의실을 나와 곧장 회의실 입구에 섰다.회의실 문은 방음성이 좋지 않아 방금 문 밖에 있을 때 우영민은 서민지의 말을 다 들었다.이강현을 상대로 한 계획을 들은 강연간은 마음이 들떴다. 어떻게 하려는 지 다 듣고서 이강현에게 알려면 큰 공을 세운 셈이다.우영민이 문밖에 얌전히 서 있는 것을 보고도 홍세영도 우영민을 멀리 쫓아내지 않았다.“너 정말 사람을 귀찮게 하는 재주가 있어. 아침에 너 때문에 혼나고, 아까 사람들 앞
하지만 오후 내내 우영민은 소식을 전할 기회를 찾지 못했다.홍세영은 머리가 나쁘지만 맡은 일은 끝까지 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서민지가 그에게 우영민을 지키라고 한 후 우영민이 화장실을 갈 때도 홍세영은 그의 뒤를 따라다녔다.이로 인해 우영민이 전혀 소식을 전할 수가 없었다.저녁 시간이 되자 서민지를 포함한 현장의 분위기가 더욱 심각해졌다. 우영민은 그들이 곧 움직일 거라는 것을 깨달았다.줄줄이 이어져 호텔 주차장을 빠져나오는 차량들을 보며 우영민은 어떻게 하면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머리를 굴렸다.옆에 있던 홍세영도 창밖의 멀어져 가는 차들을 보며 부러움을 숨기지 못했다.“공을 세울 수 있는 기회였는데, 너만 아니었어도 나도 같이 따라갈 수 있었어.”“그렇다면 우리도 같이 따라가볼까요?”강연간이 제안했다.홍세영은 강연간의 말에 눈이 번쩍 뜨이며 오른손으로 머리를 힘껏 긁적거렸다. 홍세영 역시 마음이 흔들렸다.잠시 궁리하다 홍세영은 우영민을 바라보며 말했다.“난 가서 준비할 거야, 넌 방에서 꼼짝하지도 말고 있어, 수작 부릴 생각하지 말고.”“아니에요, 제가 무슨 수작 부리겠어요. 마음 놓으세요, 방에만 있을게요.”우영민이 무고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홍세영은 몇 마디 더 하고는 돌아서서 우영민을 방에 가두었다. 홍세영이 다시 돌아올까 봐 걱정이 되어 우영민은 묵묵히 3분을 기다렸다.3분이 지나도록 홍세영이 돌아오지 않자 우영민은 서둘러 핸드폰을 꺼내 우지민의 전화를 찾아 걸었다.“어, 지민아, 나야, 상황이 급하니 내 말 잘 듣고 이강현한테 얘기해!”우지민은 긴급함을 알아차리고, 급히 녹음 시작하였다.“녹음하고 있어요, 말하세요.”“그래그래, 서민지가 어디에서 소식을 들었는지 오늘 밤 정중천이 거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지금 사람을 데리고 선대산에 정중천을 잡으러 갔어, 정중천을 잡고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 이강현 가족을 찾아내 그를 협박하겠다는 뜻인 것 같아. 그러니까 빨리 방법을 생각해야 해!”우지민은 그 말을 듣고
“아까 숙부님한테서 전화가 왔는데요, 구양지의 제자들이 이미 선대산에 갔답니다. 정중천을 잡아다가 내응을 시켜 사모님들을 납치해 사부님을 위협하려는 꿍꿍인가 봐요.”진효영의 눈동자가 둥그래지며 얼굴에는 흥분한 표정이 넘쳐흘렀다.“우와! 짜릿해, 이강현 오빠, 나 납치되면 목숨 걸고 구해줄 거예요?”“그건 기분을 봐서.”이강현은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진효영은 입을 삐죽 내밀고 억울한 듯 이강현을 바라보았다.잠시 머뭇거리다가 진효영은 이강현의 품에 안겨 작은 입을 벌리고 이강현의 가슴을 깨물었다.“아, 너 개야?”이강현은 진효영을 밀어젖히고, 옷을 당기고 보니 가슴에 잇자국이 나 있었다.진효영은 손가락으로 그 잇자국을 살짝 만진 후 깔깔 웃었다.“너 미쳤어? 너 또 이러면 정신병원에 확 보내버릴 거야.”이강현은 화를 내며 말했다.“흥, 보내세요, 어차피 자국 냈으니 앞으로 절 잊지 못할 거예요.”자랑인 듯 진효영은 고개를 쳐들고 대꾸하였다.이강현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진효영 급한 김에 이런 미친 짓을 하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됐어, 말해서 뭐해, 지민아, 얼른 운전해.”한참 동안이나 대히트 신을 본 우지민은 급히 시동을 걸고 웃으며 말했다.“만약 효영이가 사부님께 사모님과 같이 물에 빠졌을 때 누구를 먼저 구하는가를 여쭤보면 사부님 답을 듣고 아마 효영이가 날 뛰겠는데요, 화가 나서.”진효영은 우지민을 매섭게 쏘아보고, 무지막지하게 말했다.“말 좀 똑바로 하지, 못하면 입 다물던가!”“알았어요, 안 할게요.”우지민은 한 마디 한 후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차를 몰았다. 이강현은 눈을 감고 선대산의 정세를 곰곰이 생각하고 있었다.‘인질 교환할 때 현장에 조금이라도 문제 있으면 바로 싸움이 벌어질 거야.’‘구양지의 제자들은 분명 상황을 모르고 그냥 거래라고 생각하고 있을 텐데, 일이 꼬일 수가 있어.’‘만약 그들이 죽음을 자청한다면 외국 그 놈들의 손을 빌어 치우지.’진효영은 이강현이 눈을 감고 생각에
선대산 정상에는 이미 버스 두 대와 미니버스 다섯 대가 서 있었는데 모두 정중천이 데려온 사람들이다.부하들 중 실력이 탑 급인 애들을 몇 백명이나 데려오고, 일부는 손에 총까지 들었다. 이건 초중쳔이 현재 모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하지만 정중천은 자기 부하들의 실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톰슨과 크레티와 함께 한 시간 동안, 정중천은 자기 부하와 상대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깊이 깨닫았다.솜씨 따위는 말할 것도 없고, 상대방 부하들 모두 총을 지니고 있다는 것만으로 정중천은 두려움을 느꼈다.달리는 차가 천천히 멈추자 정중천은 얼른 다가가 문을 열었다.“이 선생님.”정중천이 공손히 불렀다.“방금 들은 소식인데 좀 상황밖의 일이 생겨서 오늘 밤 계획이 좀 바뀌어야 할 것 같네요.”차에서 내리면서 이강현이 말했다.정중천은 마음이 조마조마해하며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무슨 일이예요?”“나를 해치려고 하는 자들이 오늘 저녁 움직일 것 같아요. 톰슨 그쪽 사람을 빌어 치웁시다.”정중천은 마음을 다잡고 웃으며 말했다.“이 선생의 말한대로 하죠.”“다른 사람은 보내고, 총 가진 사람만 남기세요, 조금 있다가 내가 차에 있을 테니 거래는 그쪽에서 맡아 진행하세요. 제 생각에는 상대방이 먼저 움직일 것 같아요. 그때 차에 오르기만 하면 됩니다. 다른 건 걱정하지 마세요.”이강현의 분부를 듣고 정중천은 아무 말없이 바로 부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버스 두 대는 떠났고, 십여 명의 사격수만 남았다.이강현은 진효영과 우지민을 데리고 다른 차에 올라타고, 정중천 한 부하를 원래 차에 오르게 하였다.정중천은 10여 명의 부하와 함께 차에 옆에서 톰슨 그쪽의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서민지가 백여명의 사제들을 데리고 센다이산 뒷산에 도착했다.“소식에 따르면 이곳 정상에서 거래를 할 거야, 섣불리 움직이면 안 되니까 우리 뒷산으로 올라가자.”“낮은 산도 아닌데 오르는 게 너무 귀찮아요.”한 사제가 불평했다.탁!그러자 서
서민지는 사제들을 데리고 선대산으로 들어가 길 없는 뒷산으로 올라갔다.……최신형 걸프스트림 비행기가 교외의 공항에 착륙하였다.그곳은 지난번에 톰슨을 잡았던 그 공항이었다.비행기가 안정적으로 착륙한 후, 여러 랜드로버 차가 공항으로 들어가 걸프스트림 비행기 앞에 멈추었다.라우드가 정대성과 함께 비행기에서 먼저 내렸고 11전투팀 팀원들이 뒤를 이었다.완전 무장한 살벌한 제11전투팀을 보면서 공항 직원들은 하나같이 당황했다.라우드는 한가운데 있는 링컨의 차 문을 열고 정대성에게 웃으며 말했다.“빨리 차에 타, 좀 있으면 네 아버지를 볼 수 있을 거야.”“정말요? 참 잘 됐어요.”정대성은 머리를 숙이고 차 안으로 들어갔다.가는 길 정대성은 무장한 전투원들을 화나게 할까 봐 두려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혼자 의자에 웅크리고 앉아 함부로 쳐다보지도 못했다. 전투원들을 보며 정대성의 마음은 매우 두렵고 불안하며, 뭔가 해명할 수 없는 큰 일이 일어날 것 같았다.차에 탄 라우드는 손목시계 시간을 보고 눈썹을 치켜올렸다.“X발! 시차를 잊었어. 지금 몇 시지?”“지금은 현지 시간으로 7시 15분입니다.”기사가 대뜸 대답했다.“그럼 아직 늦지 않았어, 어서 출발하자, 선대산으로!”라우드가 소리 높여 말했다.차량 행렬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곧 공항을 떠나 선대산을 향해 전속으로 달렸다.30분 후, 라우드의 차량 행렬이 선대산 정상에 도착했다.반대편에 주차된 차 다섯대, 그리고 차 옆에 서 있는 정중천과 그의 부하들을 둘러본 라우드는 시큰둥한 미소를 지었다.“아버지!”정대성이 소리 높이 정중천을 부르고는 감격에 겨운 눈길로 정중천을 쳐다보았다.라우드의 큰 손이 정대성의 어깨를 눌렀다.“흥분하지 말고, 우리 약속 시간이 아직 안 됐어.”“약속한 게 몇 시죠? 언제 아버지와 함께 돌아갈 수 있습니까?”“금방이야, 10분 정도 지나면 돼.”라우드는 말하고 나서 통신 시스템을 켰다.“안녕하십니까, 월리스 팀장님, 작전 준비하셔도
월리스는 부하 전투원들을 지휘하여 배치 통제를 완료하고 주변에 위험 요소가 없음을 확인한 후 헤드셋의 통화 버튼을 눌렀다.“이곳 통제가 끝나고, 위험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거래 가능합니다.”라우드가 눈썹을 치켜올렸다.“먼저 그들과 접촉해 톰슨의 상태를 보고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뒤 인질 교환을 할 거예요.”“그러죠.”월리스는 부하 4명을 데리고 정중천 앞으로 성큼성큼 나아갔다.정중천 부하들 모두 당황했다. 월리스의 살벌한 기세만으로도 그들은 싸늘함을 느꼈다.솔직히 정중천의 부하들은 그저 건달일 뿐이다. 월리스 같은 용병들에 비하면 비교가 안 되었다.정중천 부하들의 눈빛에 비친 당황스러움을 지켜보던 월리스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정복의 만족감을 느꼈다.“그냥 깡패들인 것 같은데 우리를 보내다니.”“허허, 여행 왔다고 쳐, 여기 사람들 저녁에 뭐하나 몰라, 예쁜 아가씨라도 찾으면 좋을 텐데.”“난 외국 여자랑 아직 자 못봤는데,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전투원들은 득의만면한 얼굴로 얘기를 나누며 정중천을 상대로 생각하지 않았다.“사부님, 문제없죠? 좀 불안한데요.”말을 더듬는 우지민을 보고 진효영은 참지 못하고 눈을 희번덕거렸다.“너 왜 또 이래? 남자로서 배짱 좀 보여줘, 쥐처럼 겁이 많고 서야……. 이거 이강현 오빠 얼굴에 먹칠하는 거야.”“저 어렸을 때 트라우마가 있어서 좀 살벌한 사람을 보면 두려움을 많이 느껴요.”우지민의 입술이 떨렸다.이강현은 담배를 꺼내 우지민에게 건넸다.“자, 담배 한 대 피우고 진정해. 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 네가 레이싱을 한다고 생각하면 돼.”“어떻게 레이싱과 비교를 해요, 저 차 핸들을 잡으면 두려움을 못 느껴요.”이강현이 건네준 담배를 받아들고, 우지민은 두 번 끝에 불을 붙이고는 한 목음 세게 들이켰다.“콜록콜록.”담배 연기에 질린 우지민은 눈물이 앞을 가리면서 기침을 두 번이나 했다.이때 진효영이 눈알을 굴렸다. 속으로 겁먹은 척 이강현의 품에 숨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Fuck! 너 나한테 따질 입장 아니야, 지금 총 쏘지 않은 것만으로 다행인 줄 알아.”“너희들 말로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지, 후회할 짓 하지 마.”전투팀 팀원들이 하나같이 거만한 모습을 보이며 큰소리로 떠들어댔다.정중천 부하들은 허리춤의 총자루를 쥐었지만 감히 총을 뽑아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아니면 그냥 보여주시죠, 보여줘도 손해볼 건 없잖아요.”“그래요, 이 사람들 너무 살벌해요, 화력도 강하고, 우린 상대가 안 돼요.” 정중천의 부하가 옆에서 설득하고 있었다.정중천도 속으로 겁을 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톰슨을 데려와.”“네.”곧 두 명의 부하가 톰슨을 데리고 왔다. 비록 갇히는 입장이지만 톰슨은 자유롭게 행동하지 못하는 것 외에는 모두 최고 수준의 대우이기 때문에 호강하는 편이라고 할 수 있었다.월리스를 본 톰슨은 마치 가족을 만난 느낌이다.“오, 드디어 왔구나, 어서 날 이 빌어먹을 곳에서 꺼내줘, 나 돌아가면 바로 은퇴할 거야!”“죽지 않고 아직 멀쩡하구나, 너 때문에 누구는 이 먼 곳까지 달려왔는데.”월리스가 농담을 던지며 말했다.“아니, 난 죽어도 내 목장에서 죽을 거야, 여기가 아니고, 빨리 바꿔줘!”월리스는 톰슨의 두 눈을 자세히 훑어보고 톰슨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손을 들어 헤드셋을 한 번 눌렀다.“라우드, 이쪽 아무 문제없어요, 톰슨도 멀쩡라고요.”“그래요, 그럼 거래 준비하시죠.”라우드가 옆의 정대성을 두드렸다.“운 좋은 녀석, 따라와, 거래가 곧 시작될 거야, 너 얌전히 있어, 함부로 움직였다가는 총알 먹을 수도 있어.”“걱정하지 마세요, 절대 움직이지 않을 거예요, 저 말 잘 들을게요.”겁먹은 정대성은 고개를 끄덕였다.라우드는 정대성을 데리고 차에서 내려 느릿느릿 걸어갔다.아들을 쭉 지켜본 정중천은 아들이 무사한 것을 보자 눈물을 참지 못했다.“아버지!”정대성이 소리를 지르며 정중천으로 달려가려고 할 때 라우드가 정대성의 머리 뒤에 총을 들이댔다.“내가 방금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