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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4화

“잘 들려.”

주효영은 다시 휴대전화를 들고 차분하게 말했다.

“그럼 모레 가져와.”

[모레요? 왜 내일이 아닌 거죠?]

임상언이 물었다.

[분명히 급하다고 했잖아요.]

주효영이 대답했다.

“맞아, 급하긴 한데, 당장 급한 건 아니야.”

“굳이 내일 가져오고 싶으면, 내일 밤에 가져와.”

[낮에는 안 돼요?]

주효영이 화를 내며 말했다.

“임상언! 도대체 네가 내 말을 듣는 거야, 아니면 내가 네 말을 들어야 하는 거야? 정말 아들을 구할 생각이 있다면 내 말대로 해!”

[네, 알겠습니다.]

임상언이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화내지 마세요, 당신 말대로 할게요. 그럼 내일 밤에 가져다 줄게요.]

임상언의 말에 주효영은 겨우 기분이 풀린 듯 대답하며 전화를 끊었다.

프레드는 그런 그녀를 보며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네 최면, 별로 효과가 없는 것 같은데? 임상언은 여전히 너한테 반항하고, 말대꾸도 하잖아?”

프레드의 눈에는, 이 최면이 부하를 통제하는 것만큼 효과적이지 않아 보였다. 그의 부하들은 결코 그에게 반항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효영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설명했다.

“공작님은 권위로 부하를 통제하는 게 충분하다고 생각하시겠죠. 그런데 임상언이 아직도 저에게 반항하고, 협상을 시도하는 걸 보면, 최면 효과가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프레드는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지었다.

“그게 사실이 아니야?”

프레드가 말한 것은 사실이었고, 방금 전 대화를 봤을 때, 프레드는 이 최면이 얼마나 강력한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주효영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설명했다.

“R20의 효과가 뛰어난 이유는, 이 최면이 그 사람이 통제받고 있다는 것을 다른 사람이 전혀 눈치채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에요.”

“임상언이 이미 제 통제 속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통제받고 있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는 더더욱 그렇겠죠.”

주효영은 자부심 넘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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