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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7화

한소은의 말은 프레드를 놀라게 했다.

프레드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배를 움켜쥐었다.

“일부러 겁줄 필요 없어.”

“내가 겁을 주는 게 아니야. 곧 네가 직접 느낄 수 있을 거야.”

한소은은 미소를 지으며 돌아서서 다시 자리에 앉더니 프레드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때, 잘 생각해 봐. 거래할 거야, 말 거야? 나는 피곤해서 쉬고 싶어.”

음침한 눈빛으로 한소은을 바라보던 프레드는 그 말의 진위를 가늠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프레드는 정말 분간할 수 없었다.

이 여자는 정말 교활하다. 전에는 자신에게 먹인 독약이 가짜라고 생각했지만, 곧 자신의 판단이 틀렸음을 발견했다. 지금은 한소은의 말이 어디까지가 사실인지 전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배를 움켜쥔 손이 서서히 조여오면서 아련하면서도 따끔거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 프레드의 얼굴은 잔잔해 보였지만 땀은 이미 뺨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한 번 걸어볼까?'

잠시 머뭇거리던 프레드가 입을 열었다.

“그래! 당신 말대로, 내가 당신의 아이들을 당신 남편에게 보낼 줄게. 실시간으로 동영상도 보여줄 거야. 하지만 아이가 애 아빠 손에 도착하면, 넌 반드시 나에게 해독제를 주어야 해!”

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약속할게!”

김서진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을 때, 갑자기 익명의 편지가 도착했다.

편지 내용은 오늘 밤 어두워진 뒤 오동길 여섯 번째 오동나무 아래에서 만나자고 했다. 기다리고 있으면 누군가가 아이를 데려올 것이라는 간단한 내용이었다.

‘아이?’

김서진의 첫 반응은 김준이였다. 등에 식은땀이 흐르며 김준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납치된 줄 알았다.

바로 전화를 걸어 김준이 아직 어르신 옆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했는데 어르신과 재미있게 놀고 있다는 대답을 듣고 마음이 놓였지만, 한동안은 어떻게 된 일인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애라고?”

임상언은 오히려 제일 먼저 깨달은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한소은이 갓 낳은 오누이 쌍둥이를 말하는 거 아니야?”

김서진은 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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