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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2화

주효영이 앞에서 걷고 진정기는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다. 주효영은 걸으면서 진정기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고모부, 제가 잘못한 거 알아요. 가연이 일은 제가 정말 죄송해요."

주효영의 목소리만 들리고 진정기가 대답하는 목소리라 들리지 않아 이상하다고 느끼던 찰나, 진정기가 걸어 나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거실 한가운데에서 주효영이 걸음을 멈추자, 진정기도 그 자리에서 멈추었다.

두 사람은 세 걸음 정도의 거리를 유지했다. 주효영은 진정기를 향해 돌아서서 고개를 약간 숙이고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고모부, 제가 철이 없었다는 거 알아요. 가연이에게 미안한 것도 알아요. 하지만 이 일은 국가의 안전이 걸린 중요한 문제이니 신중하게 고려해 주셨으면 해요."

"응, 알았어."

그녀의 말에 진정기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이전처럼 날카롭고 차가운 목소리가 아닌 차분하고 훨씬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이 말을 들은 주 부인은 순간 기뻐했다.

고개를 돌려 남편을 바라보니 그의 눈에도 기대감이 가득 차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백신 프로젝트에 대해 ……."

주효영이 다시 말했다.

"잘 생각해 볼게."

진정기는 즉시 대답했다.

주현철은 자기 귀를 믿을 수 없었다. 마음속으로 너무 흥분해서 기절할 뻔했다.

이…….

이게…….

‘우리 딸 능력 있네! 두 사람이 무슨 얘기를 나눴길래 태도가 이렇게 변한 걸까? 그 연구소의 비밀이라는 게 정말 대단한 거였나 보군! 정말 태세 전환이야!’

거실에 있던 사람 중 진가연만 믿기지 않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아빠?!”

진가연은 빠르게 진정기 앞으로 걸어가 자기의 아버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녀는 진정기가 왜 갑자기 태도를 변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조심스럽게 아버지의 소매를 잡으며 물었다.

“그럼 신고 안 하실 거예요?”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는 한 가족이잖아.”

진정기는 깊게 한숨을 쉬더니 고개를 돌려 진가연을 바라보았다.

“가연아, 네 사촌 언니도 순간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했어.”

진정기의 말에 진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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