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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7화

작가: 금야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먼저 독을 넣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열등하고 자만하며 집에 틀어박혀 외출도 드물고 친구도 별로 없는 딸이 아니라 즐겁고, 예쁘고, 자신만만한 그녀였을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그녀의 몸과 마음은 모두 고통을 받고 있었다. 아버지라는 그는 분명히 알고 있었지만 입으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마음속으로는 아팠다.

“가연아, 가연아…….”

그의 말을 듣고 주부인은 그동안 사심 없는 매형이 옛정을 그리워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서둘러 진가연의 다리를 잡았다.

진가연은 뒤로 물러나며 눈물을 흘리는 외삼촌과 외숙모를 보고 고개를 들어 아버지를 바라보았다.

“아빠.”

“내가 말했지, 이 일 내가 처리하겠다고, 넌 참견하지 마!”

그는 손을 벌리고 그녀를 제지하였다. 마음 약한 딸이 그들의 부탁에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고는 그가 악인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엄마, 아빠 그만 빌어요.”

주효영은 천천히 손을 내려놓았다. 그녀의 표정은 평온했고, 약간의 당황도 없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두려움도 긴장도 보이지 않았다.

주효영은 고개를 들어 눈앞의 진정기를 보며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고모부는 저를 감방에 넣겠다고 결심한 거죠?”

“누구나 법을 어기면 법의 제재를 받아야 해.”

진정기가 똑똑히 대답했다.

“그렇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주효영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가연의 몸에 있는 독 제가 한 짓이라는 것은 인정해요, 근데 따로 얘기하고 싶은 것이 있어요.”

“뭐?”

눈살을 찌푸리며, 진정기는 의심스러운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실험실에 관해서요.”

그녀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진정기 안색은 흐려졌다. 그녀가 이 말을 할 것이라고 생각 못한 그는 계속해서 물었다.

“실험실은 왜?”

“저의 실험실 계속 의심하셨잖아요. 맞아요, 실험실에는 확실히 뭔가 숨기고 있었어요. 저도 조금은 알고 있는데 그 비밀을 고모부에게 알리고 싶어요, 이걸로 어린 시절의 철부지들을 용서해주세요, 그리고 저의 죄도 씻고 싶어요.”

그녀가 갑자기 말을 바꾸자, 진정기커녕 주현철 부부도 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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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기는 그녀에게 조급해하지 말라는 눈길을 주면서 그녀를 위해서라도 절대 주효영의 몇 마디 말에 쉽게 넘어가지 않을 거라고 결심했다.다만 주씨 부부는 주효영이 정말 어떤 비밀을 가지고 조금이라도 만회할 수 있을지 희망을 품고 있었다.“효영아, 무슨 비밀이 있으면 빨리 고모부님께 말해, 다 같은 가족인데 못할 말이 뭐가 있어.”주현철이 눈길을 주며 말에 듯을 담아 그녀에게 전달하였다.“그래, 말해봐, 도대체 뭔 지.”진정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담담하게 말했다.주효영은 입술을 오므리고 걱정이 담긴 모습이었다.“이 일은 고모부에게만 따로 말할 게요. 실험실에 관한 중요한 일이라서 저도 두려워요.”말하며 그녀는 점점 더 두려워하였다.주부인이 이상한 듯 물었다.“아니 여기 딴 사람도 없고, 엄마 아빠도 들으면 안 되는 거였어?”그녀는 매우 궁금했다. 하인들은 이미 나가라고 했고, 그녀도 실험실의 비밀이 무엇인지도 알고 싶었다. 딸이 빠져는 실험, 그녀와 교류한 적이 없어 이번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궁금함을 참지 못해 바로 딸에게 여기서 말해라고 했다.“엄마가 알면 비밀 지켜줄 자신 있어?”자기 어머니를 보고 주효영은 거리낌 없이 바로 지적했다.“…….”주부인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렇다, 만약 그녀가 어떤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된다면, 참지 못하고 꼭 말해버릴 것이다.입을 비쭉하며 주부인도 뭔가 반박하고 싶지만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어쩔 건데?”그녀를 보고 진정기가 물었다.“조용한 곳으로 바꿀 수 없을까요, 고모부님만 있으면 제가 사실대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주위를 둘러본 뒤 그녀의 시선은 집 안으로 향했다.진정기는 바로 그녀의 뜻을 알아차렸다.“그럼......내 서재로?”“아빠.”진가연이 긴장하며 말했다.“저도 갈래요.”“내가 고모부와 단둘이 있어야만 안심하고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다고 말했지. 그리고 너 한소은이랑 가깝게 지내잖아. 만약 걔랑 말하면 실험실에서 내 책임을 물으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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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1559화

    주효영은 곧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주현철과 주부인도 땅에서 일어나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자기 딸이 무슨 생각인지 도저히 알 수 없지만 딸이 말한 그 비밀이 정말 유용했으면 좋겠고 진정기가 더 이상 그녀의 책임을 묻지 말고 경찰에 신고하지도 않아 그녀가 감옥에 들어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지금은 사업이든지 뭐든지 생각할 여지가 없었다. 그들에게는 목숨을 건지는 것만으로 만족이다.오직 진가연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서 쳐다보았다. 그녀는 한소은이 전에 그녀에게 이 사촌 언니가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고 경고했던 것이 기억났다. 사실도 주효영이 열 몇 살부터 오랫동안 그녀에 장기적으로 독을 탄 것이다. 약리 방면의 재능과 능력뿐만 아니라 마음도 얼마나 독한지 충분히 증명이 됐다.그 때, 그녀와 주효영도 가끔 말다툼을 했지만 기껏해야 이틀 동안 화내면서 앞으로 그녀를 외면하고, 외삼촌 집에 가지 않을 생각만 하였지 그녀를 해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그러나 요 몇 년 동안 비만, 불안, 우울, 탈모, 기면, 무기력 등 각종 증상이 그녀를 휘감아 한때는 오히려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그리고 이 모든 것은 다 주효영 때문이다.더군다나 지금도 그녀의 미안함이나 후회가 느껴지지 않을뿐더러 무슨 비밀로 용서를 바꾸려고 하였다.‘설마 아빠가 정말 들어주는 거 아니겠지? 아닐 거야!’두 사람은 앞뒤로 서재에 발을 들여놓았다. 진정기는 불을 켜고 방 한가운데로 가서 돌아서서 그녀를 보았다.뒤따라 들어온 주효영은 뒤돌아 서재의 문을 먼저 닫고 다시 자물쇠를 돌려 문짝에 대고 바깥의 소리를 듣고서야 손을 거두어 진정기를 바라보았다.‘말해.’진정기는 두 손을 허리에 짚고 기세 가득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뭘 어떻게 하려고, 무슨 짓도 할 수 없어!’주효영은 급하게 입을 열지 않고 사방을 훑어보았다. 이건 아래층 간이 서재이고 환기용으로 되어 있는 작은 창문 하나는 지금은 닫힌 상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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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동작도 빠르지만 진정기의 반응은 더 빨랐다. 그녀가 손을 올리는 순간, 이미 한 손으로 그녀의 팔을 잡고 뒤로 반대 방향으로 비틀고, 다른 한 손을 들어 자신의 코를 막았다.공중에 흩날리는 먼지는 결코 그의 코에 들어가지 않았다.진정기는 냉소하며 주효영에게 말했다.“이까짓 수작, 너 나를 너무 얕잡아 보는구나.”팔을 뒤로 비틀린 효영은 당황하지 않았다. 제압당한 그녀는 몸은 아래로 숙이고 머리를 옆으로 기울이며 웃으면서 침착하게 말했다.“저 고모부를 얕잡아 본 적 없어요. 이런 수작 당연히 안 먹힐 거라고 생각했고요, 그래서.”“그래서?”어렴풋이 좋지 않은 예감이 든 진정기는 그녀를 노려보았지만 이상한 곳은 발견하지 못했다.주효영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뭔가 이상한 느낌 없어요?”그녀가 이렇게 말하자, 진정기 역시 몸이 저리기 시작했다. 특히 그녀를 잡은 팔을 매우 빠르게 마비되었고 손은 걷잡을 수 없이 풀렸으며 마비는 신속히 온 몸에 퍼졌다.놀란 그는 급히 의지로 손을 떼고 다른 한 손으로 손목을 잡았다. 손바닥에는 작은 바늘 흔적이 있었다.“물론 보통 약이 고모부에게 소용이 없다는 것도 잘 알아요.”몸을 일으켜 주효영은 팔을 움직이며 천천히 말했다.“그래서 약가루는 속임수예요. 지금쯤 팔만 저린 게 아니죠.”그녀의 말이 맞다. 진정기는 지금 팔만 마비된 것이 아니라 혀까지 마비되어 입을 벌려 말하고 싶지만 소리조차 내지 못했다.진정기는 눈을 부릅뜨고 효영주를 보고, 팔을 휘둘러 그녀를 때리려 했지만, 그녀는 쉽게 피했고, 심지어 싱글벙글 웃으며 앞으로 다가갔다.“무력으로 힘을 따지면, 저는 분명히 고모부보다 못하니까, 제가 잘하는 것을 쓸 수밖에 없어요! 제가 이 옷에 숨긴 거…… 이거 다 고모부를 위해 숨긴 거예요!”그러면서 그에게 보여주었다. 옷의 팔 쪽에는 작은 바늘 끝이 촘촘히 박혀 있었다. 일부러 보여주지 않았다면 아예 보이지도 않았을 것이다. 은폐성이 좋고 그렇게 많은 바늘은 모두 그를 위한 것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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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효영은 두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더니 몸을 살짝 구부린 채 부드럽게 진정기의 팔 하나를 잡고 물었다."고모부?"여전히 움직임이 없는 남자는 머리를 옆으로 기울이고 목을 드러내며 얼어붙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주효영은 그제야 가슴을 쓸어내리며 주머니 속에서 작은 약병 하나를 꺼냈다.그날 연필꽂이에 숨겨두었던 바로 그 약병이었다. 주효영은 약병을 바라보다가 기절해 있는 진정기를 보고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결심한 듯 재빨리 주머니에서 마스크와 주사기를 꺼냈다.마스크를 쓰고 주사기로 물약을 뽑아낸 다음 진정기의 목뒤 쪽을 겨냥하여 찔렀다.세 사람은 거실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주현철은 주효영의 방법이 진정기를 설득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고, 주 부인은 딸이 걱정됐고, 진가연은 아버지가 설득될지 걱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비밀이 무엇인지 궁금해했다.한 시간 가까이 기다렸지만 두 사람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주 부인은 입술을 삐죽이더니 더는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두 사람이 왜 아직도 안 나오는 거죠? 내가 가서 확인해 봐야겠어요.”"보긴 뭘 본다는 거야! 아직도 얘기하고 있는 거 보면 심각한 일일 거야. 당신이 지금 가면 방해만 되지 않겠어? 당신은 항상 이런 식이지. 신경 써야 할 일은 모른 체 하고 쓸데없는 일만 상관하려 들고! 그러니까 오늘 같은 사달이 난 거 아니야!”주현철은 그녀를 뒤로 끌어당기며 불만을 토로했다.남편의 말을 들은 주 부인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내가 신경 써야 할 것을 신경 쓰지 않았다니 그게 무슨 말이에요? 당신이 평소에 친구들과 술만 마실 줄 알았지, 우리 집에 신경 썼던 적이 있기나 한가요? 이제 와서 다 내 탓이라고요? 참나, 당신의 사업이 이 꼴이 되었을 때, 당신 친구들은 다 어디로 갔대요?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사람 하나도 없으면서!""알았어, 알았어, 알았어. 왜 또 이야기가 거기로 새는 거야! 당신 같은 사람하고 얘기하는 건 정말 재미가 없어!"주현철이 손을 흔들며 조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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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효영이 앞에서 걷고 진정기는 뒤에서 따라오고 있었다. 주효영은 걸으면서 진정기에게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고모부, 제가 잘못한 거 알아요. 가연이 일은 제가 정말 죄송해요."주효영의 목소리만 들리고 진정기가 대답하는 목소리라 들리지 않아 이상하다고 느끼던 찰나, 진정기가 걸어 나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거실 한가운데에서 주효영이 걸음을 멈추자, 진정기도 그 자리에서 멈추었다.두 사람은 세 걸음 정도의 거리를 유지했다. 주효영은 진정기를 향해 돌아서서 고개를 약간 숙이고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고모부, 제가 철이 없었다는 거 알아요. 가연이에게 미안한 것도 알아요. 하지만 이 일은 국가의 안전이 걸린 중요한 문제이니 신중하게 고려해 주셨으면 해요.""응, 알았어."그녀의 말에 진정기는 담담하게 말했다.그의 목소리는 이전처럼 날카롭고 차가운 목소리가 아닌 차분하고 훨씬 부드러운 목소리였다.이 말을 들은 주 부인은 순간 기뻐했다.고개를 돌려 남편을 바라보니 그의 눈에도 기대감이 가득 차 있는 것을 보았다."그리고 백신 프로젝트에 대해 ……."주효영이 다시 말했다."잘 생각해 볼게."진정기는 즉시 대답했다.주현철은 자기 귀를 믿을 수 없었다. 마음속으로 너무 흥분해서 기절할 뻔했다.이…….이게…….‘우리 딸 능력 있네! 두 사람이 무슨 얘기를 나눴길래 태도가 이렇게 변한 걸까? 그 연구소의 비밀이라는 게 정말 대단한 거였나 보군! 정말 태세 전환이야!’거실에 있던 사람 중 진가연만 믿기지 않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아빠?!”진가연은 빠르게 진정기 앞으로 걸어가 자기의 아버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녀는 진정기가 왜 갑자기 태도를 변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조심스럽게 아버지의 소매를 잡으며 물었다.“그럼 신고 안 하실 거예요?”“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는 한 가족이잖아.”진정기는 깊게 한숨을 쉬더니 고개를 돌려 진가연을 바라보았다.“가연아, 네 사촌 언니도 순간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했어.”진정기의 말에 진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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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연아?"주 부인은 약간 화가 난 듯 눈썹을 치켜올렸다.이런 식으로 문제가 해결되었다니 이보다 더 기쁠 수 없었지만 진가연은 이대로 그들을 보낼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아빠!"진가연은 격앙된 목소리로 진정기 앞에 서서 진정기의 진짜 속마음을 알고 싶다는 듯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효영언니가 아빠한테 뭐라고 한 거예요? 왜 마음을 바꾼 거예요! 내가 받은 상처 돌려주겠다고 했잖아요! 근데 왜 그냥 보내주는 거예요?!""가연아……."주 부인은 진가연의 말에 조금 화가 났다."네 아버지가 이렇게 결정했다는데 이게 뭐 하는 짓이야? 꼭 네 언니를 벼랑 끝까지 내몰아야 속이 후련하겠어? 외삼촌과 외숙모가 이 나이에 감옥에 가서 네 언니 면회나 하게 하고 싶은 거야? 돌아가신 네 엄마를 봐서라도 한번 용서할 수 없겠니?”"피를 나눈 자매인데 이 정도 잘못도 용서할 수 없는 거야?"지금 진가연을 바라보고 있었던 주 부인의 눈빛은 이전만큼 자애롭지 않았다. 그녀 지금 진가연의 행동에 매우 화가 나 있었다.자기가 진가연의 병을 낫게 하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닌 건 진정기앞에서 잘 보이려 한 것도 있었지만, 고생을 많이 한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진가연은 지금 옛정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고 기필코 주효영을 감옥에 가두려는 생각이다.‘옛말은 하나 틀린 게 없어.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야!’주 부인이 무슨 말을 하건 진가 연은 주 부인에게 시선을 돌리지도 않았다. 그녀는 지금 자기의 아버지가 왜 이렇게 변한 건지 알고 싶었다.“아빠,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건 상관하지 않아요. 난 아빠가 지금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고 싶어요!”진가연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어뜨릴 것 같은 눈으로 진정기를 바라보았다.꼭 주효영을 감옥에 가두는 게 목적은 아니었다. 그저 아버지의 태도가 어떤지 그게 중요했을 뿐이다.계단에서 넘어진 사건이 일어나고, 진가연은 자기의 아버지가 아직 자기를 사랑하고 자기의 편을 들어준다는 사실에 기뻐했었다.하지만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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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51화

    소은은 조용히 몸을 일으키며 여왕을 쳐다보았다. “물론이죠.” 소은은 담담하게 답했다. 그 대답에는 원망이나 비난의 기색은 전혀 없었다.“그렇다면... 조금 아쉽네.” 여왕은 생각에 잠긴 듯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기 마련입니다. 세상 모든 일은 균형을 맞추려 하죠. R10이 폐하께서 이루고자 하는 꿈이라면, 저는 그것을 막을 수 없어요. 다만, 그때가 되어 성공하든 실패하든, 저는 그 모습을 보지 못할 테니 부디 후회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소은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 밖으로 나갔다.릭은 여전히 문 앞에서 대기 중이었다. 그녀와 여왕의 대화가 거의 다 들렸던 듯, 둘의 시선이 잠시 교차했다. 소은이 그를 지나쳐 나가자, 릭은 곧장 방으로 들어갔다.“여왕 폐하.” 릭은 여왕을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그녀의 다리에 꽂힌 은침을 보자 릭의 눈빛이 굳어졌다. “이건...”“괜찮아. 곧 소은이가 와서 침을 빼줄 거야.” 여왕은 무심하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릭은 여전히 불안한 눈빛으로 말했다. “폐하께서 너무 방심하시는 것 아닙니까? 만약 한소은이 폐하께...”“그럴 리 없다.” 여왕은 단호히 그의 말을 잘랐다.릭은 당황한 얼굴로 물었다. “설마 그 여자를 믿으시는 겁니까?”여왕은 대답 대신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녀도 릭의 질문이 아니었다면 자신이 소은을 믿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오랜 세월 누구도 쉽게 믿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그녀는 소은을 의심하지 않았다. 심지어 은침에 독이 묻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제가 가서 잡아오도록 하죠.”여왕이 생각에 잠기자 릭은 바로 뒤돌아섰다.“거기 서!”여왕은 결연히 말했다. “난 믿어.”릭은 한참을 침묵하며 여왕의 결정을 받아들였다....임상언은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비록 아들을 구하려는 결심을 굳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희망이 사라지는 듯했다.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50화

    소은은 허리춤에서 허리띠처럼 생긴 물건을 꺼내더니 조심스럽게 풀어내며, 그 안에 숨겨진 가느다란 은침을 꺼냈다.“이건...” 여왕은 깜짝 놀라며 소은을 쳐다봤다. 소은이가 은침을 항상 가지고 다닐 줄은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말해봐, 네 요구가 뭐지?” 여왕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마음을 가다듬으려 애썼다. 너무 무리한 요구라면 거절하면 그만이다. 여왕은 절대 소은에게 휘둘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소은은 차분하게 말했다. “제가 여기서 나올 수 있었던 건 로사 왕자님 덕분입니다. 그러니, 왕자님을 책망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그게 다야?” 여왕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소은이 여기까지 와서 자신과 조건을 따지는데, 결국 요구한 게 단지 로사를 처벌하지 말라는 거라니. 자신이 잘못 들은 건가 싶었다.“로사는 내 아들이다. 내가 정말 내 아들에게 손을 댈 리는 없지. 괜히 기회를 헛되게 쓴 건 아닌가?” 여왕은 고개를 저으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전 폐하께서 정말 로사 왕자님께 처벌을 내리시지 않을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왕자 폐하께서 저를 구해준 건 사실이기에 저도 왕자 폐하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소은은 조용히 말했다. “게다가 지금 왕자 폐하를 감금하시고 자유를 제한하고 계시지 않나요?”여왕은 의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아니야. 난 단지 로사를 Y국으로 돌려보냈을 뿐이야.”“로사가 여기서 내 일을 여러모로 방해하긴 했지만, 우리 모자 사이가 더 악화되기를 바라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로사가 필요하니 Y국으로 돌려보낸 것뿐이다.” 여왕은 담담하게 말했다.“그런데 왜 왕자 폐하의 전화가 연결되지 않죠?” 소은은 잠시 멈칫했다. 단지 귀국했다면 국제전화를 받을 수 있을 텐데, 연락이 닿지 않았기에 여왕이 로사를 가둬놓았다고 오해할 수밖에 없었다.여왕은 깊은 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도 잘 모르겠군. 그날 내가 화가 났던 건 사실이지만, 곧바로 Y국으로 돌아가도록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9화

    “삼일이면 됩니다.” 소은은 여왕을 쳐다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삼일? 고작 삼일?” 여왕의 눈에는 믿기지 않는 놀라움이 서렸다. 그녀는 적어도 몇 달, 아니 최소한 몇 년은 걸릴 줄 알았다. 그러나 고작 삼일이라니, 그녀로서는 상상도 못 한 시간이었다.삼일쯤이야. 십 수년을 이렇게 버텨왔는데, 삼일쯤 더 기다린다고 달라질 게 뭐 있겠는가?“삼일 안에 정말 나아질 수 있는 건가? 내가 정말 다시 일어서서 걸을 수 있는 건가?” 여왕은 두 손으로 자신의 다리를 힘껏 눌렀지만 여전히 아무런 감각이 없었다. 그녀는 소은의 말을 쉽게 믿을 수가 없었다. 이 다리가 감각을 잃은지 너무 오래되어 치료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왕은 여러 나라의 명의를 찾아 다녔지만, 그들은 단지 병의 악화를 늦출 수 있을 뿐 다리를 완전히 회복시키는 건 불가능하다고 했었다. 그러나 지금 소은은 그녀 앞에 서서 확신에 찬 얼굴로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녀는 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그 말을 믿고 싶어졌다.“이전처럼 완벽하게 걸을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할 순 없어요. 너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아서 근육이 많이 위축됐거든요. 하지만 서서히 일어나서 조금씩 회복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소은은 진지한 어조로 답했다.여왕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정도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젊었을 때처럼 완전히 회복되는 것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휠체어와 지팡이 없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그녀에겐 더할 나위 없는 희망이었다.“좋아. 삼일, 기다리겠네. 필요한 게 있나?” 여왕은 기분이 좋아져 말을 한층 부드럽게 했다.“임남...” 소은이 말을 꺼내자마자 여왕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녀는 곧바로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그건 안 돼. 그런 요구는 하지 마라.”“제가 말한 건 임남을 바로 풀어달라는 게 아닙니다. 그냥... 그 아이가 괜찮은지 알고 싶고, 가능하다면 아버지와 한 번 만날 기회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8화

    “이 실험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저와 프레드 뿐이기 때문입니다.” 소은은 잠시 생각하다가 덧붙였다. “아니면 주효정을 믿으실 건가요?”“나는... 아무도 믿지 않아.” 여왕은 얼굴을 차갑게 굳히며 휠체어를 돌렸다.“여왕 폐하께서 이 실험에 집착하고 계시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인가요? 세상을 둘러보고 싶다거나, 짐을 내려놓고 잠시 쉬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으신가요? 수십 년간 왕좌에 오르셨지만, 정말로 아직도 그 삶이 좋으신가요? 언제나 긴장하며 위태로운 자리를 견디는 고단한 나날, 정말 아직도 벗어나고 싶지 않으신가요?” 소은은 여왕의 등을 쳐다보며 부드럽게 물었다.여왕은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무릎을 쓰다듬으며 고개를 살짝 떨구었다. 그녀는 시선을 다리로 내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세상을 둘러본다? 나는... 걷는 게 어떤 느낌인지도 잊어버렸어.”여왕은 오랜 세월 동안 다리를 쓰지 않았고, 처음에는 억지로라도 일어설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태는 악화되었고 이제는 아예 휠체어 없이는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그녀는 휠체어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소은이 ‘세상을 둘러보라’는 말을 꺼내자 가슴이 아팠다.“만약... 폐하께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요? 제가 다시 걷게 해드린다면요?” 소은은 조용히 여왕의 뒤에 서서 말했다.여왕은 잠시 멈칫하더니,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며 휠체어를 돌려 소은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정말이냐?” 여왕의 눈에는 억누를 수 없는 희망과 깊은 의심이 뒤섞여 있었다.소은은 대답 대신 그녀의 시선을 천천히 여왕의 다리로 내리고, 천천히 다가가서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손을 뻗어 여왕의 무릎 위에 가볍게 손을 올렸다.여왕은 살짝 몸을 떨었다. 사실, 그녀의 다리는 거의 완전히 감각을 잃은 상태라서 소은의 손길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아마도 너무나 간절히 다시 일어서고 싶기 때문이었을 것이다.소은은 아무 말 없이 여왕의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7화

    “맞아요, 임남 때문이기도 하지만, 폐하 때문이기도 합니다.” 소은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제가 정말로 떠나버렸다면, 가장 초조해지는 사람은 사실 여왕 폐하 아닐까요?”여왕은 코웃음을 치며 차갑게 말했다. “내가 초조해질 이유가 뭐지? 어차피 내 손엔 네 약점이 있잖아. 너를 다시 잡아오는 것도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고.”“약점이요? 임남 말씀이신가요?” 소은은 부드럽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잊지 마세요, 임남이는 제 아들이 아닙니다. 저에게는 제 친자식이 셋이나 있어요. 만약 제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임남을 포기해 제 아이들을 지키려 한다면, 그 약점이 과연 제게 약점이 맞을까요?”여왕이 입을 열기도 전에 소은은 다시 말을 이었다. “게다가, 그 아이에겐 목숨을 걸고서라도 구하려는 아버지가 있습니다. 만약 임상언이 폐하께 끝까지 맞서기로 결심한다면...” “폐하께서야 높은 자리에 있으니 이런 평범한 상인을 하찮게 여기실 수 있지만, 임상언 씨가 단순한 상인이 아니라는 걸 잊으시면 안 됩니다. 임상언 씨의 사업은 세계 곳곳에 뻗어 있어요. 임상언 씨가 목숨을 걸 각오가 되어 있다면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겠죠. 혹시라도 바깥에 소문이 퍼져 폐하와 Y국의 명망이 손상된다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너...” 여왕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반박할 말이 당장 떠오르지 않았다.여왕이 화가 난 것을 보고, 소은은 한결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화내지 마세요. 제가 돌아온 건 폐하를 자극하려는 게 아닙니다. 함께 최선의 방향을 찾고자 돌아온 거예요. 사실 폐하께서 H국에 오신 일이 밝혀진 건 아니지만, 꽤 오랜 시간 H국에 머물고 계셨습니다. 정말로 H국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세요?”여왕은 말없이 그녀를 쳐다보았다. “지금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건 폐하의 체면을 살려드린 겁니다. 그러나 폐하께서 이곳에서 계속 머무르시며 혹여 무리수를 두신다면, 얼마나 더 체류하실 수 있을까요? Y국도 계속해서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6화

    릭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여왕은 모니터에서 시선을 돌리며 담담히 말했다. “소은을 데려와. 어디 한번 무슨 변명을 할지 들어보자. 또 어떤 이야기를 꾸며낼지 궁금하네.” 여왕은 휠체어를 살짝 돌려 더 이상 모니터를 보지 않았다.“여왕 폐하?” 릭은 망설이다가 말했다. “한소은이 거짓말을 할 걸 아시면서도 굳이 왜...” 그러나 여왕은 그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단호히 말했다. “듣고 싶어!” 이 한마디에 릭은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그는 곧장 소은이 있는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소은이 정말로 잠이 들려고 하던 순간, 문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그녀는 곧바로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다. 눈을 뜨는 순간, 문이 열리면서 릭이 문 앞에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굳어 있었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왕께서 한소은 씨를 만나고 싶어 하십니다.” 소은은 차분한 표정으로 릭을 쳐다보았다. 마치 모든 상황을 예견한 듯 고요하게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와 동시에 임상언은 소은보다 먼저 일어나 문으로 향했다. 그러나 그가 문에 도착하자마자 릭이 손을 들어 그의 앞을 막았다. “그쪽은 남아 계시죠.” “뭐? 우리 둘은 같이 온 거야!” 임상언은 소은을 돌아보며 그녀에게 눈짓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릭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여왕 폐하께서 그쪽을 부르지 않았으니 여기 남으시죠.” 릭은 더 이상 임상언에게 말을 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소은은 임상언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절 기다리고 있어요.” 임상언은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억지로 마음을 다스리며 그녀가 릭과 함께 방을 나서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조심해요.” 임상언은 소은을 향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소은은 미소를 지어 그에게 답했고, 릭을 따라 여왕의 방으로 향했다. 익숙한 길을 따라 걷는 그녀는 곧 여왕의 방에 도착했다. 릭이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여왕 폐하, 데려왔습니다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5화

    소은이 임상언을 데리고 대사관에 도착하자,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눈에 띄게 당황했다.한 사람이 서둘러 소식을 알리러 가더니, 이내 주변 구석구석에서 누군가가 몰래 그들을 엿보는 기척이 느껴졌다. 곧이어, 소은이 잘 알고 있는 여왕의 측근 몇 명이 경계 어린 눈빛으로 다가와 그들을 안으로 안내했다.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그들은 소은과 임상언의 몸을 샅샅이 검사하며 위험 물품을 소지하지 않았는지 확인했다. 철저한 검사가 끝난 후에야 비로소 경계가 풀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여왕을 만나지 못했고, 한적하고 깊숙한 방에 대기하도록 배정받았다. 오랜만에 돌아온 이곳은 소은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설게 느껴졌다. 익숙한 것은 이 장소였지만, 낯선 것은 지금의 마음가짐이었다. 예전에는 이곳이 싫고 불쾌하기만 했으며,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은 장소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임무와 사명을 가지고 돌아왔고, 그녀의 목표는 단순히 여기를 떠나는 것이 아닌, 중요한 일을 완수하고 무사히 돌아가는 것이었다.반면, 임상언은 눈에 띄게 불안해 보였다. 그는 두 손을 맞잡고 무릎 위에 놓은 채,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다리를 가볍게 떨고 있었다. 소은은 그의 초조함을 이해할 수 있었다. 임남을 생각하면 마음이 몹시 불안하고 조급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여기까지 왔으니 임남을 반드시 볼 수 있을 거예요. 그러니 긴장 좀 풀어요.” 소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 임상언은 그녀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발을 땅에 꾹 눌러 다리를 멈췄다. 겉으로는 조금 안정된 듯 보였지만, 그의 얼굴은 여전히 긴장감이 가득했고 미세하게 떨리는 얼굴 근육이 그의 불안한 마음을 보여주었다. 마음을 진정시키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소은은 더 이상 말을 꺼내지 않았다.두 사람은 한참을 기다렸지만, 여왕을 만나러 오라는 사람은커녕 상황을 확인하러 오는 사람조차 없었다. 긴장했던 임상언은 결국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대체 무슨 의도인 거죠? 왜 아직

  • 대표님의 아내로 간택당했다   제2444화

    “제발 부탁이에요. 안에서는 소은 씨 말만 따를게요. 소은 씨가 시키는 대로 다 할 테니까, 제발 절 데려가 주시면 안 돼요?” 임상언은 진심 어린 목소리로 소은에게 간청했다. 자존심은 이미 버린 지 오래였다. 아들을 만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그를 이 지경까지 이르게 했다. 소은이 반드시 돌아가겠다고 결심한 순간, 임상언은 이미 마음을 굳혔다. 자신이 함께 가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같이 가면 의심을 받거나 제지를 당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전 아니에요.” 임상언은 계속 설득을 이어갔다. “임남이 그 안에 있다는 걸 모두 알고 있잖아요. 제가 아들을 만나고 구하려고 하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그리고 아들을 위해서 제 목숨을 바치는 것도 이해될 수 있는 일이죠. 그러니 제가 가는 게 가장 올바른 선택이에요.” 긴 침묵 끝에, 소은이 입을 열었다. “임상언 씨 말이 맞아요. 전 동의합니다.” 소은은 말을 마치고 서진에게 시선을 돌렸다. 서진은 잠시 생각하더니 천천히 손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저도 동의합니다.” 원청현은 테이블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나도 동의하지.” 잠시 침묵하던 진정기 역시 마침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동의합니다.” 마지막으로 원철수는 주변을 둘러보며 한숨을 내쉬고 손을 펼쳤다. “모두 동의했는데 내가 뭐라고 반대하겠어. 나도 찬성이야.” 사실 원철수의 의견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임상언에게 지지를 표현하는 의미였다. 임상언은 눈시울이 붉어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모두들 고마워요.” “이게 뭔 감사할 일이라고. 어쨌든 안에 들어가면 절대 신중해야 해. 무슨 일이 있어도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네 입으로 한 말 반드시 지켜!” 원철수는 그의 결심을 칭찬하면서도 걱정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원철수는 속으로 임상언의 결단에 감탄했다.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그는 분명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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