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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2화

승현은 여전히 차가운 눈빛을 띤 채 말했다.

“내 첫사랑은 이런 걸 하지 않았어.”

서연아는 애교 섞인 목소리로 투정을 부리며, 순진한 표정으로 말했다.

“승현 씨, 제가 이걸 좋아서 하겠어요? 저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에요.”

“우리 아버지는 장애가 있고, 어머니는 제가 네 살 때 돌아가셨어요. 저도 제대로 공부하고 싶었는데...”

“됐어!”

승현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런 동정심 유발하는 말은 이제 그만해.”

연아는 승현의 말에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여전히 불쌍한 척하며 물었다.

“그럼 승현 씨, 제가 어떻게 하면 되죠?”

이에 승현은 냉정한 표정으로 물었다.

“김준우라는 사람, 알아?”

연아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승현은 연아가 쓰던 작은 유리병과 연아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으며 말했다.

“내 부탁을 하나 들어주면, 이건 없던 일로 해줄게.”

연아는 블루드에서 몇 년 동안 일하며 산전수전을 겪은 만큼, 금방 상황을 파악했다. 이윽고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승현 씨, 나를 함정에 빠뜨리려고 한 거군요?”

승현은 여전히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내가 덫을 놨다 해도, 그 덫에 직접 걸린 건 본인이잖아.”

연아는 체념한 듯 말했다.

“그래요, 뭘 도와드리면 되죠?”

승현은 다리를 꼬고 소파에 기대며, 어두운 조명 속에서 표정이 더욱 날카로워졌다.

“내가 말했던 첫사랑, 그 사람을 김준우가 빼앗아 갔어. 난 그 남자가 마음에 들지 않아. 더는 강성에서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아.”

연아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입꼬리를 올리며 냉소적으로 말했다.

“제가 무슨 힘이 있다고 그래요?”

승현은 연아를 가만히 바라보며 말했다.

“너에게 그런 능력이 있을 거라고 믿어.”

승현은 손에 들고 있던 유리병을 돌리며, 가벼운 어조로 덧붙였다.

“만약 그 능력이 없다면, 이 병이 어떻게 여기로 왔는지 경찰서에 가서 설명해야 할지도 몰라.”

연아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요, 도와드릴게요. 사실 저도 그 남자를 떨쳐내고 싶었어요.”

연아는 이미 준우가 돈이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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