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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4화

승현은 아심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간식을 들고 그녀의 사무실로 따라 들어갔다.

“잠깐 손 멈추고, 이거 먼저 좀 먹어봐.”

아심은 의자에 앉은 채로 말했다.

“애서린 일로 너에게 신세를 많이 졌는데, 더 이상 부담을 주기 싫어.”

승현은 아심의 맞은편에 앉으며, 느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 생각에는,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큰 즐거움이야.”

“내가 돈을 쓰고, 그걸 통해 다른 사람의 행복을 볼 수 있다면, 전혀 부담되지 않아. 오히려 즐거워.”

아심은 그의 말을 듣고 고개를 들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기부하고 베푸는 게 즐거운 거라면, 차라리 길에서 행인들에게 돈을 나눠주는 게 더 좋을지도 몰라.”

“그건 달라.”

승현은 고개를 저었다.

“길거리의 사람들은 나를 금방 잊어버리겠지만, 너의 회사 직원들은 그렇지 않아.”

“지금 그 사람들은 기뻐하고, 나중에는 그 고마움을 너에게 돌릴 거야. 그게 내 목적이지.”

“기부하는 사람들도 결국에는 자기만의 목적이 있는 법이군.”

아심은 승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갑자기 드는 생각인데, 나 아직 너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

승현은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말했다.

“나에 대해 알아갈 기회를 줄게, 어때?”

“필요 없어.”

아심은 단호하게 거절했고, 다시 서류를 보기 시작했다. 이에 승현은 과장된 상처받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정말이지, 가식적으로라도 조금은 받아주지 않네.”

아심은 고개를 숙인 채,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었다. 승현은 그녀의 미소를 보자, 눈빛이 한층 더 부드러워졌다.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웃어줘서 다행이야. 오늘 나의 작은 목표는 이룬 것 같아. 더 바라는 건 욕심이겠지. 계속 일 봐, 나 먼저 갈게. 김준우와 관련된 소식이 있으면 전화할게.”

아심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래, 알았어.”

승현은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책상 위에 두었던 간식을 가리켰다.

“잊지 말고 꼭 먹어.”

아심은 다시 한번 승현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승현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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