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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6화

강솔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본능적으로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의 등 뒤에는 차갑고 단단한 벽이 있었고, 앞에는 진석의 얼음 같은 기운이 휘감고 있었다. 강솔의 모든 저항은 진석의 키스에 의해 막혀버렸다.

“읍!”

강솔은 필사적으로 진석의 어깨를 쳤지만, 그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반항에 더욱 격분한 듯, 강솔을 벽에 더 강하게 밀어붙이며 고삐가 풀린 듯 키스를 이어갔다.

이런 진석의 모습에 강솔은 무서워졌다. 진석이 이렇게 분노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평소에 놀리고, 비웃을 때도 진석의 눈빛에는 항상 따뜻함이 깃들어 있었지만, 오늘 그는 완전히 광기에 휩싸여 있었다.

진석의 거친 숨결과 술기운이 섞인 입맞춤은 마치 강솔의 입속에서 휘몰아치는 거대한 파도 같았다.

강솔은 아무리 몸부림쳐도 벗어날 수 없자, 결국 더 이상 저항하지 않고 눈을 감은 채 그에게 자신을 내맡겼다. 강솔의 길고 떨리는 속눈썹은 분노와 서러움에 젖어 있었다.

‘어디 한번, 네가 나를 어떻게 할지 보자.’

강솔은 그런 심정으로 진석에게 입술을 내줬다.

진석은 자신이 절망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갑고 어두운 세계가 자기를 감싸는 가운데, 강솔의 따뜻한 입술만이 그에게 유일한 탈출구였다.

진석은 강솔의 저항과 분노, 그리고 체념했음을 느꼈다. 그 포기가 오히려 진석을 더욱 차갑게 만들었다.

강솔은 분명 진석을 미워할 것이었다. 오늘 이후로, 두 사람은 완전히 끝났다는 걸 분명히 알고 있었다.

진석은 자신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민명주의 조언을 듣고 이런 바보 같은 방법으로 강솔을 시험하다니. 그리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지 못해 화를 내고, 더 어리석은 행동을 해버렸다. 하지만 진석의 광기가 깊어질수록, 절망도 함께 커졌다.

이제 강솔과 이렇게 가까이 있을 수 있는 것도 마지막일 것이라는 생각이 그를 절박하게 만들었다. 물에 빠진 사람이 나무 조각에 매달리듯이, 진석은 강솔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

설령 잘못된 길을 가고 있어도, 진석은 끝까지 그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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