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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6화

소정인은 땀을 흘리며 돌아와 소해덕에게 말했다.

“이씨 집안과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아요!”

“그래도 기다릴 수는 없어. 빨리 강성을 떠나야 해!”

소해덕은 당황하여 몸을 돌렸다. 소해덕의 모습은 온 가족이 경성으로 이사하는 위풍당당한 모습이 아니라, 이미 대세가 기울어 도망치는 처량한 모습이었다. 소정인은 급히 경성으로 가는 비행기 표를 예약하려 했지만, 표가 없었고 소해덕은 이미 화가 나서 날뛰었다.

“전세기를 예약해. 오늘 밤에 반드시 떠나야 해!”

“그럼 우리 집 소설아는 어떻게 해? 설아는 아직 임씨 그룹에서 일하고 있어. 우리가 떠나면 임구택이 설아에게 해코지하지 않을까?”

장연경이 당황하여 말했다. 설아는 텔레비전 속 생방송을 멍하니 바라보며, 구택의 부모가 모두 나와서 기자들에게 말하는 것을 바라보았다.

구택과 소희가 결혼식을 하지 않아서 공개하지 않았으며, 소희는 겸손한 성격이라 모든 것을 소희의 뜻을 따른 것이라고. 노정순은 소희를 다정스럽게 부르며 사랑스럽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설아가 불쌍하기도 한 것은 아무것도 모른 채 노정순을 통해 구택에게 접근하려 했었다. 그 모습이 얼마나 우스웠을까! 소희는 분명 뒤에서 자신을 어떻게 조롱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설아의 눈앞은 혼란스러웠다. 설아는 자신을 소씨 집안에서 가장 우수한 자식이라고 자부하며, 명문대를 졸업하고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희는 족보에도 오르지 못할 딸이라며 무시했는데, 이제 보니 자신이 가장 어리석었다.

‘소희가 이미 구택과 결혼했다니? 내가 무엇 때문에 임씨 그룹에서 그동안 그렇게 열심히 일했는데!”

설아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소시연네 집

네 식구도 생방송을 보고 있었다. 소희의 신분이 모두 드러나자, 하순희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 이.”

그러자 소찬호는 차분하게 말했다.

“엄마, 생각하고 말하세요. 더듬지 마세요!”

소시연은 화면 속의 소희와 마찬가지로 영광스러운 표정으로 자랑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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