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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4화

남궁민의 얼굴이 미묘하게 변하며 소희를 한 번 바라보고는 물었다.

“무슨 일이 생겼죠?”

“건물의 1층 연구소가 파괴되었습니다. 연구소에서 라일락 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목격되었고요.”

헤이브는 감정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추정되는 인물이라고요?”

남궁민은 소희 앞에 서서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헤이브, 농담이 지나치시네요! 지금 이 바에 라일락과 비슷한 체형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보세요.”

“근데 왜 하필 라일락이라고 콕 집어서 얘기하시는 거죠? 그리고 레이든에게 전해주세요. 라일락은 저와 함께 밤새 있었으니 한 번도 떠난 적이 없다고요!”

헤이브는 말했다.

“남궁민 씨, 정말 라일락 씨가 계속 당신과 함께 있었나요?”

남궁민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입니다.”

그러자 헤이브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고는 사람들을 데리고 돌아섰다.

“그럼 됐습니다.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남궁민은 헤이브의 태도가 이상하다고 느끼며 그가 멀어지는 뒷모습을 지켜보다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나서 소희를 바라보았다.

“우리가 밤새 함께 있었던 것 맞죠?”

소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남궁민은 그제야 낮게 웃으며 말했다.

“우리 이만 돌아가죠.”

소희는 고개를 끄덕이며 남궁민과 함께 바를 떠났다. 별장에 도착하고 소희가 위층으로 올라가려는 순간, 남궁민이 그녀를 불렀다.

“라일락!”

소희가 돌아서자, 남궁민은 진지한 눈빛으로 소희를 바라보며 물었다.

“당신은 대체 어떤 사람인가요?”

소희는 담담하게 말했다.

“저는 소희입니다.”

소희는 담담하게 말하자 남궁민은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좋아요, 당신이 누구든 상관없어요. 난 신경 쓰지 않으니까.”

“음?”

소희는 남궁민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저랑 사귀시죠. 전, 제가 당신을 좋아하게 됐다는 걸 깨달았거든요.”

남궁민의 갑작스러운 고백임에도 불구하고 소희는 무표정하게 답했다.

“감사하지만, 전 당신을 좋아하지 않아요.”

소희는 말을 마치고 다시 위층으로 올라갔다.

“라일락, 아니, 소희!”

남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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